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예비후보는 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을 떠나 제주도민이 명령하는 새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 예비후보는 이날 탈당 명분을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구성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당화, 지난달 28일 현경대 전 의원이 중앙회장으로 있는 제주 친박단체(밝은사회실천연합) 창립 등을 들었다. 이 행사를 '음험한 행사'라고 표현했다.
그의 탈당 결심이 '친박' 현경대 전 의원의 출마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 예비후보는 "어제(31일) 발표된 공천위 구성은 '도로 검사당', '도로 법조인당'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제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사당으로 전락해 가고 있음을 삼척동자도 알게 됐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법조인 중심이라는 것은 그 동안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가장 시급한 과제였고, 권력 집중에 의한 사당화 문제도 1997년 당시 이회창 총재의 권력 집중의 문제가 '제왕적 총재'로 표현된 이후 한나라당 혁신의 핵심 의제가 돼 대권과 당권을 분리했다"며 "이러한 구태의 표본이 15년이 지나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며칠 전 도내에서 있었던 음험한 행사와 어제 한나라당의 공천위 구성 등 비대위의 활동을 보면서 안타깝게도 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을 쇄신하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음을 알게 됐다"며 "'제주도민을 잘 살게 하는 제주정치'를 구현하고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쇄신을 선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른 당에 입당하나.
"지금 갈 수 있는 당이 없지 않느냐. 아직 본선까지 70일이나 남아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른 당의 부름이 있었나.
"아직은 없다"
-'탈당계'는 제출했나.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로 당사로 가서 탈당계를 내겠다"
- 회견문에서 거론한 ‘음험한 행사’가 구체적으로 뭐냐.
"그 장소(밝은사회실천제주연합 창립대회를 지칭)에 가보지 않았나. 다 알지 않나"
- 출마가 거론되고는 있지만 현경대 전 의원은 아직 무소속이다.
"행사장에 갔다 왔다면 다 아는 내용이다. 2명의 국회의원(친박계 유정복.이혜훈 의원을 지칭)이 참석을 했는데 발언 내용을 보면 ‘참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자세히 얘기하면 욕하는 꼴 밖에 안되기 때문에…"
-탈당 결심이 당내 경선을 의식해서 인가.
"어제 공천위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공심위 발표를 보면서 '도로 돌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아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 공심위 구성을 보고 희망이 없다고 언급했는데.
"오늘자 중앙지에 '박근혜 공천위 출범'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죄다 검사 출신인데다 위원 중 현역 의원 모두 친박으로 구성됐다. 개인 이름으로 공천위를 확정한데 대해 희망이 없다고 보는 시각들이 있다"
-현경대 전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한다면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모두 탈당하지 않겠냐.
"처음 듣는 말이다. 다른 후보와 교감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