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탄핵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범죄'와 관련된 정부 인사 및 정치인의 명예 제주도민증 취소 작업에 들어갔다. 제주도의회는 18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이 제출한 명예도민증 취소 요구 진정서를 지난 11일 행정자치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명예도민증은 제주 발전에 공로가 있거나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사에게 수여된다. 수여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경우 도의회의 동의를 거쳐 도지사가 취소할 수 있다. 앞서 제주행동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 내란 혐의로 수사기관에 입건된 인사와, 내란을 옹호하거나 범죄를 부인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 대한 명예도민증 취소를 촉구했다. 제주행동은 "도민은 내란범과 내란방조 혐의를 받은 인사가 명예도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내란범과 탄핵을 거부한 인사들에게 수여된 명예도민증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의 파면·처벌과 내란세력 청산을 위해 도민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시민사회의 취소 요구에 대해 수사기관의 진행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명예도민증 취소는 도가 동의안을 제출하고, 도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제주도는 1971년부터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제주 명예도민은 전체 2384명이다. 지역별로 도외 내국인 2235명, 해외동포 24명, 외국인 125명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제주도의 1인당 개인소득이 2289만원으로 집계돼 전국 평균인 2554만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소득 통계(GRDP·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개인소득 총액은 1321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적으로 2554만원으로, 56만원(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1인당 개인소득은 228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265만원 적었다. 이는 경남 2277만원과 함께 하위권에 속한다. 서울 2937만원, 울산 2810만원 등 상위권 지역과 큰 격차를 보였다. 1인당 개인소득은 가계나 비영리단체가 사용할 수 있는 소득으로 지역민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제주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면서 도민의 체감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실질)은 평균 1.4% 증가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높은 인천(4.8%), 대전(3.6%) 등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제주 지역은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로 최근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명목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2404조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1258조원을 차지하며 전체의 52.3%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의 GRDP는 20.2조원으로 전국 총액 대비 약 0.84%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기여도를 보였다. 제주는 관광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계청은 "내년부터 기존 연간 주기로 발표되던 지역소득 통계를 분기별로 공표할 계획"이라며 "제주를 포함한 지역 경제 동향을 더욱 빠르게 확인하고 정책적 대응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교사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생태환경교육을 위해 교구와 체험교육 자료를 직접 개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20일 오후 제주융합과학연구원에서 '2024년 기후위기 대응 생태환경교육 성과 공유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은 성과 공유회에서 보드·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초등용 '곱닥한 제주 초록섬 만들기'와 중등용 '지구를 품은 소원'이라는 교구를 처음 선보였다. '곱닥한'은 '곱다란'의 제주어다. 이들 교구는 12명의 교사로 구성된 제주형 생태환경교육 독서프로그램 교과연구회가 1년에 걸쳐 개발했다. 다른 교과연구회인 제주형 생태환경교육 체험 프로그램 발굴 교과연구회는 '제주의 마중물'이라는 4차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하수가 곶자왈을 통해 생성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파워포인트 자료로 구성됐다. 유·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협력해 개발한 '제주의 마중물'은 교육부·환경부·한국환경보전원이 이달 시행한 '2024 기후환경교육 교사공동체 우수콘텐츠 공모전'에서 우수 콘텐츠로 선정됐다. 도교육청은 '제주를 품은 푸른별 지구에게'라는 학생용 교재와 '제주형 생태환경교육 교육과정 재구성 안내 자료'라는 교사용 장학자료도 발간했다. 또 습지 교육을 하는 도내 학교들의 활동 내용을 담은 '물숲따라 걷는 발자국 2023 제주'(8개 학교)와 '물숲따라 걷는 발자국 2024 제주'(12개 학교)도 펴냈다. 도교육청은 이들 자료를 내년에 도내 모든 학교에 보급할 방침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내년에는 학생 실천 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더욱 활성화해 교육 가족 모두가 지속 가능한 제주와 푸른 지구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 노선이 지난해 전 세계 국내선 가운데 가장 붐빈 노선으로 조사됐다. 18일 여행정보업체 OAG가 발표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노선'에 따르면 김포와 제주를 연결하는 국내선이 연간 1420만석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하루 약 3만9000석이 판매된 수치로 삿포로(신치토세)와 도쿄(하네다), 후쿠오카와 도쿄(하네다) 노선을 크게 앞질렀다. 