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제12대 제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강상수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을 선출했다. 부위원장에는 김승준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경면·추자면)이 지명됐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일 열린 제439회 임시회 제1차 경제위원회 회기 중 제4차 회의를 열고 위원장단을 새로 구성했다.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이 위원장으로, 김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강 신임 위원장은 "앞으로 1년간 동료 위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도와 교육청의 예산안과 결산안을 심사하는 데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한정된 재원이 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1년간 활동하며 제주도 및 제주도교육청의 예산안과 결산안 등을 심사하게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 관광객이 줄어들자 제주관광공사가 체류와 소비 중심의 관광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모두 1376만564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8.7% 줄었고, 국제선은 19.6%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체 여객은 줄었지만 해외 수요는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약 60만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만명 증가에 그쳤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제주 관광의 내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선 좌석 공급 축소도 원인 중 하나다. 올 상반기 국내선 항공편은 21만편으로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항공사들이 어린이날 연휴, 6·3 조기대선 등 특별 수요에 국제선 비중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 노선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변화에 맞서 '기록하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관광증 'NOWDA(나우다)'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NOWDA는 전기차 렌터카 이용, 친환경 숙소 숙박, 전통시장 방문 등 여행자의 '착한 행동'을 포인트와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구조다.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사업자에게는 체류·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가능케 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제 관광의 핵심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체류와 소비에 있다"며 "NOWDA는 제주 관광의 질적 전환을 위한 첫 시도로 관광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현재 제주도내 숙박업소, 렌터카 업체 등과의 가맹 모집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페이 등과 연계해 결제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국민체험단 운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팬데믹 특수를 지나며 제주 관광은 새로운 '존재 이유'를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방문지를 넘어 체류지로, 소비지를 넘어 연결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한라산 해발 1675m 지점에 자리한 샘물 '백록샘'이 국립공원 지정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 샘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용출형 샘물로, 한라산의 숨은 자연유산으로 평가받는다. 5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언론인과 연구자 등 관계자들이 공식 허가를 받아 백록샘을 탐방했다. 백록샘은 영실코스를 따라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오른 뒤 돈내코 방향으로 약 15분가량 하산해 비탐방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백록샘은 일반적으로 빗물이 고여 형성된 백록담과 달리 화산암반층 사이로 흐르는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는 '용출형 샘물'이다. 하루 평균 210톤의 수량을 유지한다. 이 물은 동홍천을 거쳐 원앙폭포와 효돈천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까지 약 18㎞를 흐른다. 이날 현장을 찾은 탐방객들에 따르면 샘물의 깊이는 정강이 정도였다. 수온이 매우 낮아 손을 오래 담그기 어려울 만큼 차가웠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짧고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던 올해에도 꾸준한 수량을 유지한 점에 주목하며 백록샘의 수문학적 가치에 감탄을 표했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예전 한라산을 방목지로 사용하던 시절, 이 물은 생명의 원천이었다"며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원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김종갑 제주도 한라산연구부 과장은 "이처럼 높은 고도에서 지하수가 솟아나는 현상 자체가 드물고 이 물로 고산 생태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생태·지질·경관적 가치가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백록샘'이라는 명칭은 공식 지명이 아니다. '보습코지물'이나 '붉은오름물' 등으로도 불렸는데 이는 주변 지형과 식생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전해진다. 한편 백록샘 인근에는 제주 출신 산악인 고(故) 오희준씨를 기리는 기념 돌탑 '캐른(Cairn)'이 세워져 있다. 오씨는 에베레스트, 북극점, 남극점을 모두 정복한 세계적 산악인이다. 