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보다 3.2% 늘어난 677조4000억원 규모 내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증가율로는 역대 최저인 올해 2.8%보다 높지만, 내년 경상성장률(실질 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치 4.5%보다 낮은 ‘긴축 예산’이다. 정부가 3년 연속 20조원대 지출 구조조정을 하고, 건전재정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긍정 평가할 만하다. 불필요한 예산을 덜어내고 취약층 보호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부가 씀씀이를 최소화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도 국가채무는 올해 1196조원에서 내년 1277조원으로 불어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올해 47.4%에서 내년 48. 3%로 높아진다. 문제는 저출생ㆍ고령화로 재정 운용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고정비용처럼 빠져나가는 의무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 정부 계획대로 지출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의무지출은 공적연금과 국채 이자, 지방교부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법에 지급 의무가 명시돼 있다. 의무지출은 정부가 필요할 때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재량지출과 상반된 개념이다. 의무지출은 이미 올해 전체 재정지출에서 52.9%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앞으로 5년간 연평균 5.7%씩 늘어나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밟는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분)는 심드렁하게 천체를 관측하던 중 새로운 거대혜성을 처음 발견하고 지도교수인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에게 보고한다. 새 혜성의 존재를 확인한 민디 박사는 혜성에 제자이자 최초 발견자인 디비아스키의 이름을 붙여준다. 모두가 이 ‘발견’에 환호한다. 그러나 민디 박사가 혜성의 크기, 진행 속도와 궤적을 계산해내자마자 축제 분위기는 곧바로 초상집 분위기로 바뀐다. 6개월 후 지구와의 충돌 궤도를 보여주는 천체망원경 속에 보이는 거대 혜성은 보기에는 신비롭게 아름답지만 지구종말을 의미한다. 이보다 더 심각한 국가안보 위기는 없다. 민디 박사와 디비아스키는 국가안보의 최종책임자인 대통령(메릴 스트립 분)을 찾아가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하지만, 대통령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와 정치적 스캔들에 골몰하느라 ‘혜성 위기 따위’ 보고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진귀한 꽃을 찾으러 숲속에 들어가면 호랑이가 옆에 다가와도 모르는 법이다. 민디 박사와 디비아스키는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경고에도 꽃 찾기에만 열중하는 대통령에게 절망한다. 어떻게든 국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에 겨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현행 연 3.50%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3.5%로 묶은 이후 13번째 동결이다. 뛰는 아파트값과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염려한 조치다. 하지만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시간도 빨라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7월 회의 때 2명이었던 금리인하 가능성 견해를 피력한 금통위원 수가 4명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물가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지금 들어오는 시그널을 막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금리동결 이유를 밝혔다. 7월 금통위 직후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할 상황”이라고 밝혔는데 시장은 더 나빠졌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이 뛰고, 불안심리에 주택구매 수요가 늘어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올렸는데도 효과가 없다. 서울 아파트 값은 22주 연속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8월 들어 보름 새 4조1795억원 불어났다.
미시건 주립대학 천체물리학과의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박사팀은 우연히 직경 10㎞짜리 새로운 거대 혜성을 발견하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한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깐이다. 혜성의 진행방향을 측정한 그들은 모두 사색이 돼버린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그 혜성은 하필이면 하나의 점에 불과한 지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혜성이 떨어질 지역을 더 정확하게 말하면 칠레 앞바다 600㎞ 지점이다. 혜성의 비행 방향이 바뀔 가능성은 과학적으로 ‘0’이다. 과학자들은 ‘6개월 14일 00시간 00분 00초 후’라면서 지구종말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미국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초 단위’로 움직여 미국종말 시계를 멈춰야 한다. 그런데 민디 박사로부터 지구종말 ‘보고’를 받은 미국 대통령 올린(메릴 스트립 분)은 왠지 느긋하고 눈빛이나 말투가 딴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디 박사의 보고를 받은 올린 대통령은 지구충돌 가능성이 100%라는 민디 박사에게 ‘세상에 100%라는 것은 없다’고 타이르려 든다. 민디 박사는 98.7%라고 수정한다. 올린 대통령은 “그것 보라”며 의기양양해한다. 올린은 대통령에 당선될 1%의 가능성을 댓글부대와 정경유착, 정언유착
