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제괘(旣濟卦) 기제(旣濟)는 이미 물을 건너 성공을 거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성공도 실패의 어머니이다. 성공은 쉽지 않다. 성공하면 성과를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 편안한 처지에 있을 때에도 위험할 때의 일을 미리 생각하고 경계하여야 한다. 환란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위기가 감춰져 있으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가는 길이 험하다.〔행로난(行路難)〕 인생의 길은 더 험하다. 인생은 바둑과 같다. 바둑 하나하나가 서로 연관돼 있다. 한 고리 한 고리 서로 꿰어 있듯이 한 단계 한 단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한 수에 전체가 엮어진다. 그렇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성공은 더더욱 어렵다. 영원히 보장되는 성공이 어디에 있으며 상존하는 청춘이 어디 있겠는가. 어렵고도 어렵다. 풍랑이 일지 않고 고요할 때, 무사 평온하고 일이 원만히 해결되어 유유자적할 때에는 위험할 때의 일을 미리 생각하고 경계하여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남이 고생해서 얻은 성과를 누려서는 안 된다. 자만하거나 나태해서는 안 된다. 삼가고 신중히 행해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조금 형통하고 곧음이 이롭고, 처음에는 길하고 끝에는 어지럽다.” 무슨 말인가? 이때, 일이 이미 원만히 해결되었다. 작은 일 조차도 형통하고 순조롭다. 그렇다면 정도를 굳게 지키는 게 이롭다. 처음에 길하다. 그런데 이때에 느슨하여 조금이라도 삼가지 않으면 결국은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좌전』은 말한다. “편안하게 지낼 적에 위태로움을 생각하라. 생각하면 대비가 있게 되고 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 ‘거안사위(居安思危)’다. 나중에 성현들은 이에 대하여 여러 각도에서 상세히 밝혔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말고 잘 다스려질 때 어지러워질 것을 잊지 말라.” “걱정과 근심이 있는 곳에서는 살고 편안함과 즐거움이 있는 곳에서는 죽는다.” “편안할 때에 위태함을 생각하고 사치를 경계하여 검소하여야 한다.” “근심하고 애쓰면 나라를 일으킬 수 있지만 안일하고 향락에 빠지면 몸을 망치게 된다.” “교만하고 방자한 마음이 생기면 반드시 나라가 위태롭고 망할 지경에 이른다.” “위태로워지는 까닭을 생각하면 안정될 것이고, 어지러워지는 까닭을 생각하면 다스려질 것이며, 망하게 되는 까닭을 생각하면 존속할 수 있게 된다.”1) 이 말들의 표현 방식이나 각도가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내포된 정신은 여전히 ‘거안사위’ 4글자에 불과하다. 방금 위기에서 벗어나 안돈한 상태에 있을 때에는 비교적 경계심을 가지게 된다. 방금 벗어난 위기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조금 편안하면 위기를 생각’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다. 이자성(李自成)처럼 그렇게 아직 꼬리에도 올라타지 않는 상태에서 하늘 위에서 날개를 펼치려던 시야가 좁은 무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오랫동안 안정된 상태에 있던 사람은 향락을 추구하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분발하던 마음은 약해진다. 위험을 생각하던 정서는 희미해진다. ‘오래 편안하면서도 위기를 생각’하는 경우는 보기가 드물다. 인류 역사에 오랫동안 강자로 군림하는 경우가 어디 있던가. 오랜 세월 평안해지면 위기를 생각하는 경우가 적어졌기에 그렇다. 『주역』은 말한다. “물이 불 위에 있는 것이 기제(旣濟)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환란을 생각하여 미리 방비한다.” 무슨 말인가? 물이 불 위에 있다. 불을 가지고 음식물을 끓이는 것을 비유한다. 음식물이 이미 끓었다는 것은 성공을 상징한다. 군자는 마땅히 원대한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성공을 거둔 후에는 ‘거안사위’를 기억하여야 한다. 나타날 여러 가지 폐단을 고려하여야 한다. 미연에 방비하여야 한다. 예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위기와 위난은 왕왕 태평성세에 이미 잠재한다. 안정되고 화목한 상황에서 이미 잉태돼 있다. 최초에 미약한 요인과 싹에, 거대한 폭발력이 이미 내포돼 있다. 1) 居安思危,思則有備,有備無患.『左傳』; 『주역·계사전下5장』; 生於憂患,死於安樂『맹자·고자하』; 居安思危,戒奢以儉.(魏徵「諫太宗十思疏」); 憂勞可以興國,逸豫可以亡身.(歐陽修)「영관전서(伶官傳序)」); 滋生驕逸之端,必踐危亡之地)(『貞觀政要』); 思所以危則安矣,思所以亂則治矣,思所以亡則存矣.(『新唐書·魏徵傳』)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체에서 단백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물으면 십중팔구는 손톱과 머리카락을 얘기하지만,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근육도 단백질이라는 것을 알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음료(쉐이크)나 닭 가슴살을 즐겨 먹는다. 대부분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우리 몸에서 단백질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편이다. 단백질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생체 내에서 물질을 분해 및 합성하고, 새로운 물질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효소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우리는 전분분해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밥을 먹으면 에너지를 만들 수 있지만 섬유소(셀룰로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풀만 먹어서는 살 수 없다. 소, 염소, 양과 같은 초식동물은 장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셀룰로스분해효소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풀만 먹어도 살 수 있는 것이다. 특정 효소의 존재에 따라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독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정해진다. 또한 생물의 숙명인 유전자의 자기복제를 위해서도 복사기의 역할을 하는 효소가 있어야 한다.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해주는 헤모글로빈도 단백질이고, 혈액에 포도당 농도가 높으면 신호를 주어 혈당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하는 인슐린도 단백질이다.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적이 침투했을 때 이를 없애주는 항체도 단백질이다. 이외에도 근육, 피부 등의 조직을 구성하고, 생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며, 불필요한 물질을 처리하는데도 단백질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 즉 체내 단백질이 부족하면 신진대사도 원활하지 않고, 피부도 나빠지고, 근육도 줄어들며, 무엇보다도 면역력이 떨어져 병에 잘 걸릴 수 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이 아미노산이다. 