2007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정 중 눈사태로 숨졌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백록샘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백록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백록샘뿐 아니라 구상나무 대표목 탐방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2일 사전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천 명이 몰리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고, 애초 계획했던 하루 50명씩 이틀간 100명 대상이었던 탐방은 2630명의 예약이 접수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도는 이들 모두가 탐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차를 추가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항일의 뜻을 품고 저항에 나섰던 여성 독립운동가 6인(고수선·강평국·최정숙·김시숙·김옥련·부춘화)의 삶과 정신을 되살린 특별전이 펼쳐진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그녀들의 얼굴, 역사가 되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전(展)'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억, 얼굴, 공감, 참여’를 핵심 주제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항일운동의 흐름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조명하는 서사형 콘텐츠, 인물 중심의 초상 회화, 실제 사료와 유품, 관람객 참여형 코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강평국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 실물, 최정숙 지사가 수감 중 사용한 손수건과 부채 등 유품도 전시됐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 작가 윤석남의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회화와 설치 작품도 선보인다. 윤석남 작가는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40대 이후 작품 활동을 시작해 오랫동안 여성과 삶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냈다. 이중섭미술상, 국무총리상, 김세중조각상 등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와 함께 기억과 저항을 상징하는 설치 작품 '붉은 방'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19일 오후 3시에는 한금순 제주대 강사이자 전 제주도 문화유산위원이 전시에 소개된 여성 독립운동가 6인의 생애와 활동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정보는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https://www.jeju.go.kr/jejucultu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돌봄 공백'이 생기는 방학 기간 어린 자녀와 함께 출근하는 제도가 제주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유치원·어린이집 방학 기간 육아기 공무원 돌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어나더+ 아이함께'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 대상은 6∼7세 자녀를 둔 제주도·행정시 소속 공무원이다. 7·8일 이틀간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도내 유치원·어린이집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8·29일과 7월 31일·8월 1일에 각 1·2일차 프로그램이 총 2회 진행된다. 참여 공무원은 자녀와 함께 제주시 관덕로에 있는 제주소통협력센터로 출근하게 된다. 공무원은 센터 내 공간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자녀는 같은 건물 내 별도 공간에서 그림책 만들기, 연극 놀이, 공예 체험 등 창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점심시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저출산과 돌봄 공백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직사회부터 가족 친화적 근무 문화를 확산시키고 새로운 근무 방식을 실험해보고자 기획됐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공간혁신 시책 '어나더+'의 확장형 모델로, 공무원이 기존 사무공간을 벗어나 도내 공공시설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전국 첫 근무-돌봄 연계 실험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 제주소통협력센터, 센터 내 입주기업이 함께 기획한 민관협업 모델로 추진됐다. 도는 사업 기획과 총괄, 참여자 모집, 운영 조정과 성과 분석 등을 맡고 제주소통협력센터는 유연근무 공간 제공과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센터 입주기업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도는 제주소통협력센터가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만큼 점심시간과 프로그램 종료 후 지역 식당, 카페, 시장 등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 모델을 보완하고, 향후 확대 적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숙소 문제로 '악몽 같은 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 관광의 '친절도'와 '신뢰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3일 올라온 '악몽같은 밤'이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원인 김모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에 거주 중인 딸, 그 친구 등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그런데 여행 둘째 날 머문 숙소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김씨는 "첫날과 셋째 날 숙소는 무더위를 배려해 에어컨을 미리 켜놓는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지만 둘째 날 숙소는 정반대였다"고 밝혔다. 체크인 전부터 숙박 인원 확인과 함께 2만원의 추가 요금을 수차례 요구하던 숙소 주인이 막상 현장에서는 거실에만 에어컨이 작동하고 방 한 칸엔 에어컨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냉방 설비 문제에 항의하자 주인은 "그럼 고발하라"며 전화를 끊고, 이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냉풍기에서는 더운 바람만 나왔고, 선풍기나 대체 장비도 제공되지 않아 도저히 숙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 해당 사업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끝내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 일행은 이날 밤 10시 30분 인근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했다. 김씨는 "제주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줄 몰랐다. 정말 악몽 같은 밤이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처럼 관광객 불편을 유발한 숙박업소가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상 지자체가 숙박업소에 대해 점검과 권고는 가능하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질적 제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씨는 "추가 요금을 받을 땐 수차례 연락하던 주인이 불만을 제기하니 완전히 무시했다"며 "이런 숙소가 계속 운영된다면 제주 관광의 이미지가 무너진다. 