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건을 소개받게 되면 우선 하는 일이 있다. 의뢰인과의 상담을 통하여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게 시작이다. 의뢰인들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이해가 잘 되도록 설명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말하는 본인도 사건에 대하여 파악이 안 되는 경우에는 설명이 뒤죽박죽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한참을 듣다가 겨우 이야기의 줄기를 잡게 된다. 사건 내용 자체도 정말 다양해서 10분 만에 모든 설명이 끝나는 간단한 사건도 있는가 하면, 사실관계가 복잡해 한 시간을 넘게 들어도 상담의 끝이 안 나는 사건이 있다. 처음부터 사건내용을 타이핑을 쳐서 정리해서 오시는 의뢰인도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의뢰인도 나름대로 정리를 하면서 타이핑을 쳤을 것이기에 이해하기에도 편하고, 변호사로서는 귀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눈으로 서류를 읽는 것이 시간도 절약된다. 직업 특성상 독해에 특화되었기에 정리된 내용을 읽는 것이 더 좋다.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의뢰인이 가장 잘 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하다. 의뢰인 자신이 직접 겪은 사실이기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변호사로서는 의뢰인의 말을 100% 신뢰할 수는 없다. 형사사
2023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사전예약 없이 거문오름을 무료 탐방할 수 있다. 평소 개방되지 않는 용암길도 열린다. 탐방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입장 마감은 오후 1시로 탐방 전에 반드시 탐방안내소에서 사전안내와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는 태극길(분화구 내부와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순환코스, 10㎞)과 용암길(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구간, 6㎞) 등 2곳이다. '신비의 숲', '비밀의숲'이라 불리는 용암길이 새로이 공개된다. 태극길은 정상(1.8㎞, 1시간) 또는 분화구(5.5㎞, 2시간 30분), 능선(5㎞, 2시간) 코스로도 탐방 가능하다. 태극길 분화구에서는 세계자연유산 해설사와 함께 분화구 내를 돌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용암길(6㎞, 3시간30분)에는 거점마다 해설사가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오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가수 이정의 축하공연과 제
이정석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이 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예술단 지휘자에 임용됐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12일 집무실에서 신임 이정석 장애인예술단 지휘자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신임 이정석 장애인예술단 지휘자는 예술단을 운영·관리하고, 공연기획 및 지휘 등을 담당하게 된다. 예술단 운영을 통해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계발하고 전문성 신장에 따른 자긍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이정석 지휘자는 프랑스 파리 블랑메스닐(BlancMesnil) 국립음악원 석사 및 제주대 경영학 박사다. 현재 한국관악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서귀포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박현석 변호사를 제주도 법무특보로 임명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채용면접 등 절차를 거쳐 전문임기제인 법무특보에 박현석 변호사를 최종선발 및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법무특별보좌관은 제주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조례 시행규칙에 따른 도지사 직속 지위 3개 중 하나로 도정 주요정책에 대한 법률 자문을 맡는다. 법무특보·대외협력특보·정무특보 등은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른 2~3급 상당의 전문임기제공무원이다. 공모 절차가 이뤄지는 개방형 직위와 달리 특보는 인사권자가 바로 임명할 수 있다. 신임 박현석 법무특보는 진주동명고 및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법률사무소 동선 대표변호사 및 국무총리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특히 오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 지사는 국회의원이었던 2016년 4.13총선 기간인 3월11일 "새누리당 지지자에게도 부탁드린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말고 오영훈에게 유효표가 되도록 더불어민주당을 도와달라"는 역선택 유도 발언을 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
하느님이 들으시는 동안에 - 발렌티나 노브코비치(Valentina Novković) 같은 어깨에 굶주림과 기도를 지닌 하루의 미소에는 파괴력이 있다. 그 안에는, 데이지꽃과 앵초꽃을 가진 늙은 여인이 기도하며 살아남음의 한 조각을 구하고, 당신의 손바닥에 은혜의 주름들 세상은 상처 입은 백조의 발톱과 아무도 안아주지 못한 어린이들의 눈에 풍기는 기쁨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잉크로 새로운 길을 쓰게 하며 버드나무와 연꽃 사이의 합의를 이룬다. 주님이 들으시는 동안에. While God listens (By Valentina Novković) There is something devastating in the smile of a day that carries hunger and prayer on the same shoulder. In it, an old woman with daisies and a primrose prays for a lump of survival, folds of grace in the palm of your hand. The world has the claws of the wounded swan and the sme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족은노꼬메오름 일대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제주시는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난항을 겪었던 (가칭)서부지역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서부지역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족은노꼬메오름’ 일원 252ha 국·공유림에 총사업비 103억원을 투입해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2017년도 제주도 산림휴양종합계획에 반영돼 2021년에 사전 입지조사 및 타당성 평가용역, 지난해에 자연휴양림 지정·고시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국비 지원사업이었던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지방이양 사무로 전환돼 국비지원이 어려워지고, 올해 본예산에 사전절차 추진을 위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자연휴양림 조성계획 승인을 위한 사업비 8억원을 확보, 사업을 재개해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제주시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사업비 8억원으로 문화재지표조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건축실시설계 용역, 분수림 매수 등 사전절차 용역을 오는 12월 말까지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휴양림 조성공사를 위한 각종 인․허가와 휴양림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은 핀란드에서 열리는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제주도립무용단이 특별초청돼 한국무용 공연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외교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제주도립무용단은 오는 14일과 16일 2회에 걸쳐 핀란드 헬싱키와 탐페레에서 작품 ‘산수(Sansoo)’를 공연할 예정이다. ‘산수’는 산(山)과 바다(水)를 뜻한다. 