단백질을 건물에 비유하자면 건축에 필요한 재료를 아미노산이라 할 수 있다. 20종류의 아미노산(건축 재료)을 사용하여 단백질(건물)이 만들어 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설계도에 따라 다양한 건물이 만들어진다. 벽돌, 창문, 문, 타일 등의 같은 재료를 가지고 건물을 짓더라도 설계도에 따라 학교가 될 수도 있고 공장이나 아파트가 될 수도 있다. 이때 생체에서 설계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 DNA라는 유전자이다. 유전자에는 어떤 아미노산을 어떻게 연결하여 어떤 단백질을 만들지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설계도(유전자)로부터 얻어진 일부 복사본(전령 RNA)에 있는 정보를 해석하여 인부(운반 RNA)들이 정해진 위치에 맞는 재료(아미노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건물(단백질)이 되는 것이다. 설계도가 저절로 건물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료도 필요하고 건물을 지어주는 인부도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소고기 등심을 먹는다고 등에 근육이 생기지 않고, 닭다리를 먹는다고 허벅지가 두꺼워 지지 않는다. 우리가 고기를 먹으면 고기의 단백질이 소화 기관을 거치는 동안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이 아미노산을 체내로 흡수하여 설계도(유전자)에 따라 우리 몸에 필요한 다른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에 비유하자면 공장(섭취한 단백질)을 부숴 벽돌, 창문, 문, 타일 등의 재료(아미노산)를 얻은 후 설계도(유전자)에 따라 학교(우리 몸의 단백질)를 짓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지만 모자라면 체내에서 만들 수도 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모두 20가지인데, 생체 내에서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비필수아미노산과 필요한 양만큼 만들어내지 못해서 외부로부터 직접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아미노산으로 구분된다. 식물이나 미생물은 자신에게 필요한 아미노산은 모두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필수아미노산이 없는 반면 동물은 필수아미노산이 존재한다. 사람의 경우, 기본적으로 8종류의 필수아미노산이 있고, 성장이 필요한 어린이에게서는 2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더 추가된다. 사람과 같은 육식이나 잡식동물은 고기, 생선, 알, 우유 등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섭취를 통해 필수아미노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소나 양 같은 초식동물은 주식인 풀에 단백질이 많지 않아 충분한 필수아미노산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소화관에 공생하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풀의 섬유소로부터 필수아미노산을 만들어 낸다. 세균과 같은 미생물도 단백질의 원료인 모든 아미노산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데, 최고의 고등생물이라는 인간은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필수아미노산이 무려 8~10종류나 된다. 인간은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자체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음식에 의존하니 살아남는데 불리하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인간이 세균보다 자연에서 훨씬 유리하다. 밖에서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가지고 올 수 있는데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직접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미노산을 원료로 하여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을 건축에 비교해보면, 집 하나를 짓는데 벽돌이나 타일은 어마어마하게 필요한 반면 문과 창문은 몇 개만 있으면 될 것이다. 벽돌이나 타일과 같은 재료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체내에 벽돌과 타일을 만드는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몇 개 필요하지 않은 문이나 창문을 만들기 위한 제조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손실이 클 것이다. 따라서 문이나 창문은 스스로 생산하는 것보다는 밖에서 뺏어 오는 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먹이사슬의 최고의 위치에 있어서 원하면 언제든지 문이나 창문 같은 필수아미노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벽돌과 타일 같은 비필수아미노산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 있는 벽돌 공장과 타일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음식으로 섭취한 콜라겐 단백질의 작은 조각들인 저분자 콜라겐이 체내로 흡수되어 피부로 간다고 알려지면서 피부 미용을 위해 콜라겐 제품을 섭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피부에 탄력을 주는 단백질인 콜라겐은 돼지 껍데기에 많이 들어 있는데 이것을 많이 먹는다고 우리 피부가 돼지 껍데기처럼 되지는 않는다. 콜라겐을 벽돌로 지은 집으로 비유하자면, 돼지 껍데기의 콜라겐(돼지 벽돌집)을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이를 분해시켜 많은 벽돌을 확보하고 우리 체내에서 설계도에 따라 새로운 콜라겐(인간 벽돌집)을 만든다고 보면 될 것이다. 즉 사람의 벽돌집을 지으려면 체내에서 벽돌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벽돌이 많이 들어 있는 다른 벽돌집을 섭취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소 같은 채식동물은 장에 공생하는 미생물이 필수아미노산을 만들어 주지만 풀의 섭취만으로는 필요한 아미노산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살을 찌우기 쉽지 않다. 이에 인간들은 소에게 단백질을 손쉽게 공급하여 빠르게 살 찌우기 위해서 돼지나 닭의 도축 과정에서 버려지는 동물성 부산물을 먹였었다. 채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을 강제한 결과 광우병이 발생하여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 적이 있는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사람의 경우 고기, 생선, 알, 우유와 같은 동물 유래의 음식으로부터 필수아미노산을 충분히 얻을 수 있지만 채식주의자인 비건은 식물성 음식의 섭취만으로 필수아미노산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비건을 고수하려면 특정 식물성 식품만 섭취해서는 안되고 두종류 이상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곡류와 견과류의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부족하고, 콩류와 채소류의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부족하기 때문에 같이 섭취해 주어야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보완할 수 있다.