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 서귀포시민 구분 없이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절물자연휴양림과 서귀포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지난 4일부터 도내 국립자연휴양림 2곳의 도민 입장료를 전면 면제했다고 5일 밝혔다. 2곳의 국립휴양림은 그동안 해당시에 사는 시민에게만 입장료가 면제됐다. 그러나 공립휴양림인 교래자연휴양림과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제주 전체 도민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아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도는 산림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전 도민을 대상으로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입장료 면제는 제주도에 주소를 둔 도민 전체에 적용된다. 휴양림 이용 시 신분증 등 도민 확인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된다. 또 도민이 휴양림 내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비수기 및 주중 30%, 성수기 및 주말 10%의 요금 감면 혜택도 받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가 28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다. 연말 3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올해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 2일 기준 280만2095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연간 최다 기록인 2016년 274만명을 9년만에 넘어선 수치다. 공항공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등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대만과 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제주 방문 외국인관광객은 지난해보다 17.4% 늘어난 가운데 대만관광객은 30% 정도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역대 최다 국제선 여객 돌파를 계기로 제주공항이 아시아 대표 관광 거점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날 제주공항 1층 도착장에서 항공사 및 관계기관과 함께 국제선 여객 역대 최다 달성을 기념해 국제선 여객을 대상으로 항공권과 기념품을 증정하는 감사 이벤트를 벌였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겨울철 여행 트렌드와 관광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겨울 제주 관광 콘텐츠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제주의 겨울’을 3일 발표했다. 이번 콘텐츠는 올 한 해 계절별로 선보인 ‘제주, 당신의 취향을 담다’ 시리즈의 겨울편이다. 여행자의 취향에 맞춘 제주의 겨울을 경험할 수 있게 제안한다. 올 겨울 7가지 제주 취향 여행은 △문화여행자(제주 역사·문화 관람선호) △웰니스선호자(겨울 차(茶), 스파 웰니스 활동 선호) △자연선호자(겨울 동백, 한라산 눈꽃 계절 자연 선호) △쇼핑트레블러(지역 하나로마트 로컬 쇼핑 경험 추구) △미식탐방자(겨울 제철음식, 휴게소 음식 선호) △어드벤처추구자(겨울 하이킹, 해양 체험 추구) △매력탐방자(지역로컬 마을 탐방 추구) 등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취향 기반 여행 콘텐츠를 통해 자연과 마을 구석구석을 천천히 경험하며 제주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관광객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제주에 머물고 기록하며 제주만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5년 놓치지 말아야 할 겨울 제주 관광’은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와 인스타그램(@visitjeju.kr)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 #문화여행자 <제주의 시간과 기억을 읽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한국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제주 내 박물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컴퓨터그래픽 기반의 실감미디어 아트부터 거대한 고래 뼈 표본, 갓전시관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폭넓게 체감할 수 있다. 부담 없는 요금으로 취향에 따라 제주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만나보기 좋다. 2026년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책과 함께 하는 여행’을 제주에는 느긋한 휴가와 함께 북캉스로 즐길 수 있다. ▶ 박물관 - 국립제주박물관(실감영상실) : 제주시 일주동로 17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거대 고래 뼈 표본) : 제주시 삼성로 40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거문오름, 국가유산미디어아트 특별전) :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69-36 - 제주민속촌(초가집+동백) :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631-34 제주민속촌 - 갓전시관(갓전시) :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1904 2. #웰니스선호자 <겨울 제주, 따스함을 채우다> 따뜻한 온천과 찜질방의 뜨끈한 열기로 하루의 피로를 녹이면, 온몸이 나른하고 노곤하게 몸이 풀리면서 몸이 한껏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제주의 천연 먹돌과 감귤, 7가지 식물성 오일이 어우러진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더 해보자. 