김포~제주 노선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대한민국 대표 국내선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짧은 비행시간과 제주가 가진 관광지로서의 매력 덕분에 꾸준히 국내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국제선 중에서는 인천과 도쿄(나리타), 인천과 오사카(간사이) 노선이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하며 아시아권 여행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OAG는 "김포~제주 노선은 꾸준한 승객 수요와 높은 항공편 운항 빈도로 전 세계 국내선 중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며 "특히 관광 중심지인 제주는 국내 여행객에게 여전히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홍콩~대만 노선이 가장 붐빈 국제선으로 조사됐다. 약 700만석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카이로~제다 노선이 2위를,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노선이 4위를 차지하며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김포~제주 노선의 기록은 제주의 관광지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항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주공항은 더욱 편리한 서비스 제공과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75년만의 귀향이다. 살아서 보지 못한 고향 땅을 이승의 유해로나마 밟았다. 광주형무소에서 숨진 제주4·3희생자 고(故) 양천종씨의 유해다. 94세가 된 딸이 아버지를 맞았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17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행방불명 4·3희생자 봉환식 및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고(故) 양천종씨의 유해 봉환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 도외 지역에서 발굴된 4·3희생자의 유해 봉환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고(故) 양천종씨는 제주시 연동리 출신으로 4·3사건 당시 집이 불타 피신 생활을 하다 1949년 7월 체포돼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다. 그해 12월 24일 사망 통보를 받았지만 유족들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채 75년이 흐르게 됐다. 지난 16일 유가족 8명을 포함한 봉환단 17명은 제주를 출발해 충남 부여 영호추모공원에서 법무부 광주지방교정청으로부터 유해를 인계받았다. 유족들은 추모공원에서 제례를 올린 후 세종은하수공원에서 화장을 마쳤다. 17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유해는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공항에서는 고인의 딸 양두영씨(94세)를 비롯한 유족과 오영훈 제주지사, 도의회 의원들이 고인의 귀향을 맞이했다. 이어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봉환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오 지사, 박호형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행정안전부 및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유해에 이름표를 달고 헌화와 분향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양성홍 유가족 대표이자 제주4·3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할아버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어 기쁘다"며 "4·3으로 희생된 모든 행방불명 희생자들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 품에 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 봉환은 지난 해 북촌리 고(故) 김한홍씨에 이어 두 번째로 제주4·3사건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걸음으로 평가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추도사에서 "7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유가족들이 겪어온 원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유전자 정보를 공유하며 대전 골령골, 경산 코발트 광산, 전주 황방산 등 4·3수형인의 기록이 남아 있는 지역에서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의 청렴도 등급이 한 단계씩 하락해 모두 3등급을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9일 중앙행정기관, 광역자치단체, 교육청 등 전국 46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약 30만 명의 민원인과 공직자가 참여한 설문조사로 도출된 '청렴체감도'와, 기관이 1년간 추진한 부패방지 노력을 평가한 '청렴노력도'를 주요 지표로 삼았다. 또한, 부패사건 발생 현황은 감점으로 반영됐다. 제주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3등급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4년간 유지해오던 2등급에서 5년 만에 추락했다. 특히, 민원인과 공직자의 인식을 반영한 청렴체감도 부문에서는 4등급으로 한 단계 더 떨어졌다. 다만, 청렴노력도 부문에서는 2등급을 유지했다. 도교육청 역시 지난해보다 한 등급 내려간 3등급을 기록해 16년 만에 등급 하락을 경험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청렴도가 하락한 4곳 중 하나다. 교육청 또한 청렴체감도 부문에서 3등급을 받아 전년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제주대병원은 한 등급 하락한 3등급으로 평가됐다. 특히 청렴노력도 부문에서 3등급이나 떨어졌다. 반면, 제주도의회는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2등급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등급을 유지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4등급에 머물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20일 내년 1월 1일자 5급 이상 지방공무원 인사를 발표했다. 3급 인사로는 송성한 지방부이사관이 정년퇴직 발령됐다. 4급 인사로 신임 노사법무과장에 양진규 지방서기관이 승진 전보된다. 양 서기관은 올해 교육청 조직개편 업무를 총괄 담당한 바 있다. 예산재정과장에는 김희정 서기관(제주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이, 교육행정과장에는 오순영 서기관이 발령됐다. 