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금융약자의 정부 고금리 대안자금 상환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다음달부터 대안자금 연체 방지를 위한 상환지원금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도는 서민금융진흥원 금융상품인 햇살론15,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근로자햇살론을 이용중인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20만원의 상환지원금을 지급한다.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법정 최고금리인 20%를 넘는 불법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표적인 고금리 대안자금이다. 신용이나 소득이 낮아 은행 등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을 위한 상품이다. 제주지역 햇살론15 공급액은 2020년 171억원, 2021년 183억원, 2022년 237억원 등 매해 늘어나고 있다. 도는 도민들이 고금리 대안자금을 성실하게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서민가계의 생계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도 신용점수가 낮거나 소득은 적지만 상환의지가 있는 서민가계가 경제적 충격으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고금리 대안자금 성실상환 지원사업은 금융포용 지원의 일환으로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향후 사업효과를 면밀히 살펴 금융약자의 민간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이도록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 소액대출 상품인 ‘제주혼디론'의 대출금리를 1%대로 낮출 방침이다. 제주혼디론은 제주도와 신용회복위원회, 제주신용보증재단 협약사업으로 채무조정이 확정되거나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후 성실히 채무를 상환하거나 완제한 도민에게 소액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도는 최대 연 4%로 운영되던 제주혼디론 대출금리를 1%대로 내려 성실히 채무상환에 임하는 도내 금융약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고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가 개장 이후 첫 100억원대 월단위 순매출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가 지난달 114억2000만원의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4월 99억6000만원의 순매출을 올리면서 개장(2021년6월) 이후 22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순매출 114억원대를 돌파하면서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36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순매출은 제주공항의 국제선 재개 이후 지난 1월 64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데 이어 지난 5월 순매출 100억원의 벽까지 넘어서는 등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카지노 이용객수는 지난달 2만1866명을 기록하면서 개장 이후 처음으로 2만명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5월 월평균 5300명 수준에 머물던 카지노 이용객수는 일본 오사카와 대만 타이페이, 싱가포르 직항노선이 재개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1만3105명)한 이후 지난 3월 말부터는 중국 직항 노선이 본격 재개되면서 4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여주고 있다. 카지노 이용객의 급증에 힘입어 지난달 드롭액(고객이 현금을 칩으로 바꾼 금액)도 1137억5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훌쩍 넘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3억9000만원와 비교해 4배나 상승한 수치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해외 직항 노선의 확대는 곧바로 드림타워 카지노와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매출과 직결돼 있다”면서 “리오프닝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제주의 해외 직항 상황은 머지않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중국 닝보(주 9회), 항저우(주 4회), 선양(주 2회), 상하이(주 7회) 등 주 22회 증편되면서 중국 대도시들과 제주를 잇는 직항편만 주 65회로 늘어난다. 여기에 기존에 운항 중인 일본 오사카(주 7회), 대만 타이페이(주 10회), 싱가포르(주 5회) 등을 합치면 이달부터는 제주와 아시아 대표 도시들을 오가는 항공편은 모두 주 87회가 된다. 추가로 현재 홍콩, 다롄, 광저우, 하얼빈 등을 포함해 주 155회의 항공노선 슬롯이 제주공항 운항 스케줄에 신청 대기중인 만큼 다음달부터는 3년 여 만에 ‘주 100회 직항 시대’에 재진입할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제주 최고 높이,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드림타워를 방문하면서 지난 5월 전체 호텔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이 절반 가까이(49%)나 된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세계 지성들이 모여 지구촌 평화 해법을 모색하는 2023 제18회 제주포럼이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일 폐막했다. 