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어피니티)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제주지역 렌터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롯데렌탈이 보유한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의 지분 25% 이상이 어피니티로 넘어가면서 렌터카에 이어 카셰어링까지 통합 지배하는 '모빌리티 공룡' 출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를 약 8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5728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약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제주도에서는 롯데렌탈이 약 3000대, SK렌터카가 약 2000대 규모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제주도가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 중이지만 동일 자본 소속 대형 업체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소비자 부담 전가와 중소업체 도산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장악력이 커질수록 가격 주도권도 대형 자본에 집중된다"며 "중소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특화 서비스나 장기 렌트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피니티의 확장 전략은 카셰어링 분야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롯데렌탈이 보유한 쏘카 지분은 약 34%다. 이번 인수를 통해 어피니티로 지분이 넘어가게 된다. 여기에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G카(옛 그린카·점유율 약 14%)까지 포함하면 어피니티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는 쏘카의 시장 지배력이 특히 두드러진다. 2022년 1분기 기준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쏘카는 제주 카셰어링 시장에서 약 78.6%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뭍지방에 비해 높은 점유율로 지역 내 독점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다만 쏘카의 주요 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 측은 경영권 방어에 나선 상태다. 그의 특수목적회사(SPC)인 SQRI는 공개매수 및 장내 매수를 통해 모두 45.43%의 지분을 확보했다. 어피니티가 SK 보유 지분 8.95%의 2차 매입까지 완료할 경우 양측 간 경영권 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브랜드 통합, 쏘카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법인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볼트온 전략(Bolt-on Strategy)'을 통해 렌터카 사업과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카셰어링 시장에서 가격 인상과 서비스 독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상시 약관 점검과 시장 감시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불안도 제기된다. 롯데렌탈 노동조합은 기습적인 매각 발표 직후 집단 연차 사용과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8년경 두 회사의 본격 통합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어피니티의 과거 M&A 사례에서 반복된 '레버리지 인수→재무 건전화 압박→구조조정' 수순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국세청이 어피니티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과도한 차입과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의구심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모빌리티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제주에서 시작된 어피니티의 렌터카 시장 장악은 이제 전국 단위 모빌리티 플랫폼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지배력이 커질수록 소비자, 노동자, 중소업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조율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모빌리티 제국'의 그늘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내 여권 미보유자에게 여권 취득 비용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제주행 직항노선 상품을 구매하고 새롭게 여권을 발급받은 만 12세 이상 일본인 고객에게 일화 1만엔 상당의 여권 발급 비용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도 오사카관광홍보사무소와 제주관광공사가 실시하는 프로모션이다. 일본의 여권 소지율이 2019년 24%에서 2023년 17%로 하락한 상황을 반영해 해외여행에 관심은 있으나 여권이 없어 망설이던 일본인을 겨냥했다. 도는 최근 일본 관광청이 '더욱! 해외로 선언'을 발표하며 해외여행을 독려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4월부터 11월까지 단체·소규모 여행객 모두에게 다양한 여행상품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지로서 제주의 매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도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하루 약 200만명인 오사카 지하철 미도스지선 우메다역에 대형 역내 광고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4∼9월 6개월간 제주 직항노선과 여권 지원 혜택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년(5313명) 대비 약 2.4배 증가한 1만2930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일본 현지 온라인 뉴스 매체와 여행 전문 플랫폼을 통한 보도자료 배포, 사회관계망(SNS) 채널을 활용한 이미지·영상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면서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참여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 치던 비바람이 다소 약해지면서 호우·강풍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의 호우경보와 중산간·동부·남부의 호우주의보, 제주도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173㎜, 윗세오름 167㎜, 영실 164㎜, 성판악 150㎜, 남벽 139.5㎜, 삼각봉 134.5㎜ 등이다. 산지 외 지역도 색달 110.5㎜, 한남 110㎜, 가시리 98㎜, 강정 71㎜, 금악 66.5㎜, 새별오름 65㎜, 표선 64.5㎜, 서광 62.5㎜, 서귀포 54.7㎜, 성산 48.4㎜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4.7m, 새별오름 18.1m, 와산 17.1m, 낙천 16.9m, 고산 15.9m, 우도 15.6m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곳이 있겠고, 산간 도로에서는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23일 오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김상재 교수(공과대학장 겸 그린수소선도연구센터장)가 '제58회 2025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 진흥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교수는 열악한 지역 연구 환경 속에서도 다학제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를 선도해 왔다. 분야 상위 10% 저널에 13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인용지수 10 이상 논문 110건, H-index 85(Google Scholar 기준)를 기록하는 등 학술적 영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초연구실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II, BK21 제주에너지신산업교육연구단, RLRC 그린수소선도연구센터 등 주요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지역 대학의 연구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산업 중심의 연구기반 조성에 기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에너지신산업연구소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왔다. 