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제주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도난 사건과 관련해 공범 혐의를 받던 30대 중국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208/art_17401174479868_a96c29.jpg)
지난 2020년 제주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도난 사건과 관련해 공범 혐의를 받던 30대 중국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도박개장 혐의로 30대 중국인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당초 횡령 혐의만 받았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도박사이트 운영 정황이 드러나며 추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횡령한 145억원 중 일부를 환치기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의 승리수당으로 보내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치기는 환전업자가 국내 계좌를 이용해 마치 국내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진 것처럼 위장하는 불법 외환거래 방식이다.
경찰은 2021년 2월 A씨가 환치기를 통해 송금하려던 수억 원을 압수한 뒤, 자금의 최종 목적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의 카지노 도박사이트 운영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A씨의 도박개장 혐의도 추가됐다.
A씨는 2020년 1월 제주신화월드 내부 랜딩카지노에서 자금관리자였던 50대 B씨와 공모해 금고에 보관 중이던 145억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돈을 먼저 B씨의 개인 금고로 옮긴 후, 다시 A씨의 개인 금고로 이동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도주했던 A씨는 2022년 1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체포됐다.
A씨는 체포 당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해당 금액은 내 돈이며 B씨에게 차용증을 써서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B씨와의 차용증을 제시했다. 하지만 B씨는 "차용증은 가짜"라고 반박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해당 차용증이 위조된 문서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게 사문서위조 혐의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차용증이 해외에서 위조됐고, 위조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국내 수사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적용하지 않았다.
A씨가 체포된 직후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2023년 5월과 8월 두 차례 추가 신청했다. 하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장 기각 사유로는 B씨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여서 A씨의 혐의를 완벽하게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 주범 없이 공소 유지가 힘들다는 점이 꼽혔다.
지난 12일에도 구속영장이 재차 기각되면서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A씨와 B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 4명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다음달까지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처리를 마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