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제주점 직원들이 긴급 상황에서 고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제주점을 방문한 한 중국인 고객이 주차장에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김동진 사원이 신속하게 기도 확보 조치를 시행했고, 김정우 대리는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해 초기 응급 대응에 나섰다. 약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확인했을 때 고객은 이미 맥박과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28일에는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 대합실에서 7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목격한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 점장이 곧바로 응급처치에 나섰고,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약 10여분 동안 환자의 의식 회복을 도왔다. 윤 점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공항공사 고객서비스 최우수상, 제주관광공사 감사패,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민 안전 파수꾼' 교육을 운영해왔다. 이 교육은 재난 대피 훈련과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을 포함하며, 실제 상황에 대비한 현장 중심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박상호 롯데면세점 경영지원 부문장은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 훈련을 통해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산증인이자 제주 야구 발전의 숨은 주역이었던 이광환 전 감독이 2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2일 유족에 따르면 이 전 감독은 평소 폐섬유증을 앓아왔다. 이날 오후 제주도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제주 야구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을 제주도 '야구 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낸 상징적인 존재였다. 2005년 강창학체육공원 내 야구장 조성 당시 자문을 맡아 사실상 산파 역할을 한 이 전 감독은 2008년 창단한 우리 히어로즈의 첫 전지훈련지로 강창학구장을 택했다. 이후 서울대 야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매년 이곳을 전지훈련지로 활용하며 "강창학구장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을 자주 남겼다. 야구인생 43년을 관통한 그는 1982년 OB 베어스 타격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OB, 이후 LG 트윈스 감독을 맡아 1994년 '신바람 야구'로 LG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승엽, 김용수, 유지현 등 수많은 스타 선수들과 함께 했고, 이후 한화, 우리 히어로즈 사령탑과 서울대 야구부 지도자, KBO 육성위원장 등을 지내며 '야구 교육자'로 존경을 받았다. 제주에 남긴 발자취는 지도자로서의 족적을 넘어선다. 그는 사비를 들여 야구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고, 실제로 제주시 애월읍 가문동에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란 작은 사설박물관의 문을 열기도 했다. 아울러 리틀야구와 티볼 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제주 리틀야구단을 찾은 뒤에는 "이 아이들 안에 미래가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올해 3월에는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창단 30주년 기념 개막전에 시구자로 등장해 건재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제주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제주도체육회 관계자는 "이광환 감독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제주 야구의 큰 어른이었다"며 "제주 야구가 지금의 틀을 갖추는 데 있어 그분의 헌신이 컸다. 애도의 뜻을 깊이 표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와 장례 절차는 유족 뜻에 따라 조율될 예정이다. 고인의 야구 인생만큼이나 성실하고 진중했던 삶은 제주 그라운드 위에 조용한 유산으로 남게 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도 동부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일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했다. 그외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34.4도, 제주시 한림읍 33.4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 32.5,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송당리 각 32.3도, 서귀포시 표선면 32.2도 등이다. 현재 제주도 동부지역에 폭염경보, 동부와 산지·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동부지역은 지난달 28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이튿날 폭염경보로 강화된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북부와 중산간지역은 지난달 29일, 남부와 서부지역은 지난달 30일부터 각각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명이다. 이날 오후 1시 7분께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서 밭일을 하던 20대 남성이 의식 저하 증세로 응급처치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일 오전 10시 52분께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야외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지난달 30일 오후 2시 24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공공근로를 마친 50대 여성이 각각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9∼32도로 평년(25∼28도)보다 높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뜨겁고 습한 남풍류가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덥겠다고 예보했다.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무더운 날씨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분과 염분을 자주 섭취하고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유네스코 5대 분야 유산을 모두 보유한 '유네스코 5관왕'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유치에 실패했다. 개최지는 세계유산이 전무한 부산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실패에 이어 연속된 낙마에 대해 선정 과정의 정무적 판단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후보 도시 선정위원회는 지난 30일 부산을 제48차 회의의 한국 측 유치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앞서 제주, 서울, 부산, 경주 4곳이 공모에 참여했고, 제주와 부산이 1차 평가를 통과해 최종 경합을 벌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세계유산협약(1972년)에 따라 매년 열리는 최고 수준의 국제 회의다. 