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마생산자협회가 KRA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본부장 이상걸)의 한라마의 경주마 퇴출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 말산업을 이끌어 갈 공기업임에도 제주도내 80% 이상 차지하는 한라마를 2020년까지 경주마에서 퇴출하는 정책을 마련했다"며 "이는 제주도내 대다수 생산농가들과 한라마를 이용하는 승마장 경영 및 승마동호인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라마가 경주마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생산농가들은 한라마 생산을 포기 할 것이며 말육성법이 시행되는 제주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주 작은 제주마로 경주와 승마, 육용 등 경쟁력이 전무한 말들로 말 산업을 이끌어가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는 문화적 가치 외에 산업적 가치라곤 찾아보기 힘든 제주마로 몇몇 마주들만 배를 불리는 그야말로 소수의 특권층을 위한 정책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라마 생산농가들은 "실질적으로 제주도 한라마는 2005년 대비 2011년 18%가 감소되고 있고 제주경마공원이 한라마 퇴출 정책을 시행한다면 향후 3년안에 한라마 생산포기 현상이 속출하면서 제주도 말산업 파탄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라마는 경주마로는 물론이고 관광객 100만명이 이용하는 고부가가치 승마산업과 웰방삭품으로 각광받는 육용으로 90%이상 활용되고 있다"며 "세계 유일하게 말 한마리가 경주·승마·식용이 가능한 부가가치 말임에도 생산동력인 경주말 활용을 차단하겠다는 발상은 제주도 말산업을 말살 시키겠다는 행태"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제주경마공원이 경주마로 활용하겠다는 천연기념물인 제주마가 정말 제주마인지, 천연기념물인 제주마가 70㎏ 이상 짊어지고 경주로를 버겁게 달리는 것이 제주경마공원 설립취지인 제주마 보호육성정책에 맞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들 생산농가들은 한라마 경주마 퇴출정책 즉각 철회와 한라마·제주마 동반 육성, 한라마에 대한 정책 및 경주마 활용 방안 수립,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경주마 육성정책 중단을 제주경마공원측에 요구했다.
한라마 생산농가들은 "만약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한라마 퇴출정책을 지속한다면 2000여 한라마 생산농가와 승마 동호회원들, 마필단체와 연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라마는 제주조랑말과 경주마인 서러브렛이 교배해 탄생한 말이다. 1990년 후반부터 생산되기 시작해 제주산마로 분류해 2010년부터 조랑말은 제주마로, 제주산마는 한라마로 공식명칭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