도민과 관광산업 전체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민원은 현재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과가 답변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단순한 사후 대응만으로는 관광객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정이 내세운 '관광 대전환' 정책 역시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사업자와 통화를 시도하고 현장 방문까지 했지만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부서에 행정 처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는 해당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6월 제주도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0.2도 높으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서귀포·성산·고산 등 제주 4개 관측지점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21.3도)보다 1.2도 높고, 지난해(22.3도)보다 0.2도 높아 역대 3번째로 높았다. 6월 평균기온 순위를 보면 1위 2021년(22.8도), 2위 2022년(22.7도), 3위 2025년(22.5도), 4위 2023년(22.4도), 5위 2024년(22.3도)로 최근 5년이 모두 포함돼 6월 기온 상승 경향을 보여줬다. 지난달에는 특히 27∼30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달 제주도 폭염(일 최고 33도 이상)일수는 0.3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중순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17일 제주 지점 일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일 최고기온이 서귀포 31.9도, 고산 29.8도로 6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제주도 열대야일수는 1.5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점별로 보면 제주 지점은 지난달 20일에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를 기록했다. 서귀포 지점은 지난달 29일에 관측 이래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제주·서귀포·성산·고산 제주도 네 지점 모두에서 열대야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주도 강수량은 145.2㎜로 평년(207.2㎜)의 68.9%, 지난해(432.8㎜)의 34% 수준에 그쳤다. 장마는 평년보다 7일 이른 지난달 12일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해 제주지역 장마가 역대 가장 이른 지난달 26일에 종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이 13만7000여세대를 넘어서며 '공급 대전'이 예고됐지만 제주는 전국 기조와는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제주도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82세대에 그쳤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56개 단지, 13만7796세대다. 이는 상반기 분양 실적(7만1176세대)보다 약 9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이 같은 전국적 공급 확장 기조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다. 하반기 예정 물량은 182세대로 세종(343세대), 전남(661세대) 등과 함께 '1000세대 미만 분양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분양시장 침체 원인으로 ▲도내 주택 수요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지속적인 고분양가 부담 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와 고금리 여건은 여전히 분양시장 전반의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관광지 수요나 외지인 투자 수요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 2~3년 간 분양가에 비해 시장 기대치가 낮고 매수 심리도 위축되며 건설사들도 공급을 줄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지역은 지난해부터 신규 분양 자체가 뜸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특별한 대단지 분양은 없었다. 하반기 예정된 182세대 물량도 대부분은 중소 규모 단지 중심으로 공급 지역과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제주 분양시장이 전국적 공급 확대 흐름과 동떨어진 배경에는 지역 특수성도 작용하고 있다. 관광 및 외부 전입 수요 외에는 자가수요가 제한적이고, 인구 순유출 흐름이 지속되면서 실수요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이와 함께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사업성 부족과 각종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민간 분양사업이 중단되거나 장기화되고 있다. 제주도내 기업형 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전국적으로 공급은 늘고 있지만 제주처럼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지역은 수요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분양 실패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분양가가 높은 제주에서는 소득 수준에 맞는 가격 조정이나 특화된 주거 상품 기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전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낮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2도, 서귀포(남부) 25.4도, 고산(서부) 25.8도로 제주 북·남·서부 지역 모두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누적 열대야 일수는 제주 8일, 서귀포 8일, 성산 2일, 고산 5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인 이날 제주 낮 기온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현재 제주 동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북부·서부·남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며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외출과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음식물 보관 등 식중독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강정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준모항이 본격 운영된 지 두 달 만에 1300여명이 크루즈 관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6월 말까지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크루즈선이 모두 10차례 운항됐다. 이 기간 동안 약 1300명이 일본과 중국 등지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강정항을 출항했다. 