이날 오후 열린 제주포럼 폐막세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선언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요충지인 제주가 새로운 지구촌 평화와 번영을 이끌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는 세계의 미래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오 지사는 “대전환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제주에서부터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국제기구와 지역기구, 정부와 민간의 영역을 넘나들며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연대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지방외교 시대를 제주가 앞장서서 펼쳐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가 처음으로 참여한 한-아세안 리더스 포럼도 정례화해 대한민국과 아세안 국가 간 공공 외교를 활성화하면서 정치·경제계의 교류와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4·3의 세계화'로 평화문화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지사는 “4·3의 세계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4·3기록물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4·3이 평화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곳곳에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의 지정학적 위치와 인프라,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과 에너지 대전환, 도심항공교통(UAM)과 민간 우주산업 등 미래산업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가치와 비전에 부합한다”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은 2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국내·외 20여 개 기관, 40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50여 개의 세션을 통해 외교안보, 한반도, 경제, 환경, 신산업분야 등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제도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백록홀A에서 열리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생태법인 제도 공유를 통한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 세션이 열린다고 30일 밝혔다. 멸종위기 근접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등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마련된 논의의 장인만큼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법인(Eco Legal Person)’은 사람 외에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돈의 집합’, ‘사람의 집합’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비인간 존재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뉴질랜드의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석호 등 자연물에 권리를 부여한 바 있다. 이날 세션에서는 환경 및 법학 관련 국내외 전문가 6명이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 지구법과 자연의 권리 연구자인 강원대 박태현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진희종 생태법인 전문가는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에 대해, 장수진 해양생물보전연구소 대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전 및 관리방안’을, 대만의 시마연구소 선임 과학자인 린지 포터 박사는 ‘하나의 바다, 고래류 연구 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20년 동안 대만, 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양포유류 프로젝트의 리더로 활동해 온 포터 박사는 이번 제주포럼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생태법인 추진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촉발하고 생태평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자로는 한겨레신문에서 애니멀피플팀장을 맡고 있는 남종영 기자와 제주도 강민철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이 참석한다. 제주도는 세계 최초로 특정 동물 종(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조례제정안 및 특별법 개정안 마련을 위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가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올해 안에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조례안과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해 도민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민철 제주도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은 “이번 제주포럼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방안 등이 논의된다”면서 “앞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제도화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연안에서 연중 관찰되는 해양포유류로 지난해 10월 기준 약 11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 남방큰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카톨릭 교회의 보수적 가치를 신봉하는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에게 진보적인 플린 신부는 ‘불온’한 요주의 인물이다. 당연히 적개심을 품는다. 플린 신부는 부임 첫 강론부터 알로이시우스 수녀가 듣기에 조금 ‘수상한’ 발언을 한다. 플린 신부가 발언한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난파선에서 탈출해 구명정에 혼자 남은 선원이 자기가 배운 대로 별자리에 의존해 바다를 헤쳐나간다. 그러면서 선원은 계속 자신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심한다. 외톨이가 되면 별자리까지 의심스러워진다. 우리 모두 그렇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그것을 플린 신부가 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든지, 아니면 플린 신부가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모종의 죄를 괴로워하는 고백으로 받아들인다.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진보의 바람이 잔뜩 든 데다 신앙심까지 의심스러운 플린 신부를 향해 적개심을 불태운다. 플린 신부는 분명 무슨 ‘사고’를 치고 있을 것이며, 언젠가는 분명 ‘사고’를 칠 것이며, ‘사고’를 쳐야만 한다. 