올여름은 박완서 선생님의 수필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랜만에 참 좋은 사람을 만난 느낌이, 무더위에 그늘 짙은 나무에 앉은 듯 서늘하였다. 35편의 수필 중에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라는 글에 연두색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글이 좋아서 읽고 또 읽어보고도 여운이 남아서, 아마도 그 마음을 표시해 놓은 게다. 「평범하게 키우고 있다. 공개해서 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애 기르기의 비결 같은 것도 전연 아는 바 없다. 그저 따뜻이 먹이고 입히고, 밤늦도록 과중한 숙제와 씨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숙제를 좀 덜 해 가고 대신 선생님께 매를 맞는 게 어떻겠느냐고 심히 비교육적이고 주책없는 권고를 하기도 한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장가들자마자 네 계집만 알아, 이 불효막심한 놈아.” 이런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리라는 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절도다.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예쁘다. 특히 내 아이들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욕심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이 심상치 않다.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과거 최고점에 근접하던 주택 거래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 등으로 불이 옮겨 붙는 모양새다. 사람들이 현금을 쌓아둔 채 집을 사지 않는다. 주택 거래와 가계대출은 흐름을 같이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은행권 가계대출이 4~7월 넉달째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에 이어 7월에도 5조6000억원 급증했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건설자재와 인건비가 오르며 신규 주택공급이 위축됐다.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자 신축 아파트 구매심리가 살아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ㆍ다가구 등 비非아파트를 불안해하는 실거주자들이 아파트 전세 수요를 떠받쳤다. 정책 오류도 자못 컸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엉뚱하게 싼 금리로 돈을 풀었다. 그 결과, 4~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60%는 디딤돌ㆍ버팀목 대출 등 국토교통부가 공급한 정책금융 상품이 차지했다. 디딤돌ㆍ버팀목 대출은 정부가 기금을 통해 금리차액을 보
애덤 매케이(Adam McKay) 감독의 ‘돈 룩 업(Don’t Look Up·2021년)’은 지구종말을 다룬다. 지구종말은 자극적이긴 하지만, 이미 여러 감독이 너도나도 손을 댔던 주제라 진부해져버린 측면도 있다. 매케이 감독은 이토록 진부한 주제에 ‘정치풍자극’이라는 옷을 입혀 차별화를 꾀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메릴 스트립, 티모시 샬라메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진지한 배우들만 보고 이 영화를 ‘정극(正劇)’쯤으로 기대한다면, 영화의 초반부 전개가 적응이 안 되고 당황스럽다. 매케이 감독이 그의 경력을 미국 유명한 코미디 풍자쇼인 ‘SNL(Saturday Night Live)’ 대본작가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조금 적응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코미디 풍자쇼의 한 코너를 2시간짜리로 만들어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풀어낸 듯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극단적이고 과장된 상황을 설정해 놓고 광대들이 장구와 북, 꽹과리, 날라리가 흥을 돋우는 가운데 한바탕 난리굿을 펼치는 ‘마당극’에 가깝다. 어느 날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라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천문학 교수는 직경 10㎞짜리 거대 혜성이 98% 확률로 6개월 후에 칠레 앞바다에
이 글은 아버지에 대해 한 번만 더 써달라는 독자의 요청으로 쓰였다. 20년도 더 지나 누렇게 바랜 봉투 속으로 들어가 있던 편지들을 다시 꺼내 읽어보며, 새삼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 준 진심이 감사했다. 이 삼복더위에 가슴속으로 솔바람이 스며드니, 사랑도 여름에는 화끈한 정열보다 은근한 보챔으로 다가오나 싶다. ‘이 세상에서 섬길 어른이 없어졌다는 건 이승에서 가장 처량해진 나이이다. 만추(晩秋)처럼. 돌아갈 고향이 없는 쓸쓸함, 내 정수리를 지그시 눌러줄 웃어른이 없다는 허전함 때문이었을까. 예년에는 한 번 가던 추석 성묘를 올해는 두 번 다녀왔다(박완서, 내 식의 귀향).’ 박완서 선생님의 에세이를 발견하게 된 건, 불볕더위에 짓눌려서 피신을 간 서점에서 주어든 행운이었다. 우선은 수려한 산이 있고 그 앞에 냇물이 흐르는데 일가족이 그곳으로 피서를 가는 표지가 눈길을 잡아끈 덕분이었다. 그리고 무작정 펼쳐 든 페이지에서 ‘섬길 어른이 없어졌다’라는 구절이 강하게 가슴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102세 어머니가 잠깐 잠이 든 새 살짝이 도망쳐 나온 나를 두고 하는 경고가 아닌가. 그런데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작가로 소개된