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질환을 줄이기 위해 근육을 키우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근육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으로 근육의 원료가 되는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운동 과정에서 찢어진 근육은 휴식을 통해 회복되면서 근육량이 늘어나고 강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또한 성장호르몬이 잘 작동하여 근육의 회복과 성장을 도우려면 6~8시간의 양질의 수면도 중요하다. 과도한 단백질의 섭취로 남아도는 아미노산은 체지방으로 전환되고 지방조직에 쌓여 비만을 야기할 수 있다. 근육 단백질의 생성과 에너지 대사에 사용하고 남은 아미노산은 분해 과정에서 질소 부산물을 생성하여 배설되는데 이때 간과 신장의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단백질의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김동청 교수는? =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 생화학과 이학석사 및 서울대 대학원 농화학과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천제일대 조교수, 영국 캠브리지대 방문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청운대 인천캠퍼스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식품기술사 자격도 갖고 있다.
반딧불이의 소망 - 리창시엔(Lee Chang-hsien, 李昌憲) 인류는 결코 알지 못하지! 자신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상류에서 하류로 오염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며 반딧불이 떼로 사라지네 살아남은 반딧불이 그들을 따라가는 희미한 빛을 이용하라 미래의 길에 빛을 비추는 것을 인류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심각하게 불균형한 생태 사슬을 반딧불이 복원사업을 시작했지 대만으로 반딧불이를 되부르려는 소망 여름밤에 잃어버린 빛을 활력을 되찾은 반딧불이 연꽃 연못에서 떼를 지었네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번식하지! 대만 사람들에게 여름의 꿈이 다시 이곳에서 불타오른다는 걸 보여주네 반딧불이의 소망 대만을 밝혀서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하네. 2009년 6월 The Fireflies’ Wish (By Lee Chang-hsien) Humankind can never see How infinitely demanding their own desires are From upstream to downstream With their habitat damaged by pollution The fireflies disappear in droves The surviving fireflies Use the dim light that follows them To shine a light on the path of the future Hoping that humankind will see The seriously imbalanced ecological chain Started the restoration of fireflies A wish to bring back for Taiwan The light that has been lost from summer nights The revitalized fireflies Meet in groups at Lotus Pond Procreating while at the same time flying on the wind Showing the people of Taiwan That the dreams of summer are alight here again The fireflies’ wish Lights up Taiwan For all the world to see June 2009 (Translated by Emily Anna Deasy 戴茉莉譯) 螢火蟲的願望 人類始終看不見 自己索求無度的欲望 從溪流上游到下游 棲息環境被污染破壞 螢火蟲大量消失 倖存的螢火蟲 以隨身微弱的光 照亮未來的路 希望人類看見 嚴重失衡的生態鏈 開始復育螢火蟲 乘願要為台灣找回 夏夜失去的亮光 復育成功的螢火蟲 族群在蓮華池相聚 繁殖 同時乘風展翅飛 讓台灣人重新看見 夏夜的夢想在這裡發光 螢火蟲的願望 照亮台灣 讓全世界看見 2009.6 ◆ 리창시엔(Lee Chang-hsien李昌憲) = 타이난(台南) 출신이며 현재 가오슝시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森林詩社(숲 시 클럽)」, 「綠地詩社(녹지시클럽)」, 「陽光小集」、「笠詩社」 등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한때 상장된 전자회사의 관리자로 근무했으며, 그의 창작 활동은 주로 시, 전각, 도자기, 사진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현재 ‘립시(笠詩)’문학지의 편집장, Kaohsiung First Community College의 인감 절단 교사, 세계시인운동협회(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회원이다. 1981년 6월 첫 시집 『加工區詩抄(가공면의 시)』를 출간했고, 1982년에는 〈笠詩獎(립시상)〉을 받았다. 기타 시집 출판: 《生態集》1993、《生產線上》1996、《仰觀星空》2005、《從青春到白髮》2005、《台灣詩人群像‧李昌憲詩集》2007、《台灣詩人選集‧李昌憲集》2010、《美的視界─慢遊大高雄詩攝影集》2014、《高雄詩情》2016、《愛河─중국어 영어시집》2018、《人生茶席 ─台灣茶詩》─중국어 영어시집》2020。'가오슝시 문학의 길(高雄市文學步道)'에 시 '〈期待曲(기대)〉가 선정되었고, 'HKUST 중국 문학 선집'에 〈加班(초과)〉와 〈企業無情(기업 무정)〉 시가 선정되었으며, 다수의 시가 국내외 시선집에 선정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일본어,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몽골어 등의 언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제주도내 등록 차량이 인구를 초과하여 70만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당연히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주차장의 규정을 잘 지키고, 주차 자리가 없으면 거리가 좀 멀더라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몸 조금 편하자고 무단주차 또는 얌체주차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참 괘씸하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견인차를 불러 치워버리고 싶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무단주차, 얌체주차를 한 차량이라 해도 함부로 조치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주차금지’라고 쓴 종이를 차량에 접착제로 붇인 사람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 검찰은 승용차 앞유리에 ‘주차금지, 외부인, 번호 적으세요’라고 쓴 후 접착제로 붙인 행위가 차주의 재물을 손괴했다고 판단하고 행위자를 재판에 넘겼다. 차량 수리비는 212만 원 가량이라고 봤다. 결과적으로 재물손괴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다만, 피해자가 수리업체에서 견적서만 받고 차를 수리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여 212만 원 상당의 수리비는 인정되지 않았다). 