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제도를 사실상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인 '개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확대까지 논의되자 그동안 제주가 누려온 '무비자 독점 지위'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법무부·문체부·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계획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당초 올해 3분기 한시 시행을 예고했던 이 정책은 올해 말 종료가 아닌 상시 제도로의 전환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소비 진작과 내수 회복의 실효적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100만명 증가 시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08%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관광연구원 역시 2023년 중국 방한 재개만으로 0.21%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작 제주도는 '중국 특수'를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현재 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약 190만명 중 70~80%가 중국인이었다. 도내 대규모 여행사와 면세점, 숙박업소 다수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다. 문제는 수도권과 타 지역으로 무비자 제도가 확대되면 이 같은 '독점 수요'가 급격히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서울을 중심으로 K-콘텐츠, K-뷰티, K-푸드 체험 상품과 함께 교통·숙박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어 관광객 유입이 자연스럽게 육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교해 제주 관광은 콘텐츠 다양성, 교통 인프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취약하다"며 "중국인 무비자 확대가 시행되면 제주는 코로나 시기보다 더 심각한 수요 공백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정책을 이달 말 발표할 '경제정책방향'에 포함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전자여행허가제(K-ETA) 면제 조치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 향후 중국인 '개별 관광객'까지 비자 면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소득수준이 높은 층은 계속 두터워질 것"이라며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도내 관광업계는 향후 무비자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다변화와 마케팅 전략, 중국 외 국가 다변화 정책 등을 긴급히 재정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제주시 연동 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던 구조에서 오는 리스크를 마주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제주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지방 관광지에 대한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한라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가 3일 출동 100회를 기록했다. 제주한라병원은 닥터헬기가 2022년 12월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모두 100건의 응급환자를 이송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100번째 출동은 제주시 추자면 하추자지역 심질환 남성 환자(75)의 긴급 이송이었다. 닥터헬기로 단 30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할 때까지 응급처치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육로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출동 사례를 보면 100회 중 출혈이나 골절 등 외상환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심장질환(22명), 뇌 관련 질환(11명), 호흡기 질환(10명), 소화기 질환(6명), 기타 질환(9명) 등이었다. 전국에서 8번째로 제주한라병원에 배치·운영되고 있는 닥터헬기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와 함께 응급의료체계 3축이라 불린다. 제주한라병원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제주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 대한 동복리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 거부가 이어지며 제주시 전역에 쓰레기 수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 제주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를 지키며 청소차량의 반입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가 터지거나 재활용품이 뒤섞인 폐기물에 대해 '소각 불가'를 이유로 차량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8일부터는 표본 차량에 한해 검사하던 방식이었지만 지난 2일부터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고강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시 지역 차량에만 적용되던 조치는 오는 6일부터 서귀포시 지역 쓰레기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동북리 주민 측은 "규정을 어긴 불법 쓰레기 반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차량 1대를 검사하는 데 약 3시간이 소요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센터 앞에는 쓰레기를 비우지 못한 청소차량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일부는 결국 차고지로 복귀하면서 생활쓰레기 수거에도 차질이 생겼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클린하우스 수거 일정에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거 차량의 동선 조정과 긴급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소각로 운영이다. 현재처럼 반입이 중단될 경우 사흘 뒤에는 소각로 1기의 가동을 멈춰야 한다. 재가동 시 드는 연료비만 약 2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환경자원순환센터 마을지원사업을 두고 도와 동복리 측 간 갈등으로 나흘간 봉쇄가 발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재발한 것이다. 