세계유산센터 사무총장, 자문기구, 유네스코 협약국 196개국 대표단과 전문가 등 2500명 이상이 참석한다. 등재 심사와 보존·관리 정책을 결정한다. 도는 한라산·성산일출봉·용암동굴을 포함한 세계자연유산과 함께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등 유네스코 5대 분야 유산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 지역이다. 국제회의장(ICC JEJU), 5성급 숙박시설, 국제공항 등 회의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내부적으로 개최지 선정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위기까지 형성했으나 결과는 부산이었다. 부산은 세계유산을 보유하지 않은 대신 벡스코(BEXCO) 회의장, 해운대 숙박·쇼핑 인프라 등을 내세웠다. 울산 울주군의 반구천 암각화 등재 추진을 인근 자산으로 소개했으나 이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유네스코의 취지를 고려하면 세계유산이 있는 지역에서 회의를 여는 것이 상식"이라며 "제주는 회의와 함께 유산축전을 동시 개최할 계획까지 준비했지만 개최지는 유산 없는 지역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정계 일각에서는 "부산이 세계유산이 없음에도 선정된 배경에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 지역 여당 의원의 '막판 지원설'도 회자되고 있다. 유치 실패의 허탈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제주도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섰지만 경주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도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09년), 한·중·일 정상회의(2010년) 등 국제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강조하며 "의전과 숙박, 회의 운영 측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홍보해왔지만 결국 낙마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30년 가까이 제주에서 열렸던 경제계 주요 포럼 'KMA 최고경영자 하계 세미나'도 올해부터 부산으로 개최지를 옮겼다. 이 같은 사례들이 잇달면서 제주 내부에서는 "중앙과의 정책 조율력, 정무적 대응력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최종 개최지는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위원회에서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유치 도시가 공식 발표되면 해당 국가는 개최 준비를 위한 공식적인 국제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도는 이번 유치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후속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 차원의 국제행사 유치 전략과 중앙정부와의 협력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출범 4년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제주산하 주요 기관장 교체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경제통상진흥원을 시작으로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에너지공사, 제주한의약연구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5개 기관에서 차기 기관장 인선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우선 임기가 가장 먼저 만료되는 곳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다.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원장의 임기는 오는 8월 15일 종료된다. 오 원장은 과거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뒤 오영훈 캠프를 거쳐 2022년 원장으로 선임됐다. 진흥원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10일까지 차기 원장의 공개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말 면접 심사를 거쳐 복수 후보를 선정한 뒤 오 지사에게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어 제주신용보증재단도 오는 9월 19일 김광서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재단은 이달 중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재단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보증 정책의 핵심 창구인 만큼 지역 금융 생태계와 밀접한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오는 9월 28일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김 사장은 임기 종료 후 원 소속 대학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에너지공사는 최근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제주도정과 시각차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후임 인선은 도정의 정책 철학을 공유할 공직자 출신 또는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오는 10월 3일 송민호 제주한의학연구원 원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해당 기관은 지난 2022년 제주도정 조직진단에서 통폐합 검토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후임 인선과 더불어 조직 구조 재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역시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10월 16일까지다. 대표이사는 공개모집을 거쳐 이사회에 최종 후보가 추천된다. 제주지사가 사실상 지명권을 행사하는 구조로 주주총회 및 이사회 최종 승인을 거쳐 선임이 이뤄진다. 이들 기관 중 제주에너지공사 사장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에 따라 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전문성과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인사를 지사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임명하는 이른바 '선거 공신 인사'는 이제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정식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직위원장은 "정책적 코드가 맞는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임명권자의 권한이지만 이는 절차상 하자가 없고 전문성이 확보됐을 때의 이야기"라며 "전문성 부재와 보은 인사 논란은 결국 '지사 찬스'로 도민을 우롱하는 것에 불과하다. 도민의 눈높이가 곧 도정의 눈높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관별 특성과 역할을 고려해 도정 철학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미래 전략과 제주 준모항 실현 방안을 논의하는 '2025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포럼은 글로벌 선사 CEO들이 대거 참석하고, 산업 연계 전시까지 확대된다. 