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우리나라 최대 메밀 생산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메밀은 제주 농경신 자청비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과거로부터 제주인의 삶과 밀접한 곡물이다. 제주도는 7년 전 메밀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 제주 메밀의 명성과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밀과 관련한 제주의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 6차산업 주도하는 제주 메밀 지난 5월 봄 메밀 문화제가 열린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한 달가량 이어진 문화제 기간 팝콘 터지듯 피어오른 하얀 메밀꽃에 온 마을이 들썩였다. 한라산과 오름을 병풍 삼은 드넓은 들녘에 피어난 메밀꽃을 보러 수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이곳 와흘리를 찾았다. 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메밀을 활용한 각종 음식에서 풍기는 구수한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찾은 관광객들은 연방 사진을 찍으며 찬란한 제주의 봄을 만끽했다. 게다가 5월 14∼15일 이틀간 제주 자청비 신화를 소재로 한 연극 공연도 펼쳐졌다. 농경의 여신 자청비가 하늘에서 인간세상을 위해 곡식 종자를 품에 안고 내려왔다가 깜빡 잊고 두고 온 메밀 씨앗을 뒤늦게 부랴부랴 가져온 사연 등이 담겼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씨는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현재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연합뉴스]
새하얀 메밀꽃 물결이 출렁이는 제주. 봄·가을이 되면 제주 곳곳에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 팝콘이 쏟아진 듯 하얀 꽃송이가 수도 없이 피어나 메밀밭을 가득 채운다. 제주를 찾은 이들은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든, 흐뭇한 달빛 아래서든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씩 간직하게 된다. 메밀 하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봉평을 떠올리겠지만 이제 메밀은 봄과 가을 제주 관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밀 씨앗을 전해준 제주 농경신 자청비 신화와 함께…. ◇ 메밀을 늦게 심는 까닭은? 제주 무속 신화인 세경본풀이에 등장하는 여신 자청비. 자청비는 노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늦둥이 딸이었다. 사랑을 찾아 불구덩이도 마다하지 않는 용기와 온갖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를 갖춘 덕에 자청비는 대지를 관장하는 사랑과 농경의 신이 된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의 특성상 이야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자청비가 여신이 되는 과정을 담은 제주 농경 신화 '세경본풀이'를 보면 제주 농경의 시작과 제주의 중요한 효자 곡물이 된 메밀의 사연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신화 속에서 자청비는 하늘 옥황(玉皇) 문선왕의 아들 문 도령과 만난 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9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절대 불가하다"면서 원 후보자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국토위 소속인 조응천·홍기헌·천준호·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문회가 끝난 원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이날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데 대해 거부 의사를 표한 것이다. 국토위 간사인 조 의원은 "원 후보자는 거짓과 회피로 일관한 청문회 태도를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7대 중대 의혹'에 끝내 묵묵부답이었다"면서 업무추진비 현금지급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허위 기재 관련 김영란법 위반 혐의, 비영리 사단법인 불법기부 행위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원 후보자에게 7대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하지 않는다면 사퇴는 물론 형사처벌 사항임을 경고했는데도 무시했다"면서 "제기된 의혹처럼 공적 권한을 악용했다면 이해충돌에 해당하며 더 큰 부패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그간 원 후보자가 제주지사 시절 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하고 그 내용을 허위 기재한 의혹이 있다고 문제삼았다. 또
"돼지가 새끼를 낳을 때 10마리, 15마리씩 낳거든. 이때 족은걸 한 마리 상 잘 먹이고 키웡 그걸로 잔치든 장례든 큰일을 다 치르는 거야.(이때 작은 새끼 돼지 한 마리를 사서 잘 먹이고 키워 그 돼지로 잔치든 장례든 큰일을 치르는 것이다.)" 제주에서 돼지는 사람들에게 매우 각별한 존재다. 과거 혼례와 초상, 대소상 등 집안에 큰일(경조사)이 있을 때 가정에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가장 귀한 음식이 바로 돼지고기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돗통시(돼지우리)에서 원래 키우던 돼지 외에 큰일에 대비해서 돼지 한 마리를 더 키우곤 했다. '자릿 도세기'다. 돗통시에 넣고 기르는 두 마리의 돼지 중 어미젖을 뗀 새끼 돼지를 일컫는다. 인분을 처리하고 거름을 만드는 귀한 돼지를 바로 잡아 쓸 수 없으니 값이 싼 새끼 돼지를 미리 사서 앞날에 대비하는 것이다. 생활의 지혜다. 길게는 1년, 짧게는 3∼5개월 동안 잘 먹이며 몸집을 키운 뒤 운명의 그 날(?)이 되면 돼지를 잡았다. 상례와 같이 갑작스럽게 맞이한 큰일이 생긴 때에는 급한 대로 이웃집에 있는 여분의 돼지를 구하거나 오일장에서 돼지를 샀다.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 출신 변성용(84) 씨는 "돼지 100근(60㎏
▲ 제주 4·3 70주년인 지난 2018년 4월 3일 오전 4·3 행불인 유가족들이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 내 행불인 표석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있다. [연합뉴스DB] 제주4·3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8년 4·3 희생자 추념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4·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 됐던 시절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다"며 문화예술인들의 이름과 작품을 일일이 열거했다. "유신독재의 정점이던 1978년 발표한 소설가 현기영의 '순이 삼촌',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과 '화산도', 이산하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 3년간 50편의 '4·3연작'을 완성했던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4.3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임
