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난 28일 기준 민생회복 2차 소비쿠폰 지급 대상 제주도민 60만4838명 중 40만7121명(67.3%)이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27만5523명(67.6%), 탐나는전 13만1598명(32.4%)이다. 지난 22일 시작된 소비쿠폰 신청 첫 주는 출생 연도 요일제로 운영됐지만 29일부터는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직접 신청이 어려운 도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도 각 읍면동에서 운영 중이다. 문의는 주소지 읍면동으로 하면 된다. 제주도는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지난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탐나는전과 함께하는 소비챌린지 제주소비&행운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 중 탐나는전 사용자 인증 챌린지 신청자 및 탐나는전 사용자 무작위 추첨을 통해 각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소비&행운페스타 누리집(https://jejusalefesta.shop/)과 공식 인스타그램(@jejusalefest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민신문고 시스템이 중단돼 2차 소비쿠폰 온라인 이의신청은 당분간 불가능하다. 이의신청이 필요한 도민은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30일 오전 9시 16분께 제주시 구좌읍 금백조로에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내국인 관광객이 대만 국적 30대 관광객 A씨가 몰던 K3 렌터카에 치였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40대 내국인 관광객은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이 연이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감사원이 항공 여객 수요예측의 과다 산정을 지적한 데 이어 법원이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며 조류 충돌 위험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이다. 전체 사업비 5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제2공항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29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발표한 '지방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국내 여러 지방공항이 적자 운영에 빠진 주된 원인으로 과도한 여객 수요예측을 꼽았다. 무안공항과 양양공항의 실제 이용객 수가 당초 전망치의 10% 남짓에 불과했다는 사례도 제시됐다. 감사원은 "제2공항 등 신규 사업에서도 같은 방식이 반복될 경우 한국공항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에 수요예측 재검토와 개선을 요구했다. 제주는 항공 여객 증가세를 이유로 제2공항을 추진해 왔다. 국토부는 2015년 제2공항 기본계획 발표 당시 2020년 3500만명, 2025년 4179만명, 2030년 4577만명으로 여객 수요를 전망했다. 그러나 2020년 실제 여객은 2683만명에 그쳤고, 올해도 3000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치와 현실 간 괴리가 제2공항 타당성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법원의 판결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달 초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며 "조류 충돌 위험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사망 179명) 역시 조류 충돌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향후 공항 입지와 운영계획에서 항공 안전성은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일대는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있어 조류 충돌 위험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토부가 2023년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충돌 위험 수치를 낮춰 제시했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단체는 "위험을 축소 평가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은 "2023년 평가에서 연간 피해가 예상되는 조류 충돌 횟수가 2019년 본안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위험이 축소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제2공항은 수요예측의 신뢰성과 안전성 검증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감사원의 지적과 법원의 판례가 사업을 직접 중단시키는 결정은 아니지만 향후 제2공항 타당성과 추진 논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여파가 제주에서도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우편 서비스 중단에 이어 부동산 거래 신고와 각종 민원 발급까지 멈추면서 추석 연휴 직전 평일 첫날 주민센터와 공공기관 곳곳은 대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정부의 대외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업무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까지 마비시키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 온나라시스템은 정부 전 부처의 문서 작성과 결재를 통합 운영하는 핵심 전산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다수 부처가 접속하지 못해 주말 출근 공무원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출장·휴가·연차 입력은 물론 민원 처리 업무에도 차질이 일어났다. 현재는 일부 시스템만 복구된 상태다. 산업부는 내부 공지를 통해 "복구 전까지 온나라시스템 접속은 불가능하다"고 알렸고, 국토부 관계자도 "전 부처 공통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도 역시 중앙부처와의 전자결재·문서 송수신이 막히면서 내부 행정 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 마비로 도내 중개업소들은 매매·전월세 계약 신고를 하지 못하고, 계약서에 '복구 즉시 제출' 특약을 넣어 임시 대응하고 있다. 토지대장과 지적도 등 8종 서류 발급도 중단돼 24시간 이용 가능했던 무인민원발급기가 멈췄고, 도민들은 평일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혼인신고를 하려던 도민 김모씨(36)는 "등본 발급조차 되지 않아 신고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개인 일정은 물론 중요한 절차까지 차질을 빚으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주택 청약을 위한 청약홈 역시 일부 기능이 막혀 세대구성원 등록, 주택 소유 여부 확인 등이 불가능해 예비 청약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등·초본 발급과 각종 행정 신고도 온라인과 무인발급 창구가 멈추면서 추석을 앞둔 월요일 오전 주민센터마다 긴 대기 행렬이 예상된다. 도는 긴급 대응 회의를 열고 도와 행정시가 운영하는 273개 자체 정보시스템을 전수 조사해 영향 범위를 파악하는 한편, 서비스 지연이 불가피한 곳에는 수기 처리와 임시 대체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도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수기 처리와 긴급 조치로 행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신임 서귀포의료원 원장에 이윤복 서귀포의료원 진료부장이 임명됐다. 제주도는 이번 원장 공개모집에 모두 6명이 지원했으며,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 진료부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신임 원장은 가톨릭대 대학원 의학석사 출신이다. 