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마찬가지다. 융통성 하나 없이 일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여 나아가야 한다. 통념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일도 실제로는 정확할 경우도 있다. 작은 잘못은 인정하여야 한다. 작은 과실이 없이 어찌 일할 수 있겠는가. 작은 과실이 큰일을 성공케 하는 경우도 있다.
잘못은 영원하지 않는다.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시기에 적절치 않아 당시에는 맞지 않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타인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 잘못이라면 나쁜 일이라고만 봐서는 안 된다. 한 번도 실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가 잘못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쉽게 실수한다. 나이가 어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에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예를 들어 조심하지 않아 물건을 깨뜨리거나, 일시적 충동으로 타인에게 상처 주거나, 세심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그러한 일이 발생한 후에 아이가 고민하고 반성해서 결심을 한다면? 다음에는 조심한다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어 문제를 해결해 낸다면? 그렇게 도리를 깨닫고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1920년 미국, 11살 난 소년이 공을 차다가 실수로 이웃집 유리를 깼다. 이웃은 12.5달라 배상금을 요구하였다. 당시, 12.5달라는 알을 낳을 수 있는 암탉 120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재난을 당한 미국 소년은 부친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자, 그 부친은 자기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년은 난처해서 말했다.
“이웃에게 배상할 돈이 없어요.”
부친이 말했다.
“그 12.5달라는 내가 꿔주마. 1년 후에 갚아라.”
이때부터 소년은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반년 동안 열심히 일해 마침내 12.5달러를 번 후 부친에게 갚았다. 그 소년이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레이건(Ronald Reagan, 1911~ 2004)이다. 레이건이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노력으로 잘못한 일을 마무리한 그 일이 책임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가 교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가책을 느끼고 불안해하는 심리가 도움을 구하기 때문이다. 그때 깨달은 도리는 마음 깊이 간직하여 명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때에 부모는 냉정을 유지하여야 한다. 큰 소리로 질책해서는 역효과가 될 수 있다. 허풍 떨며 아이를 겁줘서는 더더욱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토대로 이치를 말해야 한다. 실수를 만회할 방법을 명확히 제시해줘야 한다.
사람이 성인이 아닌 이상 어느 누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사람 치고 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가는 데에 잘못은 하게 마련이다. 어떻게 잘못에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하여 고민하고 잘못에서 깨우침을 얻으면 된다.
독일에서 있었던 일이다. 종이 공장 노동자가 배합을 잘못해 글 쓸 수 없는 폐지가 대량으로 생겨나게 됐다. 사건 발생 후 노동자는 월급을 저당 잡혀 배상하였다. 상심이 극에 달했을 때에 친구가 실수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으라고 위로해줬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 노동자는 폐지가 글은 쓸 수 없지만 물을 빨아들이는 데에는 더 없이 좋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기계에 묻은 물을 쉽게 빨아들이지 않겠는가? 그 노동자는 글 쓰는 데에는 쓸모없게 된 종리를 잘게 썰어서 작은 덩어리로 만들고는 듣기 쉬운 이름 ― 흡수지(absorbent paper)를 붙였다. 시장에 내놓자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 나중에 특허를 신청해 성공을 거뒀다. 실수 속에서 얻은 성공이었다. 어떤가? 잘못 속에 적극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주역』은 말한다.
“지나치게 방비하지 아니하여 따라서 혹 해치니, 흉하다.”
무슨 말인가? 잘못 했으면서도 잘못을 고치려 하지 않는 것은 제멋대로 되어 해가 될 수 있다. 흉험하다.
작은 실수는 좋은 일이 될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실수를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다면 해로움밖에 남지 않는다. 실수를 대할 때, 양면성을 봐야 한다. 적절하여야 한다. 실수를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적당한 때에 멈추고 고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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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過卦 ䷽ : 뇌산소과(雷山小過) 진괘(震卦: ☳)상 간괘(艮卦☶)하
소과(小過)는 형통하니, 곧음이 이로우니, 작은 일은 할 수 있고 큰일은 할 수 없으니, 나는 새가 소리를 남김에 올라감은 마땅하지 않고 내려옴이 마땅하듯이 하면 크게 길하리라.(小過,亨,利貞,可小事,不可大事,飛鳥遺之音,不宜上,宜下,大吉.)
「상전」에서 말하였다 : 산 위에 우레가 있는 것이 소과(小過)이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행동에는 공손함을 지나치게 하며 상사(喪事)에는 슬픔을 지나치게 하며, 씀에는 검소함을 지나치게 한다.(象曰,山上有雷小過,君子以,行過乎恭,喪過乎哀,用過乎儉.)
구삼은 지나치게 방비하지 않으면 따라서 혹 해친다. 그리하여 흉하리라./ 구삼은 지나치게 방비하지 아니하여 따라서 혹 해치니, 흉하다.(九三,弗過防之,從或戕之,凶.)
[傳]
소과괘(小過卦)는 「서괘전」에 “믿음[신(信)]이 있는 자는 반드시 행하기 때문에 소과괘로 받았다”라고 했다. 사람이 믿는 바에 대해서는 반드시 행하고 행하면 넘치니, 소과괘가 이 때문에 중부괘(中孚卦䷴)를 이었다. 괘가 산 위에 우레가 있으니, 우레가 높은 곳에서 진동하면 그 소리가 보통을 지나치므로 ‘소과(小過)’가 된다. 또 음이 존귀한 자리에 있고, 양이 지위를 잃고 알맞지 못하니, 작은 것이 보통을 지나친 것이다. 작은 것이 지나침이 되고, 또 작은 일이 지나침이 되며, 또 지나침이 작은 것이 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