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시 갑 판세가 '시계 제로'의 안갯속이다. 초박빙 승부다.
선거 종반전 여야 후보 중 누가 더 많은 부동층을 흡수하느냐가 선거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와 미디어제주·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3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마지막 여론조사일인 지난 4일 제주시 갑 선거구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 포인트, 응답률 19.8%)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가 38.0%를 얻어 민주통합당 강창일(34.8%) 후보를 3.2%포인트 앞섰다. 오차 범위 내다.
제이누리 등 인터넷 언론 3사의 지난 달 30~31일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가 38.0%를 얻어 새누리당 현경대(34.4%)를 3.6%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엔 현 후보가 역전,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4일 조사에서 무소속 장동훈 후보는 15.2%, 무소속 고동수 후보 2.6%로 나타났다. 무소속 장동훈 후보는 지난 조사 때(7.4%)보다 갑절 이상 뛰어 올랐다. 부동층은 9.4%로 지난 30~31일 조사 당시(17.2%)보다 7.8%포인트 떨어졌다.
선거 1주일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선택할 후보를 거의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洞) 지역인 옛 제주시에선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가, 읍면 지역인 옛 북제주군에선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옛 제주시에서 현경대 후보가 40.9%를 얻어 강창일(32.8%) 후보를 8.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장동훈 후보와 고동수 후보는 각각 13.7%, 3.2%를 기록했다.
반면, 옛 북제주군에선 강창일 후보가 40.6%를 얻어 현경대(29.7%) 후보를 10.9%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장동훈 후보는 출신지인 한림지역 지지에 힘입어 19.5%를 기록했다.
고동수 후보는 0.8%에 그쳤다.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 출신지이자 제주시 갑 읍면동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아 승부처라 할 수 있는 노형동과 연동에서 현 후보는 각각 37.3%, 39.1%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는 각각 30.9%, 30.4%를 기록했다. 무소속 장동훈 후보는 도의원을 지낸 노형동에서 18.2%를 얻었다.
삼도1·2동·오라동, 용담1·2동 등 구도심 권에선 현 후보가 각각 50.0%, 51.9%로 강세를 보였다. 강 후보는 각각 37.9%, 29.6%를 얻어 현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옛 제주시 서부지역인 외도·이호·도두동에선 강 후보가 38.0%를 얻어 현 후보(28.0%)를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강창일 후보는 무소속 장동훈 후보 출신지인 한림읍을 제외한 애월·한경·추자 등 농어촌 지역에서 강세다.
강 후보는 출신지인 한경면에서 55.6%를 얻어 현경대(22.2%) 후보를 갑절 이상 앞섰다. 애월읍에선 41.9%를 얻어 현 후보(32.3%)를 9.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한림읍은 세 후보가 혼전 양상이다. 무소속 장동훈 후보가 35.7%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현경대·강창일 후보는 31.0%로 지지율이 똑같았다.
정당지지도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엎치락 뒤치락' 초박빙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 37.0%, 민주통합당 35.0%로 격차는 불과 2.0%포인트다.
지난 달 30~31일 조사에선 민주통합당이 35.8%를 얻어 새누리당(35.2%)을 불과 0.6% 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엔 결과가 뒤집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통합진보당은 4.4%를 얻어 지난 조사 때(5.2%)보다 소폭 떨어졌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6%로 조사됐다.
지역별 정당지지도를 보면 옛 제주시에선 새누리당 37.1%, 민주통합당 34.1%로 새누리당이 앞선 반면, 옛 북제주군에선 민주통합당 37.5%, 새누리당 36.7%로 민주통합당이 근소한 차로 1위를 달렸다.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형동에선 민주통합당이 38.2%로 새누리당(27.3%)을 10.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반면, 인접 도시지역인 연동에선 새누리당이 39.1%를 얻어 민주통합당(29.3%)을 9.8%포인트 차로 앞섰다.
새누리당은 추자면(83.3%)을 제외한 용담1·2동과 한림읍에서 각각 50%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반면, 애월읍과 외도·이호·도두동에서 24.2%, 26.0%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민주통합당은 한경면과 애월읍에서 각각 44.4%, 41.9%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반면, 삼도1·2·오라동과 연동에서 각각 30.3%, 29.3%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통합진보당은 삼도1·2·오라동에서 10.6%를 얻어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