피고인은 주차장 관리를 위하여 종이를 붙였고,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라고 주장하였지만, 재판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동차 앞유리에 이물질을 사용해 떼어내기 어렵도록 종이를 붙인 것은, 시야를 가려 자동차의 효용을 해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손괴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차장 관리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하다. 그럼 무단주차 차량에 대하여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는 것일까. 위 판결을 들여다보면 통상적으로 붙이는 스티커가 아닌 다용도 접착제를 사용했다는 점이 피고인에게 조금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떼어낼 수 있는 부착물을 붙였거나, 와이퍼를 살짝 들어 종이를 끼워두었다면 판결의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런 조치로 차주가 다시는 무단주차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무단주차, 얌체주차로 인해 고통받는 입장에서 참 속상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괜한 주차문제로 비롯된 수사기관의 조사와 재판을 받는 수고에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손해배상을 구하는 민사소송까지 진행될 여지도 있다.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을 감수하겠다는 결심이 아니라면, 섣불리 차량에 손대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주차문제는 해결하기 쉬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관련 법령의 세세한 정비와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의 구축 등 사회 전반적인 노력도 필요하고, 구성원들이 인식도 제고되어야 하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언젠가 주차문제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이용혁은? =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변호사. 변호사시험 합격 후 제주도청 특별자치법무담당관실에서 3년간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뒤 제주지방법원 사거리에서 개업했다. 대한변협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제주지방법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제주도 지방노동위원회, 제주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의 국선변호인/국선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며 공익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지검 청원심의회 등 각종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도민로스쿨 특별강연과 제주도 공무원을 위한 특강에도 힘쓰며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융통성 하나 없이 일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여 나아가야 한다. 통념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일도 실제로는 정확할 경우도 있다. 작은 잘못은 인정하여야 한다. 작은 과실이 없이 어찌 일할 수 있겠는가. 작은 과실이 큰일을 성공케 하는 경우도 있다. 잘못은 영원하지 않는다.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시기에 적절치 않아 당시에는 맞지 않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타인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 잘못이라면 나쁜 일이라고만 봐서는 안 된다. 한 번도 실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가 잘못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쉽게 실수한다. 나이가 어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에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예를 들어 조심하지 않아 물건을 깨뜨리거나, 일시적 충동으로 타인에게 상처 주거나, 세심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그러한 일이 발생한 후에 아이가 고민하고 반성해서 결심을 한다면? 다음에는 조심한다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어 문제를 해결해 낸다면? 그렇게 도리를 깨닫고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1920년 미국, 11살 난 소년이 공을 차다가 실수로 이웃집 유리를 깼다. 이웃은 12.5달라 배상금을 요구하였다. 당시, 12.5달라는 알을 낳을 수 있는 암탉 120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재난을 당한 미국 소년은 부친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자, 그 부친은 자기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년은 난처해서 말했다. “이웃에게 배상할 돈이 없어요.” 부친이 말했다. “그 12.5달라는 내가 꿔주마. 1년 후에 갚아라.” 이때부터 소년은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반년 동안 열심히 일해 마침내 12.5달러를 번 후 부친에게 갚았다. 그 소년이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레이건(Ronald Reagan, 1911~ 2004)이다. 레이건이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노력으로 잘못한 일을 마무리한 그 일이 책임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가 교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가책을 느끼고 불안해하는 심리가 도움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때 깨달은 도리는 마음 깊이 간직하여 명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때에 부모는 냉정을 유지하여야 한다. 큰 소리로 질책해서는 역효과가 될 수 있다. 허풍 떨며 아이를 겁줘서는 더더욱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토대로 이치를 말해야 한다. 실수를 만회할 방법을 명확히 제시해줘야 한다. 사람이 성인이 아닌 이상 어느 누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사람 치고 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가는 데에 잘못은 하게 마련이다. 어떻게 잘못에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하여 고민하고 잘못에서 깨우침을 얻으면 된다. 독일에서 있었던 일이다. 종이 공장 노동자가 배합을 잘못해 글 쓸 수 없는 폐지가 대량으로 생겨나게 됐다. 사건 발생 후 노동자는 월급을 저당 잡혀 배상하였다. 상심이 극에 달했을 때에 친구가 실수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으라고 위로해줬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 노동자는 폐지가 글은 쓸 수 없지만 물을 빨아들이는 데에는 더 없이 좋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기계에 묻은 물을 쉽게 빨아들이지 않겠는가? 