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업체 라이더가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배달할 음식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까지 부담하는 건 이해하는데 그 이상은 시키기 꺼려져요.” 제주시 연동에 사는 이모(23)씨는 며칠 전 음식을 시키기 위해 배달앱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집과 가까운 가게였지만 배달 수수료가 4000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배달앱을 자주 이용했는데 배달료가 점점 오르는게 느껴진다”면서 “특히 제가 한달 동안 지불했던 배달료 값만 계산해봤는데 5만원이 넘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배달 대신 왠만하면 포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제주형 배달앱 추진 여부에 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제주도는 당초 공공배달앱 사업을 올해 초부터 벌이려고 했지만 향후 문제점들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일부 도내 배달대행 업체들은 연초부터 기본 배달료를 500원에서 최대 1100원 가량 올렸다. 배달기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료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상악화로 인한 할증 등 여러 할증요금이
▲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제이누리 그래픽]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두달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후보들의 제주 제2공항 관련 공약이 주목되고 있다. '도민 의사반영'을 공통적으로 전제하고 있지만 각각 입장 차를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도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려면 논의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제2공항과 관련해 “반대여론이 다소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행정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즉시 최종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2공항 문제 역시 제주도민들의 의사가 철저히 반영돼야 한다. 그렇기에 도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더 많이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면서 “충분히 논의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고 신중함을 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피해지역 주민에게 맞춤형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된 제주큰굿에는 제주의 다양한 문화 요소가 오롯이 담겼다. ▲ 지난 2015년 10월 17일 제주목관아 관덕정 광장에서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주큰굿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DB] 문화재청이 제주큰굿을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높이 평가한 이유 중에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문화재청은 '(제주큰굿에서 전해오는) 서사무가인 열두본풀이가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神話)로 평가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면서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죽음 등에 대한 관념들이 투영돼 지역민의 세계관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성·학술성·예술성·기술성·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가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로서 평가받는 본풀이와 굿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 세상을 이해하는 창 '본풀이' '태초에 천지는 혼돈 상태에 있었다. 온 세상이 하나의 덩어리로 하늘과 땅이 구분 없이 맞붙어 깜깜한 어둠만이 출렁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년 갑자월 갑
[※ 편집자 주 = 제주에서 전승되는 무속의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큰굿'이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제주 무속 의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는 1980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이후 41년 만에 이뤄진 큰 경사입니다. 제주큰굿과 영등굿, 잠수굿, 당굿 등 다양한 제주의 굿은 풍부한 제주신화와 함께 마을 공동체에 전승되는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입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특별한 위상을 지니는 제주굿의 가치와 전승 위기, 보존방안 등에 대해 일주일 간격으로 5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 지난 2019년 2월 17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김영철 심방이 송당리마을제 신과세제(新過歲祭)를 주관하고 있다. [연합뉴스DB]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 유배지로 악명이 높아 뭇사람들에게 제주는 '창살 없는 감옥'이자 '피하고 싶은 변방'이었다.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섬이란 지형 조건은 제주 사람들에게 역경이자 고난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무형문화유산을 남겼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제주의 굿으로 대표되는 무속신앙이다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해봐야 태풍 한 번 불면 농사를 망치니 먹고 살 방도가 바다밖에 없었어…." ▲ 2015년 제8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김흥구의 사진집 '좀녜'에 실린 해녀의 모습. 사진은 김흥구의 '우도, 비양동 2004' [연합뉴스DB] 오랜 세월 거친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한 늙은 해녀의 말대로 바다로 둘러싸인 화산섬 제주는 그래왔다. 토양과 기후 등 농사짓기에 적합하지 않은 척박한 자연환경 탓에 제주 사람들은 바다를 가까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삶의 터전이자 각종 먹을거리를 주는 바다를 '바당밭'(바다밭)이라고 불렀다. 이 바당밭에서 산소통 같은 어떤 잠수장비 없이 그저 한 번의 호흡만으로 물질하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는 이제 제주의 상징이 됐다. 해녀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그 힘든 물질을 해왔던 것일까. ㅈ+ㆍ+ㅁ녀(잠녀, 潛女) 또는 잠수(潛嫂)로 불렸던 해녀의 기원에 대해 사람들은 인류가 바다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시작한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또 다른 학자들은 삼국사
▲ 제주도내 한 주차장에 차량들이 들어서 있다. [제이누리DB] “월세에 주택청약저축에, 보험료에 ... 지출이 안그래도 빠듯한데 주차장 임대료까지 내야 합니까?" 제주시에 살고 있는 김모(28)씨는 “2년 전부터 직장생활을 하며 모아둔 돈으로 내년쯤 유지비가 덜 드는 경차를 살 예정이었다. 도내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대중교통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살고있는 원룸엔 주차장이 따로 없다. 공영주차장 임차료를 생각하면 옳은 선택인건지 의문이 들어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제주시에 사는 이모(41)씨도 “단독주택 2층에 연세를 내면서 살고 있는데 차고지증명제로 차량구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아파트 단지는 주차면이 많으니 걱정 없겠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 제도는 차량을 사지 말라는 뜻 같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내년부터 차고지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 차종에 상관없이 차량을 구입할 수 없다. 이미 차량을 몰고 있는 소유주라도 이사가는 곳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과태료 폭탄&