제주도서관 기획운영실장에는 변숙희 서기관이, 제주교육박물관장에는 김명기 서기관이, 제주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에는 김희정 서기관(노사법무과장)이 맡게 됐다. 임경희·김현숙 서기관은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 교육훈련 파견 발령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2025년 1월 1일자 5급 이상 지방공무원 인사 일련 번호 성 명 임 용 사 항 현 직 비 고 직 급 부 서 직 급 부 서 1 송성한 정년퇴직 지방부이사관 안전국 2024.12.31.자 2 김성부 정년퇴직 지방교육행정사무관 함덕고등학교 2024.12.31.자 3 한숙희 정년퇴직 지방보건사무관 서귀포학생문화원 2024.12.31.자 4 양진규 지방서기관 노사법무과장 지방교육행정사무관 교육행정과 승진 전보 5 김희정 예산재정과장 지방서기관 제주시교육지원청 6 오순영 교육행정과장 지방서기관 제주교육박물관 7 변숙희 파견복귀 제주도서관 지방서기관 총무과 8 김명기 제주교육박물관장 지방서기관 예산재정과 9 김희정 제주시교육지원청교육장이 지정하는 기관(부서) 지방서기관 노사법무과 10 박승윤 파견복귀 대외협력과 제주특별자치도 파견 (2025년 1월 14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지방서기관 총무과 11 임경희 총무과 중앙교육연수원 교육훈련 파견 (2025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지방서기관 교육행정과 12 김현숙 총무과 중앙교육연수원 교육훈련 파견 (2025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지방서기관 제주도서관 13 강근실 지방교육행정사무관 디지털미래기획과 지방교육행정주사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승진 전보 14 류지훈 지방교육행정사무관 노사법무과 지방교육행정주사 미래공간기획과 승진 전보 15 강영실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총무과 지방교육행정주사 제주시교육지원청 승진 전보 16 김남희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총무과 지방교육행정주사 제주서중학교 승진 전보 17 강은옥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지방교육행정주사 공보담당관 승진 18 강성필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지방교육행정주사 예산재정과 승진 19 김유미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지방교육행정주사 표선고등학교 승진 20 홍석관 지방교육행정사무관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육훈련 파견 (2025년 2월 14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지방교육행정주사 총무과 승진 21 오순자 지방식품위생사무관 지방식품위생주사 체육건강과 승진 22 문지연 지방시설사무관 지방시설주사 학교시설과 승진 23 이창주 지방시설사무관 지방시설주사 미래공간기획과 승진 24 신유정 파견복귀 감사관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총무과 25 양은숙 미래공간기획과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총무과 26 양형단 교육행정과 지방교육행정사무관 디지털미래기획과 27 임선희 교육행정과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제주시교육지원청 28 부현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전문위원실 지방교육행정사무관 노사법무과 29 김효선 제주도서관 지방교육행정사무관 감사관 30 홍윤정 서귀포학생문화원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전문위원실 31 강미선 파견복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총무과 32 고경무 제주시교육지원청교육장이 지정하는 기관(부서) 지방교육행정사무관 미래공간기획과 33 성미란 제주시교육지원청교육장이 지정하는 기관(부서)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총무과 34 김동철 퇴직준비교육 파견근무 (2025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서귀포학생문화원 35 김태완 총무과 국무조정실 특별자치시도지원단 파견 (2025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지방교육행정사무관 교육행정과 36 김은형 총무과 제주특별자치도 학교안전공제회 파견 (2025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지방교육행정사무관 제주시교육지원청
어머니가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신다. ‘적막강산에 나 혼자 남았구나’라며 흐느끼신다. 얼마나 외로우면 저러실까? 외로움은 홀로 있는 것같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감정이다. 우리말 사전에서는 ‘혼자가 되어 적적하고 쓸쓸한 느낌’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족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외로움은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니라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의 문제로 보인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외로움이란 열등감과 함께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꼽힌다. 실제로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럽고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되며 극심한 무기력증을 느낀다. 따라서 술·담배·마약 등의 여러 가지 일탈 행위에 노출되어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그야말로 죽음에 이르는 병인 셈이다. 이 고통은 실제로도 신체적 고통과 연결되어 있어서 ‘타이레놀(정확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으면 완화된다’는 연구가 있다. 200년 전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을 통해 ‘절망’이란 단순한 우울이나 슬픔이 아닌 실존의 문제로,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 직면하는 막다른 골목임을 암시하고 있다. 자아를 잃어버린 상태야말로 외로움의 극단이 아닐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주장수복지연구원의 연구 과제로 ‘제주지역 노인 행복도 조사’를 수행하였다.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설문한 결과 ‘건강’이 제1 요인으로 집계되었다. 다음은 가족·경제적 여유·친구 순이었다. 가족과 친구를 합하면 ‘사람이 돈보다 외로움을 덜어주는 힘이 두 배 정도 강함’을 보여주었다. 