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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규모 4.9, 인명피해 없어 ... 오후 9시까지 규모 1.5∼1.7 여진 9회

 

제주도가 갑작스런 강한 지진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제주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흔들림과 진동을 감지한 도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9분 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규모 4.9의 강진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고, 진원의 깊이는 17km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공동 11번째 규모다.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중 가장 큰 규모는 2016년 9월12일 오후 8시32분 경북 경주시 서남쪽 8.7km 지역에서 계측된 규모 5.8이다. 이 지진은 건물이 요동치고, 약한 구조물에 금이 가는 정도의 지진이었다.

 

이번 지진은 제주지역만 놓고 보더라도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역대 가장 강한 지진이다. 이전까지 제주지역 인근 지진 중 규모 1위는 2008년 5월 31일 오후 9시 59분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 지진이었다. 

 

규모 4는 대부분 사람이 놀라고, 전등을 비롯해 매달려 있는 물건이 크게 흔들리며, 안정감이 부족한 상태로 놓인 물체가 넘어지는 정도다.

 

규모 5는 건축물에 금이 가거나, 지붕에서 기와가 밀려 떨어질 수 있고, 사람이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흔들어대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9번으로, 규모는 1.5∼1.7 수준이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이날 지진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규모 4.9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과장은 “제주 일대 화산활동과 이번 지진의 관련성은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일본 지진과의 연관성은 주변 지역의 지진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서해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관련 신고가 폭주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11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지진 직후 제주시 일동이동 아파트 베란다 바닥 타일에 금이 갔다는 신고로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제주시 연동 소재 연립주택 창문이 깨지거나, 구좌읍 세화리 아파트 주방 바닥이 기울어지는 신고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현재까지 사람이 다치거나, 건물이 파손돼 출동한 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최고층 38층(169m) 드림타워에서도 약간의 흔들림만 있었을 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공항에서는 활주로 점검차 제주 기점 출발·도착 항공편이 10여 분간 잠시 대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상 운행 중이다.

 

하지만 서귀포시뿐 아니라 제주시 전 지역에서도 감지된 지진으로 제주도가 한 순간 큰 혼란에 빠졌다. 지진 발생 당시 제주도 전역에 있는 건물들이 갑자기 '쿠쿵'하는 소리와 함께 3∼4차례 크게 흔들렸다.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은 지진이 감지되자 건물 밖 주차장으로 대피하는 등 제주지역 관공서 직원과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서성이며 불안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도내 모든 학교 학생(기숙사 포함)과 교직원은 긴급 귀가 조처됐다.

 

 

제주시 연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도로 옆으로 덤프트럭이 지나가면 가끔 건물이 흔들린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인줄 알았다가 재난문자를 받고서야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제주시 외도 주민 B씨는 “집 전체와 건물이 5초 정도 흔들렸다”면서 “뭍지방에서 지진을 몇번 느껴본 적이 있어서 집이 흔들리자마자 지진임을 직감하는 순간 재난문자를 전송받고 정말 놀랐다. 아직도 심장이 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애월읍에 사는 C씨는 “집에서 아이 분유를 먹이다 집안 물건과 창문이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면서 “순간 너무 두려웠다. 아이 두명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에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전해졌다. 광주·전남 소방본부에도 집과 사무실 등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각각 24건과 37건 접수됐다.

 

광주광역시 서구에 사는 D씨는 “시내 카페에 머무르던 상황에서 갑자기 창문과 유리잔이 5초 가량 덜덜 흔들렸다”면서 “이후 저를 포함한 카페 안에 있는 손님들의 휴대전화 경보가 동시에 울려 지진이 난 것을 인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지진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제주도교육청도 이날 긴급 상황 회의를 열고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급식 전 가스시설 등 반드시 점검,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 체육관 사용 금지, 조적(벽돌 쌓기) 건물 사용 금지, 전열기구 사용 금지, 4층 이하로 학생 배치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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