플린 신부가 ‘사고’를 쳐줘야만 그와 함께 날아온 불온한 진보의 바람을 몰아내고 숭고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제임스 수녀에게 플린 신부를 밀착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임스 수녀가 주저하면서 플린 신부를 둘러싼 사소한 뉴스 하나를 물어 온다. 자신의 수업 중에 플린 신부가 외톨이 흑인 학생 도날드를 사제관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돌아온 도날드가 무척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고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뉴스였다. 보고를 받은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눈이 빛난다. 속으로 ‘빙고!’나 ‘대~박!’을 외치는 듯하다. ‘사제관에 불려갔던 소년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뉴스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그 작은 뉴스 하나를 ‘플린 신부와 흑인 소년과의 동성애’란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건이라고 심증(心證)을 굳힌다. 그녀의 마음속에 똬리 틀고 있던 적개심이라는 괴물이 그 뉴스에 눈을 번쩍 뜬다. 별것 아닐 수도 있는 사소한 뉴스 하나에 알로이시우스 수녀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발작 버튼’을 누른다. 적개심에 사로잡혀 시작된 발작은 어떠한 합리적 해명이나 반박도 멈출 수 없다. 영국 역사학자 E. H. 카(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란 교양서도 ‘빨갱이’로 의심받는 자가 읽으면 그가 ‘빨갱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된다. 이유는 E. H. 카가 영국 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소련에 근무했고 소련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1981년 ‘부림사건’ 기소 이유에 적시됐던 황당한 논리다. 알로이시우스 수녀나 ‘부림사건’의 검사님이나 모두 광기 어린 적개심에 사로잡힌 인물들이다. 적개심이란 밀폐된 방에 가득 찬 유증기(油蒸氣)와도 같다. 작은 불씨 하나만 튀어도 폭발한다. 플린 신부를 증오하는 적개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그와 독대한 학생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작은 꼬투리는 세상을 날려버릴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다.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14좌가 세계최고봉인 것은 이미 그 높이가 8000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히말라야 산맥 위에 올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사실 800m 남짓밖에 안 되는 에베레스트나 로체나 K2봉(峰) 자체는 도봉산이나 북한산 높이에 불과하다. ‘별것도 아닌’ 대청봉이나 인수봉이나 모두 히말라야 산맥에 올라앉으면 세계 최고봉이 된다. 히말라야 산맥과 같은 거대한 적개심 위에 보태지는 어떤 작은 봉우리 같은 의혹은 거대한 의혹으로 돌변하기 일쑤다. 에베레스트봉이나 로체봉이나 해발 26m라는 서울에 옮겨 놓으면 그저 도봉산 인수봉에 불과하다. 적개심이 받쳐주지 않는 의혹에는 모두 관대하거나 무관심하다. 우리 모두 자신이 적개심을 품은 세력이나 집단, 인물을 꼬집는 것이라면 아무리 불확실하고 사소한 소문 하나에도 알로이시우스 수녀처럼 ‘발작 버튼’을 눌러댄다. 8000m짜리 거대한 적개심 위에 올려놓으면 아무리 작은 의혹도 예사롭지 않다. 너무나 특별하고 중요하고 중대하다. 그러나 그나마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64년이라 아직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기 전이라 알로이시우스 수녀원장의 광기에 가까운 적개심은 교구와 수녀원 담장 안에 머문다. ‘적개심의 조직화’가 이뤄지지 못한다.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이 만개한 지금이라면 알로이시우스 수녀의 광기 어린 적개심은 분명 ‘집단적인 광기와 적개심’으로 조직화했을 게 분명하다. 광기 어린 적개심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유튜버’들이 넘쳐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그들의 ‘상업화된 광기 어린 적개심’이 정치와 사회를 뒤흔든다. ‘사랑이 제일’이라는 교회 어느 목사의 ‘적개심’은 쉽게 조직화해 사회를 뒤흔들고 집권당의 멱살까지 쥐고 흔든다. 정치도 자신의 교회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공언한다. 니체의 통찰력은 놀랍다. “개인의 광기는 예외적인(exceptional) 것이지만 집단의 광기는 규칙이 된다.” 광기가 조직화하면 소외가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함께 미쳐야만 한다. 혼자 미친 짓을 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집단화된 광기와 적개심은 두려움이 없다. 규칙을 따르는 것이 두려울 리 없다. 일본 속담처럼 ‘빨간불도 함께 건너면 두렵지 않은 듯’하다. 혹시 지금 대한민국을 조직화된 광기와 적개심이 끌고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본사 제휴 The Scoop=김상회 정치학 박사]
제주의 역사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져 메밀을 오감으로 즐기는 메밀꽃축제가 열린다. '2023 보롬왓 오감만족 제주메밀꽃축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보롬왓 일대에서 진행된다. 농업회사 법인 보롬왓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제주 메밀을 알리기 위해 2015년부터 농가 스스로 메밀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메밀축제는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의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만족시켜줄 개성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소금을 뿌려놓은 듯, 팝콘이 쏟아진 듯 하얀 꽃송이가 피어난 메밀밭과 메리골드 등 형형색색의 계절 꽃들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 국내 대표적 인형극 전문극단인 '인형극단 친구들'의 '오즈의 마법사'가 28일 오전 11시, 29일 오후 3시에 보롬왓 비밀의 화원에서 공연된다. 