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소망 - 리창시엔(Lee Chang-hsien, 李昌憲) 인류는 결코 알지 못하지! 자신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상류에서 하류로 오염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며 반딧불이 떼로 사라지네 살아남은 반딧불이 그들을 따라가는 희미한 빛을 이용하라 미래의 길에 빛을 비추는 것을 인류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심각하게 불균형한 생태 사슬을 반딧불이 복원사업을 시작했지 대만으로 반딧불이를 되부르려는 소망 여름밤에 잃어버린 빛을 활력을 되찾은 반딧불이 연꽃 연못에서 떼를 지었네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번식하지! 대만 사람들에게 여름의 꿈이 다시 이곳에서 불타오른다는 걸 보여주네 반딧불이의 소망 대만을 밝혀서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하네. 2009년 6월 The Fireflies’ Wish (By Lee Chang-hsien) Humankind can never see How infinitely demanding their own desires are From upstream to downstream With their habitat damaged by pollution The fireflies disappear in droves The surviving firefli
제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예술 축제 '탐라국 입춘굿'이 오는 25일 입춘맞이를 시작으로 펼쳐진다. 올해부터는 행사장이 서귀포시까지 확대된다. 제주민예총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이라는 주제의 '2024 탐라국 입춘굿'을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시 일원에서만 열리던 입춘굿 행사장이 올해부터는 서귀포시까지 확대된다. 축제 첫날인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입춘맞이' 기간이다. 소원지 쓰기와 입춘등(入春燈) 달기, 굿청 열명 올림, 굿청 기원 차롱 올림, 열두달 복 항아리 동전 소원 빌기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열린다. 굿청 열명 올림은 입춘굿이 열리는 굿청에서 각호의 식구들, 상호명 등 이름을 올리고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이 하나하나 고하며 1년간 행운을 빌어주는 행사다. 굿청 기원 차롱 올림은 어머니들이 집안의 안위와 풍요를 기원하며 올렸던 재물 차롱(과일, 떡 등을 넣는 대나무 바구니)을 재현한 것이다. 민예총은 또 이 기간 제주시뿐 아니라 서귀포시청과 서귀포 지역 읍·면·동주민센터, 매일올레시장에 대형 춘등을 달아 봄이 왔음을 알릴 계획이다. 본격적인 입춘굿 행사는 다음달 2일
제주도는 해양문화지대가 주류인 섬으로 너른 바다라는 의미인 해양(海洋) 한 가운데 있어서 남으로는 오키나와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맞으며, 서로는 중국과 인도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의 바람을 타고, 북으로는 한반도 도서와 내륙을 바라보며, 동으로는 일본 규슈의 햇살을 받는다. 제주민요에 "강남을 가건 해남을 보라"'는 말에서 보듯, 일찍부터 제주인들은 떠내려 온 자신이 살아 돌아갈 고향은 바로 해 뜨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길에 있었다. 강남은 중국 양쯔강 남쪽(江南) 지역이며, 해남은 하이난다오(海南島)를 말한다. 쿠로시오 해류가 강남과 해남을 지나 타이완을 넘어 제주에 이르기 때문에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자의 염원이 된 것이다. 해양문화는 바다의 삶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모습을 말한다. 섬 사방이 바다이므로 사람들의 의식주가 이 바다로부터 나고 삶과 죽음이 물로 막힌 곳에서 이루어지니 사랑과 미움도 이 섬에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삶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인생은 언제나 생각만큼 순탄하지도 못한다. 역사가 헤로도토스(Ἡρόδοτος:Herodotus, B. C 484년경~425년경)의 말처럼 안타깝게도 "인간사란 수레바퀴처럼 돌고 돌아 같은 사람들이 늘
회색 - 창수메이(Chang Su-mei, 張素妹) 신비한 혈통 모든 색상은 당신의 전생일 수 있다 조화를 위해 흑백 사이를 계속 오가네 흰색보다 차분하고, 검은색보다 은은하게 은색보다 슬프고, 파랑보다 차갑다. 관용을 위해 영원한 기쁨과 슬픔 사이를 헤매며 해가 지기 전에 형형색색의 기차가 계속 달려온다 나만의 가장 밝은 페인트를 섞어보세요 타인의 소원성취를 위해 당신은 배경이 될 의향이 있다. Grey (By Chang Su-mei) A mysterious lineage All the colors may be your past lives For harmony Keeps running between black and white Calmer than white, more low-key than black Sadder than silver, colder than blue For tolerance Trekking amidst the impermanence The colorful train keeps running ahead of the sunset Mix your own brightest paint For fulfillment of others' wishes Y
