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즐겨 먹고 있는 온주 밀감과 만감류가 도입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02년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 신부는 제주에 와 ‘홍리(서홍)’성당에 13년간 근무하며 식물학자로서 제주산 식물을 연구하며 벚나무 원종을 한라산에서 발견하여 벚나무 원산지가 제주임을 밝혔다. 1911년 그는 제주산 왕벚나무 몇 그루를 일본에 있는 친구 포리 신부에게 보내주었는데, 그 보답으로 받아 심은 미장 온주 14그루가 현재 제주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온주 밀감의 효시(嚆矢)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들은 그동안 서귀포시 서홍동 면형의 집에서 관리되었다. 조선 말기 갑신정변을 주도했던 박영효가 1907년에 제주도로 유배 온 후 제주읍 구남동에 머물면서 과수원을 만들어 일본에서 들여온 온주 밀감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박영효는 개화파 주역으로 정변으로 일본에 두 번 망명하였고, 1907년 귀국 후 다시 제주도로 유배되어 1년 형기를 마쳤다. 유배가 끝난 뒤에도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제주에 정착하고 땅을 매입하여 농사지었다. 1911년 서홍동 출신 김진려가 일본으로 가서 구마모토에서 접목 강습을 받은 뒤 돌아올 때 온주 밀감과 워싱톤 네이블을 가지고 들어와 심었다고 한다. 최초로 일정 규모를 갖춘 큰 농장은 서귀읍 서홍리에 살던 일본인 미네(峰)가 개원한 현 제주농장이다. 1913년 온주 밀감 2년생 묘목을 도입해서 심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인 농장주가 경영하다 1944년 고 강창학 선생의 부친인 강서구 선생이 농장을 매입했다. 강창학 선생이 직접 관리하기 시작한 1948년 이후 우리나라 최대 감귤농장으로 알려져, 수학여행단과 정부 관료들이 제주에 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1945년 광복 이후 우장춘 박사가 감귤 품종 개량을 시도하였지만 한국 전쟁으로 혼란한 와중에 무산되었고, 제주4·3은 제주도 농촌을 폐허로 만들어 이미 심어있던 감귤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제주4·3 여파가 다소 가라앉은 1955년부터 감귤재배에 관심 가지게 되었다. 1965년부터 재일동포들이 감귤 묘목을 기증하여 고향 돕기 운동이 재일동포 사회에 일어났으며 이 무렵 ‘제주 개발회’, ‘제주도민회’, ‘제주친목회’, ‘경제인회’ 등 단체와 마을 단체친목회를 통하여 ‘고향 감귤 묘목 보내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지금도 제주도 마을마다 이를 기리는 재일 교포 공덕비가 즐비하다. 1964년 2월 제주도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악산 아래까지 감귤나무를 심을 수 있을 수 있는 땅이면 다 감귤나무를 심어라. 제주도는 온난한 지역인 만큼 식량 증산보다 감귤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라”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 때문인지 지금도 서귀포시 서홍동 속칭 ‘멀 왓’ 지경에는 오르내리기도 힘든 급경사지에 자연석을 쌓아 단단한 돌담을 쌓고 경사지 흙을 일구어 감귤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심으며 정성껏 잘 돌봐왔던 덕에 지금은 대표적인 감귤원 경관이 되고 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감귤을 재배하면 자식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 공부시킬 수가 있다고 해서 엄청난 재배 붐이 일어났다. 1970년대는 감귤 농업인에게 가장 ‘역동의 시기’라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재배면적 확장과 기술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노지 감귤 재배기술이 제주도 전체로 확장되어 나갔던 시기다. 50년 전 온 동네가 나서 과수원을 조성하던 당시, 우리 집에서도 어머니 혼자 밭에 나가 과수원을 만들었다. 초기 감귤원 조성은 시간이나 공력이 많이 든다. 먼저 울타리 밭담을 쌓고 담 주변에 편백이나 삼나무로 방풍림을 심었다. 밭에 가로, 세로 일 미터, 깊이 일 미터로 구덩이 파고 거기에 탱자나무에 접붙인 온주 밀감 묘목을 심는다. 주중에는 어머니 혼자, 주말에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와 초등학생이던 나와 형제들 모두 과수원에 가서 해 질 때까지 일하다 오곤 했다. 1980년대엔 재배면적 증가보다 생산량이 증가했다. 이 당시 품종도입에 의한 작형(作型)을 늘렸다. 1990년대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불안정으로 생산보다 판로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 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제주4·3을 왜곡 발언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대해 법원이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을 인정했다. 제주지법 민사3단독 오지애 부장판사는 10일 4·3희생자유족회 등이 태 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 선고 공판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오 판사는 태 전 의원이 원고인 4·3희생자유족회에 1000만원을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오 판사는 다만 다른 원고인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 양성홍 4·3행방불명인유족회장, 생존 희생자 오영종(94)씨의 손해배상 소송은 기각했다. 오 판사는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등에 비춰보면 태씨 발언은 허위 사실로 봄이 타당하다"며 "이에 따라 4·3 사건 희생자들의 진상 규명과 명예를 회복할 목적으로 구성된 4·3희생자유족회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하지만 태씨 발언이 4·3사건 희생자나 유족 개별 구성원을 지칭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어 4·3희생자유족회를 제외한 나머지 원고들의 청구는 기각한다"고 밝혔다. 