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두 5건의 호우 및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18분 서귀포시 호근동 한 도로에서는 폭우로 침수가 발생했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배수로에 쌓인 토사물을 제거하는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서는 강풍에 신호등 와이어가 늘어져 고정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15일 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는 빗물이 맨홀을 통해 역류해 도로 통제가 일시적으로 이뤄졌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접수됐다.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7.6㎜, 서귀포 35.7㎜, 성산 24.5㎜, 고산 43.6㎜, 한림 73㎜, 새별오름 57㎜, 애월 55.5㎜, 금악 54㎜, 색달 49.5㎜, 서광 47㎜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남벽 71㎜, 영실 68.5㎜, 사제비 67㎜, 진달래밭 65.5㎜, 어리목 55㎜ 등의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곳이 있겠고, 낮은 구름이 유입되는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매우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5년여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이제 그 심장부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제주돌문화와 신화의 심장'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이 13일 문을 연다. 제주창조의 신화와 민속, 돌문화를 보여주는 핵심시설이다. 제주신화를 상징하는 심장부격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은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대역사(大役事)다.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사업비 1549억(돌문화공원 1449억, 교래자연휴양림 100억)이 투입돼 돌박물관, 오백장군갤러리, 설문대할망전시관 등을 포함한 제주돌문화공원과 교래자연휴양림을 광활한 벌판에 앉히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8년, 지금은 고인이 된 신철주 당시 북제주군수와 백운철 탐라목석원장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됐다. 1970·80년대 허니문관광이 한창이던 무렵 ‘갑돌이와 갑순이’ 스토리로 신혼관광객이 꼭 찾는 탐라목석원의 주인인 백 원장은 평생을 걸려 모은 1만4000여점의 제주자연석·민구류의 기증을 결심했다. 신철주 군수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설문대할망’ 창조주의 신화를 세계적인 테마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대역사’를 꿈꿨다. 이에 따라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30만평의 땅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1999년부터 628억원(국비 292억, 지방비 336억)을 들여 돌문화전시관과 갤러리, 전통초가 등을 갖추는 1단계 사업을 끝내고 2006년 6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반면 백운철 원장은 2009년 8월 말 ‘허니문 1번지’ 탐라목석원의 문을 닫았다. 1972년 문을 연 뒤 37년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다. 돌문화공원의 탄생으로 쇠락의 길을 걷는 걸 자초했고, 스스로도 돌문화공원의 완성에 모든 정열을 쏟아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2단계부터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삐걱대기 시작했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돌문화공원의 심장부로서 2단계 핵심사업이다. 당초 계획은 공원 내 부지 8만1598㎡에 국비 613억원, 지방비 614억원 등 모두 1227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1층, 전체면적 3만4042㎡ 규모였다. 다목적 공연장(수용인원 2000명), 컨벤션센터(수용인원 1000명) 등의 시설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거치면서 전체적인 시설 규모가 축소됐다. 정부로부터 사업이 확정(예타 통과)된 뒤에도 2012년 10월 제주도 공유재산 심의위와 제주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수차례 심사보류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돌문화공원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전시관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규모조정과 면밀한 수익성 검토 요구 등이 뒤따랐다. 결국 애초 사업예산도 300억이 싹둑 잘려 909억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사업비 909억원을 투입해 건축연면적 2만4585㎡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정됐다. 그리고 제주돌문화공원이 개원한 지 10년 만인 2016년에야 가까스로 공원의 심장부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첫 삽을 떴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21년, 2단계 핵심사업인 설문대할망전시관 조성사업도 마무리되면서 1999년부터 이어온 대장정은 이제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설문대할망전시관은 그후 콘텐츠 재배열에 열을 올렸다. 제주 창조여신인 설문대할망으로부터 시작된 제주의 민속·역사·신화를 담은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해서다. 전시관은 4개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어린이관으로 구성됐다. 1만 3000여㎡ 규모의 4개 상설전시관은 민속, 역사, 신화1·2로 구성돼 총 1100여 점의 유물과 다양한 영상·체험 콘텐츠가 마련됐다. 민속관은 '돌팟(돌밭)에서의 삶'을 주제로 제주인들의 의식주를 보여준다. 특히 수장형 전시실 ‘할망의 보물함’에서는 600여점의 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디지털레이블로 유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역사관은 향후 건립될 제주역사관과 중복되지 않도록 돌문화 중심의 역사를 다뤘다. 높이 10m의 초대형 영상관을 통해 해상왕국으로 성장한 탐라의 진취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신화1관은 제주의 무속을 주제로 꾸며졌다. 전통 무속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해 제주의 열두본풀이를 이야기 형식으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제주신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신화2관은 창조 신화를 담아냈다.