"됐다! 만세!" ▲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인류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내려지자 해녀 대표 강애심 씨와 원희룡 제주지사, 이병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문화재청 등이 환호하고 있다. 2016.12.1 [연합뉴스DB] 지난 2016년 11월 30일(현지 시각)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제주 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순간 해녀 대표로 참석한 강애심(70)씨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오랜 세월 이어온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을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세 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 숨비소리, '삶'과 '대결'의 차이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숨 참기 대결 동영상 하나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008년 10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 제주 초등학교 교실. [연합뉴스] 지난 2010년 12월 제주어가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된 이후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제주도교육청은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고 일선 학교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제주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어 교육의 효과는 나타나고 있을까. ◇ 재미없는 제주어 교육 "제주어 재미없어요." "제주어요? 잘 모르겠어요." "배운 걸 또 하고 또 하고…. 지겨워요." 최근 제주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제주어 교육에 대해 질문을 하면 이 같은 반응이 돌아온다. 대부분 짧게 단답형 대답이 돌아올 뿐 긴 대답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심지어 자신이 제주어 교육을 받았는지조차 기억을 못 하는 학생도 여럿 있었다. 왜 그런 걸까. ▲ 제주어를 활용한 문양 디자인. [연합뉴스] 제주어를 가르치는 교사들로부터 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중학교 교사인 A씨는 "제주어 교육이 체계 없이 진행되다 보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학년이 올랐는데도 똑같은 내용이 반복돼
▲ 강종열 화백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품 한가운데에는 민간인과 군인이 서로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인 장면이 담겼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오늘은 드디어 그림이 완성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캔버스 속 이들은 역사가 살아있고, 나의 작품으로 존재하는 한 더 이상 죽은 자들이 아닙니다. 진실을 말하는 전령으로 부활했습니다. 신이시여, 이제 당신이 내린 명을 완수했습니다.” ‘존엄, 여수의 해원(解冤)’ 전시장 곳곳에 적혀있는 작가노트의 일부다. 전남 여수의 한 바닷가가 배경인 그림이다. 겁에 질린 마을주민들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림 양쪽에는 집이 불타고 있고, 곳곳에는 시체들이 널려있다. 그 옆엔 확인 사살을 위해 총을 든 군인들이 어슬렁거린다. 여수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종열 화백(70)이 장장 3년 간 혼을 실어 그려낸 ‘여순사건’이다. 강 화백이 담고자 한 것은 여순사건의 참상이다. 공포, 슬픔, 원통함 등 산 자와 죽은 자들이 겪은 역사적 사실이다. 작품에는 여순사건 당시 상황, 시대적 배경 속에서 유가
여순사건은 제주4.3과 공통점이 많다. 두 사건 모두 제대로 된 증거 없이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했고, 과거엔 ‘무장폭동’ 및 ‘반란사건’이라는 오명으로 불렸다. 관계자의 친족들은 ‘빨갱이’라고 불려지면서 차별을 받기도 했다. 제주4.3은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지 21년 만에 전부 개정이 이뤄지고, 2014년부터는 국가추념일로도 지정되는 등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여순사건은 제16대 국회 때 잇따라 특별법이 발의됐으나 그때마다 무산됐다. 올해 겨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갈 길이 아직도 멀다. 역사는 진실을 밝히고 끝나서는 의미가 없다. 이 진실이 영원히 기억되지 않는다면 역사의 정의는 없다. 동포인 제주도민을 죽일 수 없다고 국가에 맞선 이들과 진실을 규명하려 애쓰는 그들을 제주가 기억하고, 도와야 하는 이유다. 여순사건 73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세차례로 나눠 재조명한다. [편집자 주] ▲ 동백연이 여수 하늘 높이 날고 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73주기 여순사건 합동위령
▲ 제주대 사라캠퍼스. [제주대 교대 제공] 14년 전 제주교대는 오랜 역사를 뒤로하고 대학 간판을 내렸다. 그리고 국립 제주대와 한 지붕 살림살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물리적 한 지붕은 지금도 요원하다.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통합된 지 14년, 10년 세월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캠퍼스 통합 당시에 했던 약속은 공염불이다. 통합취지 자체도 퇘색해가고 있다. 현재 제주대 부설대학인 제주대 교대는 2008년 이전엔 제주대와 별개의 대학이었다. 국립대학 내 종합교원양성 체제와 전문적인 초등교원 양성목표로 통합되었으나 이 문제를 두고 찬반투표를 부치는 등 파열음을 내기도 했다.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 추진논의는 1998년부터 이뤄져 왔다. 그러나 제주교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등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대학통합이 다시 논의되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부터였다. 제주대와 제주대 교대는 2007년 6월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해 11월 통합이행각서를 작성했다. 이후 2008년 3월부터 양교가 통합된 제주대로 공식 출범했다. 양교의 통합으로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 통합이행각서 이행을 위한 노력으로
▲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좌),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2022년 제주 선거판이 심상찮다. 내년 대선국면과 맞물려 자칫 보궐선거까지 예상되며 연쇄 핵반응 조짐이다. 도지사 선거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겨냥한 주자군들의 움직임까지 포착돼 지역정가가 초긴장상태로 돌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차기 제주도지사 후보군으로 여야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 현직 의원들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역정가에서는 송재호(제주시 갑) 의원과 오영훈(제주시 을) 의원 등 여당 소속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대선 후보군 맞물려 지방선거판으로 번진 제주지사 후보군 ‘요동’ 이들 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설은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지난 4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2022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때부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 4월21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차기주자군 다수가 물망에 올랐다. 10여명이 주자군으로 거론됐다. 우선 여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