태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이던 2023년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4·3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등의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4·3희생자유족회 등은 "태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로 희생자와 유족 명예를 훼손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같은 해 6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소액사건 기준인 3000만원을 넘는 3000만100원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4·3희생자유족회 등은 "이 소송을 통해 왜곡과 선동으로 4·3희생자와 유족, 관련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공적인 제재가 필요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반면 태 전 의원 측은 "태 전 의원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할 수 없고 명예훼손 행위에도 해당하지 않으며, 피해자가 특정됐다고 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번 소송 선고는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당시 태 전 의원 측 요청으로 인해 변론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달 10일 선고기일이 잡혔다. 하지만 공판 직전 갑작스럽게 재판 일정이 연기되면서 결국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2년 6개월 만에 선고가 이뤄지게 됐다. 이날 선고 직후 제주4·3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제주지법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 희생자의 명예와 유족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준 사법부 판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재판 과정에서 보여준 태 전 의원의 진정성 없는 태도와 무책임한 회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오늘 판결은 태 전 의원의 왜곡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준엄한 심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4·3에 대한 왜곡과 선동으로 희생자와 유족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는 4·3 왜곡·폄훼에 대한 처벌 규정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한림항에서 70대가 몰던 승용차가 정박해 있던 어선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제주시 한림항 한림수협 위판장 인근에서 70대 A씨가 몰던 아이오닉5 승용차가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차량은 어선 위에 차체를 걸친 채 멈춰 섰고, 피해 어선은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 A씨는 사고 차량에서 스스로 탈출했다. 다리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사고를 내고 "차량이 급발진했다"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상에서 숨진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다. 10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0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51㎞ 해상에서 여수 선적 대형 트롤 어선 A호(139t) 그물에 죽은 밍크고래가 혼획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된 밍크고래는 길이 약 6.4m 둘레 2.4m로, 작살흔 등 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어선은 지난 4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을 출항해 새우·민어·고등어 등을 어획하고, 9일 오후 6시쯤 마라도 해상에서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양망 작업을 하던 중 죽은 밍크고래가 함께 걸려있는 것을 확인해 신고했다. 해경은 전문가에 문의해 "연구 가치가 없다"는 답변을 받고, 고래류 처리확인서를 발급해 해당 어선에서 유통·판매할 수 있도록 인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도내 공공기관의 회의에서 발생하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품 키트인 '또시 회의 키트'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도청 본청 부서에서 우선 시범 시행되는 '또시 회의 키트'는 종이 명패나 종이컵 등 1회성 물품을 전자 명패, 다회용컵(또시컵), 물병, 목재 트레이, 메모판 등 다회용 구성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회의 키트다. '또시'는 '다시'라는 뜻의 제주어다. 시범 기간에는 최대 15명 규모 회의에서 또시 키트를 이용할 수 있다. 회의 1주일 전 자원순환과에 신청 후 수령·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기 회의는 사전 협의 시 지속 대여도 가능하다. 도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대여 규모와 운영 기관 확대, 구성품 다양화 등 확산 방안을 검토하고 내년에는 공공기관 대상 1회용품 사용 금지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공공기관이 먼저 1회용품 절감 문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시 회의 키트가 공공회의 전반에 자리 잡고 민간으로도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비어있던 제주 읍면지역 폐교가 다자녀가구,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공간이자 학생과 지역주민이 누리는 교육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개발공사는 9일 도청 삼다홀에서 폐교 등 유휴부지 활용 복합개발 공공주택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2028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 '내일마을 공공주택'을 조성한다. 총 60여 가구의 공공임대주택과 교육시설, 주민 공원 등이 들어선다. 송당리 체육용지(1만624㎡)에는 공공임대주택 30여 가구와 공원이 들어선다. 인근 송당초까지는 약 500m 거리다. 옛 무릉중(1만4581㎡)에는 공공임대주택 30여 가구와 함께 기존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교육시설, 공원이 조성된다. 인근 무릉초·중통합교까지 거리는 약 50m다. 특히 무릉리는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복합개발 공급 방안을 마련하고 폐교 리모델링과 공원 조성 등에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교육청은 부지를 제공하고, 유상 이관으로 받은 토지비는 시설비로 재투자한 뒤 완공 후 교육시설을 운영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설계와 건설공사를 맡는다. 총사업비 191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내년 1월 기획설계를 착수해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제주 읍면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공공임대주택은 동(洞)지역에 집중돼 다자녀가구와 신혼부부가 읍면지역으로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협약은 폐교 부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전국 첫 사례다. 