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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조선초 영유아 집중 공동묘지 추정…제주인 실체 규명 자료

 

지난해 5월 제주시 애월읍 해안마을인 금성리 골목길 공사장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인골은 약 700년 전 고려말 조선초(14~16세기)에 어린아이, 혹은 영유아를 매장한 공동묘지로 추정됐다.

 

성인 남녀와 영유아로 추정되는 다량의 인골과 함께 분청사기 접시와 청동수저 등 유물이 출토돼 제주인(탐라인)의 실체 규명에 획기적인 분석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제주고고학연구소(소장 강창화)는 지난해 하수관 설치 공사 중에 인골이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 436-11번지 일원 200㎡를 지난 7월30일부터 발굴조사한 결과 땅을 파고 시신을 묻는 토광묘로 판단되는 14기의 무덤과 석곽묘로 추정되는 분묘 1기를 확인하고, 이들 내부에서 15개체에 이르는 인골을 수습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9~10월에 실시한 긴급 발굴조사에서는 무덤 12기와 11구에 이르는 인골, 그리고 분청사기 대접 및 접시, 청동수저 등의 유물을 확인했다. 출토 자기를 볼 때 이들 무덤은 고려말 조선초(14-16세기)에 집중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올해 조사까지 금성리 고분군에서는 총 26개체에 이르는 인골을 찾았으며, 이 중에서도 성별 구분이 가능한 것은 여성이 5개체, 남성 3개체로 나타났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조사단이 형질인류학 전공인 김재현 동아대 교수(고고미술사학과)에게 의뢰해 실시한 인골 분석 결과 놀라운 점은 연령대별로 성인은 5개체에 불과한 반면 영아, 유아, 어린이는 13개체에 달한다는 점이었다.

 

올해 조사에 국한할 때 15개체 인골 중 성인은 3개체이며 나머지 12개체는 영유아나 어린이로 추정됐다.

 

인골의 머리가 놓인 방향은 크게 북동쪽과 동쪽, 남동쪽의 세 가지로 구분됐지만 1개체의 인골은 북쪽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덤 출토 유물로는 도자기류와 청동제 비녀, 청동숟가락, 골제 장신구 등이 있으며,  팔찌로 추정되는 구슬 9개가 확인됐다.

 

유아묘로 추정되는 1호 분묘에서는 특이하게도 너비 11㎝ 안팎인 백합조개 4점이 포갠 상태로 시신 오른쪽 허리 부근에서 발견됐다.

 

 

조사단은 "올해 조사한 묘역은 지난해 발굴한 묘역과 같은 공동묘지로 판단되며 만든 시기는 14~16세기를 중심으로 한다"면서 "김재현 교수 평가로는 우리나라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려말-조선초에 해당되는 다량의 인골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는 매장분묘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어른과 어린이, 유아, 영아 등의 인골이 집단 매장된 공동묘역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형질학적.유전자학(DNA) 분석에서도 제주인(탐라인)의 실체 규명에 획기적인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교수는 평가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인골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은 이유는 이곳이 인골 보존에 적합한 알카리성 토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묘지는 해발 12m 안팎의 해안 저지대인 곽지리 해안사구 내에 위치하며, 바다와의 직선거리는 200m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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