제주지역 외국인 면세점 매출이 제주 전체 수출의 60%에 달하고 있다.
외국 브랜드 판매 실적을 제주도 수출 실적에 포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수출 실적은 총 3억3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3% 늘었고, 연간 목표에도 75%까지 육박했다.
하지만 전체 수출 실적에서 외국 제품을 수입해 다시 관광객들에게 되팔고 있는 신라·롯데 외국인 전용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르고 있다.
3분기까지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1억9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2000만 달러에 비해 7600만 달러(63.3%)나 급증했다. 9개월 만에 올해 제주지역 전체 수출 증가 목표인 4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억6900만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늘어난 2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면세점 매출이 제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31%에서 2011년 41%, 올해 상반기 53%로 늘어났고, 3분기에는 58.2%까지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이 외국 수입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 수출의 절반에 이르는 47%가 외국 수입품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결국 외국의 유명 수입품들이 제주의 주력 수출품으로 둔갑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면세점 매출을 제주 수출 실적 포함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 면세점 매출이 제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1조원 시대를 여는 것은 도지사 공약 실천을 위해 무의미한 실적 부풀리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