가톨릭대 부속 성빈센트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 등에서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서귀포의료원 진료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임 원장 부재 시 직무대행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의료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원장은 오는 2028년 9월 28일까지 서귀포의료원의 운영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이윤복 신임 원장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료원 재정 안정화에 힘쓰겠다”며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도내 의료격차 해소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전국 확대가 제주 관광산업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그동안 제주가 독점해온 무비자 효과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숙박·소비·고용 전반에 걸친 구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제도는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최대 15일 체류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내년 6월 말까지 운영된다. 다만 제주도는 기존처럼 개별·단체 모두 30일 무비자가 유지돼 제도 구도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중 '제주만 여행'을 택한 비율은 2017년 50.5%에서 지난해 84.1%까지 올랐다. 무비자 독점 체제가 관광객 체류를 집중시킨 결과다. 그러나 이번 제도 확대는 제주 독점 구조의 종언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서울·부산 등 다른 도시를 거쳐 제주로 들어오는 경유형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주 점유율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숙박 부문에서는 팬데믹 이후 대형 리조트와 신규 호텔 개관으로 제주 전체 객실 수가 늘었지만 중저가 숙소는 폐업과 용도 전환으로 줄었다. 내국인 '호캉스' 수요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선호하는 가격대 객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총량은 늘었지만 구조적 불균형은 심화됐다. 소비 패턴 변화도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 지출이 면세점·대형 쇼핑 위주에서 K-푸드, 웰니스, 공연·체험 등으로 다변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 무비자 확대가 이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 유통사 쏠림이 심해지면 전통시장과 소규모 상권 소외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용 측면에서도 단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관광 회복세에 따라 가이드, 숙박, 서비스 인력 채용이 늘고 있다. 무비자 시행으로 단기 고용 수요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질적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 외국어 가능 인력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어 제주 청년층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국경절 특수는 이미 지나갔지만 연말부터 내년 봄 성수기에는 변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무비자 정책 발표 직후 중국 현지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한국행 항공권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특히 기존에 비자 발급에서 제약을 받았던 중국 젊은층이 최대 수혜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새로운 수요층 유입이 예상된다. 정치·외교 변수가 시장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크다.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여부와 APEC 정상회의 결과는 중국 내 한국 관광 상품 판매와 한류 소비 수요에 직결될 전망이다. 반대로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 저가 단체상품 확산과 불법체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가 더 이상 무비자 독점 지위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은 냉정하지만 질적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숙박과 결제 인프라를 강화하고 쇼핑 위주의 단체관광에서 벗어나 미식, 웰니스, 전통문화 체험 등으로 관광 동선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 고모씨(47·여)는 "무비자 확대가 단순히 관광객 숫자 증가로만 이어지면 제주는 금세 한계에 부딪힌다"며 "지역 소상공인과 청년 일자리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와 결제 인프라를 강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무비자 확대 시행이 제주 관광에 미칠 파장은 내년 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 관광산업이 독점에서 경쟁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보수·보강을 통한 재사용 가능'이 제시된 것으로 드러나 서귀포시의 철거 논리가 궁색한 상황이 됐다.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29일 <제이누리>가 입수한 서귀포 관광극장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용역진은 첫 번째 대안으로 '보수·보강 후 재사용'을 제안했다. 예상 비용은 약 4억4000만원이다. 구체적인 관리 방안과 장단점까지 담겼다. 부분 철거 후 재사용 방안 역시 약 4억2000만원으로 제시됐다. 반면 전면 철거 후 신축 비용은 13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컸다. 다만 보고서는 "구조 안전과 내진 설계 검토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는 철거를 강행했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E등급 판정이 나오면 리모델링은 검토하지 않는다"며 "보강으로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용역 보고서와 완전히 다른 입장이었다. 반발이 거세지자 오 시장은 28일 개인 SNS를 통해 "논의의 핵심은 ㄷ자 벽체 철거 여부"라며 다시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한 점은 송구하다"면서도 "일부 언론 보도와 비판에 오해가 있어 논쟁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관광극장은 본관 건물과 지붕 없는 벽체로 나눠 볼 수 있다"며 "본관은 E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보수·보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긴급성도 낮다. 반면 ㄷ자 벽체는 안전상 문제가 크고 보강이 어렵다는 결과가 있어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쪽·남쪽 벽체는 철거됐고 북쪽 벽체는 남아 있는 상태다. 그는 "논의의 초점은 본관 전체가 아니라 벽체 철거와 잔존물 활용 방안에 있다"며 "향후 건축사회가 대안을 내놓아야 할 핵심 사안도 벽체 관련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관을 포함한 관광극장 전체 활용 방안은 내년에 예산을 반영해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는 건축 3단체가 철거 중단을 요구하자 공사를 잠시 멈췄지만 "폐기물 관리법상 60일 이내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건축사회에 책임을 돌렸다. 관광극장 멸실과 관련한 도의회 공유재산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시가 용역 보고서에서 제시된 보수·보강 방안을 공개하지 않은 채 기습 철거를 강행했고,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해당 대안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은 "보수·보강 가능성을 은폐하고 기자회견에서도 거짓된 설명을 반복한 것은 행정의 책임 회피"라며 "그럼에도 오영훈 제주지사가 행정시장의 사표를 받지 않는다면 더 큰 의혹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 건축계와 시민사회 역시 "보존 가능성을 무시한 채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공론화 부족과 절차적 미비를 문제 삼고 있다. 1963년 개관한 서귀포 관광극장은 지역 첫 현대식 극장이다. 