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들어선 제주도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정체전선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올해 첫 장맛비다. 제주지역 장마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은 시작일 6월 19일, 종료일 7월 20일, 기간은 32.7일, 평균강수량은 348.7㎜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장마가 시작됐다. 특히 2020년(6월 10일)과 2011년(6월 10일)에 이어 1961년 이후 역대 3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마가 시작된 이날은 제주에 비가 조금 내렸다. 오후 5시 기준 지점별 제주기상청이 있는 제주 지점에서 0㎜, 서귀포 1.6㎜, 고산 2.4㎜, 성산 1.6㎜에 그쳤다. 산지에도 0.5∼6㎜ 정도만 내렸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북상 정도에 따라서 강수지역의 차이가 나타나면서 이날 저녁부터 13일 이른 새벽 사이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13일 밤부터 14일 오전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12∼14일 예상 강수량은 50∼120㎜다. 많은 곳은 180㎜ 이상, 산지는 250㎜ 이상 내릴 전망이다. 이후 15일 아침부터 16일 사이에도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풍과 풍랑도 예상된다. 13일 밤부터 제주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해상에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13일 밤을 기해 제주도 중산간과 산지에는 강풍 예비특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최근 4년간 보호종 바다거북 158마리가 제주 해역에서 발견됐다. 13일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 2021∼2024년 제주 주변 수역에서 바다거북 158마리가 좌초·혼획·방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개체수는 2021년 37마리, 2022년 39마리, 2023년 43마리, 2024년 39마리다. 종류는 푸른바다거북이 126마리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붉은바다거북 23마리(14.6%), 매부리바다거북 5마리(3.2%), 올리브바다거북 3마리(1.9%), 장수바다거북 1마리(0.6%) 등이다. 푸른바다거북은 추자도를 제외하고 제주도 전 해역에서 나타났다. 붉은바다거북은 주로 서귀포 앞 바다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매부리바다거북은 구좌읍·조천읍·대정읍·안덕면·성산읍에서 나타났다. 또 올리브바다거북은 애월읍·대정읍·성산읍에서, 장수바다거북은 제주시 동(洞)지역 바다에서 발견됐다. 제주자연의벗은 최근 4년간 발견된 바다거북 종류는 국내 바다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5종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4년간 제주 해안에서는 매해 평균 30마리 이상의 바다거북이 좌초돼 올라왔는데, 이 중 20% 이상의 바다거북 몸에 폐어구가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죽은 바다거북의 몸 안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되는 개체수도 상당수였다고 덧붙였다. 제주자연의벗은 바다거북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 폐어구와 해양 쓰레기 등을 꼽았다. 바다거북은 해양쓰레기, 기후위기, 해안 개발, 혼획, 인공조명 등에 가장 민감하고 큰 피해를 받는 해양 동물로서 지구의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바다거북을 만나는 일은 살아있을 때보다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되거나 다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주자연의벗은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 조사 결과를 담은 단행본 '좌초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을 발간했다. 제주자연의벗은 시민 다이버단체인 해양시민과학조사단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바다거북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바다거북이 자주 좌초되는 곳, 바다거북이 자주 보이는 곳 중심으로 직접 바다 속에 들어가 모니터링을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13일 오후 7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함께하는 선율, 마음을 잇다'를 주제로 장애인 오케스트라 '핫빛' 제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플루트, 클라리넷, 첼로, 타악기, 피아노 각 1명과 바이올린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 핫빛은 오프닝 곡으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선보인다. 이어 브람스의 교향곡 4번 3악장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주하고, 교육청 직장 합창단 '온음'과 장기하의 '밤양갱', 김효근의 '첫사랑'을 협연한다. 정윤태 단원은 혼자서 실로폰으로 카발렙스키의 '코미디언 갤럽'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날 무대는 안예은의 '문어의 꿈'과 드라마 하얀거탑의 OST '비 로제트'(B Rossette) 연주로 막을 내린다. 핫빛은 지난해 6명의 단원으로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단원 3명을 더 뽑아 9명의 단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단원들의 장애 유형은 중증 지적장애 5명,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 4명이다. 장애인들에게 전문 연주자로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창단된 핫빛은 지난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서 7차례의 공연을 펼쳤다. 핫빛은 올들어 현재까지 7개 학교에서 공연했다. 