명실상부한 크루즈 산업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포럼은 제주도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주최하고 관광공사가 주관한다. '2035 아시아 크루즈의 비전 – 글로벌 시장의 9%에서 20%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확대 전략과 지역 기항지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공유하는 국제회의이자 산업 전반의 연계를 도모하는 박람회 성격으로 확대됐다. 포럼에는 MSC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MOL 크루즈, 아도라 크루즈 등 주요 글로벌 선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발표에 나선다. 또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의 항만 및 기항지 관계자와 국내외 크루즈 유관기관, 학계, 업계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 첫날인 10일에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의 아시아 전략'과 '크루즈 목적지의 미래'를 주제로 세션이 열린다. 글로벌 선사 CEO들이 아시아 시장의 성장 전략과 정책 연계 방안을 밝힌다. 같은 날 B2B 네트워킹 이벤트도 종일 운영돼 선사와 여행사, 선용품·관광업계 간 1:1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크루즈 워크숍, 한국크루즈발전협의회, 인재양성 특별세션, 산업별 역할 논의, 한일 크루즈 세미나 등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제주크루즈이슈포커스' 세션에서는 제주 준모항 상품의 운영 현황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을 주제로 현장 개선안이 집중 논의된다. '제주크루즈이슈포커스'는 제주를 크루즈 준모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세션이다. 도·서귀포시청 관계자, 상인회, 세관, 검역소, 해운업계 등이 패널로 참여해 출입국 절차 간소화, 관광 콘텐츠 연계 방안 등을 다룬다. 또 크루즈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측정과 유통 연계 방안도 함께 모색된다. 올해 포럼은 기존의 회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양·관광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박람회로 성격을 확대했다. 3층 전시장에는 국내외 기항지·상품·관광 콘텐츠가 전시되는 오픈형 부스가 운영된다.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된 35개 기관이 참가한다. 크루즈 탑승부터 기념품 구매까지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동선도 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선사에 근무 중인 한국인 항해사 3인과 전문 교수가 연사로 나서는 '글로벌 커리어 인재양성 특별세션'이 마련돼 해양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기회도 제공한다. 이들은 과거 크루즈포럼 참가자로 시작해 현재 해외 선사에 취업한 실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글로벌 선사들과 기항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크루즈산업의 지역 상생 모델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준모항 구축, 관광 연계, 인재양성 등 제주형 크루즈 산업의 비전을 현실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에게도 주휴수당, 연차유급휴가, 공휴일 유급휴일 등을 보장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하자 제주도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심각한 고용 부담 우려가 번지고 있다. 2일 정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고용노동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관련 로드맵을 보고했다. 정부는 초단시간 근로자의 실태를 분석하고, 노사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2027년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초단시간 근로자에게는 주휴수당과 유급휴가 의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 음식점, 카페 등 영세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제주시에서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하루 3시간씩 일하는 단기 알바에도 주휴수당을 줘야 한다면 인건비 감당이 어렵다"며 "기존 알바생들 근무일을 줄이거나 고용 자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림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미 최저임금 인상과 카드 수수료, 임대료 등으로 허덕이는데 법정 유급휴일까지 확대되면 주말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고용노동부 분석에 따르면 제도 도입시 전국적으로 연간 약 1조3700억원 규모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한다. 이 중 주휴수당이 8900억원, 공휴일 보장에 2840억원, 연차 유급휴가에 196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내에서도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관광산업과 연계된 단기·시간제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비수기와 성수기 간 고용 탄력성을 유지해야 하는 도내 숙박업소와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미 아르바이트생 모집 자체를 줄이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제주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단순히 알바에게 유급휴일을 더 주는 수준을 넘어 소상공인 경영 구조를 송두리째 흔드는 문제"라며 "도 차원에서도 영세 자영업자 보호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제도 추진 과정에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도 함께 논의 중이다. 노사정협의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제도를 설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저임금 논의와 겹쳐 자영업계는 '인건비 부담의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업 현실을 고려해 충분한 노사 논의와 공감대에 기반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최대 폐기물 처리시설인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또 차량 진입이 막히는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달 봉쇄 사태가 해소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처리 차질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 차량의 진입을 저지하는 상황이 이날 오전부터 이어졌다. 진입을 막은 주민들은 지역 내 시민감시단 자격으로 나서 종량제 봉투 내에 재활용품이 혼입된 사례를 지적하며 해당 쓰레기의 반입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 소속 수거 차량 32대 중 30대가 폐기물을 내려놓지 못한 채 차고지로 회차했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별도 반입 경로를 이용해 정상 가동 중이다. 