이 중 절반가량인 183명은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도는 올해 2개 선사에서 모두 33회에 걸쳐 약 3000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모항 활성화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해녀문화 체험, 전통시장 투어 등 관광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크루즈 준모항 국민 체험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내국인 체험단 34명은 8월부터 강정항에서 크루즈 관광을 직접 체험하고, 체험 결과는 오는 12월 발간 예정인 성과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도는 이달 중 참가자 모집 방법을 확정하고 공모를 진행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출입국 절차 간소화와 안내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관광객 편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출발 크루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운항 주관 여행사 누리집(www.cruisejej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정부가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을 예고한 상황에서 일선 수사현장의 고충을 직접 담은 제주지방검찰청 검사 글이 검찰 내부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검 형사1부 소속 김지혜(사법연수원 47기) 검사는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지쳐가는 실무진, 의미 없는 경쟁 구도'라는 글을 올렸다. 김 검사는 글에서 "개혁이라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인데 정작 실무진들도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목소리는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며 "검찰·경찰·법원이 각자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의 수사 완결성이 낮아지면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가 많아지고, 이는 다시 공판검사의 부담과 법원의 무죄율로 연결된다"며 "수사권 조정 이후에도 일선 수사 구조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실제 현장에서 경찰 수사 서류 작성자가 경장·경사에서 순경으로 바뀌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수사 인력이 부족한 현실과 그로 인한 부담 전가 구조를 문제로 꼽았다. 그는 "업무량이 많은 수사 부서는 경찰 내부에서도 기피 대상이 됐다"며 "수사 실적을 이유로 상급 간부들이 실무자를 압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검찰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김 검사는 "중간기수 검사의 이탈로 형사부 사건이 줄지 않고, 야근과 주말 근무 수당도 없이 초임 변호사의 절반 수준 임금으로 일하고 있다"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없이 재배당되는 사건을 마주하면 회의감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형사사법 체계가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며 "의미 없는 경쟁보다 각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검찰 대부분은 형사부이고, 형사부는 경찰 수사에 의존한다. 수사관들도 고액 벌금자, 형 미집행자 등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 실무진 모두가 처한 인력난과 업무 과중의 현실을 함께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검사가 근무 중인 제주지검 형사1부는 제주 지역 민생 사건과 형사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도내 수사 실무의 최전선에 있는 일선 검사와 수사관들의 목소리가 공론화되면서 향후 검찰개혁 논의에서 현장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열대야가 잦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는 제주지만,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제주 45.3일·서귀포 37.6일)가 가장 많았고, 이어 여수(30.0일), 목포(28.2일), 포항(27.7일), 부산(27.2일) 순으로 주로 남부 해안지역에 집중됐다. 기후평년값 기준(1991~2020년)으로도 제주(30일), 서귀포(31일)는 전국 평균(6.5일)의 5배에 달한다. 지난해 제주도 전체 열대야 일수는 63.5일로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이다. 지점별로 보면 제주 75일, 서귀포 68일, 성산 60일, 고산 51일로 대부분 지역에서 장기간 열대야가 지속됐다. 특히 2013년 서귀포에서는 7월 7일부터 8월 24일까지 4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고,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47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기도 했다. 제주는 여름뿐 아니라 봄·가을에도 밤더위가 나타난다. 9월 열대야는 심심찮게 발생한다. 지난해 9월엔 제주 19일, 서귀포 18일 등 모두 15.5일 동안 열대야가 기록됐다. 2013년과 2021년에는 10월에도 열대야가 나타났고, 2014년 5월에는 한라산 푄 현상으로 사상 첫 '5월 열대야'가 기록되기도 했다. 심지어 2022년 8월 15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제주 최저기온이 30.5도를 기록하면서 전국 첫 '초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했다. 열대야가 유독 제주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해양성 기후 때문이다. 바다는 천천히 데워지고 서서히 식기 때문에 섬 지역인 제주는 낮 기온은 비교적 낮은 반면 밤 기온은 높고 일교차가 작다. 여기에 높은 습도까지 겹쳐 체감 더위를 더욱 심화시킨다. 기상청은 "제주의 열대야 일수는 최근 50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1975~1984년 평균 13.5일이던 열대야 일수가 최근 10년(2015~2024년)간은 연평균 36.5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달 여름철 폭염 대책 회의에서 "올해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열대야 일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후 변화에 도민들은 야간 피서까지 나서는 실정이다. 냉방기기를 밤새 틀거나 바닷가, 중산간 지역 등 시원한 곳에서 야외 취침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호, 협재, 삼양, 월정 등 주요 해수욕장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야간 개장을 할 예정이다. 또 도민과 관광객들은 해안 마을 곳곳에 있는 '용천수 물통'을 찾아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연중 15도 안팎의 차가운 물이 솟아나는 이 용천수는 제주의 대표적인 '천연 냉방' 자원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동부지역은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를 것"이라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밤을 말한다. 잠들기 어렵고 수면의 질이 떨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