빈 땅에 주택을 짓고 기존 시설은 교육 공간으로 되살려 학생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시도다. 앞서 도와 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교육행정협의회에서 이런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도·교육청·제주개발공사·공공건축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올해 8월 옛 무릉중과 송당리 체육용지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도와 교육청은 지난 10월 송당리와 무릉리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지역주민 대표 6명을 포함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주민협의체를 운영해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방향으로 세부 개발구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의 국정과제 '공공 유휴부지 활용 주택공급 확대'와 '소멸위기지역 재도약 지원'과도 부합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지난 10월 정부는 '폐교 활용 활성화를 위한 중앙-지방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폐교 활용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오영훈 지사는 "폐교에 다자녀 가족이 들어오면 아이들이 늘고, 아이들이 늘면 학교가 살아나고, 학교가 살아나면 마을 전체가 되살아난다"며 "이번 사업이 제주 읍면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번 협약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연결 고리가 더욱 견고해지는 출발점이 돼 송당리와 무릉리 마을 전역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져 지역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의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바탕으로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실현하고자 제정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이 10일 공식 선포됐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77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식을 진행했다. 총 10장 40조로 구성된 헌장은 세계인권선언과 대한민국 헌법 등 국내외 인권 규범의 보편 원칙과 약속을 담았다. 헌장에는 4·3과 평화, 소통과 참여, 건강과 안전, 문화와 예술, 자연과 사람, 교육 등 도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별 보편적 인권 기준과 이행 원칙이 포함됐다. 특히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 온 제주 공동체의 정신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무분별한 개발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삶을 확산하려는 제주만의 가치도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4·3의 진실을 알 권리·기억할 권리·회복할 권리·왜곡 등에 대응할 권리, 평화롭게 살 권리, 민주적 참여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권리, 공공정보 접근권, 재난·재해로부터의 안전, 학대·폭력으로부터의 보호, 안전한 노동환경, 건강권·먹거리권·사생활 보호 등 도민 삶의 전 영역에서 존중받아야 할 핵심 인권 기준이 담겼다. 이어 문화·예술 향유, 자연과의 공존, 환경보전,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소수자 보호, 주거·교육·돌봄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한 폭넓은 권리 기준도 명시됐다. 헌장은 도민과 행정의 역할도 규정했다. 도민은 권리 주체로서 헌장의 실천에 참여하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도는 헌장이 행정 전반에서 실현되도록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헌장 교육·홍보 확대, 인권침해·차별에 대한 구제 절차 마련, 도민 참여 기반의 개정 절차 등도 포함됐다. 이날 선포식은 헌장 제정 경과보고, 헌장 선포 및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헌장 낭독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비롯해 청년, 사회복지, 여성, 인권·시민단체, 이주민 등 각계각층 도민들이 참여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어떠한 폭력과 차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도민의 의지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더욱 넓고 깊게 확장하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라며 "헌장의 정신이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4·3의 화해와 상생 가치를 지켜온 도민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선포식 후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헌화·분향한 뒤 위패봉안실을 찾아 평화인권헌장 선포 사실을 4·3영령에게 보고하고 헌장을 바쳤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안팎에서는 헌장 선포에 반대하는 일부 보수·종교단체 관계자 등의 반발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헌장에서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내용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행사장 안에서도 '가짜 제주평화인권헌장 폐기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마찰 없이 행사는 마무리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4·3희생자에 대한 실질적 명예회복을 위해 올해 남은 보상금 780억원을 연내 집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까지 희생자 7158명에게 모두 5655억원이 지급됐다. 올해까지 남은 예산을 모두 집행하면 4·3희생자 보상금 청구인 1만2403명 중 65%인 8087명에게 보상금이 지급된다. 제주도는 연내 남은 929명의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마칠 계획이다. 