첫날인 27일에는 제주 자연의 목소리를 닮은 카운터테너 임준혁의 공연, 가수 양대성의 7080 추억의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28일에는 대한민국 치킨대전 우승자 안병태 셰프가 진행하는 '메밀치킨 스페셜 토크쇼', 30일 마음치유 강사 김창옥 교수의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보롬왓 메밀꽃축제 관계자는 "제주신화 속 농경의 여신인 자청비가 농민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전해주었듯 축제를 통해 '농업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지역 경유 가격이 1년 10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35.59원 하락한 ℓ당 1441.32원이다. 이는 2021년 7월8일(ℓ당 1349.69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싼 가격이다. 제주시내 주유소 중에서는 ℓ당 1359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제주지역 평균 경윳값은 지난 7일 1499.59원을 기록, 1년 4개월 만에 1400원대로 내려앉은 뒤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국 평균 경윳값도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기준 1452.87원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평균 경윳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인 2021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수요 감소로 ℓ당 12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자 지난해 6월 2279.7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대 최고가로, 그해 10월에는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하기도 했다. 이날 도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31.54원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휘발윳값은 국제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가파르게 올라 최고 2217.87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국제유가 하락에 더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까지 4개월 더 연장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지역 한 리조트에서 발코니를 통해 옆 객실로 침입한 20대 미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주거침입 혐의로 미군 A(23)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9시30분께 서귀포시 한 리조트 3층에 묵던 중 발코니를 통해 옆 객실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침입한 객실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숙박중이었다. A씨는 발코니에서 피해 가족과 눈이 마주치자 침입한 객실을 통해 자신의 객실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미국에서 휴가차 제주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미군 당국에 인계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결항.지연사태와 더불어 회항 등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45편(출발 13편, 도착 32편)이 결항했거나 사전 취소했다. 특히 이날 오후 5시 이후로는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됐다. 또 국내선 78편(출발 38편, 도착 40편)과 국제선 3편(출발 1편, 도착 2편) 등 모두 81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491편(출발 249편, 도착 242편)이다.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해 착륙을 포기,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항공편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37분 중국 푸동국제공항에서 관광객을 싣고 제주로 향하던 동방항공 MU5059편이 제주공항 착륙 직전 회항을 결정했다. 당시 제주공항 상공에는 강풍과 급변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결국 항공기는 3시간 넘게 비행해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푸동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낮 12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1091편도 두 차례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 후 회항을 결정했다. 제주 상공을 돌다 김포공항으로 되돌아갔다. 기상악화로 제주공항에는 현재까지 항공기 4편이 회항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주의보와 급변풍특보(윈드시어)와 천둥번개특보가 발효중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제주공항에는 79.8mm의 비가 내렸고 초속 20m의 강풍이 측정됐다. 공항 관계자는 "많은 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에는 오는 6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남부·중산간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특히 오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겠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19.7㎜, 서귀포 277.5㎜, 성산 143.5㎜, 고산 142.7㎜, 한라산 삼각봉 307.5㎜, 영실 248.5㎜ 등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어린이날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오는 5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는 야외 부스 운영 대신 체육관 실내에서 체험활동 키트를 배부하기로 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여는 어린이날 행사는 비가림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일부 부스를 학생문화원 실내로 옮길 예정이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가 준비한 어린이날 행사는 장소를 제주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에서 공천포 전지훈련장 다목적회관으로 옮겨 실내 행사로 연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의 행사는 서귀포학생문화원 실내로 장소를 옮겼다. 