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을 운항하는 두 선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 한림~비양도 항로에 주민들의 연륙 교통확보를 위한 행정선이 투입된다.
제주시는 1일부터 행정선 ‘비양호’를 운항한다고 밝혔다.
비양호는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하루 4번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비양호는 선체 주요 구조를 강철로 만든 24톤급 배로 승객 49명과 승무원 3명 등 5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제주시는 운항을 위해 선장과 기관장, 매표소 직원 등 3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달 29일 제주해양경찰서로부터 도선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시의 이번 행정선 투입은 기존 한림항과 비양도를 이어주던 두 도항선사 사이의 갈등 때문이다.
한림항과 비양도를 이어주는 배편은 (주)비양도천년랜드가 2017년 5월 운항을 시작했다. (주)비양도천년랜드는 비양도 주민 52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비양도 주민 15명이 주주로 나서 설립된 제2도항선사인 (주)비양도해운이 취항했다. (주)비양도해운은 지난해 11월8일 임시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법적다툼에 휘말리게 됐다.
(주)비양도천년랜드에서 (주)비양도해운이 취항한 것과 관련, 제주시를 상대로 비양도해운에 허가한 공유수면 사용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 및 사용허가 취소처분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비양도어촌계 등도 제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더욱이 이달 2일부터는 (주)비양도천년랜드 주주인 해녀들이 (주)비양도해운 선박의 선착장 진입을 막아서며 해상시위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
제주시는 지난달 30일까지 두 도항사로부터 상생협업 방안을 제출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교통편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는 “두 선사가 합의해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면 행정선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