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 선대본부' 앞에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한 비방성 현수막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상임총괄위원장은 19일 개인 사회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선관위의 판단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152-2번지 제주 선대본부 앞에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선거관리위원회에 즉각 철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해당 현수막이 '내일로미래로당'이 정당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당법상 후보자에 대한 지지, 추천, 반대를 목적으로 한 현수막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현수막은 명백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메시지를 담고 있어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직선거법 제93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문서나 도화(圖畫)의 부당한 게시를 금지하고 있다. 또 정당이 해당 선거구에 출마하지 않은 후보에 대해 인신공격성 표현이나 형사사건 관련 언급을 통해 낙인을 찍는 행위, 사퇴를 촉구하는 표현 등은 선거운동의 범위를 넘는 탈법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선거기간 중 특정후보를 억지 비방하는 저 현수막이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는 도대체 뭐하는 기관이냐?", "제주 선관위 좀 이상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한규 위원장은 "이게 정상적인 정책 현안 홍보 현수막인가. 선관위의 반복되는 납득 불가능한 판단에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유사한 비방 현수막을 본다면 시민들께서도 불법 현수막으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잇따라 제주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20일 노쇼 사건 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접수된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사흘간 정당 관계자를 사칭해 숙박 또는 음식 주문예약 후 방문하지 않은 노쇼 사기 사건 112신고건수는 숙박업체 대상 4건, 음식점 대상 2건 등 모두 6건이다. 이 중 숙박업체 1곳과 음식점 1곳 등 2곳은 총 1000만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 특정 정당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을 선거운동원이라고 소개한 노쇼 사기범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펜션에 전화를 걸어 제주지역 선거운동원 30명이 19일부터 2박3일간 묵을 것이라고 예약하며 이들이 먹을 도시락을 대신 구매해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사기범은 정당이 지정한 도시락 업체에 주문을 해야 한다고 속여 해당 숙박업주는 400만원의 도시락 대금을 피해봤다. 지난 17일에는 제주시의 한 횟집에 더불어민주당 홍보실장을 사칭한 사기범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19일 오후 7시 민주당 관계자 20명 자리를 예약한다'며 양주 4병을 미리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잘 아는 양주 판매업자를 소개해줄테니 양주를 대신 사서 준비해달라'고 했다. 횟집 사장은 판매업자에게 양주 대금으로 660만원을 계좌로 보냈으나 양주도 구하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외에도 정당관계자 사칭이 아닌 일반 노쇼사건 또한 5건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외식업·숙박업 제주지부에 노쇼 사기 피해예방 협조공문을 발송, 각 회원사들에게 예방문자 전파를 요청했다. 또 도내 관공서에 노쇼 피해예방 홍보문구를 게시하도록 요청하는 등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찰은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에서 실시간 접수되는 노쇼 사건을 모니터링하며 이에 신속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이영길 제주경찰청 수사과장은 "남은 대선기간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주문 또는 물품 대납 요구가 발생할 경우 해당 정당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납요구를 거절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 당직자를 사칭해 숙박 예약을 요청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노쇼 의심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며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최고 높이 샘인 한라산 백록샘과 거문오름 비공개 동굴 등 평소 접근이 제한됐던 곳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30일 막을 올리는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는 '제주의 자연' 을 주제로 불의 숨길, 신화적 자연, 생명의 숲 등을 테마로 한 장소 25곳을 방문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7월 3일부터 열리는 세계유산축전과 연계해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 제주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대표 자연유산을 만날 수 있다. 자연 속 깃든 신을 테마로 한 송당본향당, 혼인지, 종달리 생개남 돈짓당 등도 포함됐다. 제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평대리 비자나무 숲, 식산봉 황근 자생지와 상록활엽수림, 서귀포 치유의 숲에 있는 제주도 무형유산인 구덕장 전시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인 가파도 제단(짓단)까지 다채로운 스팟이 준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소 접근이 제한된 특별 공간 개방이다. 올해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유산축전 기간 처음으로 한라산 비공개 구간인 백록샘(해발 1700m) 탐방과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이 공개된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비공개 동굴인 김녕굴과 벵뒤굴도 특별탐험대 프로그램을 통해 개방된다. 시즌2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본격화한다. 23일부터 국가유산 방문자센터와 각 스팟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카페 등을 대상으로 협력업체를 공개 모집해 참가자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1에는 3만 여명이 참여했다. 시즌1의 주제 '제주의 꿈'은 제주의 아픈 역사 위에 쌓아 올린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조명했다. 시즌1 스탬프 투어는 높은 참여율을 보여 지난 18일 기준 1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1개 테마 8곳을 완주한 참가자가 약 800명, 25개를 모두 돌아본 '정예 탐험자'도 331명에 달했다. 특히 가족 단위와 장년 세대의 참여가 높았다. 참가자의 70% 이상이 도외 관광객이었고, 외국인 관광객도 8%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3월 28일 제주시 원도심 향사당에 문을 연 국가유산 방문자센터 '쉼팡'에는 개소 두 달 만에 5000명 이상이 찾았다. 