부드럽고 향긋함이 몸 구석구석 스며들며 긴장을 풀어준다. 따듯한 찻잔의 온기가 더 생각나는 겨울, 제주의 감성 가득한 찻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추위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따스함을 가득 채우는 제주만의 웰니스 여행을 즐겨보자. 3. #자연선호자 <추위를 잊게 하는 제주의 겨울 풍경> 제주 곳곳 화사한 동백꽃이 만개하며, 정원부터 숲, 감성적인 카페까지 동백꽃 명소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름다운 꽃에 매료돼 추위도 잊고 꽃길을 산책하게 되니, 따뜻하게 옷을 입고 동백꽃 사이를 걷는 것을 추천한다. 또 다른 제주의 겨울 색은 눈 덮인 한라산의 하얀색이다. 영실, 어리목 코스는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기에 눈이 오는 날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눈 오는 한라산을 방문할 때는 아이젠은 필수이며 안전에 유의하며 등반하기를 바란다. ▶ 동백꽃 - 카멜리아힐 :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동백포레스트 : 서귀포시 남원읍 생기악로 53-38 - 제주동백수목원 :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29-2 - 삼달리 꽃밭에서 :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17-16 ▶ 오름/한라산 - 어리목 : 제주시 1100로 2070-61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 영실 : 서귀포시 영실로 500 - 물영아리오름 :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88 - 바리메오름 :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산123 4. #쇼핑트래블러 <제주의 마트는 지역마다 다르다> 제주도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마트 중 하나인 '하나로마트'는 지역마다 특색이 달라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 제주점은 전국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지점으로 상품이 다양하며, 노형점은 수요일마다 갓 수확한 채소와 과일을 살 수 있는 로컬푸드 마켓이 열린다. 안덕점에 있는 빵집은 이미 빵순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빵지순례 명소로 통하고, 애월, 하귀, 중문점은 해산물을 그 어느 곳보다 싱싱하고 가성비 있게 구매할 수 있다. 귤이 많이 생산되는 위미점은 종류별로 다양한 귤을 판매하며, 대정점은 질 좋은 농산물과 다양한 식자재가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기에 제격이다. ▶ 하나로마트 제주점(전국최고매출) : 제주시 남광로 206 ▶ 하나로마트 노형점(로컬푸드) : 제주시 월광로 77 ▶ 하나로마트 하귀점(해산물) : 제주시 애월읍 일주서로 7136 ▶ 하나로마트 안덕(빵집) :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 122 안덕하나로마트 5. #미식탐방자 <제주 근본의 맛과 특별한 체험>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로 고기국수를 꼽을 수 있다. ‘국수문화거리’가 있을 만큼 제주의 대표 소울푸드다 전통적인 고기국수는 주로 진한 고기 육수와 간장, 마늘 후추로 간을 맞춰 감칠맛을 낸다. 제주시에서는 양파, 대파, 시금치 등 채소를 추가해 깔끔한 맛을 강조하고, 서귀포 지역은 해산물을 함께 조리해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도로의 휴게소에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음식들이 있다. 뜨끈하게 몸을 녹여줄 어묵과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울 김밥, 토스트가 긴 운전에 지치지 않게 배를 채워준다. 6. #어드벤처추구자 <바람을 가르며 즐기는 겨울 액티비티> 제주에 눈이 내리면 새로운 재미가 열린다. 눈 덮인 한라산, 오름을 직접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백록담 정상 등반 시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안전 수칙을 지켜 산행을 즐기길 바란다. 제주의 다양한 숲에서는 해설사와 함께 걷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다양한 자연의 이야기와 함께 길을 걸을 수 있다. 겨울의 바다는 심심하다는 편견은 버리자. 차가운 공기와 달리 바닷물은 의외로 따뜻하고, 겨울 파도를 가르며 즐기는 서핑은 여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하다. 비치크리스마스,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 펭귄 수영대회 등 이색 겨울 축제도 열리니 축제 기간을 확인하고 즐겨보자. ▶ 한라산 하이킹 - 한라산 어승생악 : 제주시 해안동 산220-12 - 한라산어리목코스 :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 해설사와 함께하는 트레킹 - 서귀포치유의숲 : 서귀포시 산록남로 2271 - 환상숲곶자왈 : 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594-1 - 한라생태숲 : 제주시 516로 2596 ▶ 축제 - 비치크리스마스 2025. 12.12~12.25 함덕해수욕장 -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 2026.1.1. 중문색달해변 7. #매력탐방자 <제주의 마을, 길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매력> ‘2025 한국관광의 별’에서 ‘비양도’와 ‘제주올레’가 선정됐다. 비양도는 자연과 조용한 마을 풍경이 공존하는 섬으로, 섬을 천천히 한 바퀴 걸으면 제주 자연 원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제주올레는 지역과 사람, 자연을 연결하는 제주 대표 도보 여행 콘텐츠로 겨울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더 깊은 매력을 준다. ‘구좌읍 숨비해안로’는 ‘대한민국 관광도로 1호’로 지정됐다. 