연말까지 24개 학교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음악을 좋아하는 장애인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장애인오케스트라를 통해 장애 공감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주민들이 진입로를 봉쇄해 쓰레기 처리에 차질이 빚어졌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이 나흘 만에 정상화됐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와 동복리는 전날 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회관에서 실무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와 동복리 주도 마을 발전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동복리는 지난 7일부터 벌인 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 봉쇄를 풀고 원활한 쓰레기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 현재 쓰레기 반입과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합의로 도와 동복리는 폐기물처리시설을 활용해 마을이 요구했던 농경지 폐열사업(센터 소각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에 지원하는 사업)에 상응하는 동복리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 동복리,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마을과 행정 간 신뢰성을 구축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동복리장은 "협상 과정에서 도정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 환경자원순환센터 운영 관련해 동복리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어떤 발전사업을 할지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도정과 협의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복리는 도가 농경지 폐열지원사업 또는 그에 상응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며 지난 7일부터 센터 진입로를 가로막고 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는 폐열 활용사업은 용역 결과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에 상응하는 사업을 하기로 약속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불거졌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대부분을 처리하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5만㎡ 면적에 폐기물 242만㎥를 매립할 수 있는 규모의 매립시설과 하루 500t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낚싯줄에 얽힌 채 발견돼 구조단에 의해 낚시줄이 일부 제거됐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양환경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12일 "종달이가 한 달 가까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종달이가 지난 5월 14일 다시 낚싯줄에 감긴 채 발견됐다"며 "종달이는 얼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이 얽히고설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꼬리지느러미 또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종달이는 2023년 11월 낚싯줄에 얽힌 채 발견된 이후 2024년 8월 약 10개월 만에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어 "해양수산부의 긴급 구조 승인 요청을 받아 5월 15일 구조를 시도했지만, 종달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항상 같이 다니던) 종달이 어미 '김리'가 종달이 없이 다른 무리와 함께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종달이를 구조할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졌음이 분명해졌다"며 "안타깝게도 어미와 떨어져 실종된 종달이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무분별한 선박 운항, 연안 오염, 해양쓰레기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적절한 제도적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남방큰돌고래 서식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규제, 관리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추자도 우체국에서 불이 나 우편업무창구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께 제주시 추자면 대서리 추자도우체국에서 불이 났다는 우체국 당직자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우체국에 있던 에어컨과 컴퓨터·프린터·파쇄기 등 집기류가 불에 타고 우편업무창구 등 우체국 1층 121.99㎡에 그을음 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우체국 1층 우편업무창구 뒤편 사무공간 인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의 물고기 문화 물고기는 번식이 빠르고 그 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가 있었다. 고대에는 식량으로서 고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바다를 선호했지만, 정착 생활에서는 적합하지가 않았다. 어로(漁撈) 구역은 수렵(狩獵) 구역보다 넓은데다 농경생활을 하지 않으면 정착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차차 농업이 중심이 되면서 사람들은 정착을 하게 되고 어로를 부수적으로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단백질 공급의 필수적인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선비는 생선을 구워먹고, 돼지로 제사를 지내고, 서민은 채소를 먹고 생선으로 제사를 지낸다’ 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선비 이상의 계급적 품계에는 소, 양, 돼지를 제사에 썼고 생선은 쓰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제사에 엄격한 신분질서를 적용했던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가난한 집안에서 ‘지숙(祭需)’으로 ‘심방어렝이’나 ‘우럭‘ , ‘갈치’를 소금 쳐 말려서 제사에 쓰곤 했다. 