학예회와 공연, 웅변대회 등이 열리며 서귀포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설 노후와 예산 문제 속에 철거냐 보존이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제주 비자림로에서 관광객과 도민 등 30여 명이 탄 버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부딪혀 5명이 다쳤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5시38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비자림로 아부오름 인근 도로에서 벌어졌다. 버스와 무쏘 전기차가 충돌하면서 탑승객 중 5명이 허리와 팔, 발목 등을 다쳤다. 부상자는 영국인 남성 A씨(70), 50대 중국인 여성 B씨와 40대 남성 C씨, 그리고 제주도민 2명으로 모두 제주시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30여 명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그러나 교통량이 많고 관광객 통행이 잦은 비자림로에서 사고가 나면서 부상자들이 도로 위로 나와 구조를 받는 등 현장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출신 엄성규 치안감이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부임하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엄 청장은 29일 오전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찾아 순국·순직 경찰관들을 참배한 뒤 취임식을 갖고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부산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에게 충직하고 유능한 부산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관계성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고, 학교폭력과 청소년 도박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범죄피해자 보호·지원과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엄 청장은 오현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제주 출신이다. 1997년 경찰간부후보생 45기로 경찰에 입직한 뒤 충북 음성경찰서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서울청 제3기동단장 등을 거쳤다. 2021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부천원미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 기동본부장을 지냈다. 2023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지난 9월 치안정감 승진 내정과 함께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엄 청장은 "부산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치안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43대 제주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고평기 치안감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맞춤형 치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청장은 29일 취임식에 앞서 호국원과 4·3평화공원, 제주경찰청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 뒤 오전 11시 제주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제주는 제 인생의 뿌리이자 사명감의 원천"이라며 "관광도시의 치안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전임 김수영 전 청장의 노고를 치하한 뒤 지난해 제주경찰 성과로 범죄 7.5% 감소, 5대 범죄 15.5% 감소, 교통사고 5.7% 감소, 치안 고객만족도 0.8점 상승, 체감 안전도 4.3점 상승 등을 언급하며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제주는 1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지역으로 거주 인구보다 많은 유동 인구가 치안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재해·재난과 테러, 민생침해 범죄, 외국인 범죄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 청장은 제주경찰이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로 ▲사회적 약자 보호와 공감 치안 ▲공정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 구축 ▲경청과 소통의 조직문화 ▲지역사회 협업과 스마트 치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신종 성범죄, 딥페이크 범죄, 노인·장애인 대상 범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또 소상공인을 겨냥한 사기성 범죄, 피싱, 주취 폭력, 관광지 내 우범지역 순찰 강화 등 민생 현안 과제도 언급했다. 그는 "법 집행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의, 인권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은 경찰의 숙명"이라며 "안전은 경찰만의 힘으로 지킬 수 없는 만큼, 민·관·경이 협력하는 체계를 통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의 지지와 동료 경찰의 헌신이 더해진다면 한라산처럼 든든한 경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시 애월읍 출신인 고 청장은 경찰대학 9기(1993년)로 임관해 제주서부경찰서장, 제주경찰청 정보과장, 경찰청 여성대상범죄수사과장, 경기남부 부천원미경찰서장,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전임 김수영 청장은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SK FC가 K리그 사상 초유의 '한 경기 4명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며 강등 위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주SK는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전 김학범 감독이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직후 치른 경기였다. 김정수 수석코치가 대행 체제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은 '통제 불능' 상태에 가까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3분 수원FC 싸박이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제주SK는 11분 뒤 유리 조나탄의 발리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송주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싸박을 가격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다시 끌려갔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프리킥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며 반격했다. 후반에도 팽팽한 공방은 이어졌다. 후반 4분 수원FC 이재원이 골을 터뜨렸으나 제주SK는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신상은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2분, 수원FC 최치웅의 극장골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후 제주SK에 진짜 악몽이 시작됐다. 후반 추가시간 김동준 골키퍼가 박스 밖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했고, 급히 투입된 이탈로가 골키퍼 장갑을 끼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어 안태현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벤치에 있던 주장 이창민까지 싸박과 충돌하며 퇴장을 당했다. 프로축구 출범 이후 단일 경기에서 4명이 퇴장당한 사례는 처음이다. 결국 경기는 수원FC의 4-3 승리로 끝났다. 수원FC는 순위를 9위로 끌어올린 반면, 제주는 4연패에 빠지며 11위로 추락했다. 강등권과의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주전 4명이 징계로 빠진 상태에서 전북 현대전을 맞이해야 하는 부담까지 더해졌다. 경기 후 김정수 제주SK 감독대행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팬들께 죄송하다. 컨트롤하지 못한 부분은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징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감독관 회의 이후 추가 징계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