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선 항공 운임을 인상하자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저비용항공사들도 인상에 동참했다. 저비용항공사 국내선의 경우 제주 노선에 집중되고 있어, 이번 항공료 인상으로 1천만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업계 1위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이 잇따라 국내선 운임을 올린 바로 뒤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선 운임이 도미노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부산~김포, 부산~제주, 김포~제주) 공시운임을 평균 9.7%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의 국내선 운임은 주말(금~일) 평균 9.4%, 주중(월~목) 평균 10.4%, 성수기 평균 9.1%가 오른다. 인상 전후로 비교해보면 최소 4천800원에서 최대 9천700원이 요금이 오르게 된다.
에어부산은 고객 편의를 위해 인상 시점(9월 1일) 이후의 탑승 일정이라도 이달 말까지만 발권하면 인상 전 운임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 측은 "이번 인상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전반적인 원가 상승, 국내선의 적자 악화와 누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대형 항공사들이 성수기때 운임을 올린 것과 달리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시기를 여름 휴가철 성수기 이후로 늦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운임 인상이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임 인상에 따른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3일부터 할증과 성수기 운임 등에서 7% 수준의 운임 인상을 단행했으며, 제주항공의 이번 여름 성수기 요금이 대형항공사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가항공'임을 무색케 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이번에 운임 인상 러시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타 저비용항공사들이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인상률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똑같아 담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달 18일부터 국내선 운임(일반석 기준)을 현행 대비 주중(월~목) 평균 6%, 주말(금~일) 평균 12%, 주말할증·성수기 평균 15% 등 전체 평균 9.9% 인상했다.
이에 따라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의 경우 기존 7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8만2000원 상승했다. 프레스티지석은 기존 11만3400원에서 14만2000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3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9.9% 올렸다. 대한항공과 똑같은 인상률이다.
할인운임(월~목)은 평균 6%, 기본운임(금~일)은 평균 12%, 성수기 및 탄력할증운임은 평균 15%씩 각각 올렸다.
주중요금은 7만34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주말요금은 8만44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주말할증요금은 9만2900원에서 10만7000원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