당시엔 상생협의체 구성으로 봉합됐지만 일각에선 최근 마을사업 이행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늘 중으로 주민들과의 협의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견차가 커 쉽지 않은 조율이 될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오는 10월 개천절(3일)부터 한글날(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 시 최장 10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제주 관광업계가 다시금 '기대와 우려' 분위기다. 2일 정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월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론과 산업계 반응 등을 반영해 오는 9월 중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 경우 주말(4일, 5일)과 추석 연휴(5~7일), 대체공휴일(8일), 한글날(9일)을 포함해 10일간의 초장기 연휴가 현실화된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임시공휴일 지정 시 제주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 2일부터 9일까지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 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약 62만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11% 증가했다. 항공편 탑승률은 평균 94%, 숙박 예약률은 90% 이상을 기록하며 '연휴 특수'를 입증했다. 올해 설 연휴 역시 최장 9일간 이어지며 관광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연휴 특수가 제주 관광의 구조적 위기를 가리는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임시공휴일 지정의 명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임시공휴일은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수출·생산 감소, 휴식권의 사각지대 등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당시에도 6일 연휴가 만들어졌지만 내수보다 해외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삼일절(3월 13일) 연휴에는 일본행 항공편 이용객 수가 23만명을 넘긴 반면, 제주를 찾은 국내 관광객 수는 12.5% 감소했다.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은 15%, 제주공항 이용객은 10.5%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여행비용 저렴화 ▲국내 고물가에 따른 체감비용 상승 ▲제주행 항공편 감편 및 좌석 부족 ▲여행 트렌드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설 연휴 제주행 국내선 항공편 수는 지난해보다 7.2%, 좌석 공급량은 8.3%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항공권 가격은 급등했고, 3~5월 주말 기준 항공권은 조기 매진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잇따랐다. 관광객 감소는 제주 경제 전반에도 직격탄이 됐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 방문객은 9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9.3% 감소했고, 2월에는 86만명으로 12.8% 줄었다. 또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자영업체 폐업 건수는 107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숙박업종 폐업률은 15.9%나 상승하며 관광산업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제주 자영업자 수 역시 7년 만에 10만명 선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주 관광업계는 "연휴 특수만 기대하기보다는 체험형 콘텐츠 확대와 항공·숙박 요금 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일본은 짧은 비행시간, 저렴한 체류비,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반면, 제주는 높은 여행비용과 한정된 체험 요소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제주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9월 중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도는 이에 대비해 교통 혼잡 분산, 관광지 환경 정비, 공공서비스 대응력 강화 등 사전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황금연휴가 관광업계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7월 한 달간 도내에서 총 24개의 스포츠대회가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전국대회로는 오는 19, 20일 이틀간 제주제일고 체육관에서 ‘제8회 제주도지사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린다. 전국 선수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가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청정제주 푸른바다 만들기 '쓰담달리기(플로깅 챌린지)'를 진행한다. 또 오는 5일에는 ‘제3회 미스터폴리스코리아 페스티벌’, 10·11일엔 ‘2025 박카스배 SBSGOLF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 7월 19일~8월 2일엔 ‘제33회 백록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열린다. 도내 대회는 5일 ‘제27회 전도역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6일 ‘제40회 제주도검도회장배 전도검도대회’, 12일 ‘제21회 제주도체육회장배 전도 스쿼시대회’, 18~20일 ‘2025 제1회 제주도 e스포츠한마당’ 등이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외에도 6일 '제11회 제주시체육회장배 바다수영대회', 6일 '제8회 제주시국학기공협회장배 국학기공대회', 13일 '제14회 제주시장배 배구대회' 등이 열린다. 장애인 대회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10회 제주도지사배 전국론볼대회’가 진행 중이다. 이어 4·5일 ‘제13회 삼다배 전국시각장애인볼링대회’, 5일 ‘제3회 제주도장애인탁구협회장배생활체육어울림탁구대회’, 10일 ‘제11회 전도신장장애인볼링대회’, 12일 ‘돌하르방배 전국농아인 볼링·게이트볼대회’ 등이 열린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달에 열리는 24개 대회에 853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대회 유치와 지원을 통해 제주가 ‘스포츠의 메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제주 스포츠대회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가 지원하는 7월 24개 스포츠대회를 통해 전국대회 47억4100만원, 도내대회 1억9300만원 등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전망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우리는 그림을 보통 종이나 캔버스에만 그리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흙판을 말려서 유약으로 그림을 그리고 구워 완성하는 것을 도판화(陶版畵)라고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이 도판작업의 주인공은 여성화가 김현자다. 