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마사회 장학관’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도권에 흩어져 있는 제주 관련 기관을 한곳에 모으고, 낡은 탐라영재관을 대체할 새로운 기숙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는 29일 한국마사회 장학관 건물을 매입해 제주미래센터(Jeju Future Center·JFC)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용역에는 8000만원이 투입됐다. 수도권 제주기관 협업공간 필요성, 탐라영재관 이전 타당성, 복합시설 조성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있는 장학관은 2019년 준공된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연면적 1만8213㎡) 건물이다. 경마장의 장외발매소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7년 폐쇄됐다. 이후 수도권 대학에 재학중인 농업인 또는 농업인 자녀 대학생들을 위해 12층부터 17층까지 78개 실에서 138명을 수용하는 장학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정부의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에 따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감정가는 1253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주도는 이 건물을 확보해 수도권 내 제주 관련 기관의 통합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당장 내년부터 중앙협력본부 등 3~4개 기관을 해당 빌딩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임차 이후 사업비를 확보해 2028년까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소요예산은 우선 절반인 600억원을 기존 탐라영재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월 16일 오영훈 제주지사와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마사회 장학관 건물의 사회·공익적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는 건물 저층부 일부를 사무공간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향후 매각 시 제주도가 우선 협의 대상이 된다. 도는 2027년까지 임대해 사용하다 2028년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입 후 우선 이전 대상은 탐라영재관이다. 탐라영재관은 2001년 건립된 제주 출신 대학생 기숙사다. 건축한 지 20년을 넘기며 시설 노후화 문제가 대두됐고, 서울 강서구 가양동 입지로 접근성이 안좋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아울러 서울에 있는 제주도의 여러 기관이 서울 곳곳에 분산돼 행정 효율성 문제도 거론돼왔다. 현재 서울소재 제주도의 주요기관은 도 중앙협력본부와 제주관광협회 서울홍보사무소,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서울사무소, 제주개발공사 서울사무소 등이다. 오영훈 지사는 협약 당시 “서울 핵심지역에 제주의 상징적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며 “통합공간 조성으로 도정의 미래정책 추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으로 진학한 제주 출신 대학생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장학관 건물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자산 효율화도 달성하게 됐다”며 “향후 장학사업은 더욱 고도화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시현 제주도 중앙협력본부장은 “수도권 진학 대학생과 공공기관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임차를 통한 입주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매입 시기와 이전 기관 구성, 기숙사 운영 방안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이 전신주 고압선을 건드려 제주지역 1100여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3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1분께 제주시 외도동과 내도동, 이호동 일대 1132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불편을 겪은 주민들의 문의 신고가 119에 잇따라 접수됐다. 한전은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 41분께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한전 관계자는 "애초 5000여 가구 정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봤으나 11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50~60대 장년층 11명이 '제주올레 그린리더'로 제주올레 27개 코스 관리를 맡고 있다. 제주도는 1억2000만원을 투입해 사회공헌형 일자리 사업 ‘제주올레 그린리더’를 지원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제주올레 그린리더는 은퇴 인력에게 일자리와 사회공헌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제주형 사회참여 사업이다. 제주올레가 2017년부터 만 50~64세 장년층을 대상으로 8년째 운영 중이다. 현재 3~4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모두 11명이 활동한다. 제주올레 표식인 간세와 화살표 등이 낡거나 훼손되면 교체해 탐방객의 안전한 이용을 돕는다. 훼손된 탐방로 보수, 우회 코스 신설, 탐방로 주변 예초 작업도 담당한다. 그린리더로 활동 중인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김만수씨(62)는 “은퇴 후 막막했는데 올레길을 지킨다는 책임감과 보람을 느낀다”며 “제가 정비한 표식을 따라 탐방객이 길을 찾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역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제주올레 그린리더 사업은 탐방객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장년층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는 만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합동단속을 통해 체납차량 96대(체납액 6342만원)를 적발해 이 중 체납차량 20대에 대한 체납액 903만원은 현장에서 즉시 징수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경기·강원도 등 타지역에 주소를 두고 제주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세 체납 차량 6대(체납액 545만원)에 대해서도 번호판을 영치했다. 도는 지난 30일 공항·부두·공영주차장 등 차량밀집 지역에서 자동차세와 과태료 체납차량을 대상으로 합동단속을 실시했다. 합동단속에는 도 본청 세정담당관과 자치경찰단에서 8명, 제주·서귀포시의 세무과, 차량관리과, 교통행정과에서 13명 등 모두 21명의 공무원이 투입됐다. 단속은 제주·서귀포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부두, 월드컵경기장 주변, 대형 공영주차장 등 차량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단속 대상은 자동차세 체납 차량을 비롯해 자동차 정기검사 미이행, 책임보험 미가입, 속도위반 및 주정차 위반으로 과태료 30만 원 이상을 체납한 차량이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대다수 도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체납 징수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행정시와 긴밀히 협력해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은닉재산 추적 등 가능한 모든 징수 수단을 동원해 체납 문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지난 30일 제239차 제주4·3실무위원회를 열고 보상금을 신청한 204명에 대한 심사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보상금 지급 심사 204명과 정정·변경 심사 18명, 추가 신고자 심사 15명, 가족관계 정정 2명 등 모두 239명에 대한 안건을 처리하고 제주4·3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다. 30일 기준 보상금 지급결정·신청 희생자 1만2372명 중 8725명(71%)의 심사가 완료됐다. 