그 노동자는 글 쓰는 데에는 쓸모없게 된 종리를 잘게 썰어서 작은 덩어리로 만들고는 듣기 쉬운 이름 ― 흡수지(absorbent paper)를 붙였다. 시장에 내놓자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 나중에 특허를 신청해 성공을 거뒀다. 실수 속에서 얻은 성공이었다. 어떤가? 잘못 속에 적극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주역』은 말한다. “지나치게 방비하지 아니하여 따라서 혹 해치니, 흉하다.” 무슨 말인가? 잘못 했으면서도 잘못을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은 제멋대로 되어 해가 될 수 있다. 흉험하다. 작은 실수는 좋은 일이 될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실수를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다면 해로움밖에 남지 않는다. 실수를 대할 때, 양면성을 봐야 한다. 적절하여야 한다. 실수를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적당한 때에 멈추고 고칠 수 있어야 한다. ***** 小過卦 ䷽ : 뇌산소과(雷山小過) 진괘(震卦: ☳)상 간괘(艮卦☶)하 소과(小過)는 형통하니, 곧음이 이로우니, 작은 일은 할 수 있고 큰일은 할 수 없으니, 나는 새가 소리를 남김에 올라감은 마땅하지 않고 내려옴이 마땅하듯이 하면 크게 길하리라.(小過,亨,利貞,可小事,不可大事,飛鳥遺之音,不宜上,宜下,大吉.) 「상전」에서 말하였다 : 산 위에 우레가 있는 것이 소과(小過)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행동에는 공손함을 지나치게 하며 상사(喪事)에는 슬픔을 지나치게 하며, 씀에는 검소함을 지나치게 한다.(象曰,山上有雷小過,君子以,行過乎恭,喪過乎哀,用過乎儉.) 구삼은 지나치게 방비하지 않으면 따라서 혹 해친다. 그리하여 흉하리라./ 구삼은 지나치게 방비하지 아니하여 따라서 혹 해치니, 흉하다.(九三,弗過防之,從或戕之,凶.) [傳] 소과괘(小過卦)는 「서괘전」에 “믿음[신(信)]이 있는 자는 반드시 행하기 때문에 소과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사람이 믿는 바에 대해서는 반드시 행하고 행하면 넘치니, 소과괘가 이 때문에 중부괘(中孚卦䷴)를 이었다. 괘가 산 위에 우레가 있으니, 우레가 높은 곳에서 진동하면 그 소리가 보통을 지나치므로 ‘소과(小過)’가 된다. 또 음이 존귀한 자리에 있고, 양이 지위를 잃고 알맞지 못하니, 작은 것이 보통을 지나친 것이다. 작은 것이 지나침이 되고, 또 작은 일이 지나침이 되며, 또 지나침이 작은 것이 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주도는 해양문화지대가 주류인 섬으로 너른 바다라는 의미인 해양(海洋) 한 가운데 있어서 남으로는 오키나와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맞으며, 서로는 중국과 인도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의 바람을 타고, 북으로는 한반도 도서와 내륙을 바라보며, 동으로는 일본 규슈의 햇살을 받는다. 제주민요에 "강남을 가건 해남을 보라"'는 말에서 보듯, 일찍부터 제주인들은 떠내려 온 자신이 살아 돌아갈 고향은 바로 해 뜨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길에 있었다. 강남은 중국 양쯔강 남쪽(江南) 지역이며, 해남은 하이난다오(海南島)를 말한다. 쿠로시오 해류가 강남과 해남을 지나 타이완을 넘어 제주에 이르기 때문에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자의 염원이 된 것이다. 해양문화는 바다의 삶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모습을 말한다. 섬 사방이 바다이므로 사람들의 의식주가 이 바다로부터 나고 삶과 죽음이 물로 막힌 곳에서 이루어지니 사랑과 미움도 이 섬에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삶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인생은 언제나 생각만큼 순탄하지도 못한다. 역사가 헤로도토스(Ἡρόδοτος:Herodotus, B. C 484년경~425년경)의 말처럼 안타깝게도 "인간사란 수레바퀴처럼 돌고 돌아 같은 사람들이 늘 행복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그 결말이 어떻게 되는 지 눈여겨보아야 한다." 설령 지금의 행복이 얼마만큼 지속될 수 있는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용(龍), 상상의 동물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용(龍)의 해이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현실의 동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12간지(干支: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가운데 다섯 번 째 지지(地支:辰)인 ‘龍’ 외에는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로 구성돼 있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중국, 인도와 같은 문명의 발상지를 중심으로 생성돼 오늘날까지 도상(icon)이나 사상(idea)으로 발전해 왔다. 용을 보는 동·서양 시선은 정반대로 다르다. 동양에서 용은 은혜 깊은 하늘과 바다의 존재로 여겨지나 서양에서는 지하를 지배하는 파괴적인 악의 화신으로 표현된다. 동양에서는 용이 비바람과 풍운조화를 일으키는 영험한 물, 비, 강(水神), 바다의 신(海神)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에 매우 친숙한 신이며, 해양활동을 하는 제주에서는 용왕이라고 하여 더욱 소중하고 중요한 신으로 여긴다. "구름은 용을 따른다. 구름을 부르는 자는 용이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용(龍)은 비늘 달린 동물 중의 우두머리다(龍, 鱗蟲之長). 숨을 수도 나타날 수도 있으며 아주 작아질 수고 있고, 아주 커질 수도 있으며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다. 춘분(春分)이면 하늘로 오르고 추분(秋分)이면 깊은 못 속으로 잠긴다." 『설문해자(說文解字)』. 용이 조화를 부린다(邕和)는 것을 알 수 있다. 갑골문(甲骨文)에 용의 모습이 뿔과 쩍 벌어진 입, 그리고 곡선의 몸통이 잘 나타난 것으로 보아 구부러진 생물과 사슴으로부터 상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용은 물 속의 생물이다.” 『좌전(左傳)』 「소공(昭公) 29년」. “용은 못에서 태어난 생물로 다닐 때는 형체가 없고 하늘에서 노닌다.” 『홍범(洪範)』 「오행위(五行緯)」. “용이 올라가면 상서로운 구름이 모인다.”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 “작아지고 싶으면 애벌레로 변하고, 커지고 싶으면 천하를 감춘다. 올라가고 싶으면 운기(雲氣)를 건너고, 내려오고 싶으면 깊은 못에 들어간다. 변화에는 날이 없고, 상하(上下)에는 때가 없다.“ 『관자(管子)』 「수지(水地)」. “용(龍)이라는 것은 괴물(怪物)이며, 신령스러운 신물(神物)이다. 구불거리며 기어가는 완연(宛然)과 같다. 꿈틀거리는 용의 발자국을 기니(躨跜)라 하고, 꿈틀거리며 나아가는 것을 유두(蚴蚪)라고 한다. 척목(尺木)은 용머리에 있는 뼈인데 마치 신선이 사는 박산(博山)과 같다. 여의주(如意珠)는 턱 아래에 간직한 구슬로서 모든 조화를 부릴 수 있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여의보주(如意寶珠)라고 하여 부처의 사리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영묘한 구슬을 말하는데 이것을 얻으면 원하는 대로 뜻을 이룰 수 있다. 