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도 동부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다.
제주도의회 부공남 교육의원은 16일 제35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제주시 동·서지역 간 불균형 발전 문제를 지적했다.
부 의원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제3조를 보면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간 균형 있는 발전과 연계 및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관련 시책을 추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그 밖에도 다양한 법과 조례에서 지역간 균형발전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 읍면지역 동·서간 불균형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 의원은 그러면서 제주시 애월과 조천을 잇는 애조로를 언급했다. “애조로는 현재 구엄에서 아라동까지 개통 운영중”이라며 “아라동에서 회천까지는 공정률 82%로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회천에서 신촌까지는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최초 계획보다 3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애조로와 번영로의 연결문제도 언급하며 “추가적으로 제주시 동부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례가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원 지사는 “역사적으로 제주시 중앙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서쪽에 집을 얻고 조천과 구좌에서도 삼양이나 화북으로 다가오는 경향이 많다”며 “서쪽이 더 앞서서 발전해 온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지역간 불균형을 인정했다.
원 지사는 “그 원인은 관문교통, 즉 공항”이라며 “공항과 연결된 주거여건과 사회기반이 갖춰진 계획도시는 지금의 연동과 노형이다. 그리고 평화로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광역교통이 있다. 이 것이 서쪽 발전의 근본이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동서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제2공항이라는 관문교통과 그와 연결되는 광역·간선교통, 새로운 계획도시가 어떻게 배치되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아직은 해소돼야 할 여러 갈등과 의혹이 있고 상생방안도 찾아야 한다”며 “하지만 제2공항을 통해 이와 연결된 주변발전 계획, 그리고 여러 계획도시와 광역교통망이 만들어진다면 동부지역의 발전에 큰 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부 의원이 지적한 애조로 문제도 언급했다. “애조로는 원래 2020년 완공돼야 하는데 중간에 사업비가 늘어나는 바람에 2년 정도 지연됐다. 이 길과 연결되는 연관교통까지 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 회천에서 신촌까지 연결되는 애조로 마지막 구간을 착공하겠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