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와 제주도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바람만으로만 놓고 보면 순간최대풍속의 경우 역대 3위의 기록을 생산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주에 초속 47.0m, 서귀포 22.3m, 고산 56.5m, 성산 30.4m, 윗세오름 34.6m의 최대순간풍속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라산 백록담에 2011년 설치된 기상청 연구용 장비에서도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9m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고산지역의 초속 56.5m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 60m, 2002년 8월 태풍 루사 56.7m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빨랐다.
강한 비바람에 제주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고 수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또 신호등, 간판, 펜스 등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 북부지역 제주 172.2㎜, 용강 385㎜, 남부지역 서귀포 288.9㎜, 태풍센터 285.0㎜, 동부지역 성산 133.9㎜, 김녕 239.0㎜, 서부지역 고산 26.1㎜, 한림 127.5㎜를 기록했다.
산간은 한라산 윗세오름 624.5㎜, 어리목 516.0㎜ 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제주에 내려졌던 태풍 경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제주는 태풍 차바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구름만 많이 끼고 낮에는 산간과 중산간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 전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내려진 태풍특보도 오후 1시 이후에 모두 풍랑주의보로 대치됐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