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을 그린 기록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보물 제652-6호)의 국보 승격 논의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 조선시대 탐라순력도 '성산관일' 일부분 [제주도] 지난 2019년 11월 문화재청에 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낸 바 있지만 이뤄지지 않은 탓에 제주도가 최근 들어 재차 건의했다. 조선 숙종 1702년 3월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도내 각 고을 순시를 비롯해 한 해 동안 거행했던 여러 행사 장면을 화공(畵工) 김남길에게 그리게 하고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만든 화첩인 탐라순력도. 지금으로부터 320년 전 제주의 모습을 담은 41가지 그림을 담은 화첩이 제주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 300년 만에 제주에 돌아온 탐라순력도 지난 1998년 12월 30일 탐라순력도가 약 300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오랜 세월 경북 영천 이형상 목사의 종가(宗家)에서 보관해 오다 1979년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다. 제주시가 탐라순력도를 소장하고 있던 이 목사의 10대손으로부터 3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탐라순력도를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협상 일지를 공개한 뒤 나흘만에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시점으로부터는 18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안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막판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
1만8천 신(神)들의 고향 제주. ▲ 조선 숙종 170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남기도록 한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의 39번째 그림 건포배은의 모습. 제주의 관리 300여 명이 관덕정과 건입포구에서 임금의 은혜에 감사의 절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 마을 곳곳에는 신들이 자리 잡은 신당(神堂)이 있고,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신화, 神話)가 전해 내려온다. 제주의 마을 주민들은 예부터 이들 신당과 신화를 중심으로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고, 오랜 믿음을 이어오고 있다. '굿'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전통신앙은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애환과 자취가 그 속에 녹아들어 있어 역사·문화적으로 가치가 있지만, 미신이라 일컬어지며 오랜 기간 수난을 당했다. 조선시대에선 중앙정부의 탄압을, 개화기에는 타 종교의 박해를, 현대에 들어서는 새마을운동과 난개발 과정에서 속절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 "언제 사라질지 몰라" 위기의 전통신앙 조선시대 제주의 화공(畵工) 김남길이 그린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보물 제65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된 제주큰굿에는 제주의 다양한 문화 요소가 오롯이 담겼다. ▲ 지난 2015년 10월 17일 제주목관아 관덕정 광장에서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주큰굿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DB] 문화재청이 제주큰굿을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높이 평가한 이유 중에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문화재청은 '(제주큰굿에서 전해오는) 서사무가인 열두본풀이가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神話)로 평가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면서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죽음 등에 대한 관념들이 투영돼 지역민의 세계관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성·학술성·예술성·기술성·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가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로서 평가받는 본풀이와 굿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 세상을 이해하는 창 '본풀이' '태초에 천지는 혼돈 상태에 있었다. 온 세상이 하나의 덩어리로 하늘과 땅이 구분 없이 맞붙어 깜깜한 어둠만이 출렁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년 갑자월 갑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3일 총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대상에 포함했다가 선대위가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이 일었다. 선대위는 이날 오후 5시20분께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와 관련, 총사퇴로 사실상 백지상태가 된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까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발표돼 사실관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대표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의사소통을 했는데 김 위원장 본인은 사퇴의사를 밝힌 적 없다고 명확히 표현했다고 한다"며 "저는 이것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아서 언론에 따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제가 전달받아 공지했는데,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3일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대위는 이날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의 사의 표명 수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전면 개편을 시사했다. 이어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도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