도가에서는 환단(還丹)을 말한다.” 『물명고(物名攷)』. 원시시대부터 불렀던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은 결코 뱀이 아니며, 또한 뱀을 주체로하여 연상된 형상이 아니라고 한다. 뱀은 줄곧 ‘소룡(小龍)’으로 불렀으며 바로 이룡(螭龍)을 지칭하는 것으로 용족(龍族)의 한 부류이다. 중국에서 가장 원시적인 용은 만악(灣鰐), 양자악(揚子鰐), 즉 타룡(鼉躘)으로서 흔히 기우(虁牛)·저파룡(猪婆龍)·선(鱓)·교룡(蛟龍)·수호(水虎)·호교(虎蛟)·홀뇌(忽雷)라고도 불린다. 갑골문에서 나타난 용(龍)과 뱀(蛇)의 상형문자는 각각 분명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서로 다른 동물이다(王大有, 1994). 중국 상주(商周)시대의 갑골문에 나타난 용은 모두 옆모습들인데 마치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린 것 같아서 펜화와 같이 추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초기 용의 형상을 보면, 큰 머리에 살짝 끝이 올라간 주둥이와 머리에 마치 관을 쓰듯이 뿔을 그렸고, 구부러진 몸에 한 두 개 발, 단순하게 비늘이 표현돼 있다. 굵게 그려진 용에는 눈이 있는데 가늘게 그려진 용에는 눈이 없으며, 가로선으로 그린 뿔이 있다. 입은 긴 주둥이 아래 짧게 벌리듯이 그려졌다. 발의 숫자가 하나나 둘이 된 것은 용을 정면이 아니라 옆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용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리 표현되다가 송나라 때에 ‘삼정구사설(三停九似說)’로 정형화되었다. 삼정(三停)은 용의 머리부터 어깨까지, 어깨에서 허리까지, 허리에서 꼬리까지 세 부분으로 구성된 것을 말하고, 구사(九似)는 용이 아홉 개의 동물을 닮았다는 뜻으로, 용을 그릴 때는 아홉 가지 동물의 모습을 합성하는데 뿔은 사슴뿔(角似鹿), 머리는 낙타 머리(頭似駝), 눈은 토끼눈(眼似兎), 목은 뱀의 목(項似蛇), 배는 이무기 배(腹似虫辰), 비늘은 잉어 비늘(鱗似鯉), 발은 매 발톱(瓜似鷹)에 호랑이 발바닥(掌似虎), 귀는 소 귀(耳似牛)를 닮게 그렸다. 우리 문화에서 용의 역할 용의 실체에 대해 중국의 학자 하신(何新)은 두 가지의 각도에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기능적인 측면, 둘째 생물적인 측면에서 보는 시각이다. 인류 신화의 창조과정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신령의 문제가 모두 자연계의 기능성에 대한 해석의 필요에서 출발하여, 뒤에 인격화된 실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용오름과 같이 회오리치는 자연 현상을 살아있는 어떤 생물로 해석되었으며, 그런 뒤에 예술적인 상상력으로 표현되면서 생물의 형상, 즉 신물(神物)인 용이 비로소 만들어진 것이다. 용의 기능도 각 용마다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상상적 표현이 있다. 바로 용생구자(龍生九子)가 그것이다. 용생구자란 용이 새끼를 아홉 마리나 낳았지만 생김새와 성격이 각양각색이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말로,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라도 모두가 각각 성격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용생구자(龍生九子), 아홉 마리 용 새끼들도 제각각 개성이 있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취하게 되는 특성이 있다. 첫째, ‘비희(贔屭)’는 모습이 거북(龜)과 비슷하고, 무거운 것을 짊어지기를 좋아하여, 지금 돌로 만든 비(碑) 아래의 귀부(龜趺:거북모양의 받침돌)가 되었다. 둘째, ‘리문(螭吻)’은 짐승과 비슷한데, 먼 곳을 바라보기를 좋아하므로 지붕 위의 짐승 머리가 되었다. 셋째, ‘포뢰(蒲牢’)는 모습이 용(龍)과 비슷한데 큰소리로 울부짖기를 좋아하니 종 위의 고리로 만들어 매단다. 넷째, ‘폐안(狴犴)’은 범과 비슷하고 위엄이 있으니 감옥의 문에 세운다. 다섯째, ‘도철(饕餮)’은 먹고 마시기를 좋아하니 솥뚜껑에 세운다. 여섯째, ‘공복(蚣蝮)’은 천성이 물을 좋아하니 다리 기둥에 세운다. 일곱째, ‘애제(睚眦)’는 천성이 죽임을 좋아하니 도환(刀環:칼자루 끝의 고리)에 세운다. 여덟째, ‘금예(金猊)’는 사자와 비슷한데 연기와 불을 좋아하니 향로에 세운다. 아홉째, ‘초도(椒圖)’는 모습이 라방(螺蚌:소라와 조개, 패각류 연체동물의 총칭)과 비슷한데 천성이 닫는 것을 좋아하니 대문의 포(鋪:鋪首로 문고리를 다는데 붙이는 짐승의 얼굴 모양의 쇠붙이 장식)에 세운다. 음이 또 금오(金吾:중국 한 나라때 천자의 호위병, 또는 조선시대 임금의 명을 받들어 죄인을 맡아보던 관청)인 것이 있는데, 모습은 미인(美人:한나라 때 妃嬪의 총칭)과 비슷하고, 머리와 꼬리는 물고기 비슷하며, 두 날개가 있으므로 돌아다니면서 경계하는데 쓴다『물명고(物名攷)』. 이와 같이 각 용들은 자신이 취향에 맞게 역할을 맡아서 여러 가지 사물에다 기능적으로 배치되었다. 용 문화는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해준다. 여러 종교에서 바라보는 용에 대한 생각 청룡은 도교의 신이다. 최고 위치의 용으로 하늘에 살며, 생기, 하늘에 힘, 무한한 초자연력을 나타내지만 지상에서는 하늘에서 위임받은 황제의 권능, 혹은 황제 그 자체를 상징하고 있다. 하늘에서 동궁(東宮)은 청제(靑帝)가 주관하니, 그 정수(精髓)는 창룡(蒼龍)이며 곧 청룡을 말한다『天文類抄』. 청룡은 천문 이십팔수(二十八宿) 가운데 동방칠수(東方七宿)인 각(角)·항(亢)·저(氐)·방(房)·심(心)·미(尾)·기(箕)의 형상이 용(龍)과 유사하고 동방에 위치해 있다. 오행(五行) 사상에서 동방은 목(木)에 속하고, 비늘 달린 벌레(麟蟲:새와 짐승까지) 360가지를 주관한다. 색은 청색이기에 청룡이라고 이름 붙었다. 청룡은 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와 함께 사방의 신(神)으로 불리고, 청룡은 한진(漢晉) 이후에 신격화되어 백호와 함께 도교에 수호신이 되었으며, “맹장신군(孟章神君)이라고 불리고, 도교 궁전에서는 항상 청룡과 백호를 산문(山門)을 수호하는 신장(神將)으로 삼는다. 또 청룡은 용왕이라고도 하는데 다섯 개의 발을 가지며 머리는 남쪽, 꼬리는 북쪽에 두고 있다. 용왕은 부하를 사방에 두고 있으며 자신은 제 5의 방향인 가운데에 두고 있다. 이 용은 동쪽을 나타내며 풍요를 불러오는 비를 상징한다. 보통의 용은 이무기라고 불리며 네 개의 발톱을 가지고 있어 세속적인 힘을 의미한다. 용과 봉황이 결합하면 하늘과 땅, 혹은 황제와 황후의 조화로운 합일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우주와 소우주(사람)의 상호작용, 남녀 추니가 가지는 두 가지 측면, 신장(伸張)·수축(收縮)과 탄생·죽음의 리듬을 상징한다. 이 리듬은 이중 나선으로도 표현된다(진 쿠퍼(Jen Cooper), 2000). 용왕은 도교에서는 제천용왕(諸天龍王)·사해용왕(四海龍王)·오방용왕(五方龍王) 등이 있어, 원시천존(元始天尊)·태상대도군(太上大道君)의 뜻에 따라 비를 내리고 무덤을 안치시키는 일을 통솔한다고 한다. 도교의 용왕 관련 경전에서는 가뭄을 만나거나 화재를 당했을 때 경전을 암송하면서 용왕을 부르면 널리 큰 비를 내리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태상소제신룡안진분묘경(太上召諸神龍安鎭墳墓經)』에, 선인(先人)의 무덤을 안치할 때 “하늘과 땅이 금하는 것(天星地禁)을 범하여 자손이 재앙을 만나게 될 때, 경전을 암송하면서 용왕을 부르면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를 수 있다고 한다(이봉호 외, 2018). 불교의 『화엄경(華嚴經)』에 의하면, 십지보살(十地菩薩)은 ‘마혜수라(摩醯首羅)’라는 이름을 가진 천신(天神)인데, 일념(一念)으로 삼천세계(三千世界)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수를 알므로, 용왕(龍王)이 비를 내릴 때는 이 마혜수라가 그 빗방울의 수를 죄다 헤아린다고 하였다. 당나라 때 오도원(吳道元)이 그린 불화로 화수길용왕(和修吉龍王)ㆍ온발라용왕(嗢鉢羅龍王)ㆍ발난타용왕(跋難陀龍王)ㆍ덕차가용왕(德叉伽龍王) 등이 있다. 