김 교수는 “이번 표창은 제주대와 함께한 연구 여정에 대한 격려”라며 “지역 특성과 수요에 기반한 친환경 수소엔진 및 해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한기계학회 학술상, 신뢰학술상, 실험역학학술상, 마이크로나노시스템학회 학술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대학을 빛낸 교수상, 제60회 제주도 문화상(학술 부문), 국무총리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됐지만 정작 제주를 겨냥한 공약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대선 경선 일정을 확정하고, 주요 후보들이 교통·산업·복지 등 굵직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제주 지역 현안은 여야를 불문하고 여전히 주요 공약에서 빠져 있는 실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교통 공약을 밝혔다. 김 후보는 "GTX는 제가 설계한 국가 교통혁신 프로젝트"라며 "수도권 6개 노선 완성과 연장, 충청~수도권 연결 노선 신설, 부울경·대전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 GTX망 구축을 임기 내 확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와의 연결 가능성이나 하늘길에 대한 보완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제2공항은 제주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지만 여야 대선 주자 누구도 이를 공약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제2공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여전히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각 정당 차원의 대응은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립 ▲제주4·3 기록관 건립 ▲지역 균형발전 ▲상급종합병원 지정 ▲탄소 없는 섬 조성 ▲항만 인프라 확충 등 7대 지역 과제를 중앙당에 제출한 상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제2공항 건설 ▲4·3 완전 해결 ▲1차 산업 고도화 ▲상급종합병원 유치 ▲제주신항만 건설 등을 5대 아젠다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선 주자 개인이 내놓은 공약에서는 이러한 지역 과제가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 역시 아직까지 제주와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은 뒤늦게 각 정당 대선 캠프를 상대로 제주형 관광정책, 도민 항공권 부담 완화, 하늘길 분산 등을 반영한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거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반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내 한 정당 관계자는 "제주는 선거철에만 '관심 있는 척'하다 실제 정책에서는 번번이 배제된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 교통, 물류, 관광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인 배려가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티웨이항공이 제주와 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을 잇는 하늘길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하며 제주발 국제선 노선을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22일부터 제주~가오슝 노선을 주 4회(화·목·토·일) 정기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제주공항에서 열리는 취항식에는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 김세미 티웨이항공 제주지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취항을 축하할 예정이다. 가오슝행 항공편은 제주공항에서 오전 11시 5분 출발해 현지 시각 12시 40분에 가오슝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후 1시 40분 가오슝에서 출발해 오후 5시 5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양국 여행객 모두에게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스케줄을 구성했다. 이번 제주~가오슝 노선은 김포~송산, 김포~가오슝, 인천~타이중, 인천~가오슝, 대구~타이베이, 제주~타이베이에 이은 티웨이항공의 일곱 번째 대만 노선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대만 노선 모두 3293편을 운항하며 약 57만3000명을 수송했고, 평균 탑승률은 92%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대만 국적 승객일 만큼 현지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신규 노선 확대를 통해 제주도민의 해외여행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대만 관광객의 제주 유입으로 양국 간 관광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제주도민에게는 가오슝의 다채로운 매력을, 대만 고객에게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과 여행 만족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국제선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어교육연구소가 부종휴 선생의 만장굴 발견 79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담은 제주어 교과서를 공개하고, 제주어 보전과 활용을 위한 새로운 교육 실천에 나섰다. 김학준 제주어교육연구소 대표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가족이 고찌 공부하는 제주어 교과서 – 부종휴 편'의 제작 배경과 의의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늘은 1946년 부종휴 선생이 만장굴을 처음 발견한 지 정확히 79년이 되는 날"이라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살리기 위한 교과서를 만들었다. 내년은 만장굴 발견 80주년이자 부종휴 선생 탄생 100주년으로 그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가족이 고찌 공부하는 제주어 교과서'는 부종휴 선생의 일대기를 제주어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제주 역사와 문화, 정체성까지 함께 배우는 교재로 앞서 출간한 '제줏말 작은사전'에 이어 세 번째 제주어 교육 교재다. 제작에는 약 3년이 걸렸다. 교과서는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애니메이션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와 드라마를 통해 제주어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2부는 부종휴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다. 3부에서는 실제 대사와 장면을 활용해 문법과 어휘를 익히며 4부에는 시·수필·희곡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제주어를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도입부에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이 제주어로 번역돼 실렸다. 김 대표는 "이 시는 부종휴 선생과 제주어가 지닌 상징성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부종휴 선생은 만장굴과 빌레못동굴을 비롯한 용암동굴 발굴, 한라산 미기록 식물 수백 종의 학계 기록 등 제주 자연 보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도민들에게조차 그의 이름은 낯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 교과서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 교육 자료로서 기능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도민은 물론 교육 당국과 언론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 활용을 위해 제주도교육청이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연계해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 대표는 "제주어는 아이만 배우고 어른은 박수만 치는 구조를 넘어서야 한다"며 세대 간 공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구소는 2016년부터 부종휴 선생을 기리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교과서 출간을 계기로 제주어 교육과 문화 계승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간은 다음 달 중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출간된 제주어 모바일 사전의 활용률이 낮은 현실도 지적하며 "관광지나 공공장소 어디에서도 제주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외래어와 섞여 제주어가 외계어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방언이 아니라 우리의 세계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또 다른 언어"라며 "표준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개념들이 제주어에는 담겨 있다. 