현재까지 4·3위원회에서 최종 심의·의결된 희생자는 7524명이다. 이 중 7157명의 청구권자 7만8274명에게 총 5643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2023년 접수된 제8차 추가 신고건 심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번에 심사된 15명(희생자 9명, 유족 6명)을 포함해 제8차 추가 신고자 1만9559명의 97.6%인 1만9101명에 대한 심사가 완료됐다. 다음달 중 실무위원회 심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심사에는 군법회의나 일반재판 등을 받은 수형자 2명(행방불명자 2)이 포함돼 직권재심 등 후속조치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4·3실무위원회는 2021년부터 상시 심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2023년 13회, 2024년 11회, 2025년 8회 등 모두 32차례 회의를 열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가정위탁·시설보호 아동에 대한 대학준비금이 기존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됐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확대 지원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기존 도 지원금 300만원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주아너소사이어티 기부금 200만원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로써 제주도는 울산, 세종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대학준비금을 보호대상 아동에게 지원하게 됐다. 이 밖에도 도는 보호 아동을 위해 문화활동비 월 3만∼7만원, 중고교생 대상 학습비 월 15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보호 종료 아동에게는 자립정착금 1500만원과 5년간 월 50만원의 자립 수당을 제공해 사회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을 돕고 있다. 제주의 자립정착금은 서울(2000만원)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다가 무산된 제주 녹지국제병원 부지와 건물이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법원경매정보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주식회사 디아나서울이 소유하고 있는 녹지국제병원 건물과 부지에 대한 4차 경매에서 모 의료법인이 단독 응찰했다. 입찰가는 204억7690만원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 1월 채권자 요청에 따라 임의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자리한 19개 필지 2만8000㎡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병원 건물 전체다. 당초 감정가는 596억5568만4000원이었지만 3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최저 입찰가는 204억6190만원까지 떨어졌다. 법원은 다음달 4일 매각결정기일을 열어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입찰자가 잔금 약 180억원을 납부하면 소유권을 획득하게 된다. 해당 법인이 병원을 개설하려면 정관을 개정하고 별도의 개설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의료법인 설립·운영 지침’에 따르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제주도, 병원급 미만의 의원급 의료기관은 서귀포시 보건소가 개설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중국 녹지그룹 자회사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이하 녹지제주)는 국내 처음으로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개원하려다가 행정 당국과 지루한 소송전을 벌여왔다. 녹지제주는 2018년 12월 5일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 금지' 조건을 걸고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내주자 제주도를 상대로 허가조건 취소 소송을 냈다. 이후 제주도는 2019년 4월 녹지제주가 의료법상 개원 시한(허가 후 90일 이내)을 어겼다는 이유로 개설 허가를 취소했다. 이때도 녹지제주는 도를 상대로 병원 개설 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을 냈다. '내국인 진료 금지' 허가 조건 취소 소송은 대법원에서 제주도가 최종 승소했고, 병원 개설 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은 녹지제주가 최종 승소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녹지제주는 병원 건물과 토지를 디아나서울에 매각했다. 디아나서울은 녹지국제병원을 비영리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자금난으로 결국 추진하지 못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청 고위 공무원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제주경찰청은 직무와 관련 있는 관급공사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제주도청 공무원 50대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4급 서기관인 A씨는 2020년 정보통신시스템 유지 관리 등 여러 관급공사를 맡은 업체 대표로부터 4000여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은 데 이어 이듬해 3000여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제공받은 승용차를 자신과 아내 명의로 등록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업체 대표로부터 빌린 차량과 금전을 모두 되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업체가 관급 공사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 추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가을 단풍 명소인 제주 한라산 천아계곡에 탐방객이 몰리면서 이에 대비한 임시 주차장이 운영된다.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곡 진입로 인근 토지를 무상 임대해 100여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단풍철 주·정차 혼잡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도는 아울러 자치경찰단, 한라산둘레길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1100도로와 천아계곡 진입로 구간의 교통 체증 예방을 위한 정기 순찰과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산림청의 2025년 산림 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천아계곡의 단풍은 이달 초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30일 제주시 외도일동 55번지에서 가칭 서부중학교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서부중은 2만59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 전체면적 9645㎡ 규모로 지어진다. 총사업비는 357억여원이다. 