사갈라용왕(婆竭羅龍王)은 사가라용왕(娑伽羅龍王)이라고도 하는데, 불법을 수호하는 팔대용왕(八大龍王)의 하나로, 『법화경(法華經)』에서 여덟 살에 성불(成佛)했다는 용녀(龍女)가 바로 이 용왕의 딸이다. ‘사갈’은 ‘큰 바다’라는 뜻이다. 용의 구슬, 완전함의 진주, 여의주는 예지(叡智), 해탈, 우주의 영적인 본질을 상징한다. 또 순간적으로 깨달음을 얻은 보살을 의미하기도 했다. 서양에서 용(Dragon)은 괴물이며, 지하 세계의 원래 주인으로서 ‘저승의 왕’으로 관념된다. 지하 세계를 지배하거나 점령하려고 하는 영웅이나 정복자, 창조자는 용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용은 보물의 수호자, 비밀을 지키는 지식의 문지기가 되므로 용과 싸우는 전사는 영적인 지식을 차지하려는 고난의 상징을 물리쳐야만 한다. 고대 근동에서는 용은 적대자, 악의 힘으로 여긴다. 켈트족에게는 지고의 통치권, 우두머리를 나타낸다. 붉은 용은 웨일즈의 문장(紋章)이 된다. 크리스트교에서 용은 뱀과 동일시되어 ‘옛 뱀’이라고 하여 악의 힘, 악마 사탄, 유혹자, 신의 적으로 생각한다. 또 죽음과 암흑., 이교와 이단을 상징하기도 한다. 구약성서에서 용이 사는 곳은 사망의 그늘과 결부되고, 용의 거주지인 바다는 황량함과 파괴의 장소가 된다. 용을 퇴치하는 인물은 악령이나 이단에 대한 승리를 나타낸다(진 쿠퍼(Jen Cooper), 2000). 이집트에서 용(뱀)은 죽은 자의 신인 오시리스의 상징적인 표지이다. 암흑과 혼돈의 용(뱀)인 아포피스는 태양의 신 라에 의해서 매일 아침 패퇴한다. 힌두교에서 용은 구업(口業)이 지닌 힘의 상징이자 신 소마와 신 바루나의 부수물이다. 신 인드라는 용(蛇魔神) 비리토라를 살해한다. 일본에서 용은 세 개의 발톱을 가졌는데 영적인 왕권으로 생각된다. 바다의 신은 용왕, 용신이라고 불렸으며 그 궁전이 바로 용궁이다. 용권(龍卷)이란 용이 거센 회오리 바람을 불러일으킨다고 믿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일본인들은 몽골 침략으로부터 일본을 지켜낸 것도 이와 유사한 신의 바람(神風:카미가제)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참고문헌> 『법화경(法華經)』 『화엄경(華嚴經)』 Jen Cooper,『세계문화상징사전』, 이윤기 옮김, 까치, 2001. 何新, 『諸神的起源』, 洪憙, 東文選, 1990. 王大有, 『龍鳳文化源源』, 中國工藝美術出版社, 1988.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회색 - 창수메이(Chang Su-mei, 張素妹) 신비한 혈통 모든 색상은 당신의 전생일 수 있다 조화를 위해 흑백 사이를 계속 오가네 흰색보다 차분하고, 검은색보다 은은하게 은색보다 슬프고, 파랑보다 차갑다. 관용을 위해 영원한 기쁨과 슬픔 사이를 헤매며 해가 지기 전에 형형색색의 기차가 계속 달려온다 나만의 가장 밝은 페인트를 섞어보세요 타인의 소원성취를 위해 당신은 배경이 될 의향이 있다. Grey (By Chang Su-mei) A mysterious lineage All the colors may be your past lives For harmony Keeps running between black and white Calmer than white, more low-key than black Sadder than silver, colder than blue For tolerance Trekking amidst the impermanence The colorful train keeps running ahead of the sunset Mix your own brightest paint For fulfillment of others' wishes You are willing to become the background 灰 謎樣的身世 諸色都可能是你的前生 為了和諧 奔跑於黑白兩道之間 比白沉穩 比黑低調 比銀憂傷 比藍冷寂 為了包容 跋涉於無常悲喜之中 彩色列車不斷在日落前趕路 調配自己最亮麗的顏料 為了成全 你甘心選擇當背景 ◆ 창수메이(Chang Su-mei, 張素妹) = 1960년 대둔산(大屯山) 기슭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국립대만사범대학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교사로서 그녀는 학생들과 함께 어린이의 시 생활을 창조했으며 시의 씨앗이 서로의 마음에 심어졌다. 그녀는 시가 관찰과 변화를 위해 삶의 핵심으로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과정이라고 믿었다. 2019년 가을, 그녀는 린셩빈(林盛彬) 시인이 지도한 현대시 과정에서 현대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첸시우첸(陳秀珍) 시인의 지도로 성장했다. 4년 동안 그녀는 중단 없이 대만 현대시 매거진(台灣現代詩)과 ‘이시 매거진(笠詩)’에 계속 기고해 왔다. ‘대둔산 옆《大屯山邊》’ 첫 시집은 2024년 출간될 예정이다. 고향 땅에 서서 실생활을 반영하고, 자유롭게 타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선율이다. ☞ 강병철 작가 =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2년 제주대에서 국제정치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및 연구이사,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3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이며 국제펜투옥작가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국제펜투옥작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됐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했다. 강병철 박사의 시와 단편소설은 베트남, 그리스, 중국 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계간 문학지 《국제시가번역(国际诗歌翻译)》에도 강 작가의 시 두편이 소개되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입니다.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격이나 다름 없는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펜안 허우꽈? 오늘은 촘말로 좋은 날인게 마씸" (안녕하세요?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Today is a great day. How are you doing?"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 )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최근 유명 TV 프로그램에 연예인 부부 중 한명이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아마도 그 동안 대중들에게 잉꼬 부부로 알려져 있어서 그 배신감이 더욱 큰 것 같다. 민법 제840조 제1호에서는 배우자가 '부정한 행위'를 하였을 때 재판상 이혼을 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를 '부정한 행위'로 봐야 될까? 예전 간통죄가 폐지되기 전에는 배우자 일방이 부정한 행위로 이혼 소송을 하기 위해서는 그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간통(성관계)을 하는 현장을 잡기 위해서 모텔에 잠복하거나 미행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꼭 다른 사람과 간통을 해야만 부정한 행위가 인정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 대법원은 민법 제840조 제1호에서 재판상 이혼사유로 규정한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라 함은 간통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서 간통에 까지는 이르지 아니하나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가 이에 포함되며, 부정한 행위인지의 여부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그 정도와 상황을 참작하여 이를 평가하여야 한다는 입장이다.