물질을 하며 그림과 사진, 공예품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해녀들의 작품전이 열린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도내 해녀들이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해녀아티스트 작품 기획전을 연이어 연다고 15일 밝혔다. 첫 번째 전시는 태흥2리어촌계에서 물질하는 해녀 나경아 해녀 화가의 '나는 어쩌다 해녀가 되었다' 작품전이다. 3월 10일까지 해녀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나경아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서귀포 법환 해녀학교에서 해녀에 대한 꿈을 키웠다. 현재는 태흥2리 어촌계에서 물질을 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 작가는 물질할 때 카메라를 들고 가서 물질 기록을 남기고, 물속에서 수면 위를 촬영한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떠다니는 섬' 시리즈를 기획했다. 테왁의 색감을 잘 표한한 '출근길', 바다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 등이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해녀박물관은 2021년부터 지역주민과 작가들이 친숙하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곳곳에서 활동하는 해녀 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삶과 혼이 담겨 있는 작품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단수이강의 거꾸로 비친 그림자(淡水河的倒影) - 린셩빈(LIN Sheng-Bin, 林盛彬) 단수이강둑에 앉아 강에서 수천의 물고기 이야기를 듣네 예측할 수 없는 산 구름과 막연한 약속을 하는 파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는 단수이강둑을 걸었지 수천 개의 눈이 물을 응시하네 이곳에서 수백 년을 지켜온 아카시아들이 걷고 앉는 연인들은 한 번의 만남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겠지 단수이강의 거꾸로 비친 그림자 매일 눈을 떠 매일 입을 벌려 결국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 淡水河的倒影 (林盛彬) 坐在妳的河岸 千萬張的魚嘴巴在河面張口 說捉摸不定的山雲 說只有含糊承諾的水波 走在妳的河岸 千萬隻的眼睛在水中凝視 一住就是千年的相思樹 那些走走坐坐的戀人 一次性的相遇 無止境的遺忘 淡水河的倒影 每天睜開眼睛 每天張開嘴巴 沒有人記得 Reflection of the Tamsui River (By LIN Sheng-Bin) I sit on your bank Listening to thousands of fish mouthes opening on the river They are discussing the unpredictable mountain clouds Talking about water waves,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에 제주지역 미술인들이 '값진동행' 길에 나섰다. 갑진동행운영위원회는 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주시 도남동 갤러리카페 지오에서 제주작가 아트소품전 '갑진동행'을 열고 있다. 제주작가 11명과 입도작가 4명 등 15명이 함께하는 이번 ‘갑진동행’은 전시로 열리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부터 이어진 미술계의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는 공감과 현실 타개를 위한 의지가 통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호 이내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또 아트페어도 겸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전체 심사위원장을 지내고 서울과 부산, 일본,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국내외에서 600회 넘게 전시를 한 박용운 작가의 작품도 나와 새로운 화풍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박인동·최창훈·윤진구 등 애월고에서 학생들의 미술수업을 담당하는 이주작가들도 ‘갑진동행’에 뜻을 같이하며 작품을 내놨다. 이 외에도 강애선·강태봉·고예헌·김미지·부상철·부이비·송미지자·오건일·오승인·이수진·한우섭 등 제주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기획과 주제전 등을 펼치며 제주에서 지속적인 미술 향유의 기회를 만들어갈
역사학자이자 정치인인 강창일의 인생 역정을 엮은 책이 발간됐다. '강창일, 격정 55년' (도서출판 각) 저자는 이전에 '정면승부'(2011년 11월)와 '여의도에서 이어도를 꿈 꾸다'(2013년 6월)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나는 정치인 이전에 역사학자다. 구한말 황현(黃玹)의 『매천야록(梅泉野錄)』은 다른 차원에서 한말의 정치와 사회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지방에서 풍문에 의해 접한 것을 가지고 쓴 것도 있기 때문에 사실과 부합되지 않거나, 자기중심적 서술이 갖는 한계가 있음에도, 한말이라는 시대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색다르고 귀중한 자료다. 나도 황현처럼 시대증언록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의 부제가 ‘조작된 정치범의 시대증언록’이 된 이유다. 저자는 "이 책은 '격동기인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의 참모습은 어떠한 것인가'하는 문제의식에서, 그리고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국가권력에 의해 굴절되고 적응해나가는가'하는 것을 나의 경험을 통해 증언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시대 증언록’이라고 하고 싶다"고