학급은 일반학급 24학급과 특수학급 1학급으로 구성되며, 예상 전체 학생 수는 670명 규모다. 교육청은 2027년 3월 개교해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교육청은 앞서 지난 6월 제주시 외도동주민센터에서 설립 예정지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하고, 같은 달 법정보호종인 맹꽁이 포획 및 이주 용역을 실시해 지난 1일까지 이주를 완료했다. 서부중은 애초 2020년 개교를 목표했으나 토지 매입 등의 문제로 개교 시점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2023년 8월에는 신축 예정지에서 탐라시대 초기 유물이 발견돼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다음 해 7월 국가유산청은 발굴 내용을 기록한 뒤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록보존' 결정을 내렸다. 교육청은 같은 해 10월 공모를 통해 이집건축사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 지맥의 공동 응모작인 '제주미래학교-교실 앞 경계 없이 누리는 학생들의 생활공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서부중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사유지를 매입해 추진하는 신설 학교"라며 "기존 학교 구조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유연한 미래형 교육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가공하지 않은 원물 형태 제주 갈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갈치는 낚싯바늘이 몸통 안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아 중국 수출이 막혀왔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통관을 허용하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주낙이나 채낚기 등 낚시 조업으로 갈치를 어획해 낚싯바늘이 갈치 몸통 안에 들어가는 일이 많다. 중금속이 포함된 수산물은 통관을 불허하는 한중 수출입 협정서에 따라 원물 형태의 제주 갈치는 중국 수출이 불허돼 토막 내 가공한 갈치만 수출할 수 있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갈치 몸통에 있는 낚싯바늘은 인위적으로 집어넣은 것이 아니며 낚시 조업으로 어쩔 수 없이 포함된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중국 칭다오 해상 직항로를 통해 갈치 원물을 수출할 방침이며 제주산 방어와 고등어의 중국 수출도 준비 중이다. 제주∼칭다오 항로 개통 이후 국제 화물선이 두 차례 왕복 운항했지만, 제주 수출 물동량이 총 7TEU(컨테이너 단위)에 불과했다. 29일 수출길에는 1TEU만 선적했다. 제주도는 적정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사에 손실 보전금을 지급해야 한다. 손실 보전금을 감안한 손익분기점은 1회 왕복 운항 시 200TEU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없이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수출하거나 수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손실 보전금에 대비 일정 정도 회복할 수 있는 부분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위대한 제주시대'를 주창했던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1942~2023)를 기리는 2주기 추모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신구범기념사업회와 사회적 협동조합 제주로 공동주관으로 오는 31일 오후 2시 TBN 제주교통방송 공개홀에서 세미나를 연다. '민선 지방자치 30년, 신구범의 도전을 되돌아본다'가 주제다. 양영철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신구범의 특별자치도, 그 구상과 비전'을, 허법률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신구범과 노무라증권'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김부찬 사회협동조합 제주로 명예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이소영 한국지방정치학회장, 조헌치 전 남부대 대학원장, 고병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 양성철 제이누리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선다. 신구범 전 지사는 평생 제주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으로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꿈꿔왔고 사는 날까지 그 염원을 품고 있었다. 그가 추구하던 특별차지도의 구상과 그 비전에 대해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다시 설계하고 민선 지방자치 30년 신구범의 도전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오현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4년을 중퇴, 1967년 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입문했다. 제주도 기획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농무관, 국제식량농업기구(FAO) 한국교체수석대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업구조조정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YS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제2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첫 민선 지방선거인 1995년 6·27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31대 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98년, 2002년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축협중앙회장을 거쳐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삼무와 전시판매장인 삼무힐랜드를 운영했지만 지사 재직시절 뇌물수수사건에 휘말려 2년여 옥고를 치렀다. 삼무힐랜드는 그의 수감기간 중 문을 닫았다. 축협중앙회장 시절엔 정부의 강제적인 농·축협 통합에 반발, 국회에서 할복사건을 벌여 파란이 일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고비마다 정면도전을 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를 지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제주삼다수와 관광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교역,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등이 그의 지사 재직시절 작품이다.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한 풍력발전단지 역시 그가 주도해 일군 국내 첫 상용풍력발전이다. 그가 민선 1기 제주도정을 이끌던 시절 내건 슬로건은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였다. 그는 2012년부터 1년여간 <제이누리>에 그의 회고록을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연재하기도 했다. 그 회고를 묶어 펴낸 책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제이앤앤刊)가 그의 마지막 유고다. 2년 전인 2023년 11월2일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 신구범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를 기리는 1주기 추모 학술세미나를 '신구범의 삶과 사상,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TBN 제주교통방송 공개홀에서 열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