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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국체전 앞둔 한라천신제 앞두고 딜레마 ... 종교적 신념 이유 고심중
"개인 아닌 도지사 직분이 중요 vs.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자유 보장해야"

 

 

원희룡 제주지사가 종교적 신념과 도지사로서의 직분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전국체전에 맞춘 제주도의 대표적인 제례의식인 ‘천신제’를 앞두고서다.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국체전기획단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제주시 산천단에서 봉행되는 제95회 전국체전 관련 ‘천신제’에 원 지사가 초헌관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천신제 당일 제주시 산천단 현장에 도지사가 참석하긴 하지만 막상 초헌관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이유는 기독교 신자인 원 지사의 종교적 신앙 때문이다. 유일신 신앙을 모토로 한 기독교 교리와 더불어 자칫 나설 경우 기독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체전을 밝힐 마니산 성화는 항공기를 통해 이달 3일 이미 제주에 도착했다. 하루간 제주도청에 안치된 후 4일부터는 제주올레길 21개 코스와 추자도, 우도 등 제주 전역을 순회하고 있다. 25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7선녀가 지역채화를 실시해 이튿날인 26일 오전 11시 제주시 산천단에서 천신제를 봉행한 후 마니산 성화와 합화돼 '민족 화합의 불꽃'으로 탄생한다는 시나리오다.

 

삼성사재단이 주관하는 천신제가 끝나면 백록담 성화와 마니산 성화는 합화(合火)되고, 사흘간 도내 모든 읍·면·동을 순회한 뒤 28일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주경기장를 밝힌다.

 

주로 한라산신제란 이름으로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서 봉행됐지만 ‘천신제’란 이름으로도 불린 이 제례의 유래는 깊다. 제주에선 전국체전을 비롯 굵직한 행사가 있을 경우 대회를 주관하는 자치단체장이 초헌관을 맡아 제례를 봉행했다.

 

전국체전과 같은 행사의 경우 초헌관은 제주도지사, 아헌관은 도의회 의장, 종헌관은 도교육감이 맡는 게 관례다.

 

종교적 이유에 따른 제주도지사의 제례 참가문제는 과거에도 논란이 빚어졌다.

 

 

 

관선과 민선 1기 지사를 거친 신구범 전 지사 시절에도 지사가 관음사에서 열리던 불교제례 행사와 삼성혈 내 탐라국 시조대제에 초헌관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논란이 빚어졌다.

 

 

당시에도 도지사가 제주(祭主)로 나서는 것에 대해 기독교가 반발했다. 그러나 신 전 지사는 재임시절 “종교인이자 개인자격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라 엄연히 제주를 대표하는 도지사의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참석을 강행, 논란을 불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논란이 재연되자 일각에선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자유도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참에 그동안 당연시되던 것에 대해 재고하고 토론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측에선 “그동안의 역사와 전통, 지역의 상징적 행사란 취지를 종교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바로 종교적 편향”이라며 “제주도민의 대표다운 도지사로서의 처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원 지사가 초헌관으로 나서는 걸 놓고 고심하고 있을 뿐 천신제 행사엔 반드시 참석한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한라산신제 = 탐라국에서 비롯된 한라산신제는 탐라국이 해체되는 고려 숙종 10년(1105)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한라산신제 장소는 제사를 지내는 데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라산 정상 북벽이었다. 고려 고종 40년(1253) 10월 무신(戊申)에 국내 명산과 탐라의 신(神)에게 각각 제민(濟民)의 호를 내리고 춘추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게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한라산신제는 일 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 제사를 지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태종 18년(1418) 4월 11일 신묘(辛卯)에 예조에서 제주의 문선왕 석전제 의식과 함께 한라산제를 지냈다. 한라산제는 전라도 나주 금성산의 예에 따라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 성종 원년(1470)에는 이약동(李約東, 1416~1493) 제주목사(濟州牧使)가 한라산신제 장소를 한라산 정상에서 산천단(山川壇)으로 옮겨 거행하였다. 봄과 가을로 한라산 정상에서 제사를 거행할 때마다 제사를 올리러 간 제주도민들 가운데 얼어 죽는 폐단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선조 34년(1601)에는 청음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이 선조의 명을 받아 한라산신제를 거행하였다.

 

 

 

숙종 29년(1703)에는 이형상(李衡祥, 1653~1733) 제주목사의 치계를 바탕으로 한라산신제를 의논하였는데, 치계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오례의』를 살펴보니 주현(州縣)에서는 사직 문선왕 포제(酺祭), 여제(厲祭), 영제(禜祭)만 제사한다 했습니다. 주현에서 풍운뇌우의 제사를 하지 않는 것은 장계에 얘기한 대로입니다” 성종 5년(1474)에는 『오례의(五禮儀)』를 찬성(纂成)하며 한라산신제가 사전에 기록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며, 더욱이 명산대천에 제사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니 지금이라도 사전에 등록하고 치악산·계룡산의 제례와 축문식에 따라 정월·이월·칠월에 제사토록 하였다. 그러나 한라산신제는 사전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계속 거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1908년 한라산신제는 일제에 의해 폐지되었다. 광복 이후 산천단 마을 주민에 의해 부활돼 유지돼 오다 2009년부터 아라동 차원에서 한라산신제를 계승해 봉행하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안에는 1964년 1월 31일에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곰솔[黑松]나무와 함께 그 부근의 지명이 되어 불리는 산천단이 있다. 이곳에는 한라산신제의 제단이 있다. 산천단은 한라산신제 외에도 산천제, 포신제(酺神祭), 기우제 등 오랜 시대에 걸친 제사 터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신고선비(漢拏山神古墠碑), 이약동 목사 한라산신단 기적비(紀蹟碑) 등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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