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전 지사가 "세대교체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다.

우근민 지사를 향해서는 '노욕', '민심과의 역주행'이란 거친 표현을 써가며 우 도정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개혁을 돕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다음은 김태환 전 지사 불출마 기자회견 일문일답.

- 오늘 기자회견은 조건부 불출마 선언인가
"그렇지 않다. 회견문에도 나와 있지만 저는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주도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변화하려면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번 말했듯이 세대교체와 도민 통합, 특별자치도 지속적 발전 등 3가지 가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전.현직 지사 3명이 과감히 이번에 불출마하자고 제안했고, 지난 3개월 동안 기다려왔다. 점점 더 나아진다는 생각이 없어서 저부터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여기에 전제조건이나 이런 것은 없다."

- 회견문에 우근민 지사가 선거거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표현했다.
"언론인 여러분이 해석하면 된다. 법적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만약에 우 지사가 새누리당 공천 신청 할 것으로 예상돼 그리 간다면 김 지사도 새누리당인데 당에 남아서 압박할 것인가
"저는 (우근민 지사가)그 단계까지 안가리라고 본다."

- 만약 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이라는 단서를 갖고 이 자리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전 (우 지사가)그 단계까지 진행하지 않는다고 믿고 싶다"

-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원로로서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인가?
"저는 지금까지도 제주도가 발전하려면, 도민의 삶의 나아지려고 한다면 저는 특별자치도를 조기에 완성시켜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 저의 재임 6년 동안 특별자치도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중앙 권한 4000여건을 이양시켰다. 그리고 지금 영어교육도시 비롯해서 그 성과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제가 6년 동안 어느 정도 기초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기반에서 가져온 권한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가져온 권한이 묻히면 모처럼 가져온 게 효용이 없다. 활용을 해서 도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 상태는 도민들이 체감을 못한다. 저는 다져진 특별도 기반을 잘 활용하고, 경영하고, 꽃피울 수 있는 경영인들이 도정에 책임지고 역할 할 때가 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나 중앙무대에 많이 활동을 한 인연이 있는 원희룡 의원같은 분들이 나오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한다. 경영면에 있어서 현명관 회장과 같은 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도지사 후보님 중에서 10명 나오고 있는데. 자수성가한 분 CEO가 있다. 경영마인드와 중앙 무대 활발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는 CEO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경영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제주도정을 이끌 때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4000건의 권한을 가져오면 뭘하나. 효용있게 활용돼야 한다. 지금 제대로 활용되고 있나. 특별자치도를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현실을 되돌아 보면 답답하다. 기초단체만 없애서 손해본 게 아니냐는 게 도민들의 생각이다. 가져 온 권한이라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 특별자치도 완성의 적임자는 누구냐?
"이 자리에서 적임자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 특별도 완성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있느냐?
"지금 보게 되면 10명 가까운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 나름대로 훌륭하신 분들이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런 여건 적합한 분이 몇분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상당히 퀘스천(question)을 갖고 있다."

- 세대교체 기준이 3김만 퇴진하면 되느냐? 나이 기준이냐, 아니면 전현직 지사만이냐?
"저나 여러분이나 똑같다. 세대교체 하면 전현직 지사 3명이다. 도민들께서 공통으로 이해하고 있다. 언론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 우근민 지사 지지자들이 새누리당에 무더기 입당했다. 그 당시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해서 문제제기를 했다. 현재 당원이다. 당이 올바르게 처리하지 못하는데 당적 갖고 있는게 이율배반 아닌가?
"그런 것들이 문제가 돼서 울분을 못참고 탈당하신 분도 많다. 저는 지난번 대선부터 도민에게 약속한 것이 박근혜 후보 중앙캠프에 참여해서 특별자치도 지원위원장을 맡았다. 후보께서 당선되면 노력해서 특별자치도를 완성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듯이 저는 새누리당에 당적을 끝까지 가지면서 개혁할 것은 개혁하겠다. 가급적 중앙과 연결고리를 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 내년 지방선거까지 당적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
"세상에 철칙이라는 게..."

-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인가?
"기자님께서 생각하셔서 판단해라. 그 정도로 얘기했으면 이해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 김우남 의원 출마와 관련이 있나?
"지난번에 말씀 드렸지만 아무리 친인척이라도 상식선에서 얘기해야 한다. 저는 새누리당 당적과 직책 갖고 있다. 공과 사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 현직 도지사에 반하는 연대를 하겠다고 하는데...
"세대교체를 해야 제주가 발전할 수 있다는 도민이 상당히 많다. 뜻을 같이해서 연대해서 하겠다는 것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