원래 갈치는 비늘이 없어서 지숙으로 사용하지 않는데 가남이 없는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생선 대신 갈치로 제사를 하기도 했다. 법식도 경제적 조건이 좋아야 갖추는 것이다. '안 한 것보다 낮다'는 실용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심방어렝이’는 대정지역에서 부르는 색깔이 오방색이 섞여서 화려한 물고기 이름인데 ‘어렝 놀래기’의 일종이다. 이 심방어렝이는 일반 어렝이보다 살이 깊고, 색깔이 청색과 황색이 섞여 화려하며 작은 손바닥만 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제삿날을 생각해서 스스로 고기를 낚아다 배를 갈라 돌담 위에서 말리던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고망낚시’를 이용하면 우럭이나 잡어를 많이 낚는데 주로 ‘여섯 물에서 아홉 물 사이’ 간조를 이용한다. 고망낚시란 돌 틈의 컴컴한 구멍에 새우나 멜, 겟지렁이인 물게스리와 갈게스리를 낚시에 끼워 구멍속으로 밀어 넣어 토종 고기를 잡는 원시적인 낚시법이다. 이 고망 낚시는 지금도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낚시방법으로 워낙 토착어종의 맛이 좋기도 하거니와 제주바당의 향기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추억으러 여기고 있다. 고기반찬 때문에 밥 많이 먹는 것을 경계했던 ‘바릇 궤긴 밥 도둑놈(바닷고기는 밥 도둑놈)’이라는 속담에서 궤기반찬의 위력을 잘 알 수가 있다. 물고기의 도상학 위 작품은 제주출신 작고작가 강태석의 물허벅을 지고, 바릇궤기를 들고가는 비바리를 표현한 작품으로, 옛 제주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물허벅은 식수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단물(용출수)이 나오는 장소에서 길어오는 도구이다. 물고기를 들고 오는 비바리의 행세로 보아 그것이 밀물이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마을 사람 누군가가 고망낚시를 낚아 오다가 친척 누이를 만난 것이다. 30대 젊은 나이에 작고한 제주 화가 강태석의 '제주이야기'라는 작품은 제주의 풋풋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복스러운 비바리가 물허벅을 지고 손에는 바릇궤기를 들고 돌담의 초가집으로 향하는 풍경은 익히 보았던 우리네 옛 제주 여성들의 모습이다. 제주 마을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만큼 더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물고기를 나타내는 어(魚)는 중국에서는 넉넉할 여(餘)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여유를 나타낸다고 한다. 몽골의 국기에는 두 마리의 흑과 백의 물고기가 서로 엇갈리게 그려져 있고 동그랗게 눈이 강조되었다. 물고기는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국가의 안위를 경계하는 신성함이 있다는 의미의 도상이다. 유교에서 물고기는 떼로 몰려다니며 한 마리가 전체를 통솔하는 의미로 해석하여 질서와 수호신적인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물고기는 여러 문화권에서 다산성을 상징하고 있고, 생명을 주는 물의 속성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고기는 깊은 물에 산다는 의미에서 깊은 물은 곧 무의식의 심연으로 해석되며, 영감과 창조성을 뜻하기도 한다. 세 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조화롭게 엉켜있는 형상은 기독교 신앙의 삼위일체를 상징한다. 무속에서는 물고기 중 북어를 재액 예방의 제물로 바치고 있고, 불교에서 목어(木魚)는 물고기가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수행의 의미를 나타내며, 목어를 두드리는 것은 수행자의 자세를 흩트리지 말고 수행에 꿋꿋이 정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제주 민화에는 토착어종이 그려져 있는데 육지의 민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잉어를 그린 것이 아닌 날치나 옥돔을 그린 것으로 보아 지역의 풍토성을 반영하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서귀포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3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고 교차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출혈이 심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닥터헬기를 요청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A씨는 오전 8시 54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그물과 낚싯줄 등 폐어구가 감긴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7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앞바다에서 헤엄치던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폐어구가 걸린 것이 확인됐다. 앞서 '행운'은 지난해 11월 4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가 꼬리에 감긴 것이 처음 목격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초기 발견 당시부터 지난 3월 26일까지는 굵고 짧은 밧줄만 꼬리에 감겨있었지만 이후 추가로 더 걸려든 모습이다.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와 매우 안타깝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초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몸에 폐그물 등이 감긴 채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은 지난 5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6차례에 걸쳐 '종달'의 구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오 감독은 "해양쓰레기가 심각해지면서 제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해양 생물들이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남방큰돌고래들 역시 피해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학생들이 확장현실(XR)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는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가 12일 문을 열었다. '꿈키올래'는 '꿈을 키우러 올래?'