여기에서 행복이란 삶의 의미, 성취감(보람), 원하는 삶, 자주 웃음, 잘 살아왔다는 생각,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 등으로 종합된다. 우리말 사전은 행복이란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는 전반적인 행복도로 차원을 넓혀보았는데, ‘내 삶은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나는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성취감(보람)을 느낀다, 전반적으로 행복하다,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순으로 행복감을 보여주었다. 요컨대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 의미와 가치가 느껴지고 성취감과 보람이 인정되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득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기존의 행복론에서는 일반적으로 행복을 만족도의 연장선으로 인식했다. 내 기분에 따라 만족도가 떨어지면 불만이 되어 불행으로 이어지고, 만족도가 올라가면 만족이 되어 행복으로 이어지는 루트다. 그러므로 행복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만족도를 자극하는 이벤트가 필수요건이 된다. 행복 이벤트가 자주 발생하면 행복하다 싶지만, 빈도가 떨어지면 ‘요즘은 행복할 일이 없다’라며 불행을 한탄한다. 우리 연구원의 조사에서는 행복도를 정서, 성공적 노화, 삶의 만족도 차원으로 확장해서 살펴보았다. 행복도 측정 항목에서 정서 요인은 나는 ‘즐겁다, 활기차다, 차분하다, 걱정한다, 슬프다, 우울하다, 화가 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피곤하다, 외롭다’의 10가지 요인으로 측정하였다. 이 중에서 ‘즐겁다, 활기차다’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한편 ‘ 걱정한다, 피곤하다’ 또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말하자면 제주지역 노인들은 즐거움과 활기참의 플러스 측면과 동시에 걱정과 피곤의 마이너스 측면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특히 내 시선을 끌어당기는 부분은 ‘슬프다, 우울하다, 화가 난다’라는 정서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롭다’라는 요인이 2∼3배 높은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노인들에게 있어 외로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깊어지고 가속화되는 측면이 있다. 한편 행복도 조사의 중심축에 해당하는 성공적 노화를 통한 삶의 만족도, 즉 노인의 행복도에서는 자녀들은 건강하다, 자녀들이 결혼해서 화목하게 살고 있다, 몸이 허락하는 한 활동을 계속한다 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어서 ‘자식들의 도움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자녀들과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고 있다, 매일매일 할 일거리가 있다’ 등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요컨대 제주지역 노인들에게는 ‘자녀와 일’이 행복의 양 기둥을 이루는 셈이다. 또한 ‘삶의 만족도’에서는 ‘자녀와의 관계’가 생활 수준이나 현재의 삶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지역 노인들은 행복의 중심에 자녀를 두고 있으되 의존적이지 않고 관계 지향적이며, 일을 통해 생활의 독립과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특성을 보인다. 이쯤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이 실시한 ‘2024년 제주지역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본다.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은 평균 73.2세로 2020년 대비 1.4세 상승했다. UN이 규정한 노인의 연령 기준이 65세 이상이고 보면, 노인들 스스로가 과거보다 한층 의식이 젊어졌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 ‘노인’이라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어른 대접을 받기보다 노인의 집합에 들어가는 시기를 이왕이면 늦추고 싶은 추세다. 건강 측면에서 만성질환 보유 노인이 70%로 2020년 86%보다 감소했고, 평균 만성질환수도 1.88개로 2020년도 2.53개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우울 증상을 가진 노인도 감소해 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되었다. 일하는 노인은 58.8%로, 2020년도의 51.6%보다 7.2% 증가했다. 직종은 농업 비중이 감소하고 단순노무직과 서비스판매직이 증가해 도시지역 노인들의 증가세를 가늠할 수 있다. 이는 일하는 주된 이유가 ‘생계비 마련’이라는 점에서도 뒷받침되는 사실이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치매관련 서비스, 돌봄서비스, 노인고용 일자리 등이다. 우리 연구원의 관련 조사를 접목해 보면, 인생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100세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이 남아 있음을 고려하면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대책이 시급하다. 이쯤에서 102세를 사시는 어머니의 삶을 응시해 본다. 입만 열면 ‘건강, 건강….’을 주문처럼 외우시는 게, 이제 보니 행복을 바라시는 기도인 듯하다. 여전히 생선만 있으면 하루 세 끼니를 잘 드시고, 화장실 출입을 스스로 하시며, 지팡이를 짚고 집안을 챙기시고, 빨래가 마르면 으레껏 개키시며, 마당에 고추와 배추를 심고 잡초도 뽑으신다. 이따금 ‘난 니 덕분에 잘 살아왔져. 고맙다 이. 똘이영 사난 걱정 호나토 엇다!’라며 감사를 표현한다. 하버드 대학의 탈 벤 샤하르 교수가 강조한 바,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존재하며, 행복해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는 격이다. 그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으며, 어디에서 오는지도 모르지만, ‘우연히 맛보고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닐까?’라는 추론을 남기고 있다. 이를테면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운동하는 중에 경험하는 충만함에서 감지되는 느낌과 같은 것들이다. 