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영상과 현대작품, 체험 콘텐츠, 국내외 신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투명한 유리에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는 ‘미라클 글라스’로 내왓당무신도(국가민속유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아카이브 공간도 갖춰졌다. 어린이관은 국공립 어린이관 중 국내 최대 규모 2500여㎡로 조성됐다. 설문대할망과 한라산, 오백장군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제주를 이해하는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12일 오후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개관 기념식을 열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를 창조하고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따라 제주가 품은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13일에는 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제주큰굿보존회의 '성주굿'을 시작으로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관 투어와 다양한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13일부터 29일까지는 2주간 개관 기념 무료입장 기회가 제공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 뱀 신화에 등장하는 이주(移住) 뱀은 바다에서 올라온 ‘바다뱀’이다. 제주도 바다뱀은 실재 바다에 서식하지 않은 신화적 뱀이다. 제주도 당 신화에 등장하는 뱀 신화와 뱀 신앙은 북태평양 바닷길 따라 제주도에 올라왔다. 제주도 바다뱀은 돌함에 실려 바닷가에 표착 형식으로 제주도에 왔다. 마을 당신으로 좌정하여 마을수호신 역할을 해오던 산신이 새로 나타난 뱀신을 공격했다는 신화도 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외지에서 입도한 신들을 다 잘 받아들였다. 그 신들은 지역에 잘 어울리며 제주도 대표 신이 되었다. 제주에는 뱀신 말고도 다양한 토속신이 있다. 문전신(門前神)은 집 안에 들어오는 문에 좌정해 있는 신을 말한다. 집을 지키는 신이라 할 수 있다. 상방(上房) 앞쪽에 좌정한 문신(門神)과 뒤쪽 문에 있는 ‘뒷문전신’이 있다고 한다. 조왕할망(조왕신)도 눈길을 끈다. 불을 피워 밥과 반찬을 만드는 곳인 솥덕은 언제나 따뜻한 곳이다. 조왕신은 솥덕에서 집안 길흉화복을 관장했다. 그런가 하면 ‘정살지신’도 있다. 집 안 출입구인 ‘올레’에 세워진 정주석을 가로지르는 곧은 나무를 ‘정낭’ 혹은 ‘정살’이라고 한다. 정살지신은 이곳에 좌정해 있는 신이다. 특히 이들 신을 ‘테세’ 혹은 ‘죽산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 ‘제석할망’은 농작물을 보호하며 풍성한 수확을 낼 수 있도록 지켜준다고 믿고 있는 신이다. 이와 함께 마을 사람 안녕을 주관하는 ‘이사(里祀)’와 뜨거운 불을 이용해 쇳물을 녹이는 등 언제나 위험이 동반되는 작업환경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깨비신도 있다. 울타리에 좌정해 있는 울담지신, 집터의 각 방위를 담당 관장하는 오방토신, 목장에 좌정하면서 소와 말의 증식과 안전을 관장하는 백중 등도 흥미로운 신이다. 제주 토속신앙에는 반드시 제사와 굿이 따랐다. 제사와 굿을 통해 하늘과 땅의 신을 불러들여 춤추고 놀며 풍농을 기원하고 무사 안녕을 빈다. 해마다 2월 12일 새벽 2~3시에는 영등제를 지낸다. 영등제는 영등신을 모시는 제사다. 영등신은 초하루가 되면 제주에 와 어패류 씨를 주고, 보름이 되면 강남 천자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때 굿을 하고 쌀 등으로 점을 치고 오전 9~10시에 돌아온다. 영등제 장소는 마을마다 달랐다. 한 해 농사 시작인 밭갈이를 하고 파종하기 전에 올리는 제사도 있었다. 이를 제석 할망제라 불렀다. 이때 별도로 제물을 준비하는 게 아니고 일꾼에게 대접하는 음식 가운데 일부를 제석 할망에게 대접하는 의식이다. 밭 한쪽에 음식을 두었다가 걷어 왔다. 제석 할망제는 1980년대까지 지냈다. 뱀 신앙을 포함해 제주 토속신앙은 실생활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신화나 전설 등 스토리만 있다. 여기에는 197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한 새마을운동도 영향을 줬다. 이는 의식개혁 영향이라기보다 생태계 변화와 경제생활 변동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식량 작물 대신 감귤 같은 과수 작물이 보편화하여 쥐 먹이가 줄었다. 농약 살포로 뱀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민가 구조도 달라졌다. 초가지붕이 사라지고 ‘고팡’도 사라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토속신앙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뱀 신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유적을 보호하고, 뱀 신화를 원천으로 스토리텔링해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전통문화와 토속신앙을 살려 희미해져 가는 마을 정체성을 복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제주큰굿보존회’는 칠성굿 등 제주 큰굿풀이 보존·전승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 큰굿은 2001년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됐다. 제주 신화나 전설, 무속(굿풀이) 등은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마동석은 조왕신 역할을 했다. 영화에서 요강이나 단지를 소중하게 들고 다닌 마동석은 집 수호신 역할을 했다. 제주 토속신앙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부상했으면 좋겠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천사나래 주간활동센터 시설장을 맡아 일하며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제주한라대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제주 지역 카지노 산업에 뚜렷한 성과를 안기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 입도객 증가와 이에 따른 카지노 및 호텔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나승두 연구원은 "5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21만5000명으로 이는 지난 1월보다 78% 증가한 수치"라며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콘텐츠 효과, 크루즈 운항 재개, 국제선 노선 확대 등의 복합 요인이 입도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드림타워 내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와 '드롭액(칩 교환 금액)'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월간 카지노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3900억원보다 85% 증가한 7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과거 제주 월 외국인 입도객이 45만명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 여력은 여전히 2배 이상 남아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제주 카지노 산업의 투자 매력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외에도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을 통해 호텔·레저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내 소비심리 회복 및 연휴 수요와 맞물려 내국인 출국 증가(아웃바운드)도 기대돼 여행 수요 양방향 수혜가 예상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처음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통합한 통합형 학교인 '가칭 아라월평초중학교'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제주도교육청은 16일 오전 제주시 월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 내 학교용지에서 아라월평초중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무상으로 공급한 곳이다. 