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FTA는 한국농업에 대한 사형집행이다. 제주의 농수축산업을 지키기 위해 단결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다음달 초 한중FTA 2차 협상이 제주에서 열리게 되면서 한중FTA 추진 저지를 위한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FTA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농어업붕괴와 국내산업 전반의 피해를 불러올 일방적인 한중 FTA 협상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한중FTA를 반대하는 모든 농업인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들과 굳게 연대해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청책연구원에 따르면 한중FTA에 따른 농업생산 감소액이 3조 3600억원으로 한미 FTA의 4배에 달하는 피해”라며 ““또한 쌀을 제외한 전 품목의 관세가 철폐된다고 가정하면 10년 뒤 농업 총생산액은 20%가량 감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의 주력 농산물인 감귤도 한중FTA가 2013년 발효되고 관세철폐 기간 10년, 검역상 수입규제 완전해제를 가정했을 때 10년 뒤 감귤생산 감소액이 최대 16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의 FTA는 농민들에게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식량주권을 지켜내지 못하고 외국산 농산물로 대체하고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순간 식품안전 문제는 근본적으로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산 농산물의 국내시장 대거 잠식과 국내 농수축산업의 붕괴는 곧 식품안전성의 붕괴, 국민건강권의 붕괴를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에서 출범식을 가진 40여개 농수축산 단체와 소비자 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중 FTA추진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2차 협상이 시작되는 3일 서울에서 3만여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한 뒤 제주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4~5일 롯데호텔 주변에서 원정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원정투쟁에는 200명 가량이 제주에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을 포함해 5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쟁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