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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순간최대풍속 초속 매미 60m, 루사 56.7m, 힌남노 43.7m 등 역대태풍보다 풍속↓
"태풍은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vs "예보 공신력 하락 안전불감증 야기" 과대예보 논란

 

"역대급 태풍이라더니 기상청이 역대급 허풍을 떨었다?"

 

과거 큰 피해를 줬던 '사라', '루사', '매미'보다 더 큰 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힌남노'가 기묘한 행보를 보이고 제주를 벗어났다. 결과로만 따지면 예상과는 달랐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제주에도 역대급 피해가 우려됐지만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 11시까지 인명구조 11건(14명), 안전조치 262건, 배수지원 42건(407톤) 등 모두 362건의 긴급구조활동이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11곳의 현장에 출동해 14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 등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태풍 힌남노는 과거 제주와 한반도를 덮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매미'나 '루사', '사라'와 피해규모가 비슷하거나 더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와중에 뒤이어 발달한 열대성저압부까지 흡수, 태풍의 몸집을 키우자 '1+1 태풍'으로 불리며 긴장감을 더 고조시켰다. 

 

결국 힌남노는 2003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매미보다도 강한 '역대급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매미'는 2003년 추석 다음날인 9월12일 제주를 덮쳤다. 매미가 제주에 근접했을 때의 강도는 '강'이었다. 매미 내습으로 인해 제주에서는 2명이 숨지고, 5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2007년 9월에는 역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태풍으로 꼽히는 '나리'가 제주를 덮쳤다. 당시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제주에서만 12명이 목숨을 잃고, 전국적으로 1300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났다.

 

1959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긴 가을태풍 '사라' 역시 9월에 내습했다.

 

당시 제주에서는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다쳤으며, 2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돼있다. 1950년대의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지금의 재산피해완 비교도 되지 않을 막대한 피해였다.

 

2016년 태풍 차바는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역대 가장 강한 태풍으로 꼽힌다. 당시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예측이 이렇다보니 힌남노가 지나고 난 뒤 제주도민들 사이에선 힌남노가 과연 역대 최대급 태풍이 맞느냐는 의구심이 번지고 있다. 

 

태풍은 미리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고, '최악'이라는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결론적으로 피해가 덜하니 다행이라지만 앞서 너무 과장한 면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제주도민의 여론은 상반된 두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도민 중 일부는 "기상청과 언론이 역대급 태풍이 아닌 역대급 허풍을 떨었다"는 비난을 쏟기도 했다. 또다른 일부 도민은 "그래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기에 그나마 이정도 피해로 끝났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기도 했다.

 

아울러 "태풍의 체감강도와 피해규모는 제주도내에서도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도내에서도 지형, 위치 등에 따라 강한 장마 정도로 그친 지역이 있는 반면 '역대급' 태풍급의 피해가 발생한 지역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제주도민은 "태풍을 충분히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과장된 예보가 지속되면 다음 번 예보에 대한 공신력이 떨어져 안전불감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피해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은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힌남노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빠져나간 덕이라는 분석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6일 오전 YTN에 출연, "이번 태풍이 과연 기상청에서 말한 역대급 규모의 태풍이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진로는 정확히 예측됐지만 매미급 태풍보단 확연히 바람의 강도면에서 약했다. 앞으로 더 풀어봐야 할 과제지만 기상청의 예측에 큰 오차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50분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이는 앞서 오전 6시에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보보다 1시간 정도 앞당겨졌다. 한반도에 위치한 고기압에 밀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상륙하고, 또 이른 시간에 빠져나간 것이다.

 

기상청은 "힌남노는 태풍의 크기가 한반도의 크기보다 훨씬 크고 속도도 변동성이 커 예측한 시각보다 이른 시각에 상륙했다"면서 "우리나라에 위치한 고기압에 의해 태풍의 진로가 변경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풍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힌남노의 실제 풍속이 상대적으로 다른 태풍보다 작았다는 점이 컸다"면서 "태풍의 기압이 낮아 강수량이나 파고가 높았지만 예상과 달리 바람 자체가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힌남노가 제주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 6일 오전 0시14분쯤 제주 고산(서부)에는 초속 42.5m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됐다. 이날 오전 1시 45분에는 백록담에서 초속 43.7m의 최대순간풍속이 나왔다.  

 

이 외에도 새별오름(북부)에서는 초속 36.2m, 삼각봉(산지)에서는 초속 34.5m, 월정(동부)에서는 초속 32.3m, 중문(남부)에서는 초속 29.4m, 성산 28.4m, 제주 27.8m 등의 강풍이 몰아쳤다.

 

앞서 힌남노와 비교됐던 2003년 '매미' 당시에는 제주와 고산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60m가 관측됐다. 2002년 8월31일 내습한 루사는 고산에서 초속 56.7m의 풍속을 기록했다. 

 

아울러 힌남노의 진로도 피해저감에 한몫했다. 힌남노 태풍의 눈이 사실상 제주섬을 중심부로 두고 북진, 주변부에 비해 피해가 덜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위치하며 태풍을 맞이한 경북 포항 등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심각한 물난리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피해가 적었던 이유로는 과거와 달리 고도화된 방재시스템 및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빠른 대처 등도 꼽혔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는 '과거 태풍보다 줄어든 강도'가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힌남노가 약해진 이유로 "태풍이 남쪽 해상에서는 파고가 높은 데서 약 30m 가까이 됐다. 그 말은 태풍이 지나올 때 바닷물이 깊은 곳하고 혼합이 일어났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심층에 있던 바닷물이 많이 올라와서 혼합되면서 수온이 내려가고 수증기도 덜 발생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제주지역에서 이어진 태풍피해 신고는 6일 오전 11시 기준 403건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택 2건, 차량 2대, 상가 1건 등 5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정항과 신도항에서는 어선 2척이 전복됐다.

 

신례리, 용수리, 용당리, 신도리, 무릉리, 신평리 등 1만8053가구와 정수장·배수지·취수원(9곳), 하수처리장(2곳), 중계펌프장(15곳)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나 이날 오후까지 모두 복구됐다.

 

이 기간 소방안전본부는 11명의 인명구조를 포함해 362건의 안전조치와 이송 등을 벌였다. 자치경찰단에서는 교통안전시설 피해 총 208건을 대응했다.

 

배수지원과 응급조치 등 321건에 대한 안전조치도 완료됐다. 반지하, 저지대가구 등 모두 8가구 24명에 대한 사전 대피조치도 이뤄졌다. 일시 대피했던 도민들은 모두 복귀한 상태다.

 

6일 오전까지 접수된 농업시설물 및 농경지 유실 피해는 없으나 침수, 조풍 등으로 전체 밭작물 재배면적 1만2572Ha의 50%인 6280ha가 농작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농어업재해대책법 기준에 의해 피해 신고·접수를 진행하고 복구계획을 수립해 재난지원금과 재해보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재해예방과 응급 복구 활동에 나서며 태풍 잔재물 제거 등 환경 및 피해 정비를 벌이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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