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첫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제주4.3이 새로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11일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인간의 연약함과 역사적 트라우마를 강렬히 표현한 시적 산문"의 작가로 평가하며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대표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 사건을 주제로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작품으로 제주에도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일문일답에서 "모든 작가가 최근 작품을 가장 아낀다"며 "독자들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제주4·3 사건의 사실적 고증을 위해 한강은 제주4·3연구소의 자료와 증언록을 참고해 집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어를 효과적으로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제주4·3 사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제주4·3이 남긴 폭력과 상처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4·3의 참혹한 경험을 겪으며 고통과 기억을 품고 있다. 이를 통해 소설은 인간 존엄성과 저항의 의미를 탐구하는 동시에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망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한강 작가의 수상이 제주4·3의 상처를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되새길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 제주4·3 단체들은 한국 문학과 4·3 사건을 세계에 알린 한강의 업적을 기리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강의 수상은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이후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