내 어린 소녀의 신발 - 나탈리아 에스퀴벨 베니테즈(Natalia Esquivel Benítez) 우리 아기의 작은 발에서 벗겨진 신발은 날개가 있고 특이해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그들은 서둘러 떠나죠 신발은 피부와 붙어있게 만들어지지 않아요. 신발은 용의주도하게 빠져나가죠. 아마도 그들은 차를 마시기 위해 사라질 거예요. 거기에서 그녀는 그것들을 버려두고, 그녀의 발바닥을 위해 웅덩이와 길에 걷고 열린 들판, 꿀, 바다를 경험하죠 비행기에 신발이 없어요 태양을 가진 이 아이에게는 그녀는 맨발로 세상을 누비고 있어요. 떠도는 꽃처럼. My Little Girl’s Shoes (By Natalia Esquivel Benítez) The shoes that slide off of my baby’s little feet have wings and are peculiar. They leave in a hurry, when no one sees. Shoes are not made to bind your skin: they are wary and slip away, perhaps they disappear to have tea. There she leaves them
변시지는 1975년 제주도로 귀향한다. 생전에 선생의 말로는 제주 공항을 내리는 순간 세상은 온통 아열대의 태양 아래 노랗게 보였다고 했다. 영감일까. 착시일까. 아니면 무의식에 떠다니는 잔상효과일까. 이 무렵 변시지는 마침 1973년 제주대 사범대학에 미술교육과가 신설돼 부족한 서양화 강사로 발령받으면서 본격적인 고향 제주의 풍광과 마주할 수 있었다. 또 그가 제주미술협회 고문으로 추대되면서 지역 미술계를 이끌 기반도 만들어졌다. 사실 선생의 회고대로 몇 년만 기억에 남겨진 고향을 체험하듯 가볍게 생각해서 마치 출장오듯이 가뿐하게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역시 사람의 앞날은 모르는 법이다. 그의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변시지의 생각은 일생을 제주에서 마감할 운명적인 시작이었다. 고향 제주는 울씨년스러운 날씨가 다반사다. 찬 바닷바람, 습한 기운, 모든 것이 움직이는 동적인 세상이다. 그럴 때면 갈이 흔들려야 정상적인 자세가 유지된다. 검은 색의 현무암, 덩어리진 응회암이 해안을 가로 막는다. 온통 돌투성이에 바람은 사계절 어디에서든 그치질 않았고, 파도소리는 밤새 시끄러웠다, 까마귀는 들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조랑말은 해안가 풀밭이면 어디든 오른다. 파
마음 - 라쉬트 나자로프(Rashit Nazarov) 내 마음을 떼어내어, 손바닥에 올려 놓고 내 단짝에게 가져갔지 내 마음을 네게 가져왔어 내 사랑 왜 내 마음을 보지 못하니? 내 사랑아! 당황해서 나는 내 마음을 하늘로 쏘았어. 내 마음은 펄떡이며 하늘 높이 올라갔지 별처럼 높이 나의 사랑! 밖으로 나가서 새벽의 동쪽 하늘을 올려봐! 밝은 별을 보고 감동이 일면 그 별이 내 마음이란 걸 알아줘 하지만, 지금은 너무 높고 멀리 있지! Йөрәк Йыртып астым күкрәгемде, Йолҡоп алдым йөрәгемде Һәм йомарлап устарыма, Илттем уны дуҫтарыма. Илттем уны һиңә, йәнем. Тик күрмәнең ниңә, йәнем? Хурланып мин шул саҡ бик тә, Йөрәгемде аттым күккә, Осто йөрәк. осто йөрәк Йондоҙҙарҙан бейегерәк. Йәнем! Әгәр сыҡһаң тышҡа Таңын, ҡара көнсығышҡа,- Бер йондоҙ унда нур һипһә, Һәм хистәрең дөрләп китһә, Бе
나와 내 인생 - 상카르 고쉬(Sankar Ghosh) 아마도! 인생은 돌아오지 않겠지! 지나간 날들을 돌이킬 순 없겠지 그리고 깊은숨은 도둑처럼 사라졌지 그녀의 긴장된 입술 사이로 새나간 숨결. 우리가 꿈 아래에서 노래하는 방식! 우리가 예전에 노래하던 방식이지. 무한한 먼 미래를 향해: 두 기둥 사이. 가장 깊고 높은음으로 현을 연주하라. 혹은 루비 레드로 몽환적인 이야기를 그리거나, 이제 부드러운 바람에 그들을 떨게 하고 고통의 그림자 속에서 침묵이 그들에게 기대어 서 있었지. 먼 그림자가 발을 디딜 때마다 무력감을 느끼겠지. 두 눈먼 청년이 입술을 움직였어. 탐색하는 눈 속에서, 빛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그리움 속에서 얻으려고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지. 아마도! 인생은 되돌릴 수 없을 거야. 지금에든 나중에든. 숲속에서 길을 잃은, 알 수 없는 사랑만이 음악적으로 반응하지 ME AND MY LIFE (By Sankar Ghosh) Perhaps! Life couldn’t make revive the hour of day’s had stolen, and the deep breath ran away like a thief under 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