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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시청 동쪽 클린하우스서 … "합법적 항의 퍼포먼스"

제주시의 쓰레기 정책을 놓고 시민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범운영 중인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급기야 시민들이 합법저항을 선언했다.

 

13일을 도민저항의 날로 선포, '쓰레기산'을 만들겠다고 예고해 충돌이 예상된다.

 

‘제주도 쓰레기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은 오는 13일 오후 6~7시, 제주시청 동쪽 끝에 위치한 클린하우스에서 '쓰레기산 만들기 퍼포먼스'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요일별 배출제 도입에 대해 “제대로 된 의견수렴 없이 시민불편만 강요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이 연장선에서 문제제기와 함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취지다.

 

요일별 배출제의 경우  금요일은 플라스틱류만 배출하도록 돼 있다. 그 동안 모아놓은 플라스틱류를 한 곳에 모아 클린하우스를 넘치게 하는 합법적인 저항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단체 고성환 대표는 “당국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쓰레기 정책 자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토록 요구하는 것”이라며 “요일별 배출제는 쓰레기의 총량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아닌데다, 체계적인 원인 검토 없이 강행됐다. 감시인까지 세워두는 등 무조건적으로 정책을 강요하는 방식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회용품 안쓰기 운동, 관광객들의 1회 용품 사용 제한, 과다 포장 금지 등 쓰레기 총량을 줄일 수 있는 정책들에 대한 고민 없이 그 효과가 검증되지도 않은 형식적인 정책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특히 당국이 ‘요일별 배출제를 통해 쓰레기 배출량이 줄었다’고 홍보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NS에서도 "최근 읍면동 불법 투기·소각이 심해졌다", "대규모 사업장·공사장이 더 큰 책임을 져라", "왜 애꿎은 시민만 잡느냐" 등 행정을 향한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 소식이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참가 인원이 얼마나 될 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제 ‘제주 쓰레기 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900여명이 가입돼 있다.

 

당국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배출시간과 요일별 배출 품목을 지킬 경우 이를 제지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금요일이 원래 플라스틱류를 배출하는 날인 만큼 막을 수는 없지 않겠냐”면서도 “아직 시범기간으로 제주도와 협의해가면서 시민불편과 관련해 (제한된 부분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요일별배출제 시범도입 이후 제주시는 중간집하장을 설치하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제한했던 배출시간을 오후 3시부터 새벽 4시로 확대하는 등 ‘시범기간 동안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반영하겠다’는 약속을하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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