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달 연속 5% 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4(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5% 상승했다.
지난 3월 14년 만에 5% 상승률을 보인 데 이어 두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도내 전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4월부터 2021년 1월까지 0.3% 내외를 오갔으나 2021년 2월 0.9%로 상승, 그 이후로 1%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년동월 대비 4%대 상승률을 이어오다 지난 3월 5.1%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국제유가 파동으로 소비자물가가 5.2% 상승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오름세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제주에서도 기름값 등 연료비가 크게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등유는 1년 전보다 61.2%나 올랐고 경유는 39.7%, 휘발유 23.5%, 자동차용 LPG는 28.1% 상승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교통(15.6%), 주택‧수도‧전기‧연료(6.8%), 음식‧숙박(5.9%), 식료품‧비주류음료(4.8%), 가정용품‧가사 서비스(6.6%), 기타상품‧서비스(4.2%), 오락‧문화(2.2%), 의류‧신발(2.0%), 주류·담배(1.9%) 등이 상승했다.
교통 중 주차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용되던 주차요금 할인정책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같은달 대비 442.3%나 폭증했다.
식료품 중 돼지고기(10%), 수입쇠고기(18.7%), 커피(16%) 등이 크게 올랐고 주류 중에는 막걸리(13.8%)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외식비 중에는 생선회(16.5%), 쇠고기(9.1%), 된장찌개백반(10.5%)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