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 시대부터 한라산 북측 기슭에서 거행됐던 한라산신제가 올해부터는 매년 입춘후 중정일(中丁日)에 봉행된다.
제주시 아라동과 한라산산제 봉행위원회는 지난 17일 동주민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재례 일정 등을 확정했다.
그 결과 앞으로 매년 입춘 후 중정일에 한라산신제가 봉행되게 됐다.
정일이란 ‘천간(天干)이 정(丁)으로 된 날’을 말한다. ‘손(損)이 없는 날’로 알려져 예부터 상정일(上丁日), 중정일(中丁日), 하정일(下丁日) 중 하루를 잡아 각종 제례를 지내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6일(음력 1월25일) 오전 10시에 산천단 제단에서 제례가 봉행된다.
아라동과 봉행위원회는 이날 한라산신제 제관에 초헌관 도지사, 아헌관 지역구 도의원, 종헌관 직전 봉행위원장을 구성해 집전키로 했다.
한라산신제는 ‘탐라국’ 시대부터 한라산 백록담 북쪽 구석에서 천제(天際)로 열리던 것이 고려 후기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산신제로 개최됐다.
조선시대에는 산신제 도중 얼어 죽는 사고가 발생하자 지금의 산천단으로 제단을 옮겨 봉행됐다.
이후 1703년 국가제사로 채택돼 내려오다가 일제 강점기 당시 강제 금지됐다. 해방 이후 산천단마을 주민들에 의해 부활돼 명맥을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