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큰바위 얼굴 P.J 맥그린치(임피제) 신부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11월부터 <제이누리>가 연재에 들어간 뒤 그의 정신과 뜻을 받들자는 이들이 의기투합, 그의 40년 제주삶을 재조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맥그린치신부 기념사업회 발기인 대회가 21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림지역 출신을 비롯한 제주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발기인대표로 양영철 제주대 교수와 임문철 신부를 발기인 추진위 추천으로 선출했다. 또 양승문 전 제주도의원괴 박승준 발기인 추진위원장(한림읍발전위원장)이 현장에서 추천돼 선출됐다. 특히 박승준 위원장은 상임발기인대표로 내년 1월 창립총회 때까지 모임을 대표할 예정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발기문을 채택하고 향후 맥그린치신부 기념사업회의 성공적이 창립을 다짐했다.
이들은 발기문에서 "맥그린치 신부의 봉사와 사랑을 함께 하는 성공사례는 세계에서 보기드문 일"이라며 "오직 신부님의 높은 신앙심과 도민들의 사랑하는 불굴의 의지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한림읍민은 물론 전 도민이 뜻을 모아 신부님의 고마우신 높은 공덕을 기리는데 조금이나마 보은의 길이 될까해 현양사업을 벌이기로 했다"며 "도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발기인 추진위는 한림지역 인사들과 제주 출신들이 맥그린치 신부의 공적을 현양하자는데 공감해 결성됐다. 그후 <제이누리>가 그의 삶을 돌아보는 연재를 시작, 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 성사의 기폭제가 됐다.
한림지역 자생단체장들을 구심점으로 7월16일 한림읍민은 물론 전 도민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기념사업회를 창립하기로 뜻을 모아 한림읍 자생단체장 18명으로 구성했다.
추진위는 7월부터 지난달까지 한림성당 금악성당 이시돌협회를 방문하고 천주교 서부지구 사목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화북성당 임문철 신부를 비롯한 여러 신부와 관련인사들을 방문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공감과 협조를 얻어냈다. 특히 8월9일에는 중앙성당을 방문, 강우일 주교와 면담해 지원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4월 25살의 젋은 나이로 제주 한림에 부임했다. 4.3과 한국전쟁으로 페허가 된 제주를 오늘이 있기까지의 사회의 계몽은 물론 경제의 기틀을 마련키 위해 노력해 왔다.
4H클럽을 조직해 종자은행, 가축은행 등을 시작으로 제주 최초 신협인 한림신용협동조합을 창립해 주민들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또 이시돌 농촌개발협회를 창립해 성이시돌병원을 개원해 농어촌의 어려운 환자를 돌보고 노인대학도 개설했다.
이 외에도 금악지대 목장을 개발해 목장과 가축을 분양해 기업농가를 육성하고 사료공장도 설립했다. 많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노인요양사업도 전개했다.
한편 제이누리는 이러한 맥그린치신부의 업적과 정신이 아로새겨진 회고를 '격동의 현장 제1화-신구범 전 제주지사'에 이어 제2화로 '아일랜드에서 찾아온 아일랜드의 꿈'이란 이름으로 11월부터 연재중이다. 그의 사회개발 방식에 천착, 박사학위 논문을 썼던 양영철 제주대 교수가 집필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