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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45만 제주시민 여러분

 

새롭게 제주시장에 임명된 이지훈입니다.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라는 새로운 도정목표를 구현하고, 제주시정에 혁신과 활력의 새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사명감으로 시정의 책임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저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님을 잘 압니다.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바로 제주시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달라”는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열망이 저를 불러낸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그 변화에 대한 열망을 소중히 받들고 낮은 자세로 섬김의 시정, 배려의 시정, 사람이 행복한 시정을 펼쳐보겠다는 신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지난 30년, 오직 시민운동의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사회정의와 환경보전을 위해 부당한 권력과 일방통행식 행정에 맞서, 잘못된 관행과 제도에 맞서 싸워오면서도, 한편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문제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결과 대안이라는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사구시(實事求是).
이것은 시민운동가로서 그 동안의 저의 삶 전체를 관통하며 저를 이끌어 온 신념이자 삶의 지침입니다.
돌아보면, 아무런 권한도 없는 제가 시민적 관점에서 발의하고 제안했던 일들이 실제화되었던 것도 드물지 않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 대안들이 왜곡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고, 없던 일로 치부되는 적도 종종 겪었습니다.
그 때마다 절망도 했지만, 결국 사람의 문제이고 시스템의 문제임을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존경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의 정신으로, 문제가 있으면 해결한다는 실사구시의 신념으로, 오직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시민의 정신으로 말씀드립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 제주시민이 곧 제주시장입니다.
시장의 자리에 시민과 민생을 앉히겠습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제도화해 시민참여와 협치의 시스템을 확고히 만들겠습니다.

 

실사구시의 신념으로 말씀드립니다.
문제에 대해 책임을 따지기보다 해결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늘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거창한 구호나 계획보다 작지만 내실 있는 개선을 중시하는 실사구시의 시정 풍토를 확실히 조성하겠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사람에 투자하는 ‘사람이 행복한 제주시’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습니다.
자연보전에도 힘을 써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시’를 최고의 비전으로 삼겠습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안전한 제주시를 만들겠습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생활 걱정 덜고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제주시민 그 누구도 재난과 사고, 범죄와 공포, 가난과 질병, 일자리에 대한 불안 등으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세계는 지금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에 처해있습니다.
그 새로운 시대는 생명 중시, 사람 우선, 자연과의 공존을 통한 발전이라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합니다.

 

더 이상 ‘발전’은 경제적 성장수치로만 대변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공동체, 돌봄과 책임, 자율과 존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 환경, 건강, 문화 등 비경제적 요소들이 발전의 중요한 척도이자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행복을 위한 투자에 과감히 나서겠습니다.
사람이 행복해야 사회가 활력을 얻고, 경제도 활성화 됩니다. 지역경제와 지역발전의 출발은 바로 사람이고 행복인 것입니다.
보편복지를 늘리고, 제주형 최저생활기준을 정해 한 사람도 낙오되지 않는 제주시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복지가 경제다’라는 생각으로 복지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모델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협치를 통해 모두의 제주시를 만들겠습니다.
‘사람이 행복한 제주시’라는 새로운 모토는 단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그 자체가 하루하루 이뤄나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때문에 많은 시민들의 동참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새로운 과정은 의회는 물론, 지역주민, 시민사회, 경제계와 노동계, 전문가, 이해관계자 모두가 함께하는 주체입니다. 모두가 둘러앉는 ‘협치의 원탁’ 위에 ‘새로운 제주시’를 올려놓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안으로 닥쳐있는 원도심 재생, 주차난과 대중교통 활성화 문제 등도 모두 이 원탁 위에서 충분히 최적의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소 느리더라도 100년을 보는 설계, 이것이 ‘협치의 원탁’의 원칙이어야 합니다.

 

혁신만이 살길입니다.
지난 민선 5기를 전후해 국내의 모든 지자체들이 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혁신만이 살길입니다.
그렇다고 혁신이 무엇을 도려내고 끊어내는 아픈 과정이어서는 안됩니다.
공직자 모두가 자기 혁신의 기회를 제공받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자기혁신이 행정혁신으로 이어지고, 행정혁신의 결과가 제주시민의 행복으로 돌아오는 제주시만의 혁신무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시민 여러분!

 

앞으로 펼쳐나갈,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에
시민 여러분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2천3백여 제주시 공직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는 ‘제주시호’라는 배를 함께 탄 공동운명체입니다
우리가 탄 배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시’라는 목적지점을 향해 가려 합니다.
여러분은 ‘제주시호’의 선원이며 저는 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시민들은 우리가 ‘친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점까지 모셔드려야 할 ‘승객’들이겠지요.
이 승객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착지까지 모셔드리기 위해서는 선장을 중심으로 선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제주시호의 선장으로서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시민들은 단순한 승객들이 아닙 니다.
시민들은 제주시호의 승객일 뿐 만 아니라 바로 ‘선주’입니다.
제주시장인 저는 바로 이 선주들께서 위임한 전문경영인 CEO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시장 눈치를 보시기 전에 먼저, 선주인 시민의 눈치를 보시기 바랍니다.
오직 시민을 두려워하시기 바랍니다.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의 소리를 귀 열고 듣겠습니다.

