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걸개(乞丐)’의 여러 명칭을 보면 거지의 본래 뜻은, 재물을 동냥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극빈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동냥하는 사람이 극빈자가 아닌 경우도 있었다. 부자도 기꺼이 빌어먹었다. 예를 하나 들면 이렇다. 청나라 때에 상해(上海) 가정(嘉定)현 남쪽에 유명한 사찰 명칭에 따라 이름 붙여진 남상진(南翔鎭)이 있었다. 진의 동쪽에 큰 부자라고는 할 수 없어도 넉넉한 토지와 부동산을 가진, 그리 부족함이 없는 중산층 가정이 있었다. 자식과 며느리도 있어 생활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도 홀연히 집을 떠나 거지가 되었다. 집안사람들이 그를 강제로 집에 끌고 가서 애걸복걸하며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그의 족제의 집안도 부유하여 그에게 100묘(畝)의 전지를 주겠다고 하였다. 그가 가진 전지도 2경(頃, 약 2만여 평)이 넘으니 100묘를 더한다면 의식주에 걱정이 없었지만 그는 한사코 응하지 않았다. 부모도 외아들인 그에게 사정사정했다. 그는 부모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천하에 거지가 되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저는 정말로 사해를 집으로 삼아 빌어먹으며 살기를 원합니다. 이미 제게는 아들이 있습니다. 두 분께서는 손자를 곁에 두고
박경택 ㈜종합건축사사무소 가정건축 대표가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제주건축가회는 지난 13일 정기총회에서 회장·부회장·총무·감사 등 신임 회장단 구성과 2024년 사업계획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건축가회는 올해 제주예술문화축전, 제주건축대전, 제주다운건축상, 청소년건축학교, 제주건축포럼, 건축답사, 탐라문화제, 제주건축문화제, 연말전시회, 아카이브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다음은 신임회장단 명단. △회장=박경택(종합건축사사무소 가정건축) △부회장=고이권(비앤케이 건축사사무소) △총무=양현준(건축사사무소 소헌) △감사=김태성(티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부희철 (비앤케이 건축사사무소)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SK렌터카-제주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참여한 프로당구 선수들이 제주고향사랑기부로 보답했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제주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제주고향사랑기부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상금의 일부를 기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프로당구 선수들은 대회 전부터 순위와 상관없이 상금 일부를 제주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PBA-LPBA 선수 일동을 대표해 한지은·김민아 선수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고향사랑기부금 납부증서를 전달하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제주도는 10만원 이상 기부자가 신청하면 발급하는 ‘탐나는 제주패스’의 우대방안을 더욱 확대해 신규 기부와 재기부를 적극 유도하고, 기부자의 제주 방문을 이끄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이내 금액을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상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고향사랑e음(h
제주에 새로운 관광모델을 선보인 선구자이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파란눈의 이방인 고(故) 프레드릭 더스틴(Fredric H. Dustin) 교수가 국민포장을 받았다. 국민포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 발전에 이바지했거나 공익시설에 많은 금액의 재산을 기부 또는 이를 경영한 사람, 그 밖에 공익사업에 종사해 국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훈장이다. 미 8군 소속 연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더스틴은 1971년 제주대에서 강사생활을 시작했다. 79년까지 재직한 뒤 세종대·홍익대 등을 거쳐 다시 82년부터 94년까지 제주대 객원교수로 강단에 섰다. 이후 제주도청에서 통·번역담당 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 시절 그는 ‘더주사(6급 직위)’로 불리며 언론과도 많은 친교를 쌓기도 했다. 그는 96년 북제주군 김녕리 만장굴 관광지 인근에 미로공원을 만들었다. 국내에선 처음 등장한 미로공원은 한 마디로 ‘신선’ 그 자체였다. 자연경관지에 머물렀던 제주에서 새로운 ‘테마파크’의 역사를 시작했다. 영국 디자이너 애드린 피셔의 도움을 얻어 디자인에만 3년, 나무를 가꾸는데 8년을 들여 공원을 완성했다. 공원
위험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응하기 위해 적응성 면역을 강화시키는 것이 백신이라면, 선천성 면역의 일종인 NK 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기능성 소재들이 개발되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NK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매우 중요한 면역 세포로 그 수가 적거나 활성도가 낮으면 바이러스 질환이나 특히 암에 취약하게 된다. 우리가 적과 싸울 때 군인의 수도 중요하지만 수가 적더라도 전투력이 좋으면 일당백이 가능한 것처럼 NK세포 역시 그 개수보다 활성도가 중요하다. NK 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운동과 수면, 균형 잡힌 식사 및 스트레스 줄이기가 있다. 스트레스를 만병에 근원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결국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병에 취약해 지는 것이다. 사실 스트레스는 인류가 살아남는데 필요한 것이었다. 원시 시대에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느긋하게 반갑다고 인사할 것이 아니라 도망치든 싸우든 해야 할 것이다. 호랑이를 만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이 근육으로 가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 먼 미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장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생
황무지(신인 시인에게) - 타로 효코(法橋太郎) 시인 계절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층 빌딩 숲속의 보이지 않는 황무지. 예를 들면, 자동차 배기음으로 시작되었지. 이른 아침 지하층을 걷는 쓸쓸한 발소리. 보이지 않는 비밀의 방에는 노인, 병자, 시체가 숨겨져 있어. 지폐의 조용한 배포. 배수로로 흐르는 깨끗한 하수. 보이지 않는 방사선. 불쌍한 감정. 단락된 동작. 이 지구상에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고 건물만 아름답게 보여. 황무지. 나의 삶과 죽음은 둥둥 떠다닐 만큼 가벼워졌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날이 밝았다. 기차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달렸어. 내가 알고 있던 지구는 빠르게 노화되었지. 세계가 균형을 회복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지폐의 밀도는 증가했어. 미친 트럭이 지나갔지. 시간이 왜곡되었어. 세상의 기둥은 똑바로 서 있지 않아. 시는 어떻게 솟아오를까? 새로운 단어의 불타버린 대지. 황무지. 시인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외부 사물에 모방한다. 시에 대한 반항은 눈에 띄지 않는 잡초 밑에 있는 잡초와 같다고 감히 말한다. 말로, 유연하고 우뚝 솟은 야생화를 흉내 내봐. 진심으로 말을 전하려고 하면 풍부한 물이 쏟아져 나오고, 네가 밟는 푸른