탁 트인 해안선과 돌담, 겨울 햇살이 만드는 청명한 풍경이 드라이브나 라이딩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겨울 제주에서는 마을마다 다양한 감귤체험이 인기다. 나무 사이를 거닐며 직접 감귤을 따는 체험부터, 감귤을 활용해 제주 전통 떡인 상웨떡과 귤청 만드는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 2025 한국관광의 별 선정(문화체육관광부) - (친환경관광지) : 비양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46 - (관광산업발전 기여자) : 제주올레 27코스 437km (www.jejuolle.org) ▶ 대한민국 관광도로 1호 선정(국토교통부) - 구좌읍 숨비해안로 : 제주시 김녕해수욕장 ~ 종달 두문포 교차로 24.7km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4·3영화 관람의 날'이 운영된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4·3 생존희생자와 유족의 문화 복지사업으로 ‘4·3유족 문화바우처 지원 사업–4·3영화 관람의 날’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의 문화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일상 속에서 4·3을 기억·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올해를 시작으로 문화바우처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3영화 관람의 날은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롯데시네마 연동과 메가박스 서귀포 2곳에서 모두 8회에 걸쳐 각각 진행된다. 상영작은 하영미 감독, 김향기 주연의 4·3영화 '한란'이다. 재단은 회차별 총 200석(제주시 160석, 서귀포 40석)을 배정하고, 4·3생존희생자와 유족 1인당 동반자 2명 포함 선착순 1600명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재단은 앞으로도 생존희생자와 유족의 복지 증진을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4·3을 기억할 수 있는 문화 기반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사전예매는 5일 오후 1시부터 예매사이트(https://mangoticket.co.kr/ticket_rsvt/index.php?no=88)에서 가능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 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 서비스 오픈 10주년을 맞아 내년 1월 31일까지 '함께, 더 멀리! 탐나오 10주년 동행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행사 기간 탐나오에서 숙박과 관광지·렌터카 등 관광상품 구매 시 최대 5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또 숙박과 렌터카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제주 여행 전용 보험료 2000원이 지원된다. 협회는 탐나오 입점업체와 10주년 기념캠페인도 추진한다. 탐나오 고객이 할인 쿠폰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면 사용 금액 중 20%가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적립된 기부금은 결손가정 아이들의 여행 기회 확대 등을 위해 사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탐나오 홈페이지(www.tamnao.com) 또는 탐나오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이번 10주년 이벤트가 제주 관광산업의 상생과 지역사회 기여라는 탐나오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탐나오는 2016년 3월 전국 첫 여행 공공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2157개 입주업체에서 562억원 상당의 상품을 판매했다. 11월 말 기준 회원은 35만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라산의 허리를 감싸고 도는 1100도로는 제주가 가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길입니다. 안개 자욱한 그 숲길을 오르다 보면, 우리는 제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보금자리, ‘제주국제청소년의집’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무 한 그루, 돌 하나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땀방울이 배어 있는 그곳이 지금, 깊은 침묵 속에 잠겨 있습니다. 아니, 귀를 기울이면 숲은 통곡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꿈이 자라야 할 신성한 터전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난도질당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려온 소식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시설의 소유주인 한국YMCA전국연맹이 이곳의 운영권을 서울 소재 민간 사기업인 ‘주식회사 더숲’에게 20년간 장기 임대한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스호스텔’로의 용도 변경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숙박업과 카페 영업 등 상업적 이익을 좇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청소년 수련 시설이라는 껍데기만 남긴 채, 실제로는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상업 시설로 전락시키겠다는 발상은 과연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입니까. 이곳의 역사를 아는 분이라면 결코 이러한 계획에 동의를 못할 것입니다. 시계를 1985년으로 되돌려보겠습니다. 당시 제주YMCA 이사장이셨던 고(故) 김봉학 제주YMCA이사장께서는 본인 소유의 천마목장 부지 4000여 평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내놓으셨습니다. 척박한 땅에 씨앗이 뿌려지자, 물을 준 것은 바다 건너 오사카의 동포들이었습니다. 