아라월평초중은 제주시 월평동 717-2번지 2만11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체 건축면적은 1만3472㎡다. 총사업비는 578억원이다. 학급 구성은 유치원 5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 특수학급 3학급 등 모두 38학급이다. 수용 예정 학생 수는 822명이다. 해당 사업은 2023년 2월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공공건축 심의와 설계 공모, 설계용역을 거쳐 이번에 착공에 이르렀다. 준공은 2027년 2월, 개교는 3월로 예정돼 있다. 설계는 학령인구 변화와 학생의 성장·발달 단계를 고려해 교실, 복도, 쉼터, 다목적 공간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연계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아라월평초중은 미래 제주교육의 방향을 담아낸 첫 통합 모델학교로 학생 참여형 수업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공동체 공간을 마련했다"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의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2035년까지 제주 운행차량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누적 16만7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담은 '제5차 전기자동차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제주의 '탄소 없는 섬 2030'(Carbon-Free Island, 이하 CFI2030) 계획상 2030년 37만7000대 보급 목표에서 55.7%가량 목표치를 낮춘 것이다. 도는 애초 2012년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는 전기차 실제 보급 현황과 전기차 산업 시장 동향을 반영해 현실적으로 목표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에는 전기차 4만여대가 운행 중이다. 전기차 보급률은 도내 전체 차량의 9.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연계한 에너지 자립형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양방향 충전기술(V2G)을 탑재한 전기차량 보급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겨울 가격이 급등했던 제주산 월동채소의 생산량이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도가 선제적 수급관리 체계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6일 밝힌 '2025~2026년산 월동채소 재배 의향 면적 조사 결과'에서 당근은 1600㏊, 월동 무는 5000㏊ 내외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겨울 무와 당근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농가의 재배 의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20㎏당 평균 가격은 당근 6만4962원, 월동 무 2만414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68% 상승했다. 당시 생산량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줄어든 반면 수요는 유지되며 가격이 급등했다. 도는 향후 농협, 생산자 단체 등과 협의해 수매, 출하 조절, 가격안정제 등의 대응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재배면적 확대는 수급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어 향후 기상 상황과 작황 변동 등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급관리 체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사건·사고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시설이 제주에서 이달 말 운영을 종료한다. 강력범죄 수사와 유족들의 장례 절차에 혼선이 예상된다. 16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시 봉개동 양지공원 화장장 지하 공간을 활용한 임시 부검실 운영이 오는 30일자로 중단된다. 이 시설은 지난해 6월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교실의 부검 업무가 중단되면서 대체 수단으로 1년간 한시 운영돼왔다. 제주도는 부검실 운영 종료에 대해 "양지공원은 장사시설로 조성된 공간이며 애초 약속한 1년 한시 사용 기간이 종료된 만큼 더 이상의 부검실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는 향후 부검 업무를 수행할 공간을 잃게 됐다. 당장 민간 장례식장을 수소문하거나 사망자의 시신을 육지로 이송해 부검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제주지역의 부검 건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122건이던 부검은 2023년 170건, 지난해에는 200건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급증하는 사건·사고, 의심 사망이 증가하면서 정확한 사인 규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과수 제주출장소엔 유전자 분석, 화재 감식, 교통사고 조사, 독극물·마약 분석 등 기능은 수행 중이나 부검 전용 시설은 없는 상태다. 법의관 역시 제주에 배치되지 않다가 올해 4월에서야 본원에서 파견된 법의관 1명이 배치됐다. 이 같은 문제는 지역 균형 수사 인프라의 부재라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 규명이 지연되면 타살 의심 사례를 판단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유족들의 장례 절차까지 미뤄지게 된다"며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섰고, 현재 2억원 규모의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111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제주연구소의 부지 확정과 예비 타당성 조사, 국비 반영이 이루어져야 부검 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시 부검실의 중단 이후 처음 맞이하게 될 다음달부터는 모든 부검이 타 지역 이송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한 유관 기관들의 긴급 대응과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11월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제주 해안에 좌초됐던 해상 발사체 지지대 '세테시아1'이 마침내 인양됐다.