제주도는 재활용품이 일부 혼입됐더라도 센터 내 선별 과정을 통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 측은 분리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쓰레기의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에도 동복리 주민들은 환경자원순환센터 유치 당시 도가 약속한 농경지 폐열 지원사업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진입로를 봉쇄한 바 있다. 당시 협상 끝에 도와 마을이 '주민 주도형 발전사업' 추진에 합의하면서 시설 가동이 재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쓰레기 혼입 문제를 두고 반입 저지 방식으로 항의가 이뤄지며 봉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도는 주민 측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중문관광단지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2분 서귀포시 중문동 한 호텔 기계실에서 불이 났다.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출동 16분 만인 오전 6시8분 완전히 진화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투숙객 46명이 대피했다. 또 기계실 약 10㎡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관광업계 종사자 등 도민 5명과 기업 1곳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장은 지난 5월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여성을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구조했다. 윤 점장은 한국소방안전원에서 발급하는 1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0번째 헌혈을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삼화여객 양준석 기사는 대만 관광객이 버스에 두고 내린 분실물을 근무 시간이 끝날 때까지 직접 보관해 무사히 전달했다. 양 기사는 20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 기사로 평소 친절 서비스는 물론, 사회복지 후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 동부행복치안센터 이재훈 경사와 김민결 순경은 제주시 조천읍에서 길을 잃은 중국인 관광객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들은 지친 관광객을 안심시키고, 무사히 숙소까지 이동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제주경찰청 오지훈 경위는 중국인 관광객의 휴대전화 분실신고를 접수한 후 방문지역 CCTV를 확인해 신속히 분실물을 찾아줬다. 이에 감동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은 ‘여행에서 무한한 따뜻함을 느꼈으며, 안심 관광 도시인 제주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한글로 작성한 손편지를 경철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관 감사패를 받은 제주신화월드는 악천후로 비행기가 결항돼 제주를 떠날 수 없는 여행객에게 객실 업그레이드와 여유 있는 체크아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평소 고령자 및 유아 동반 등 관광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관광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객에게 따뜻한 선행을 보여준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주 관광의 이미지 개선과 신뢰 회복을 위한 관광 미담 사례를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법무·검찰 고위간부 퇴진행렬에 제주 출신 양석조(52) 서울동부지검장도 합류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이어 대대적인 검찰 개혁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특수통 검사를 비롯한 고위 검사들의 이탈 행렬이다. 심우정(사법연수원 26기) 검찰총장은 1일 사의를 밝혔다. 고검장급인 이진동 대검 차장검사(28기)와 검사장급인 변필건 기획조정실장(30기)은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신응석 남부지검장(28기)과 양석조 동부지검장(29기)도 사의를 밝히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이진수 신임 법무부 차관은 전날 취임 후 일부 고등검사장(고검장), 지방검사장(지검장)들에게 전보 조처를 예고하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통인 양석조 동부지검장은 검찰 내부망에 "어려운 시기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사직의 글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 반부패부(중수부 후신) 선임연구관, 서울남부지검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냈다. 양 검사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해 "형사사법에 종사한 공직자의 최소한의 도리로서 짧게나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수사 없는 기소는 책임 회피 결정·재판 및 공소권 남용으로, 기소 없는 수사는 표적 수사 및 별건 수사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사법기관 간 책임의 영역이 더욱 흐려지고 이리저리 헤매던 범죄 피해자인 국민은 더 큰 마음의 화상을 입어 제3의 권력기관을 찾아 나서거나 스스로 해결을 시도하는 사회적 혼란 상태도 솔직히 우려된다"며 "이미 실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검사장은 오현고를 수석졸업하고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사법시험(39회)에 합격, 사법연수원(29기)을 수료했다. 공익 법무관을 거쳐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검사직에 발을 들여 광주지검·서울중앙지검 검사와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국무총리실 공직자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사건을 수사하다 검찰 수뇌부의 부당한 수사방해에 울분을 느껴 사표를 던진 적도 있다. 과거 최순실게이트 특검과 사법농단 수사 등에도 참여했다. 같은 제주출신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발군의 역량을 보였다는 평이 있다. 특검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하면서 특수3부장으로 중용된 것도 양 검사장이다. 양창헌(78) 전 아세아항공 대표가 그의 부친이다. 양 검사장은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요직인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일하다 2020년 1월 서울 강남 소재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검찰 간부의 상갓집에서 직속 상관인 심재철(54·27기)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왜 무혐의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장삼이사(張三李四)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양 검사를 비판한 바 있다. 항명 논란 이후 대전고검으로 좌천된 양 검사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서울남부지검장이라는 요직을 꿰찼고, 당시 대부분 요직에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다수 포진하면서 윤 대통령이 검찰내 친정체제를 굳혔다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