오는 5∼7일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행사도 일부 축소 또는 변경됐다. 메인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강정 키즈 올림픽은 취소됐다. 유스페스티벌, 강정 미스&미스터트롯 등의 프로그램은 장소를 김영관센터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했다. 어린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해군 부대 개방 및 함정 공개 행사도 오는 5일 일정은 취소됐고, 6일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렛츠런파크 제주는 5∼7일 어린이날 행사를 예정대로 하되 5일의 경우 기상 여건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제주별빛누리공원이 준비한 별빛달빛 어린이 축제는 일부 체험행사와 공연을 실내에서 하고, 놀이나 가족게임 등의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제주에는 4일 오전 11시 기준 산지와 남부, 남부중산간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도 서부와 북부 및 북부중산간, 동부, 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우산으로 비를 다 막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제주 남부 18.3mm, 산지와 남부중산간 14.5mm, 북부 15mm, 서부 1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제주도남부중산간, 추자도, 동부, 북부, 서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통상 사람이 바람을 안고 걷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삼각봉 27.1m, 새별오름 22.1m, 고산 21m, 대흘 15.1m, 우도 13.8m, 강정 13.5m, 서광 12.6m 등이다. 비는 오는 6일 오전까지 쏟아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중산간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까지 예측됐다. 특히 4일 오전부터 어린이날인 오는 5일까지 시간당 30∼50㎜, 산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 건물 지하 등에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호우 등 기상 상황 관련 신고 9건이 접수됐다. 오전 7시 57분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공사 현장에 빗물이 200t가량 유입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9시 26분께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지하에 물이 50t가량 들어차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또 낮 12시 5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됐다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됐다. 이밖에 이날 제주보건소에서는 건물 누수로 한때 일부 장비를 가동하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남부중산간·서부·남부에는 호우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서귀포 31.4㎜, 마라도 35.5㎜, 한라산 삼각봉 35.5㎜, 강정 34㎜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 시간당 최대 20∼3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18.3㎜, 서귀포 263㎜, 성산 131.1㎜, 고산 128.9㎜, 강정 247㎜, 애월 163㎜, 가시리 165㎜, 대정 172.5㎜, 한라산 삼각봉 266㎜, 남벽 241㎜, 영실 220㎜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남부·중산간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이다. 기상청은 오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30∼50㎜, 산지는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겠다며 피해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푄현상(바람이 높은 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 등으로 인해 북동부 지역에는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 따뜻한 남∼남서류가 강하게 유입되고 햇볕이 쬐면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대흘 30.2도, 제주 28도, 월정 27.6도 등이다. 반면 남부 서귀포는 최고기온이 20.6도, 서부 고산은 19도 등으로 지역별 기온 차가 크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제주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28.4㎧, 제주공항 27.3㎧, 제주 26.1㎧, 산천단 24.3㎧, 외도 24.1㎧, 오등 22.9㎧, 고산 18.8㎧, 성산 18.1㎧, 서귀포 5.8㎧ 등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북부중산간·북부에는 강풍경보, 그 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강풍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6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 인근 공사장 펜스가 날아들어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다. 또 오전 9시 40분께 강풍에 뜯긴 천막이 전신주에 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외에 오전 9시 30분께 도남동 한 도로 인근에 있던 소나무가 쓰러지고, 비슷한 시각 봉개동의 나무가 꺾여 전선에 걸려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도남동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28건의 신고가 접수돼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며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와 강풍에 의한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