‘글로벌 ATM(현금인출기)’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 ‘떨어질 때는 폭삭, 오를 때는 찔끔’. 허약 체질의 한국 증시를 빗댄 표현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5일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 증시가 이를 거듭 입증했다. 블랙 먼데이 전후 사흘간의 주가를 보면 일본은 폭락분의 약 70%를 회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역대 하락분을 만회하기에 힘이 부쳤다. 그나마 코스피를 반등시킨 주역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7월 초까지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상반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7월 10일 36.1%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외국인이 1조4495억원을 순매도하자 코스피는 8.87% 폭락했다. 외국인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증시가 흔들리는 ‘윔블던 효과’가 현실화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신흥국에서 먼저 돈을 빼내가는 속성이 있다. 그러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선진국부터 투자한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이라지만,
영화 ‘복수의 나의 것’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동정심을 품을 만한 ‘사연’을 갖고 있다. 류(신하균 분)는 장기밀매업자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동진(송강호 분)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잃는다. 문제는 류나 동진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다는 점이고, 이를 동정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법적 체계와 국민감정은 이렇게 다르게 마련이다. 이럴 때 법이 먼저일까 감정이 먼저일까. ■살인➊ = 장기밀매업자들은 허름한 ‘작업장’에서 류의 신장을 적출한다. 그후 배터진 봉제인형 꿰매듯 류의 배를 대강 꿰매놓고 공터에 버리고 줄행랑친다. 류가 한 맺힌 추적 끝에 장기밀매업자들의 ‘떴다방’식 작업장을 덮쳤을 때, 일당은 마침 또 다른 여자를 마취시켜 놓고 장기를 적출하려 하고 있다. 류는 야구 방망이로 그들의 머리통을 부수고, 드라이버를 목에 꽂아 죽인다. 그다음 그들의 신장을 꺼내 집에 와 생으로 씹어 먹는다. 처절과 잔혹을 넘어 엽기적인 살인극이다. ■살인➋ = 유치원생 외동딸이 유괴당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동진은 유괴범인 영미(배두나 분)를 전기고문으로 처형한다. 공범인 류도 붙잡아 딸이 시신으로 발견된 강으로 끌고 가 강물 속에서 아킬레스건을 끊어 딸처럼
2008년도 9월에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책을 썼다. 첫 장은 ‘지상에서의 마지막 인사’로 시작된다. 여기에 잠깐 그 도입부를 옮겨본다. ‘어쩌면 이게 아버지와의 마지막 인사인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떨치면서, 나는 공항의 출국장을 향해 아버지의 휠체어를 천천히 밀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서 넷째, 다섯째 언니가 무거운 표정으로 걸었다. 아들딸이 미국에 있어서 부모님을 자주 뵙는 큰언니는 다소 여유 있는 얼굴이었다. 그리로 막내딸이 옆에서 조심스레 어머니를 부축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이번에도 미국으로 가기가 싫으신지 발걸음을 몹시도 느리게 옮기신다. 아버지를 에워싸고 있는 식구들을 둘러보면서 나는 왠지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속으로 삼켰다. 나만의 아버지가 아니시지 않은가... 드디어 휠체어가 출국장 입구에 도착했고, 모두가 멈춰서서 작별의 인사를 건넬 참이었다. 바로 그때 아버지께서 천천히 휠체어를 돌려 우리들을 향하셨다. 그리고는 “잘 있어라”는 말과 함께 가까이에 서 있는 내게 가만히 손을 내미시는 것이었다. ‘아, 아버지! 이제 당신은 등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딸의 마음까지도 다 헤아려 보실 수가 있으시군요...’
2분기 경제성장률이 -0.2%로 역성장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1년 반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1분기에 반짝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바뀌었다. 1분기에도 위축됐던 설비투자는 감소폭이 커졌다.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수출 호조가 내수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출 개선 흐름 지속, 수출증가에 따른 설비투자 개선, 물가둔화에서 비롯된 실질소득 회복을 전제로 연간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7월 경제동향에선 “제조업ㆍ수출 호조세에 내수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분기 경제성적표를 보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1분기 수출이 주도한 깜짝성장이 설비투자와 내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재정을 조기 집행한 덕분에 정부소비가 역성장폭을 줄이며 버텼지만, 하반기에는 시간이 갈수록 재정 여력이 약해져 내수 부진은 더 심화할 수 있다. 고금리ㆍ고물가 속 내수 침체가 이어지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고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0년 내 최고치로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대변되는 건설경기는 여전히 냉랭한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