그녀는 최근 어른들을 위한 동화 그림처럼 도판화 그림전을 열었다. 2025년 6월 '섬, 흐르는 시간 속에서'라는 이름으로 아라갤러리에서 섬에 사는 우리들의 아주 사소한 일상을 눈여겨본 작품들을 선보였다. 김현자는 미술교사 출신으로 현재 전업작가로 살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다. 화가이자 소설가로서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바로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일상의 저편이다. 도판화가 김현자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서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제주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미술 교사 시절부터 제주에 있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년 후에도 도판화가 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8년부터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 회원으로서 ‘즐거운 섬 연작’ 작업을 해오고 있다.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2012년 한라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제주의 선사시대와 해방 직후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슬이의 노래'를 발표하였다. 1992년 제주 한국화회 창립 회원으로 2025년 현재에 이른다. 2011년부터는 옹기문화 연구회 회원으로서 제주 흙을 활용한 도자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 학위 논문으로 옛날 제주 옹기에 대한 고찰을 해 현재의 제주 음식을 담는 도자 식기에 관하여 연구하고, 음식 그릇을 디자인함으로써 제주 음식에 도자예술의 중요성을 모색 접목하였다. 2015년부터는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수 그라프트’ 및 제주도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도자의 쓰임과 제주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을 제작했다. 최근에는 도예에 회화를 접목한 도자회화 작업 (도판화)을 주로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도판 전시 때 소개했던 김현자의 짧은 글들을 몇 편 보면, 그녀의 감수성이 묻어난다. <섬의 아침은 소란하다> 바다는 밤새 해무를 끌어다 온 섬에 풀어놓았다. 뒤쫓아 온 햇살이 부서지며 내렸다. <처음은 다 어렵다> 작업실을 처음 마련했다 ‘하다 창작실‘. do의 하다와 many라는 제주어의 중의적 단어지만 난 마음속에 do를 더 심어 놓는다. 게으른 나를 깨우는 죽비소리 <‘하루’의 정원> 처음 들인 강아지 ‘하루’ 빠삐용, ♀, 여섯 살. 작업실 마당은 온전히 ‘하루’ 차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심야 시간대 제주 서귀포시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난 뒤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을 다치게 한 중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도내 중학생 A군 등 10대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서귀포시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SUV 차량을 훔쳐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적에 나섰고 2일 밤 9시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정차를 명령했다. 하지만 이들은 순찰차의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차량을 몰아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진로를 차단하던 서부경찰서 소속 순찰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충돌로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차량을 인근에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3일 새벽 서귀포시 일대에서 A군 등을 긴급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차량 절도 발생지가 서귀포시지만 정차 명령을 무시한 채 경찰 차량을 들이받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가 제주시에서 발생함에 따라 주된 범죄 발생지인 제주시를 관할하는 제주서부경찰서가 수사를 맡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산업 구조가 서비스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부가가치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종 생산을 위한 타지역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역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산업 부가가치율은 54.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 생산에서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제주처럼 서비스업 비중이 큰 지역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취업유발계수도 제주가 12.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제주에서 국산품 최종 수요 10억 원이 발생할 때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가 약 12.5명에 이른다는 뜻이다. 대구(11.5), 전북(11.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도내 부가가치의 타지역 의존도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제주 부가가치 중 지역 내부에서 유발된 비중은 41.0%로 서울(43.3%)과 세종(42.3%)보다도 낮아 상대적으로 외부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은 자체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공산품 생산보다는 관광과 서비스업 중심의 구조를 지닌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역 간 중간재 교역 구조를 보면 제주에서 생산된 재화가 도내에서 소비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최종 수요에 의한 생산 유발계수 역시 제주가 속한 지방권보다 수도권(1.037), 경기(1.090), 울산(1.073) 등의 생산 파급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지역 간 전체 교역 규모는 1719조8000억원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동남권 간 교역이 전체의 절반 이상(50.2%)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지역산업연관표를 통해 지역별 산업 구조와 상호 의존관계를 정밀 분석해 지역균형 발전과 산업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배달비 쿠폰 지원이 이달부터 중단됐다. 