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게메 마씀, 귀 눈이 왁왁허우다." (그러게 말입니다. 귀와 눈이 캄캄합니다.) “I mean, really. My ears and eyes seem to be blind."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팔기(八旗)1) 자제가 거지로 전락하다 진(晉)나라 때 중이(重耳)는 왕공 귀족이었다. 유랑하며 걸식을 경험하는 등의 난관을 뚫고 대업을 이루어 일대 패주, 정치가가 되었다. 명 태조는 구걸했던 경험이 명 왕조를 건립하는 기틀이 되었다. 신사(紳士) 계층도 가난 때문에 걸식하며 생계를 유지한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청대 동치(同治) 시기에 상군(湘軍)의 유명한 장군, 나중에 복건(福建)제독이 된, 왕명산(王明山)은 어린 시절 상담(湘潭)에서 걸식하다가 나중에서야 군에 입대하였다. 여러 차례 군공을 세워 한때 부귀를 누렸다. 인생은 변화무쌍하다. 재미있는 것은 나쁜 일은 계속해 반복하듯이 똑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청대 건륭(乾隆) 시기에 팔기의 제군(制軍) 출신이 있었다. 부유하게 살다가 궁핍해진 후 거지가 되었다. 부귀했을 때에는 시첩, 하인 할 것 없이 복식이나 음식, 노리개 모두 지극히 사치했고 무절제하게 낭비했다고 전한다. 관직에서 쫓겨나 경사로 돌아갔을 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궁핍해져 있었다. 얼마 없어 한 집 한 집 돌아다니며 걸식하는 거지가 되었다. 경사의 왕공 귀인 모두 그를 받아주지 않았는데 대흥(大興) 사람 주문정(朱文正)만이 문지기에게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신임 원장에 진희종 제주도 사회협약위원장이 임명됐다. 제주도는 31일 오전 오영훈 제주지사가 도청 집무실에서 진희종 신임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평생교육 지원을 위해 2018년 기존 제주국제화장학재단과 제주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해 출범한 공익법인이다. 진희종 신임 원장은 1959년생으로 제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KBS라디오 '생방송 진희종의 제주진단'의 진행자로 활동했다. 제주대 강사와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진 원장은 오랜 기간 대학과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교육활동에 참여해왔다. 도내·외 교육청과 학교에서 토론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제주도 지방시대위원회 제주위원회 교육·문화분과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오 지사가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때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2012년에는 시민사회 단체 몫으로 제6기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임기 중 개발공사의 삼다수 무단반출 감사 축소에 반발해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선 8기 도정이 출범하면서 제8기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 위원장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거머쥔 제주출신 오예진 선수가 또 하나의 메달 추가에 나선다. 오예진·이원호는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579점을 합작했다. 혼성 단체 공기권총에서는 예선 1·2위가 금메달 결정전에,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다. 오예진·이원호는 예선 580점으로 3위를 기록한 인도와 30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오예진은 전날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첫 금메달이다. 금메달의 기세를 몰아 혼성 단체 공기권총에서 또 하나의 메달을 노린다. 함께 출전한 김예지·조영재는 577점으로 7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표선중, 제주여상을 졸업한 후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오예진은 지난 28일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오예진의 스승인 홍영옥 지도자도 여자 공기권총 국가대표 지도자로 출전했다. 같은 제주여상 출신인 홍영옥 지도자는 제자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는 영광을
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83일간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구 아카데미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국내 17명과 해외 22명 등 14개국 3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가운데 제주작가는 9명이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화두는 ‘표류’다. 비엔날레는 문명의 여정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조명하고, ‘표류’가 만든 우연과 필연적 교차점에서 만남과 충돌, 융합의 경계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더불어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들을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당나라 교역 중에 표류해 탐라국에 도착한 왜국 사신과 우연히 만난 탐라국 왕자 아파기(阿波伎)의 역사적 일화에서 상상으로 더 나아간 가상의 표류기로 세계를 확장한다. 아파기 표류기는 가상의 섬 ‘운한뫼’에서 시작해 풍랑을 만나 새들이 쉬고 가는 낙도 ‘사바당’을
12년 만에 올림픽 탁구 메달 도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희망 신유빈(20)·임종훈(27)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8강전에서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를 4-0(13-11, 11-8, 11-8, 11-8)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임종훈·신유빈 조는 올림픽 메달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다음 상대는 대만의 린윈루·전쓰여우 조를 물리치고 올라온 중국의 '최강' 왕추친·쑨잉사 조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이다. 각자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가 있기도 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두 조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30일 0시에 시작한다. 한편,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엔 사격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를 비롯해 전체 7명의 제주 출신과 연고·소속 선수가 출전했다. 그 중 신유빈 선수는 제주를 연고지로 둔 대한한공 탁구팀 소속으로 같은 팀 이은혜 선수와 함께