여기에서 행복이란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중에 어느 날 우연히 맛보게 되는 감정이며, 학습과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을 추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노라면 외로움을 잊거나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허정옥은? = 서귀포시 대포동이 고향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뭍으로 나가 부산대학교 상과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볼티모어시에 있는 University of Baltimore에서 MBA를 취득했다. 주택은행과 동남은행에서 일하면서 부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이수했고, 서귀포에 탐라대학이 생기면서 귀향,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면서 서귀포 시민대학장, 평생교육원장,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3년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의 대표이사 사장과 제주컨벤션뷰로(JCVB)의 이사장 직을 수행한데 이어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을 거쳤다. 현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서비스 마케팅과 컨벤션 경영을 가르치고 있다. 한수풀해녀학교와 법환좀녀학교도 다니며 해녀로서의 삶을 꿈꿔보기도 하고 있다.
제21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대만을 관통하며 '매우 강'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콩레이는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비를 뿌리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지난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860㎞ 해상에서 서쪽으로 시속 11㎞로 이동 중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29m, 중심기압은 980hPa로 중간 강도의 태풍에 해당한다. 태풍 콩레이는 대만으로 접근하면서 더 강해질 전망이다. 대만 부근 바다의 수온이 30도에 달해 태풍이 당분간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에는 태풍 중심의 풍속이 시속 180㎞에 이르러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만큼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콩레이가 한반도와 일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로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기상청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11월 이례적인 한반도 태풍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콩레이가 대만의 높은 산지를 통과하며 세력이 약화하고, 북상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중국 남부 해안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타이완을 관통한 후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 경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제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새벽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20㎞ 해상에서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강풍 반경 340㎞, 초속 24m의 속도로 북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 태풍은 계속해서 서북쪽으로 이동해 다음 달 1일 새벽 무렵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예상되는 강풍은 초속 50m에 달한다. 강풍 반경은 480㎞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태풍은 북진해 중국 동쪽 해안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위치가 나흘에서 닷새 후 유동적일 수 있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토요일인 27일 제주는 늦은 밤까지 곳에 따라 가끔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7일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풍에 의해 많은 수증기가 제주도에 유입되면서 산지와 남부 중산간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 추자도를 제외한 도내 예상 강수량은 20∼60㎜며, 산지엔 8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북부와 서부, 추자도의 예상 강수량은 5∼30㎜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북부 앞바다에서 1.0∼2.5m, 남부와 동부, 서부 앞바다에서 1.5∼4.0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강하게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니, 해안가 출입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저지대 침수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라산에 25일 오후부터 26일 현재까지 250㎜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한라산 삼각봉에 이날 오후 4시 현재 245.5㎜의 폭우가 쏟아졌다. 한라산 주요 지점 강수량은 사제비 227㎜, 윗세오름 198㎜, 어리목 194.5㎜, 영실 173.5㎜, 진달래밭 151㎜, 백록담 남벽 130.5㎜, 성판악 107.5㎜ 등이다.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해발 200∼600m 중산간지역 강수량은 산천단 113㎜, 와산 74.5㎜, 가시리 54.5㎜, 유수암 48㎜, 새별오름 44.5㎜, 한남 31㎜, 금악 11.5㎜ 순이다. 해안지역 강수량을 보면 성산 수산 84㎜, 구좌 76㎜, 표선 58.5㎜, 서귀포 49.5㎜, 제주공항 34㎜, 제주시 30.3㎜, 중문 29㎜, 남원 23.5㎜, 고산 6.7㎜ 등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날 한라산 등반을 전면 통제했다.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비구름대가 남풍을 타고 제주도로 들어오면서 27일 늦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비구름대의 폭이 좁고 긴 띠 형태여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같은 지역이라도 강수 강도와 강수량에 차이가 나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 하류 등지에서의 야영을 자제하고, 오름이나 올레길 등의 출입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