도민 이용이 급증하며 6개월 만에 연간 예산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3일 "먹깨비 배달비 쿠폰 예산이 조기 소진됨에 따라 이달부터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쿠폰은 1인 1일 1회 3000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소상공인 외식업체 소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집행해 왔다. 먹깨비 이용은 빠르게 늘어났다. 월별 매출은 1월 7억원에서 5월 26억원 수준으로 약 3.71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배달비 쿠폰에 투입된 지원금도 3.7배 넘게 늘며 올해 책정된 예산 6억3000만원이 모두 소진됐다. 도는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관련 예산을 확보해 배달비 쿠폰 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먹깨비 활성화를 위한 배달비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1만원 소비 쿠폰' 사업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해당 사업은 2만 원 이상 포장 또는 배달 주문 시 월 1회, 1만원 상당의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유통하는 제주삼다수가 국제숙련도 평가에서 7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세계적 수준의 수질 분석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국제표준화기구(ISO/IEC 17043) 인증을 받은 미국환경자원협회(ERA, Environmental Resource Associates)가 주관했다. ERA는 전 세계 정부기관과 시험분석기관을 대상으로 분석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숙련도 기관이다. 제주개발공사는 먹는 물 분야 모두 17개 항목, 즉 중금속류 6종, 음이온류 4종, 일반 항목 7종에서 모두 '만족(Satisfactory)' 판정을 받았다. 평가는 미지의 시료에 대한 시험 분석 결과를 기준으로 만족, 주의, 불만족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21년 국내 생수 업계 처음으로 환경부 공인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고도화된 자체 분석 시스템을 통해 공신력 있는 검사 체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1998년 출시된 제주삼다수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수질 관련 행정처분 없이 꾸준히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며 국내 생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소비자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국내외 공인기관의 검사 결과와 분석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믿고 마실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제주삼다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내 해수욕장에 이어 마을 해수풀장도 이용료를 인하하며 '착한 가격' 행렬에 합류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도내 마을 해수풀장 3곳(남원, 태흥2리, 신천리)은 기존 4000원이던 입장료를 3000원으로 1000원 인하해 통일된 요금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평상 대여료도 주중 요금을 5000원 인하(태흥2리)하고, 주말 할증요금을 폐지해 주중 요금으로 일원화했다. 이번 이용료 인하는 도가 역점 추진 중인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정책의 일환이다. 제주 관광의 가격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고 도는 설명했다. 해수풀장은 바닷물을 끌어와 조성한 인공 수영시설로 파도나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이나 수영 초보자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개 해수풀장에는 도민과 관광객을 포함해 약 3만명이 찾았다. 올해는 이른 폭염과 성수기 효과로 방문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작품의 서사 초반과 후반에 걸쳐 '제주 설화'가 핵심 배경으로 등장하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제주의 고유한 무속신앙과 여신 설화가 콘텐츠의 주요 모티브로 활용된 이번 작품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초자연적 악령과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이들이 신의 계시를 받아 데몬 헌터로 각성하는 첫 장면과, 주인공이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는 결심의 장소가 모두 제주로 묘사된다. 작품 초반 주인공들이 신비로운 존재로부터 능력을 부여받는 장면에서는 제주의 전통 묘역인 '산담' 형태의 돌담이 배경으로 그려진다. 이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매장 문화다. 방목 중인 말이나 야생동물이 묘소를 훼손하지 않도록 무덤 주위를 돌로 둘러싼 구조물이다. 후반부에도 이 장소는 반복 등장한다. 돌하르방들이 서 있는 모습과 함께 루미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결단을 내리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작품은 여신 설화의 땅인 제주를 '헌트릭스'의 시작점으로 설정하면서 설문대 할망, 자청비, 금백조 등 제주의 창조와 풍요의 여신들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통 설화는 K-팝과 결합해 무당, 저승사자, 도깨비 등 다양한 민속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기반이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 41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태국 등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제주를 배경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가 연이어 주목을 받으면서 제주 고유의 신화와 문화, 생활양식이 콘텐츠 경쟁력의 원천으로 부각되고 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제주는 설화와 신앙이 살아 있는 지역으로 K-콘텐츠의 새로운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최적의 소재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