4.3의 광풍을 피해 혹은 가난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차별과 설움을 견디며 살았던 그분들입니다. 그분들은 '고향의 후세들만은 우리처럼 살게 하지 말자', '내 고향 제주 아이들이 맘껏 뛰놀 곳을 만들자'며 피눈물로 모은 3000만 엔을 쾌척해 주셨습니다. 그 돈은 단순한 화폐가 아니었습니다. 타국에서 흘린 제주 사람들의 ‘한(恨)’이자, 고향을 향한 사무치는 ‘정(情)’이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제주의 소상공인, 종교계, 그리고 수많은 도민께서 벽돌 한 장을 쌓는 심정으로 십시일반 힘을 보태어 세운 곳이 바로 제주국제청소년의집입니다. 그렇기에 이곳은 등기부 등본상의 명의가 누구로 되어 있든 실질적인 주인은 70만 제주도민과 재일동포, 그리고 미래의 청소년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YMCA전국연맹은 이 숭고한 역사를 망각했습니다.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제주YMCA와는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서울의 밀실에서 민간 기업과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는 지방 분권 시대에 역행하는 중앙 패권주의의 전형이자, 제주의 공공 자산을 식민지 시대의 전리품처럼 여기는 오만함입니다. 도민의 피와 땀으로 세운 건물을 중앙 연맹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삼으려는 작태에 분노를 넘어 비애를 느낍니다. 영리 기업인 더숲에게도 정중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기업의 이윤 추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습니다. 공공의 숭고한 뜻으로 세워진 청소년의 성지(聖地)에 흙발로 들어와 카페를 차리고 숙박 장사를 하려는 것은, 기업 윤리 차원에서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제주의 시민사회와 청소년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곳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은 이익이 아니라 불명예뿐임을 아셔야 합니다.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입니다.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카페나 관광객 북적이는 숙소가 아닙니다.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뒹굴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진정한 배움과 치유의 공간’입니다. 그것이 40년 전 고 김봉학 이사장님과 오사카 제주동포들이 간절히 바랐던 꿈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본의 편리함과 화려함을 쫓아 역사를 지울 것인가, 아니면 다소 투박하더라도 아이들의 영혼이 쉴 수 있는 숲을 지킬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제주국제청소년의집 사태는 단순히 하나의 시설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제주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저는 제주YMCA 사무총장으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지금이라도 고 김봉학 이사장님과 기증자들의 뜻을 받들어 상업화 계약을 철회하고, 도민들에게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행정 당국 역시 이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청소년 시설이 본래의 목적대로 쓰일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의 칼을 빼 들어 주십시오. 지금도 제주국제청소년의집 입구에는 1986년 2월 1일 세워진 정초석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돌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 집은 YMCA 운동을 통하여 세계평화에 헌신하는 청소년 지도력을 양성하려는, 뜻있는 이들의 꿈의 결실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래에는 이 문장을 새긴 주체로 ‘대한YMCA연맹’이라는 이름이 선명합니다. 스스로 새긴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일 수는 없습니다. ‘뜻있는 이들의 꿈’이 자본의 탐욕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1100도로 숲속에 서린 ‘오사카의 눈물’을 도민 여러분의 손으로 닦아주십시오. 제주의 자존심과 미래를 지키는 이 싸움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제주국제청소년의집이 가야 할 길은 단 하나, 기증자들의 유지와 건립 취지를 받들어 청소년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뿐입니다. /송규진 제주YMCA 사무총장
제주4·3의 가치를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이 공식 선포된다. 제주도는 오는 10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을 열고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인권선언 77주년을 맞아 선언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인권 존중 문화 확산과 지속가능한 평화공동체 조성을 위해 기획됐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제주4·3의 민주주의와 평화·인권 가치를 계승해 도민 삶 속에서 실현되는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10장 40조로 구성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세계인권선언과 대한민국 헌법 등 국내외 인권 규범의 보편 원칙과 약속을 반영했다. 