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제주도 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반면 강력범죄는 감소세를 보이며 안전 우려와 긍정적 변화의 신호를 동시에 나타냈다.
2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주도내 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7784건을 기록했다. 검거 건수는 6340건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고, 검거율은 81.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생계형 범죄를 포함한 일부 범죄 유형의 증가는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협박과 사기 등 생활 밀착형 범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협박의 경우 발생 건수는 1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고, 검거율은 96.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기는 24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급증했다. 검거율은 7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며 개인 간 분쟁과 경제적 이익을 노린 범죄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협박, 사기와 같은 범죄는 생계형 범죄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적 불안정이 장기화되며 사회적 갈등이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력범죄는 발생 건수가 108건으로 7.7% 감소했고, 검거 건수는 93건으로 15.5% 줄었다. 살인의 경우 발생 건수는 1건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검거율은 100%를 기록했다. 강도 역시 3건으로 57.1% 감소했고, 검거율 100%를 달성했다.
제주도내 한 변호사는 "생계형 범죄의 증가는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범죄로 표출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적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경찰과 협력해 예방책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