이중언어의 가치를 살려 제주어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과 마을교육활동가들이 협업해 제주 탐구용 교구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종을 개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하나로 제주형 자율학교 활성화를 위한 지역 콘텐츠 교구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종을 개발해 도내 87개교에 보급했다고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2종 가운데 '뚜벅뚜벅 제주 원도심의 비밀' 교구는 용두암, 오현단, 삼성혈, 관덕정, 김만덕기념관, 제주목 관아, 제주향교, 제주성지를 표현한 병풍형 팝업북과 제주 유일의 승전사 을묘왜변, 동성, 제이각 등 제주시 원도심 역사·문화 해설 카드로 구성됐다. '발자국 탐험대 보드게임' 교구는 대정읍, 한경면, 한림읍, 애월읍 지역의 역사·문화 유적지(항파두리항몽유적지, 빌레못동굴, 성이시돌센터, 제주고산리유적, 발자국화석공원 등)를 주제로 사전 학습을 하고 나서 진행하는 체험형 보드게임이다. 도교육청은 팝업북과 해설카드, 보드게임 설명카드에 현지 촬영 영상과 관련 자료 안내 등을 QR코드로 연동 제작해 넣어 학생들이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현장을 방문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도교육청은 이들 교구를 초 57교, 중 21교, 고 6교, 특수학교 2교, 고교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온라인학교 1교 등 87개교에 보급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부터 제주인의 정체성 함양과 마을교육 강화를 위해 마을교육활동가를 제작팀으로 구성하고 제주 역사‧문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제주시 원도심과 제주 서부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용 교구를 개발했다. 앞서 지난 1월 제주형 자율학교 특색교육과정(기초과정) 교원 직무연수에서 새로 개발한 교구에 대해 안내하고 활용 방법을 설명했다. 6월에는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교구 활용 연수를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또 올해 마을교육활동가들과 협업해 '제주 돌하르방 48기를 찾아서'라는 체험형 교구를 개발하고,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조언을 받아 '거문오름 그림책'도 제작할 예정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역 콘텐츠 체험형 교구를 제작, 보급하게 돼 제주의 역사·문화 이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시 토평동 공업단지 인근에 장례식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장례식장 운영 측은 지난 달 28일 건축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향후 도로·배수 등 기반시설 요건이 충족되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사업은 건축계획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이번 장례식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전체 연면적은 5300㎡, 부지 면적은 9950㎡다. 이는 도시계획심의 기준인 부지 1만㎡ 또는 연면적 5000㎡ 이상 요건과 미묘하게 어긋나는 조건이지만 지하 포함 구조와 법적 기준상 도시계획심의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사업자는 시 지역의 부족한 장례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현재 서귀포시내 정식 안치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은 서귀포의료원이 유일하다. 한빛장례식장이 있으나 이곳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조문객 식사 제공 외에는 안치 기능이 없다. 이런 문제로 많은 시민들은 장례식장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빈소는 4개실, 안치 시설은 14구에 불과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례 공간 부족으로 유족들이 시신을 제주시 장례식장에 임시 안치한 뒤 장례를 치르는 사례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의료원도 장례식장 확장을 추진했지만 사유지 매입 문제로 계획이 중단된 상태다. 토평동에 신축 예정인 장례식장은 안치실 24구, 빈소 9실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장례식장 건립 예정지 인근 토평동과 영천동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의 일방통행을 문제 삼고 있다. 마을회, 청년회, 부녀회, 노인회를 비롯한 자생단체들은 "단 한 차례의 주민설명회도 없이 추진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장례식장 건립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한 주민 500여명의 서명서가 시에 제출됐다. 청년회 관계자는 "공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오랜 불편을 감수해온 주민들에게 또다시 정서적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례시설을 들이려는 시도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 의견이 배제된 채 진행되는 사업 추진 방식은 문제"라며 "향후 공식적인 반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 측은 "지역사회와의 협의를 위해 고용창출 및 마을기여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환원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택시 불편 민원 유형은 '불친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당요금에 대한 민원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요금 신뢰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제주도가 공개한 '택시 불편신고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택시 관련 민원은 모두 860건으로 직전 연도보다 6.5%(60건)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불친절이 251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당요금 247건, 승차거부 140건, 질서 문란 24건, 기타 19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당요금 관련 민원은 2015년 43건에서 2018년 168건, 2021년 227건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24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민원의 약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요금 책정에 대한 도민과 관광객의 불신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처리 결과를 보면 전체 860건 중 143건은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고, 592건은 경고 또는 주의 조치로 분류됐다. 나머지 125건은 불문 처리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택시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민원 모니터링과 함께 민원 다발 유형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주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40대가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며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불특정 다수로부터 13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주식 리딩방이란 '지시대로만 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선전하며 투자 자문료 등을 챙기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가리킨다. A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12명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를 상대로 여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에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 "제주도는 서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그 영향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남부·동부·서부 지역과 산지, 그리고 일부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부 지역과 추자도에도 20~6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제주도 전역에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예보돼 강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낮 최고기온은 18~22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앞바다 전역에서 1.5~4.0m로 높게 일겠고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육상에서는 강풍에 의한 시설물 피해, 해상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