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전남선적 돌고래호(9.77t) 전복사고에 대한 복격 수사에 돌입한다. 18명의 실종·사망자를 낳은 사고의 원인 규명에 나섰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7일 병원에서 치료중인 생존자 3명을 상대로 사고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청취 작업에 들어갔다.
생존자 중 한 명은 이미 언론을 통해 "출항 20분만에 뭔가에 쾅하고 충돌했다" "어선이 양식장 밧줄에 걸린 것 같았는데 너울이 배를 덮쳤다"고 말한 바 있다.
기상악화와 해상충돌 등 다양한 상황을 추측할 수 있지만 당시 해상 날씨는 풍랑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악천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또 돌고래1호 선장 정모(41)씨 등도 참고인으로 조사한다. 돌고래1호는 사고를 처음 신고한 선박이다. 돌고래호와 같은 시간, 같은 조건에서 출항했다가 기상악화를 이유로 회항했다.
해경 과학수사대는 또 추자도 부속섬인 청도에 결박 중인 돌고래호 내부 감식작업에 들어갔다. 돌고래호의 선박구조 변경 여부 등이 수사의 초점이다.
아울러 허위로 작성된 승선원 명부도 조사대상이다.
해경은 출항 신고 시 제출된 승선원 명부에 22명이 적혔는데도 불구하고 4명이 타지 않고, 다시 명부에 없는 3명이 승선해 21명이 타게 된 배경도 살피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도 조사대상이다. 현재 발견된 사망자 10명 중 6명은 아예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거승로 드러났다.
해경이 현재 파악한 사고시각은 오후 7시38분이다.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돌고래호가 마지막으로 위치를 보내온 시각이다. 돌고래1호 선장과 돌고래호 선장의 마지막 교신시간도 이 시각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