의 줄임말로, 도민 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에 있는 꿈자람센터 3∼4층에 마련된 진로직업체험센터는 XR 체험 공간, 생성형 AI 상담 공간, 진로역량검사 공간, 진로카페, 교육실, 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XR 체험 공간에서는 나의 흥미 조개 찾기, 나의 강점 보석 찾기, 마법의 흥미 정원, 직업 월드컵 게임, 미래 직업 팩토리 등 12가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챗GPT 기반의 AI 상담 공간에서는 마음상담, 학습상담, 진로상담, 진학상담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진로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체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진로 분석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학교 단위로 학생 단체 예약을 받아서 운영하고, 학생 개별 체험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한다. 방학 때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회, 오후 2회 운영한다. 각 회 운영시간은 2시간이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교육청 통합예약시스템(https://org.jje.go.kr)에서 하면 된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진로교육은 이제 단순한 진학 안내를 넘어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삶을 기획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핵심 교육이 됐다"며 "많은 학생이 이 공간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미래를 두려움 없이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경찰을 들이받고 도주했던 중학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및 절도 혐의로 10대 A군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군은 지난 4월 9일 밤 11시께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던 중 정차를 요구하는 경찰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30여분간 도주한 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군은 약 30㎝ 길이의 흉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 들어가 주민등록증 등을 훔친 혐의도 추가로 확인됐다. A군은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서광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섬식정류장이 개통된 후 한달 사이 버스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달 9일 개통한 서광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서 출근시간(오전 8∼9시)대 양방향 버스 이동속도가 43% 향상됐다고 12일 밝혔다. 구간별로 보면 신제주에서 광양 방면 속도는 기존 시속 10km에서 개통 후 시속 13.2km로 32% 빨라졌다. 반대로 광양에서 신제주 방면은 기존 시속 11.7km에서 시속 17.9km로 53% 향상됐다. 버스 이외 일반차량 속도도 개통 전 양방향 평균 시속 12.6km에서 개통 후 시속 16.8km로 33% 빨라졌다. 이는 서광로 구간 차량 유입이 하루 6만2484대에서 5만7431대로 8.1% 감소하고, 신호 주기 조정 등의 영향으로 도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연구원이 조사원 2명을 각각 광양과 신제주 방면에서 버스와 일반차량(승용차)에 탑승시켜 측정한 이동속도를 평균 내 산출했다. 도는 제주연구원과 협력해 3개월 단위로 이동 속도와 교통량 변화 추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용객 혼란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6개 섬식정류장에서 근무하는 안내원 20명 중 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 문의 건수가 개통 초기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관광객 등 섬식정류장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 탑승 위치를 헷갈리는 경우가 일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내·시외버스 환승 시 이동 거리가 길어져 불편하다는 의견과 제주버스터미널에 외국인을 위한 안내표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도는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 등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정류장을 중심으로 안내원 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외국인을 위한 안내표시를 보완할 계획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중앙차로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빠른 이동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승용차 교통체증도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중앙차로 운행과정에서 교통사고 위험 등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BRT 고급화 사업 일환으로 제주시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3.1㎞ 구간에 국내 첫 조성한 '섬식정류장' 6곳을 지난달 9일 개통하고 이 구간에 양문형 저상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