동양의 산수철학은 자연의 본질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를 중심으로, 인간이 자연의 존재를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할 때 유의미한 존재로 다가온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제주도립무용단의 ‘산수’는 산수철학을 한국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옛 선조들이 화폭에 즐겨 담은 산수화를 그리는 화공을 통해 제주 풍광에 깃든 자연과 제주인의 삶을 산수 공간에 그려내는 것을 한국 전통무용과 제주 고유의 춤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작품은 △1장 푸른 유리의 바다 △2장 장엄의 빛 △3장 생명의 향 △4장 검은 돌, 바람의 길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김태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장은 “제주도립무용단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행사에서 단독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도립무용단의 위상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김혜림 제
"그러다 탁구공도 드나들겠네." "발만 넷인 너희가 이 손맛을 어찌 알리요. 더욱이 이 기름한 손가락 쑤셔 요리조리 돌려노는 재미를 ... "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면서 도박·알코올 중독 문제가 심해져 범죄까지 번지는 경우를 숱하게 접했다. 경험상 20대에서 30대 피고인들은 도박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궁핍이 범죄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40대 이상부터는 술에 취하여 수중에 돈이 없음에도 술을 마시는 이른바 ‘무전취식’ 유형의 사기 범행이 많았다. 도박중독이 문제가 된 피고인들 대부분은 짧으면 수년, 길게는 10여 년간 도박문제를 안고 살았던 경우가 많다. 수년 동안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카드빚을 졌다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다가, 더 이상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지인들에게, 가족들에게까지 돈을 빌리게 된다. 가족들은 피고인이 형사처벌 받게 될 것을 염려해 마지막까지 빚을 대신 갚아주다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고, 빚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처벌된다. 알코올 중독으로 범죄에까지 이른 경우는 이미 수차례 동종 범행으로 처벌된 전력이 많았다. 심지어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재차 무전취식을 하다가 체포된 경우도 상당하다. 술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니 대부분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 일단 술을 마셨다 하면 만취에 이를 때까지 마시며,
제주도교육청 공무원 고영국(55)씨가 30년동안 헌혈 500회를 달성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지난 3일 헌혈의집 신제주센터에서 도민 고영국씨의 500번째 헌혈 기념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고영국씨는 제주에서는 5번째, 전국에서는 48번째(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 기준)로 헌혈 500회를 달성했다. 제주도교육청 재산관리팀장으로 근무하는 고씨는 지난 1990년 해병대 군 복무 시절 첫 헌혈 이후 30여년간 헌혈에 참여해왔다. 그는 2002년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동료 교사의 자녀가 백혈병에 걸려 헌혈증 수십장을 나눠준 것을 계기로 2주에 한 번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게 됐다. 추자도로 발령받았을 때도 배를 타고 제주도 본섬에 나와 헌혈하는 등 '생명 나눔'을 위해 꾸준히 팔을 걷어붙였다고 한다. 고영국씨는 "내 혈액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며 "건강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9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에 스마트해양경찰추진단장을 역임한 한상철 경무관이 취임했다. 해양경찰청은 치안정감과 치안감, 경무관 등 고위 간부 인사를 지난 2일 단행했다. 신임 한 청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안동고와 인하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순경 특채로 해양경찰에 입문해 동해해양경찰서 1511함장, 해양경찰청 수상레저과장, 중부해경청 경비과장, 동해해양경찰서장, 포항해양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한 청장은 5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치안감 승진이 예정된 김인창 제주청장은 서해청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의 제주문화 이야기 '길 가는 그대의 물음'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최애(最愛)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이다. 제주문화의 기저에 흐르는 돌, 바람, 여자, 말, 물(가뭄)의 5多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핀다. 비밀의 정원에 쌓인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의 지평을 열어 우리 삶의 소중한 모습을 복원하고자 한 기획이다. 독자제현의 애독을 바란다. /편집자주 우리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러나 나는 내 존재(存在)를 모른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하루해가 빨리 지는 것을 한탄하면서 생의 짧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사는 동안 많은 일을 한다. 세상은 매일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놓고 그 대답을 미처 확인하지도 못한 채 잠들게 만든다. 그래서 삶은 언제나 미완으로 남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싸락눈 위로 다시 내리는 함박눈처럼 반복되는 의문이 쌓이지만 그래도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다. 이백(李白)도 누군가가 “나에게 왜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물어서(問余何事栖碧山) 그냥 웃기만 했더니 마음이 한가롭다(笑而不答心自閑)”라고 했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