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제주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좌초돼 있던 해양 발사 플랫폼 '세테시아1'을 성공적으로 인양했다고 15일 밝혔다. 세테시아1은 바지선을 개조한 275톤급 해상 발사장이다. 준궤도 시험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해상에 배치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강풍과 풍랑에 의해 해저 고정 기둥 일부가 손상되며 좌초됐다. 좌초 당시에는 무인 상태였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세테시아1에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준궤도 시험 발사체의 발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발사 일정이 지연된 데 이어 좌초 사고까지 겹치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인양을 계기로 세테시아1에 대한 정비를 마친 뒤 시험 발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세테시아1을 활용해 향후 준궤도는 물론 저궤도 발사체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에서 연일 해양사고가 잇따르며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 미개장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 산책 중 추락, 외국인 관광객 사고 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해양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서쪽 해상에서 물에 빠진 중학생 A군(15)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 전으로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드론과 수상스키, 수중수색 인력 등을 총동원해 40여분 만에 A군을 구조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미국 국적의 10대 관광객 2명이 물에 빠졌지만 인근 서핑객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으나 병원 이송 없이 안정을 취하고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새벽 6시 10분에는 서귀포시 새섬 인근에서 60대 남성 김모씨(65)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고,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앞선 지난 13일 밤 9시 서귀포시 월평포구에서는 산책 중이던 60대 여성 조모씨(64)가 공사 중인 구간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으나 낚시객의 신고로 구조됐다. 조씨는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제주도는 오는 24일부터 주요 해수욕장을 순차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안 안전관리 인력과 장비 배치 계획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해안 접근 시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안가 무단출입이나 개장 전 물놀이는 사고 위험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줄이기 위한 '냄새 예측 기상정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도내 양돈장에 보급한다. 제주도는 16일 양돈 농가가 자율적으로 악취 저감에 나설 수 있도록 바람 방향, 습도, 기온 등 기상정보를 활용해 냄새 확산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앱은 기상 조건에 따라 악취가 인근 마을 등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을 경우 해당 농가에 '푸시' 알림을 전송한다. 알림을 받은 양돈장은 악취가 확산되기 전 사전 대응 차원에서 분뇨 처리, 밀폐 및 환기 등 저감 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 보급 대상은 도내 양돈장 258곳과 방제단 등 관계자 270명가량이다. 개별 아이디를 부여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어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 도는 향후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축산환경개선 교육'을 통해 앱 활용 방법과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함께 교육할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냄새 예측 기상정보 서비스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고, 양돈농가의 자율적인 악취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지난달 국내 첫 준모항 운영에 이어 두 번째로 대형 크루즈선이 준모항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13일 코스타 세레나호가 제주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스타 세레나호(11만4261t)는 모항인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준모항인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승객 330명(내국인 325명, 외국인 5명)을 태우고 기항지인 일본 후쿠오카항으로 출발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일본 후쿠오카항에서 기항한 후 상하이항을 거쳐 4박 5일 일정으로 다시 강정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시범 운항은 이날과 17, 21일 등 모두 3회에 걸쳐 진행된다. 3회에 약 1000명의 승객이 탑승할 예정이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2007년 건조된 이탈리아 선적으로 1만50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최대 승객 3617명과 승무원 106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아도라 매직시티호'(13만5500t)가 강정항에서 국내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고 일본과 중국을 항해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에는 현재까지 2회에 걸쳐 88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선사 측은 올해 말까지 33회에 걸쳐 승객 2500명을 목표로 준모항을 추진하고 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안정적인 준모항 운영을 위한 크루즈 터미널 내 위탁수화물 처리시설 등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국적 선사들이 제주에서 준모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과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준모항이란 모항처럼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항을 말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