또 4·3과 평화, 소통과 참여, 건강과 안전,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 교육 등 도민 삶과 밀접한 보편적 인권 기준과 이행 원칙도 담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선포식 후 오션스위츠호텔에서는 전문가, 시민사회, 청소년 등이 참여해 제주 인권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제주인권포럼'이 열린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환경·농업이주민·교육 분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장애인·여성·청소년 분야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행사는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 실현을 위한 도민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더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105개 업소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로 지역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짜장면 5000원, 순대국밥 6000~8000원 등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 105곳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9월 12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모두 151곳이 신청했다. 기존 착한가격업소 중 기간이 만료된 86곳 가운데 72곳(84%)이 재선정됐다. 신규 신청한 65곳 중 33곳(51%)이 선정됐다. 현장평가단은 지난달 한 달간 신청 업소의 가격과 위생·청결, 서비스 만족도를 종합 평가했다. 이 중 가격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주요 외식 품목 중 짜장면은 5000원, 순대국밥은 6000∼8000원, 칼국수는 7000∼8000원에 제공하는 업체가 주로 선정됐다. 선정된 업소는 이달 1일부터 2027년 11월 30일까지 2년간 지정 효력을 갖는다. 도는 매달 각 행정시별 모니터단을 통해 가격 인상 여부와 위생 상태, 서비스 수준을 점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착한가격업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매월 상수도 요금을 최대 8만550원(55t)을 감면하고, 연 2회 전기·가스요금을 각 50만원씩 지원한다. 24만원 상당의 맞춤형 물품도 제공한다. 올해에 이어 베스트 착한가격업소도 선정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7일과 14일 TV조선 교양 프로그램인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제주 미식 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 활동을 펼친다고 5일 밝혔다. 2부작으로 구성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주 특집은 양심적인 음식점과 진짜 제주 향토음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방송은 그동안 흑돼지에 집중됐던 제주 미식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흑우·말고기 등 프리미엄 미식 자원, 각재기국·오분자기 뚝배기 등 숨은 향토 음식을 전국 시청자에게 소개한다. 흑우와 말고기는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말산업 특구 지정과 맞물려 제주만의 미식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7일 방영되는 1부에선 배우 이성재씨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삼대해녀집’에선 40년 경력의 해녀가 직접 건져 올린 해산물 모둠과 오분자기 뚝배기가 등장한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정성듬뿍제주국’에선 장대국·각재기국·멜튀김 등 생선국 밥상이 소개된다. 이어 ‘백마가든’에선 제주산 말고기 특수부위와 말 육회·사시미, 메밀을 넣어 끓여낸 제주식 말곰탕 등이 조명된다. 방송에는 또 '보롬왓 메밀밭'이 로드 코스로 나오는데 메밀 재배 면적·생산량 전국 1위인 제주의 농업 이야기도 담긴다. 오는 14일 방영되는 2부에서는 배우 진서연씨가 참여, 서귀포 앞바다·문섬·범섬·섶섬 등 천연기념물이 펼쳐진 절경에서 방송이 시작된다. 첫 번째 맛집인 ‘올레 할망집’에선 제주에 흔했던 고메기와 고사리를 활용한 향토 메뉴 고메기 고사리국과 고메기 두루치기가 선보여진다. 이어 ‘원담’에서는 선장들의 현지식 아침 메뉴인 갈치국과 황우럭조림이 소개된다. ‘서귀포 축협 축산물플라자’에서는 흑우 구이와 함께 흑우 브랜드의 가치가 홍보된다. 제주미식 특집은 TV 조선 본방송 이후 OTT(티빙·왓챠·웨이브·유플러스), 유튜브 클립 업로드 등을 통해 방영된다. 공사는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인 ‘비짓제주(VisitJeju)’를 통해 현장 재취재를 기반으로 한 테마 콘텐츠를 제작, 여행 코스 형태의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흑돼지 중심의 식도락 이미지를 넘어 제주만이 가진 프리미엄 미식의 스펙트럼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송 노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제주관광의 신뢰도 회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제5대 총괄건축가로 강봉유 건축사를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총괄건축가는 제주도의 건축·도시 관련 비전 및 정책 수립 자문, 건축·도시 분야 주요 사업 총괄 조정, 공공건축가 운영체계 마련 및 전문가 협력체계 구축, 전시·행사·교육 등 건축·도시 문화 진흥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강 신임 총괄건축가는 건축사사무소 지성건축 대표이사로 제주도건축사회 회장과 공공건축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5일부터 2027년 12월 4일까지 2년이다. 