제주삼다수가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발탁했다. 함께 만든 첫 번째 광고 티저 영상은 15일 자정에 최초로 공개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실력과 감성뿐만 아니라 겸손한 태도로 신뢰를 주는 가수 임영웅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해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를 제공하기 위해 최상의 품질관리를 지속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전달한다. 음원 발표마다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전국투어 콘서트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1등 가수 임영웅과 26년간 변함없는 맛과 품질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믿음’의 가치를 신뢰감 있는 메시지로 소통할 계획이다. 제주삼다수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40.3%다. 제주삼다수와 임영웅의 첫 만남이 담긴 티저 영상은 15일 제주삼다수 SNS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며 본편 광고영상은 오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제주삼다수는 오는 19일부터 신규 광고 캠페인 관련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임영웅과 제주삼다수의 공통점을 찾는 초성 퀴즈 이벤트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해양경찰서는 3012함 소속 최가람 순경이 헌혈 10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패와 명예장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2011년 군 생활 당시 처음으로 헌혈을 시작한 최 순경은 해경이 되고서도 꾸준히 헌혈을 했다. 13년 만에 100번째 헌혈을 달성했다. 최 순경은 "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로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덧 100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오신정 기자]
제주출신 배우 문희경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변함없는 제주 고향사랑을 보였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문희경 배우가 2년 연속 제주 고향사랑기부금을 납부했다고 13일 밝혔다. 문희경 배우는 2020년 12월 4일부터 2022년 12월 3일까지 2년 간 제주도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해 2월 9일 서귀포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제주도와 서귀포시 홍보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문희경 배우는 지난 2월 서울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기원 ‘제주의 하루’ 행사에도 참석해 제주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에 동참했다. 문희경 배우는 “제주 출신으로서 배우 활동에 항상 힘이 돼준 고향 제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며 “고향의 발전을 위해 올해에도 고향사랑 기부를 결심했다. 2025년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려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차인 올해에도 제주를 향한 유명인사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소속 배구선수인 한선수·정지석을 비롯해 트로트 가수 강혜연, 스타 셰프 정호영, 제주유나이티드FC 구창용 대표이사 등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지난 12일 제주시 이도2동 헌혈의집 한라센터에서 이창학(60)씨가 500번째 헌혈을 해 기념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창학씨는 제주에서는 8번째, 전국에서는 60번째로 500회 헌혈을 기록했다. 1987년 군 복무 시절 처음 헌혈한 이씨는 2000년 헌혈의집에서 헌혈한 뒤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깨달아 정기적으로 헌혈에 동참해왔다고 알려졌다. 이씨는 또한 제주다솜헌혈봉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헌혈 캠페인, 헌혈의집 도우미 활동 등 지역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씨는 "헌혈을 통해 주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헌혈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봄맞이 축제가 열린다. 서귀포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이중섭공원 일원과 표선면 가시리에서 `봄꽃하영이서 2024 서귀포봄맞이축제'가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이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서귀포의 아름다운 봄꽃과 마을을 연결해 시민들의 참여로 지역을 아우르는 노지문화축제다. 제주의 전통문화와 미래의 생태환경을 함께 고민하는 시민 주도 행사다. 축제 기간에는 제주오름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시민포럼과 제주 전통음식 체험(몰망국과 돗궤기반)이 진행된다. 또 서귀포봄맞이걸궁, 진달래꽃 화전놀이 재현, 서귀포 옛 물길 산책, 꽃나무 나눔행사, 열대·아열대·난대 식물문화탐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민포럼은 제주오름의 현주소 진단을 통해 제주의 지질·경관자원의 가치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를 모색하는 담론의 장으로 15일 오후 3시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열린다. 서재철 전 제주도박물관협의회장, 허남춘 제주대 명예교수, 강만익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박사가 주제 발표를 맡는다. 15일 오후 6시 서귀진성터에서는 남극노인성제가 재현·봉행된다. 남극노인성제는 한반도에서 노인성을
제주 벚꽃 향연의 시작을 알리는 왕벚꽃축제가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시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서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사랑 벚꽃 가득한 전농로의 봄날'이란 주제로 3일간 노래자랑과 거리공연, 플리마켓, 사진 공모전 등이 열린다. 축제 첫날인 22일 제주시 삼도1동 풍물팀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주민과 방문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벚꽃비 맞으며, 벚꽃길 걷기' 행사와 개막식이 열린다. 색소폰앙상블, 댄스 등 제주의 봄을 알리는 흥겨운 공연이 축제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비보이퍼포먼스과 점핑스타, 시민이 참여하는 왕벚꽃 노래자랑, 난타, 국악댄스, 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전농로에 나를 담아라 사진 콘테스트', '전농로 왕벚꽃 UCC/VLOG 공모' 등 이벤트와 도내 관광지 할인 행사 등이 운영된다. 축제가 열리는 제주 전농로 일대는 신분을 뛰어넘은 홍랑(洪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품고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전농로 벚꽃거리 1.2㎞ 구간에는 밤에는 달빛과 반짝이는 조명이 어우러진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