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중국녹지그룹이 제출한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단 하나의 영리병원도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제주 영리병원 도입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주노총 제주본부,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일 오후 제주도청앞에서 '제주 영리병원 도입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법률을 폐기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영리병원 허용은 과잉진료를 유발하고 의료비를 폭등시킬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영리자본의 돈벌이에 팔아넘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14년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영리병원 도입을 허용하는 제주도특별법이 살아 있는 한 영리병원 도입은 잠정 중단된 상태일 뿐 새롭게 추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 지사가 내국인 영리병원은 반대하지만 외국인 영리병원은 개별적으로 심사해서 판단하겠다고 허용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원 지사는 기만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버리고, 어떠한 형태의 영리병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도 영리병원 추진 대신 제주지역의 공공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 뿐만 아니라 인천, 부산, 진해,광양만권, 대구 등 경제자유구역 곳곳에서 영리병원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며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역에 단 하나의 영리병원도 들어서지 못하도록 영리병원 도입 저지를 위한 범국민적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중국의 녹지그룹이 제주 서귀포에 설립하고 있는 외국의료기관인 국제녹지병원 사업계획서를 보완사항 최종확인을 거쳐 승인기관인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