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밤샘 수색작업이 이뤄졌지만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없었다.
7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야간 수색에는 해경 경비함정 28척과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2척, 지자체 어업지도선 1척, 민간 어선 40척 등 76척과 항공기 4대 등이 동원됐다.
해경은 해가 진 뒤에도 조명탄과 경비함정 조명 등을 이용해 수색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6일 오후 10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이후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아 가족 등을 애타게 하고 있다.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정확한 사망 시간' 등 해경의 명확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직원 2명은 6일 오후 '돌고래호 사고 연고자 대기소'가 마련된 전남 해남군 해남읍 고도리 다목적생활체육관을 찾아 이번 사고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오는 7일부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정례화하겠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애초 수색과 수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이 열릴 것으로 전달받았던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의 이 같은 부실한 설명에 '도대체 왜 온 거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또 "부검에 동의하겠다. 혈액 검사든 뭐든 해서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라", "신고 접수 후 돌고래호를 10시간이 지나서야 발견한 원인을 반드시 밝혀라"고 요구하며 울부짖었다.
일부 가족들은 수색 상황을 지켜볼 수 있도록 실종자 가족들의 추자도 인근 사고 해역 이동, 합동분향소 설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돌고래호 연고자 대기소'에 머물고 있는 사망자, 실종자 가족 50여명은 7일 오전 대책위 구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가족들은 본격 논의에 앞서 대책위원장 1명과 사망자와 희생자를 대변하는 부위원장을 각각 1명씩 구성키로 했다.공무원을 서기로 두고 대책위 논의 과정을 모두 기록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해경은 낚시 어선 돌고래호 사고 접수 후 첫 구조대를 보낼 때까지 20여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돌고래호와 오후 7시~7시25분 사이 함께 출항한 돌고래 1호가 기상 악화로 회항한 뒤 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신고한 시간은 오후 8시40분이다.
이후 해경 추자안전센터는 23분 뒤인 9시3분께 해경 상황실에 보고했고 구조가 결정, 오후 9시30분 추자안전센터 연안구조대가 사고 지점으로 추정되는 예초리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촌각을 다투는 재난사고에서 해경이 수색을 결정하기까지 20분 이상이 걸린 셈이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도 "추자안전센터는 출발지 추자 신양항에서 도착지 해남군 남성항까지 2시간 정도 소요돼 항해 중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항적을 확인하고 선장과 승선원에게 전화했으나 통화가 안 돼 사고로 추정해 해경 상황실에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돌고래호 전복 사고 시간대별 정리(6일 오후 5시 기준).
◇5일
▲오후 7시경 = 제주 추자도에서 돌고래호 출항.
▲오후 7시39분 = 돌고래호 추자 예초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후 통신 두절.
▲오후 7시50분 = 돌고래호와 같은 시간에 출항한 돌고래1호 선장이 기상 악화로 회항. 돌고래호에 수 차례 연락 시도했으나 실패.
▲오후 8시40분 = 돌고래1호 선장, 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최초 신고.
▲오후 9시3분 = 해경 추자안전센터, 제주해경상황센터에 보고. 인천 송도 해양경비안전본부 상황실로 전파.
▲오후 9시8분 = 1502함·303함 현장 이동
▲오후 10시 = 박인용 안전처에 사고 상황 최초 보고. 해경 측에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 다하라" 지시.
▲오후 10시30분 = 제주302함·완도278함·1502함·3012함 수색 시작.
▲오후 10시40분 = 인천 송도 해경 상황실에 중앙구조본부 구성.
◇6일
▲오전 0시35분 = 해양수산부, 정부세종청사 종합상황실에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
▲오전 2시 = 해남군, 사고수습본부 구성
▲오전 2시30분 = 전남도, 사고수습본부 구성
▲오전 6시40분경 = 출항지와 항로의 반대 방향인 추자도 묵리 남서방 1.1㎞(0.9해리) 해상에서 민간어선 H호에 의해 뒤집힌 돌고래호 발견. 이모(49·부산)씨, 김모(47·부산)씨, 박모(38·경남)씨 등 승선객 3명 구조.
▲오전 7시28분 = 추자도 묵리 섬도 쌍림파크 해변에서 경찰에 의해 시신 1구 발견.
▲오전 7시55분 = 추자도 예초리 앞 해상에서 민간어선 D호에 의해 시신 1구 추가 발견.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오전 8시21분 = 상추자항 입구 해상에서 민간어선 K호에 의해 시신 1구 추가 발견. 사망자 총 3명.
▲오전 8시25분 = 추자대교 인근에서 헬기 B-512에 의해 시신 1구 추가 발견. 사망자 총 4명.
▲오전 8시40분 = 하추자도 예초리 동방파제 인근에서 1508함에 의해 시신 1구 추가 발견. 사망자 총 5명.
▲오전 8시45분 = 하추자도 서방파제 인근에서 1006함과 1010함에 의해 시신 1구씩 발견. 사망자 총 7명.
▲오전 9시 =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제주본부), 1차 브리핑서 "승선원 명부에 기록된 22명 중 13명 탑승 확인, 4명은 승선하지 않았고, 생존자 1명은 승선원 명부에 기록되지 않았다"고 발표.
▲오전 9시5분 = 상추자도 서방파제 인근에서 323함에 의해 시신 1구 추가 발견. 사망자 총 8명.
▲오전 11시37분 = 하추자도 오리동여 갯바위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의해 시신 1구 추가 발견. 사망자 총 9명.
▲낮 12시47분 = 추자도 우두도 서쪽 0.8㎞ 해상에서 시신 1구 추가 발견. 사망자 총 10명.
▲오후 4시30분 = 제주본부, 2차 브리핑서 "생존자 3명·사망자 10명·실종자 8명 등 탑승자 총 21명으로 추정" 잠정 발표. 경비안전과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 설치. [제이누리=이재근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