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가격이 금값이다.
6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5일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당근(상·20kg기준) 경매가는 5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천원보다 2.3배 뛰었다.
양배추(상·8㎏) 가격은 작년 2천822원에서 올해 9천20원으로 3.2배, 브로콜리(상·8㎏)는 1만6천395원에서 4만2천94원으로 2.6배 가량 올랐다.
제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이들 채소가 8월말~9월초 세차례의 잇따른 태풍으로 파종이 늦어진데다 11월 중순부터 몰아닥친 추위로 성장이 늦어지며 수확이 늦어진데 따른 것이다.
구좌읍과 성산읍 등에서 재배되는 당근은 본래 이달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재배면적이 절반으로 줄면서 물량 자체가 부족해지고 상품성도 불투명해지면서 가격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제주도가 8월16일부터 10월5일까지 실시한 채소류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당근 재배면적은 1112㏊로 지난해 1549㏊에 비해 28.2%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태풍으로 인한 작황부진과 재배면적 감소 탓에 이달중 국내산 당근 출하량이 작년보다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월읍과 한림읍 일대에서 재배되는 양배추와 브로콜리 역시 태풍과 냉해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양배추나 브로콜리는 제주 외에도 전남 무안, 영광, 해남 등에서도 함께 출하되고 있지만 이 지역 또한 태풍으로 파종이 늦어지고 재배면적이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 호남과 제주지역의 조생종 양배추 출하량은 작년보다 31% 줄어들고, 이달중 산지 양배추의 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는 국내산 겨울채소값 강세가 지속되자 미국, 중국 등에서 물량을 확보해 가격안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현재 햇당근(100g)을 작년보다 39% 올린 460원에, 양배추(1통)를 32% 인상한 3천280원에, 브로콜리(2입봉)를 29% 올린 3천85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