(대법원 1987. 5. 26. 선고 87므5,87므6 판결) 쉽게 말해서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는 행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법원에서도 한방에서 밤을 지낸 행위나 성매매를 한 행위, 이성과 스킨십을 하거나 메시지 등으로 애정 표현을 하는 행위 등이 부정한 행위로 인정되고 있다. 이혼 소송에서 부정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순간의 호기심과 쾌락을 위하여 배우자와 자식들 모르게 부정한 관계를 형성하여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법적으로 수천 만원의 위자료 지급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런데 사실상 더 문제인 것은 오랜 기간 쌓아온 배우자와 자식들과의 신뢰 관계가 완전히 파탄이 나게 되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이에 향후 가족들과 동 떨어진 외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순간의 쾌락을 위하여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으로 보인다. ☞홍광우는? = 대한변호사협회 부동산 및 형사전문변호사다. 현재 서귀포경찰서에서 경미범죄심사위원회 시민위원, 선도심사위원회 전문위원, 수사민원 상담센터 법률상담 변호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서귀포시교육청 지방공무원인사위원회 위원, 서귀포지역 건축사회 법률자문위원회 위원, 서귀포시 노인복지관 고충처리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소과괘(小過卦) 소과(小過)는 약간 과분한 것, 혹은 조금 과실이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은 작은 잘못이 유익할 경우도 있다. 잘못한 게 있어야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잘못을 하면 반성하게 할 수 있고 많은 도리를 명백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서 성공을 촉진시킬 수 있다. 작은 잘못을 했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어떤 때에는 작은 잘못은 양해할 수 있다. 좋은 일이다. 제창할 만하다. 다른 사람의 사실에 대한 질문에 회피할 수 있다. 다만 선의의 거짓말이어야 한다. 무력행사 할 수도 있다. 다만 노상에서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을 보면 서슴없이 칼을 뽑아 돕듯이 의협심이 있어야 한다. 손윗사람에게 순종하지 않고 거역할 수 있다. 다만 정의로운 일을 위해서……. 『주역』은 말한다. “소과(小過)는 형통하니, 곧음이 이로우니, 작은 일은 할 수 있고 큰일은 할 수 없으니, 나는 새가 소리를 남김에 올라감은 마땅하지 않고 내려옴이 마땅하듯이 하면 크게 길하리라.” 무슨 말인가? 조그마한 과실이 생겼을 때 형통할 수 있다. 다만 마땅히 바름(正)을 기본으로 하여야 한다. 그렇기에 정도를 굳게 지키는 데에 이롭다. 작은 일을 하는 데에 큰일에 미치지 않게 할 수 있다. 날고 있는 새는, 슬픈 울음을 남길 때에는 높이 날아가는 것은 좋지 않다. 낮게 날아서 둥지에 머물러야 한다. 높이 나는 것은 역행이요 낮게 나는 것은 순행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대길할 수 있다. 옛날 위(魏)나라에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궁수 경영(更嬴)1)이 있었다. 활 쏘는 기술이 어찌나 출중한지 백발백중이었다. 하늘이 유달리 맑은 어느 날, 위왕(魏王)은 경영 등을 대동하고 교외에서 사냥을 나갔다. 교외에 도착했을 때 하늘을 바라보니 동쪽에서 큰 기러기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경영이 위왕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큰 기러기가 보이십니까?” 왕이 답했다. “그렇소. 보이오.” 경영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신은 화살을 쓰지 않고 시위만 당겨서, 저 기러기를 맞출 수 있습니다.” “정말이요?” 위왕은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되물었다. “그대가 그런 재주가 있다는 말이요?” 경영이 말했다.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경영은 화살을 메기지도 않고서 왼손으로 활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활시위를 당겼다 놓으니 ‘퉁’하는 소리만 들렸다. 동시에 큰 기러기가 솟구쳐 날려고 두세 번 날갯짓하더니 갑자기 땅으로 떨어졌다. “어!” 위왕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서 말했다. “그대 정말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요!” 경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재주가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신기할 것도 없습니다. 저 기러기는 예전에 활을 맞아 부상을 입었었습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날고 있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위왕은 더 기이하게 생각해 물었다. “그대가 어찌 안다는 말이오?” 경영은 계속해서 말했다. “너무 피로해 천천히 날았고 울음도 처량했습니다. 천천히 난 까닭은 예전에 화살을 맞아 아직 완쾌되지 않아서 통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량하게 운 까닭은 같은 무리에서 벗어나 외로이 무리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러기가 활시위 당기는 소리만 듣고도 두려움에 더 높이 날아가려 날갯짓을 한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도 않고 힘찬 날갯짓에 상처부위가 터졌고 그 고통에 날갯짓을 하지 못하여 떨어진 것입니다.” 여기서는 잠시 경영의 능력이 어떤지 얘기하지 말고 그저 큰 기러기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자. 기러기는 위험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은 부상을 입었다. 그렇다면 바람 따라 낮게 날아야 했다. 나무숲에 숨든 풀숲을 향하여 내려와야 했다. 그렇게 해야 큰 힘을 들일 필요도 없겠고 상처부위가 덧날 까닭도 없었다. 몸을 숨길 곳을 찾아 재난을 피할 수 있었다. 기러기는 수를 잘못 썼다. 날아가는 방향을 잘 못 선택하였다. 높이 날았다. 힘을 더하니 상처부위가 터졌다. 숨을 곳이 없었다. 결국 땅으로 곤두박질 할 밖에. 1) 상궁지조(傷弓之鳥), 화살을 한번 맞아본 새처럼 어떤 일로 크게 혼이 난 사람은 하찮은 일에도 두려워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전국책(戰國策)』 에 나온다. 경궁지조(驚弓之鳥)라고도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입니다.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격이나 다름 없는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호꼼이라도 이녁이영 고치만 있구정 허우다" (잠시라도 그대와 같이 있고 싶습니다) "I just want to be with you for a while"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 )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