또 제주 유산을 알리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타' 내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홍보부스에는 모두 2만2400명이 방문했다. 방문자 중 5000여명이 '숨은 국가유산 찾기' 프로모션과 특별 스탬프 체험에 참여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시즌 1을 통해 제주 국가유산이 품은 깊은 가치를 많은 분과 나눌 수 있었다"며 "시즌 2에서는 제주 자연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로 더 많은 이들이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내 남자중학교와 여자중학교 4곳에 대한 남녀공학 전환이 본격 시작된다. 2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남녀공학 전환 대상은 제주중앙중, 제주제일중, 제주중앙여자중, 제주동여자중 등 모두 4개 학교다. 교육청은 오는 7월 말까지 각 학교로부터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성별에 따라 가까운 중학교가 있음에도 먼 학교로 배정받는 불편을 해소하고, 통학 거리 단축을 통해 학생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추진된다. 각 학교는 교육공동체 내 논의를 거쳐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마친 뒤 신청할 수 있다. 교육청은 전환 신청 학교에 대해 화장실·탈의실 등 성별 분리 필수 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필요 시 공간 재배치 등 추가 시설 개선 사업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전환 이후 통합교육을 위한 학생 간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각 학교당 최대 4년간 모두 4억원까지 교육활동 지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모든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해당 4개 학교는 2028학년도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돼 운영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2023년 정책 설명회, 포럼, 토론회 등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여론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시 동 지역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8653명 중 5138명의 응답에서 '남녀공학이 좋다'(38.6%), '상관없다'(39.3%), '단성중 희망'(22.1%) 순으로 나타났다. 보호자 2만3892명 중 4230명은 중학교 선택 기준으로 '통학 거리'(65.1%)를 가장 많이 꼽았고, 교원 1869명 중 753명은 '남녀공학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78.1%를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카드뉴스, 가정통신문, 버스안내 시스템 등을 통해 정책을 홍보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남녀공학 전환은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넓히고, 남녀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배움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청 학교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지역 소멸 대응과 미래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제주교육 5대 정책 과제'를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5대 정책 과제는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지속 추진, 지역 특성에 맞는 교원 정원 배정, 제주 4·3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전문인력 확대 배치, 학교안전경찰관제 전면 도입 등이다. 도교육청은 저출산과 수도권 인구 집중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법제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지역 돌봄센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현행 학생 수 중심의 교원정원 산정 방식은 소규모 학교와 도서, 벽지의 교육 여건을 반영하기 어려우므로 인공지능(AI)·다문화·맞춤형 교육 수요까지 포괄한 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해 제주특별법에 따른 자율권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제주4·3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헌법에 명시하고, 국민 통합과 인권 가치 확산을 위해 전국 차원에서 4·3 교육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도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학력 보장법을 개정해 기초학력지원센터 확대 설치·지정 운영 및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 지원과 학교 내 기초학력 전담 정규 교사 배치를 제시했다. 특히 강력범죄·외부인 출입 등 학교 안전 위협이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해 지속 가능한 학교 안전을 위해 자치경찰단 인력을 활용한 학교안전경찰관 제도를 전면 도입할 것도 요청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제주는 지리적으로 섬 지역이며 소규모 학교가 많고, 4·3 역사 등 특수한 교육환경을 가진 지역으로 국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번 대선이 제주교육을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구독자 168만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이 제주 향토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 영상을 공개해 젊은 세대에게 제주의 미식 문화를 소개했다. 20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구독자 168만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이 향토음식 명인 부정숙 원장과 함께 제주의 전통 식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 영상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제주의 향토음식과 마을 고유의 일상을 히밥 특유의 먹방 콘텐츠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에게 제주의 미식과 로컬 문화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영상에서 히밥은 부정숙 향토음식 명인과 함께 제주 전통 음식인 '빙떡'을 활용해 만든 '빙떡 김밥'을 직접 만들어보고, '계란돈까스', '돼지고기 산적 적갈', '전복 성게 게우젓'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을 맛보며 제주의 고유한 식문화를 소개했다. 이어 제주관광공사의 마을 여행 브랜드 '카름스테이'의 거점인 동백마을을 방문, 300년간 보존돼 온 동백군락지를 산책하고,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동백 오마카세' 상차림을 체험했다. 