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투자배제가 아닌 투자자와 도민이 함께 윈윈하기 위한 숙고의 결단”이라며 “공무원들이 숙지하라”고 지시했다.
원 지사는 4일 직원정례 조회에서 "지난달 말 밝힌 '대규모 개발투자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공무원들이 숙지해 도민과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식시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달라"며 이 같이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날 거듭 "후손만대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항으로 투자자와 도민들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원칙과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투자 배제가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켜 나가고, 난개발을 방지하면서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제주에 투자한 외국투자자들이 수익을 극대화 해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지난달 말) 입장발표 이후 제주도의 대규모 개발투자 사업이 전국적, 국제적으로 이슈가 돼 특히 중국 유수한 언론들, 동아시아 싱가폴이나 홍콩쪽에 유수한 경제TV들, 한국 중앙일간지나 방송 특히 경제언론들이 아주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발표한 것은 정치적 의지와 결단을 요하는 사항으로 단어 하나하나에 고민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그동안 개발문제를 지적해왔던 신화역사공원 사업자인 란딩개발을 겨냥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투자진흥지구를 편법적으로 한다든지, 곶자왈 위에 세워진 골프장들을 숙소로 바꾼다든지, 산록도로·평화로 위인 한라산쪽으로 올라가서 개발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분양형 호텔 광고가 서울 강남이나 중국 북경에 도배되고 있다"며 "제주도에 VIP 테이블만 몇백개나 되는 카지노를 짓는다고 자기네끼리 선전하면서 주가를 몇배씩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제주도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란딩개발을 지목했다.
원 지사는 "이런 개발에 대해 제주도가 국제사회와 중앙정부에 정확하게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투자에 대해 배타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제가 정무활동이나 국제적 활동, 투자설명회를 통해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분양수익을 올릴 지 모르지만 5~10년 뒤 난개발로 인한 투자기피지역으로 제주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제주 가치를 지키면 투자자는 장기적으론 이익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지난달 31일 숙박시설에 치중한 제주개발 방지,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 감독기구 설치, 신화역사공원 사업과 드림타워 재검토, 환경보전에 중점을 둔 제주개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중국 자본 등 외국자본의 투자에 대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과 싱가포르·홍콩 언론들이 우려의 기사를 쏟아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직원조회에서 8월 인사와 관련 “도정일신을 위해 과장급(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은 전원 전보하겠다”는 인사방향을 밝혔다. △일중심 인사 △도정분위기 일신 △TF팀 조정 △도의회.행정시 인사교류 적극 반영 등 크게 4가지다.
그는 “그동안 민선 5기 거쳐오는 동안 잘못된 줄세우기, 누구 측근, 도정이 바뀌면 인사보복 등 제가 느낄 때 편가르기가 있었고, 이런 부분들이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서 제주사회 경쟁력을 저하시켰다"며 "이번 인사에서 이런 요인은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