 

또한 부탁드립니다. 모든 익숙함에서의 탈출을!
무사안일에서의 탈출, 시민을 무시하는 갑으로서의 군림에서 탈출하시기 바랍니다.
시민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라 여기는 생각과 태도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대신 ‘시민이 항상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제주시정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도움이 없이는, 시민의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업무에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제주호의 선장인 저는
전투가 치러질 때는 배의 맨 앞 선두에 서서 싸울 것이며,
만일 배가 위험에 처할 때에는 승객은 물론 여러분까지 탈출시킨 후 마지막까지 배를 지킬 것입니다.

 

제주시는 탐라천년 역사의 중심이자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의 관문입니다.
탐라왕국은 삼신이 활을 쏴서 사이좋게 나누어 가지고,
왕국의 통치도 번갈아가면서 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공동체 나라였습니다.
이런 제주가 지방자치가 부활되면서 권력을 독점하기 위한 정쟁에 휘말려 갈갈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1%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되어 합력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편을 가르고 배제했습니다. 도민통합의 에너지는 고갈되고 말았습니다. 그 파쟁의 제일 피해자는 바로 우리 시민들이었고, 직접적으로는 바로 여러분 공직자들에게 미쳤습니다.
능력에 따른 인사가 아니라 줄을 잘 서야 빨리 승진이 되는 것을 보며 우리 공직자들의 자존감이 얼마나 상처를 입었을지, 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여 여러분 앞에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주어진 임기 동안 저는 무엇보다 그동안 구겨질 대로 구겨진 여러분 공직자들의 자존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지사나 시장에게 줄서지 않으면 승진할 수 없는 그간의 풍토를 과감히 개선하고
오로지 직무능력과 객관적 업무평가에 따른 인사를 할 것입니다.
인사권도 없는 행정시장이 무슨 얘기냐 하시겠지요?
원희룡 도지사께서 분명 선출직 자치단체장에게 버금가는 권한을 주시겠다 약속하셨기에, 그 약속 믿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제주시에 ‘일하러’ 왔습니다.
단지 결재서류에 도장이나 찍고 부시장에게 일을 다 맡겨버리는 그런 명목상의 시장이 되려고 이 자리를 지원한 것 아닙니다.
그동안 생각해 왔던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실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차근차근 속도조절하며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차제에 약속 하나 더 드리지요.
오늘 이후로 ‘당분간’ 저는 여러분에게 얘기 많이 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당분간 ‘보고’, 여러분의 얘기를 ‘듣겠습니다’. (시민의 소리 경청은 기본으로 전제합니다.)
어쨌든 다시 부탁드리거니와 여러분도 시민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 주시고 그 소리를 저에게 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당분간 얘기 많이 하지 않겠다 말씀드렸으니 오늘은 조금 길게 얘기드리는 것 양해 바라며, 두 가지만 약속과 부탁 첨언하려 합니다.

 

첫째, 앞서 당분간 듣는 기간 갖겠다 말씀드렸는데, 그 기간 동안 태스크포스를 꾸려 제주시의 조직진단에 나서고자 합니다. 인구대비 공직자 수와 예산의 과소 등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도 묵묵히 제주시정을 위해 노력해준 여러분 제주시공직자들을 위해서라도, 조직 또한 더 이상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유지돼 온 관행을 넘어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엄밀한 조직진단에 근거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제 임기동안 ‘인사 청탁’은 절대 불가함을 말씀드립니다. 친소여부를 막론하고 그런 소문이 제 귀에 들어오는 순간 불이익 받게 된다는 것 분명 말씀드립니다. 오직 일과 능력으로 평가 받으시고, 그 평가 또한 동료 공직자와 시민들에게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제주시공직자 여러분!

 

우리 공직자들이 바로 서면 제주가 우뚝 크게 설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비전을 가지고 함께 나가봅시다.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꿈이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공직자들이 서울시 공무원보다 낫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다 저 확신합니다. 가장 유능한 공무원들이 바로 이 제주시에 모여 있다 믿습니다. 도청에 가서 근무하는 것 보다 제주시에서 근무하고 싶어 하는 공직사회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은 제주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들이며 시민의 행복한 살림을 책임지는 사회적 디자이너이자 공복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품격있고 지혜로운 공직자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아래와 같은 말씀을
45만 제주시민들 앞에서 우리 함께 가슴 속에 되새기며 다짐했으면 좋겠습니다.

 

공인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는
그 첫째가 청렴(淸廉)이요,
둘째가 공정(公正)이며,
셋째는 직무에의 성실(誠實),
마지막으로는 국민에 대한 사랑인 애민(愛民)이라 할 것이다.

 

이 다산의 말씀대로만 하면 우리 제주시 공직자는 분명 최고가 될 수 있다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끝으로 김충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시지부장님의 고언으로 취임사를 마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민을 바라보며 45만 시민의 행복을 위해 훌륭히 시정을 이끌어 더 큰 제주로 나가는 초석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8일 제28대 제주시장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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