히밥은 신선한 동백오일에 제주산 참돔과 흑우를 곁들여 맛을 본 뒤 "온 세상 사람들이 이 기름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는 특유의 리액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동백마을 체험 프로그램과 투어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향토음식 먹으러 제주도 가고 싶다", "몰랐던 제주 음식이 많아 놀랐다"는 등 온라인 상에서도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영상이 제주 향토음식과 마을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고유한 미식 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히밥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가 지정한 62개 향토음식 목록은 도청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음달 6일 오후 5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가곡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신귀복 가곡음악회 ‘가곡의 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국민가곡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은 700여 곡의 가곡, 동요, 독주곡을 통해 한국 음악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린 대표적인 작곡가다. 이번 무대에는 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실력파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와 섬세한 음색의 소프라노 김제니가 출연한다. 레떼아모르는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팝페라가수 박현수, 뮤지컬 배우 김성식으로 구성된 3인조 그룹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보컬그룹이다. 소프라노 김제니는 탁월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유럽 전역의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성악가다. 이들은 신귀복 작곡가의 가곡을 대중적이고 친숙하게 해석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는 30인조 와이팸오케스트라와 제주대 성악전공자로 구성된 제주솔츠콰이어, 소리풍경어린이합창단이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1층 2만 원, 2층 1만 5000원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문화사랑회원, 65세 이상 노인은 30~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중국산 불법 의약품을 판 혐의로 7년 넘게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약사법 위반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중국인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8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WeChat)'을 통해 다이어트약 등 각종 의약품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무허가 의약품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7년 8월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했지만 체류 기간 만료 후 출국하지 않고 불법 체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체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지난해 12월경 위조된 외국인등록증(영주증)까지 만들어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귀포해경은 A씨의 금융거래 내역과 폐쇄회로(CC)TV 분석,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불법 의약품과 위조된 신분증, 휴대전화 전자정보 등을 확보했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A씨에게 불법 의약품을 공급한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리와 불법 유통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중화권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등 제주와 직항편으로 연결된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율이 급등하고 있어 관광객 유입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홍콩 현지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홍콩에서는 코로나19로 30명의 환자가 숨졌다. 보건 당국이 집계한 최근 4주간의 중증 성인 환자는 모두 81명이다. 이 중 37%가 넘는 30명이 사망한 것이다. 확진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월 첫째 주 홍콩의 확진율은 13.66%로 지난달 초 6.21%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소아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홍콩 공공병원 소아감염병 병동 책임자는 이날 SCMP에 "최근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전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없었는데 지금 병동은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 환자들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 책임자는 "일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환자들은 2∼3일간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린다"면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실제로 두 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 이 중 한 명은 위독한 상태다. 싱가포르 역시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다. 현지 정부는 약 1년 만에 코로나19 확진 통계를 재개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주간 확진자 수가 1만42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집계한 주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중증 입원 환자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도 양성률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는 3월 31일부터 4월 6일 사이 양성률이 7.5%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16.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업계는 이 같은 중화권 내 감염 확산이 당장 관광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화권은 제주와 직항 노선이 열려 있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지역인 만큼 감염병 상황 변화에 따른 관광객 유입 차질과 공항 방역 재강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시점"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1~4월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500편 줄면서 사실상 '5만편 마지노선'에 근접한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 축소는 제주 접근성 약화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내국인 관광객 수는 13% 가까이 줄었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주공항 전체 운항편수는 5만1700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778편보다 7.4% 감소했다. 이 중 국제선은 422편 늘어난 반면, 국내선은 약 4500편 줄어 전체 감소 폭을 이끌었다. 