제주 출신 사격 국가대표 오예진(19)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예지(32) 선수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들이 사격 사상 첫 금.은메달을 독차지했다. 오예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한 김예지는 오예진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다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오예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 예선에서 오예진은 582점을 기록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김예지는 578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경기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연이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첫 5발 후 오예진이 52.2점으로 1위, 김예지는 49.7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예지가 감을 잡으며 선두와의 격차를 좁혔지만, 오예진이 마지막 발에서 10.8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최종 합계에서 오예진이 101.7점,
제주경찰청과 제주개발공사,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는 26일 제주경찰청 5층 한라상방에서 '도민과 아름다운 동행, 빅워크(Big Walk)'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빅워크는 걸음 수에 따라 기부 포인트가 적립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앞서 세 기관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찰과 경찰협력단체가 도보 순찰을 통해 5억 걸음 목표를 달성하면 제주개발공사가 50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경찰과 경찰협력단체 관계자 등 1363명은 지난 4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5억6000걸음을 걸어 목표를 달성했다.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한 5000만원은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범죄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 등을 돕는 데 쓰인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은 "사후 범죄대응이 아닌 사전 범죄예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여러 기관과 함께 도민 안전과 피해 복구, 사회 복귀 등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전 제주 정무부지사 출신 박정하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25일 한동훈 당 대표의 첫 비서실장으로 박정하 재선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한동훈 캠프의 업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당직 인선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임명할 수 있다. 또 여의도연구원장,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정무실장, 대변인단 등도 임명 대상이다. 박 의원은 1966년 강원 원주 출신으로 원주 진광고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2014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원희룡 지사 시절 제주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박 의원은 2022년 강원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 지역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작은 음악회가 입도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오는 26일 오후 4시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과 9일 각 오후 4시 모두 3차례에 걸쳐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인근에서 ‘호끌락(樂) 콘서트’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호끌락'은 제주어로 ‘작은’이라는 뜻이다. 이번 콘서트는 제주 예술인들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환영 연주로 제주에 도착하는 첫 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도록 지난 15일 문을 연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대한 안내도 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민의 작은 정성을 모아 호끌락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환영받는 기분을 느끼고 제주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신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에 박구도(54) 국장이 부임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오는 29일자로 제40대 제주본부장에 박구도 국장(전 한국금융연구원 파견)이 부임한다고 24일 밝혔다. 박 신임 본부장은 1970년생이다.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조사국 산업고용팀장과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장, 금융안정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조사연구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제주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일동 제주본부장은 오는 30일자로 한국은행 감사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옜다’하고 던져 주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중국에 “‘옜다’하고 던져 주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는 유명한 전고가 있다. 모욕적인 베풂은 받지 않는다는 말로, 멸시하거나 모욕적인 보시는 결코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전고는 『예기(禮記)·단궁(檀弓)』에 기록돼 있다. 춘추시대 때에 제(齊)나라에 큰 기근이 들었다. 식량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쓰러졌다. 검오(黔敖)가 길가에 음식을 늘어놓고는 지나가는 배고픈 사람을 기다렸다. 하루는 굶어서 부황이 든 사내 한 명이 찾아왔다. 너덜너덜한 옷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다 해진 짚신을 신고 있었다. 지팡이에 의지한 그의 몸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 모습을 본 금오가 왼손에는 밥, 오른손에는 마실 것을 들고 사나이에게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이봐라, 이리 와서 이걸 먹어라.” 그러자 사내는 오히려 굶주림을 잊은 듯 허리를 쭉 펴고 머리를 곧추세운 후 검오를 매섭게 쏘아보면서 자못 경멸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이런 차래지식(嗟來之食) 따위를 먹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꼴이 되었다. 가짜 선심은 그만두어라”하고는 그대로 가버렸다. 금오는 황급히 그 사나이를 뒤쫓아 가서 자신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