도는 2019년 총괄건축가 제도를 도입해 도민 삶과 밀접한 공간환경 조성을 위한 자문과 기획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는 이달 중 제5대 총괄건축가와 함께 활동할 4기 공공건축가를 모집해 운영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제5대 총괄건축가 위촉을 통해 공공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도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민간 전문가와 협력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환경을 만들고, 도시 건축·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노형동 한 자원순환관리시설에서 불이 나 건물 5개 동이 모두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1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자원순환관리시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모든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오후 8시 38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창고 4개 동과 사무실 1개 동 등 건물 5개 동이 모두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근무자 등이 모두 퇴근해 사람이 없었으며, 시설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로 불꽃을 확인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해 한때 도심지를 뒤덮었다. 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은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차량은 우회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료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 5월 발생한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이 교육활동 보호·민원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제주도교육청 진상조사단장 강재훈 감사관은 4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학교 '민원 대응팀'이 민원 처리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으면서 고인이 결국 민원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그해 8월 31일 교육 활동 보호 종합지원방안을 내놓고 각 학교는 관리자인 학교장 책임하에 '민원 대응팀'을 구성해 교직원 개개인이 아닌 기관이 대응하도록 했다. 강 단장은 "학교 측은 교장이 민원인과 통화를 했고, 고인과 교장 간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내부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민원 대응팀이 작동했다고 주장하지만, 교장이 민원인과의 통화 내용을 고인에게 알리지 않았고 민원 해결 일정이나 대책을 공유하지 않아 고인과 민원인 간 직접 연락이 계속 오갔다"고 설명했다. 강 단장은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학교 민원 대응팀이 끝까지 책임지고 민원을 처리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고인이 민원인으로부터 보호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학교 측에서 고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조치를 적절하게 취하지 않았다고 봤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고인은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계속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두통까지 겹쳐 병가 문의를 했다. 하지만 교감은 "민원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병가 사용 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고인은 "민원을 해결한 뒤 병가를 사용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강 단장은 "고인이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 질병으로 치료받고 있음에도 교감은 복무 처리 과정 시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다만 병가는 구두로만 언급됐고 실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근무상황부로 신청한 병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상조사단은 사망 직전 고인의 업무 강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3학년 부장을 맡아 담임과 고입 관련 업무, 졸업앨범 제작, 현장 체험학습 계획 등 업무를 진행했다. 2025년 학기 초 초과근무가 2023년보다 2배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단장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고인의 부담감 증가와 보호자의 민원 제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사립학교 법인에 민원 대응 절차 등을 지키지 않은 학교장과 교감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2일 새벽 제주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사건 발생 한 달여만인 6월 30일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유족과 민원을 제기한 학생 가족, 학교장, 교감, 동료 교사 등 1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내사에 착수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최근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언론브리핑에서 "학생 가족(피혐의자)의 민원 제기가 고인에게 억울한 분노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민원 제기 내용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범위 내여서 피혐의자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