공급 좌석 기준으로도 국내선은 약 92만석이 줄었지만 국제선은 9만석 증가에 그쳤다. 이는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을 감축하고,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를 국제선에 집중 배치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선의 대표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은 같은 기간 1만3739편에서 1만2418편으로 9.6% 줄었고, 해당 노선 여객 수도 249만명에서 221만명으로 11.2% 감소했다. 그 결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436만명에서 올해 380만명으로 12.9% 줄었다. 수요 위축은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는 20일 기준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은 운임이 3900원, 총액은 1만5330원에 불과해 유류할증료보다 운임이 더 낮은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초저가 항공권에도 수요는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증편 요청에 항공사들이 형식적인 대응에 그쳤고,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 운영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현실을 드러낸 셈"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사별 제주 노선 점유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한항공이 19.2%로 1위, 아시아나항공이 17.5%로 2위를 기록했다. 한때 1위였던 제주항공은 15.1%로 4위로 밀려났다. 티웨이항공(15.5%)이 3위였고, 진에어(13.7%)가 제주항공의 뒤를 이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항공편 축소는 단순한 공급 조절이 아니라 제주 관광 수요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 역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선 단기 증편보다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운항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3~4월 2개월동안 초·중·고 6개교의 학교 공문서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임교사가 직접 접수하거나 보고하는 공문의 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월 한 달간 A초에 접수된 공문은 모두 534건이다. 이 가운데 담임교사 25명이 직접 접수한 공문은 9.7%인 52건이다. 병설유치원 담임교사가 접수한 공문은 5.1%인 27건이다. 이 학교에서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에 제출한 공문은 지난 3월 55건이었다. 이 중 담임교사가 직접 보고한 공문은 1건, 병설유치원 담임교사가 보고한 공문은 2건에 그쳤다. 4월의 경우 담임교사 접수 공문 55건 중 보고 공문은 1건도 없으며, 병설유치원 담임교사는 접수 공문 25건 중 3건을 보고했다. B중의 경우 지난 3월 접수한 공문 504건 중 담임교사 30명이 접수한 공문은 5.2%인 26건이었다. 보고 공문 47건 중 3건만 담임교사가 보고했다. 4월에는 접수 공문 477건 중 담임교사가 6.1%인 29건을 접수했고, 보고 공문 36건 중 4건만 처리했다. D고는 지난 3월 552건 중 담임교사 39명이 접수한 공문은 3.8%인 22건이다. 50건의 보고 공문 중 담임교사 보고는 단 1건도 없었다. 4월의 경우 접수 공문 507건 중 담임교사 접수는 3.8%인 20건, 보고는 1건에 그쳤다. 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전체 학교 192교 중 136교에 행정실무원을 배치해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설한 학교지원센터를 통해 교복구매 등 20가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등에서는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수업지원교사를 둬 담임교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등에서는 부장교사의 수업 시간을 줄이고 행정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중등 부장교사의 줄어든 수업 시간은 별도 강사를 채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5월부터는 공통 가정통신문 일괄 발송 시스템을 구축해 도교육청·교육지원청·직속기관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직접 발송하고, 행사 참여 신청도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5일까지 학교 내 불필요한 업무 및 비효율적인 처리 방식, 디지털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추가적인 행정업무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광수 도교육감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행정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공문에 갇힌 교사, 교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성명을 내 "지난 3~4월 도내 6개 초·중·고 공문 총량이 평균 1161건으로 2022년 666.5건 대비 74.3% 증가했다"며 "교사를 공문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경찰서 경찰관이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바다에서 구조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9시 37분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채 바닷가에서 '세상 살기 싫다'며 울부짖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대신파출소 소속 경찰관을 긴급 출동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오후 9시 42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방파제에 소주병 2병이 놓인 채 자살 시도자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살기 싫다"고 반복적으로 외치며 오열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출동한 이대웅 경사와 도창현 경위는 시도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과 안정 조치를 시도했지만 남성은 결국 3~4m 높이의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즉각 구조에 나선 이대웅 경사는 상황 판단 끝에 도 경위에게 구명환 투척을 요청하고,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직접 구조에 나섰다. 시도자는 경찰관의 팔을 뿌리치는 등 거세게 저항했지만 이 경사는 그를 붙잡은 채 익사와 조류 이탈을 막으며 안전 확보에 집중했다. 곧이어 도착한 119 구조대와 협업해 시도자를 물 밖으로 무사히 끌어올려진 시도자는 응급차로 제주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시도자는 다음 날인 18일 오전 9시 10분 가족에게 인계됐다. 이대웅 경사는 해군 UDT 출신으로 경찰특공대에서 9년간 근무한 수상 구조 전문가다. 응급처치와 다이빙 강사, 수영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리비아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 경찰주재관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이 경사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동료를 믿고 물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대상자분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