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제주에 발 묶인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심야 운항이 연장된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과 부산지방항공청은 제주 체류객이 아직도 많아 두 공항에 대한 심야운항을 하루 더 연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11시부터 27일 오전 6시까지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게 된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은 주변 거주지역의 항공기 소음 피해를 막으려고 고시를 통해 심야시간 이·착륙이 제한돼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폭설 등으로 23일 오후 5시50분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 결정됨에 따라 이날 관광객 2만명의 발이 묶이는 등 25일까지 최대 9만7000여명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활주로 폐쇄 사흘째인 25일 오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서 김포공항 등의 심야 운항금지를 일시 해제, 밤샘 수송작전으로 26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약 3만2000명이 제주를 빠져나갔다.
당초 26일 오전 6시 이후 자정까지 항공기 228편이 투입돼 승객 4만4000여 명을 실어 나를 예정이었다.
심야 운항 금지가 해제되지 않으면 관광객 2만여 명이 제주에 하루 더 머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김포·김해공항의 심야 운항 연장을 결정했다.
심야 운항 확정으로 제주에서는 26일 0시부터 24시(자정)까지 국내선 22편, 국제선 30편 등 항공기 276편이 투입돼 5만3820명의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공항 내 체류 관광객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공항체류관광객 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제주공항 대합실에는 한올간병봉사회, 여성자원활동센터, 수운교청정봉사단, 여성의용소방대 등 6개 자원봉사단체 77명이 상주하면서 물과 모포, 깔판 등을 제공하면서 체류관광객을 돕고 있다.
또 대기 중에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의 진료, 처방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 S중앙병원, 한라병원, 제주보건소 등 4개 기관 의료진 23명이 상주, 26일 현재 1900여 명을 진료했다.
종합상황실은 체류 관광객에게 모포와 매트 1000개를 추가 지원하고,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해 택시부제 전면 해제(5396대)와 공항 경유 심야버스 운행 및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