도는 또 내년 2000억원의 보상금 예산을 편성해 1만306명의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월간 정책 공유회의에서 "내년도 보상금 심사 인력 충원과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4·3을 왜곡·모욕하는 현수막이 부착되는 경우가 있다"며 "행정안전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필요 조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행정시와 협조해 금지광고물 판단 절차 및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외국어대 제13대 총장에 제주 출신 강기훈 통계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이사장 김종철)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강기훈 교수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그의 총장 임명은 7대 안병만 총장 이후 비(非)한국외대-서울대 출신으로선 처음이다. 자연계 전공이자 글로벌캠퍼스 교직자로서도 첫 사례다. 3차에 걸친 총장 선거에서 강 교수는 투표반영비율 적용 득표율 71.3%를 기록,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4년이다. 강 총장은 주요공약으로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AI캠퍼스 조성 ▶글로벌 싱크탱크 설립 ▶QS 종합 대학평가 10위 진입 ▶재정 규모 3000억+ 달성 등을 내세웠다. 1966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난 강 총장은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에서 학·석사, 같은 대학 통계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외대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연계부총장, 사업본부장, 행정지원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현재 (사)한국통계학회 회장, 기획재정부 국가통계위원회 위원이다. 옥조근정훈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버스 안에서 여고생 2명을 추행한 30대 방글라데시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글라데시 국적 30대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기간 취업 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13일 제주지역 한 버스 안에서 여고생 1명 신체를 만진 데 이어 지난 6월 24일에도 한 버스 안에서 다른 여고생 1명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피해자들이 고등학생인 줄 몰랐다"며 "다리 기형으로 인해 앉아있으면 다리가 저려 주무르는 과정에서 실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여고생들이 교복을 착용하고 가방을 메고 있던 점, 방글라데시 학생도 교복을 입고 다니는 점, A씨가 수년간 국내에 거주한 점 등을 토대로 당시 피해자들을 충분히 학생으로 인식했다고 봤다. 또 버스 내 폐쇄회로(CC)TV 등 제출된 증거를 토대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버스에서 추행당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추행 정도가 중하다고 볼 수는 없고, 국내에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쿼터니언과 제주대가 공동 개발한 큐브위성 ‘퍼셋(PERSAT)'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교신에 성공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2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4차 발사체에 탑재된 큐브위성 ‘퍼셋(PERSAT)'이 목표 궤도(고도 600km)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지난 6일 교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퍼셋(PERSAT)'은 지난 6일 이리듐(Iridium) 위성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첫 상태 점검 데이터 패킷을 지상국으로 전송했다. 발사 성공 후 9일 만이다. 쿼터니언이 제주대와 공동 개발한 ‘퍼셋(PERSAT)’은 3U 규격(약10㎝×10㎝×30㎝)의 큐브위성으로, 제주도가 RIS사업을 통해 개발을 지원했다. 이번 위성은 향후 6개월간 제주도 주변 해역의 해양쓰레기 분포를 관측하고 해류 패턴을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추가 연구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퍼셋은 모듈 레벨 100% 국산화를 달성해 설계·제조·조립·시험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원산지·시험 성적·안전성 근거를 갖춘 수출용 레퍼런스가 구축됐다. 또 반복 제작 가능한 큐브위성 플랫폼을 표준화함으로써 개발 기간과 비용이 절감됐다. 위성 개발 주체인 쿼터니언은 지난달 18일 한림공업고와 소형위성 공동개발 교육 협약을 체결해 지역 우주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형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퍼셋(PERSAT) 발사 및 교신 성공은 제주도가 우주 스타트업의 우주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실증할 수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해 지역산업 육성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개발공사는 도내 청년 및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매입임대주택과 행복주택의 (예비)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청년매입임대주택 64가구,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Ⅰ38가구,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12가구, 행복주택 162가구 등 모두 276가구를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19세 이상 39세 이하인 미혼인 사람이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신생아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구, 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족 또는 혼인 가구 등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 가족, 고령자, 주거급여 수급자 등이 해당된다. 공사는 신청 절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우편(등기)접수와 방문 접수를 병행한다. 오는 15일과 16일에는 매입임대주택(청년, 신혼·신생아 Ⅰ·Ⅱ), 오는 17일과 18일에는 행복주택의 신청을 제주개발공사 임시사무연구동 1층 주거복지팀(제주시 첨단로 330, C동 1층)에서 받는다. 세부 자격 요건과 제출 서류는 제주개발공사(www.jpdc.co.kr), 제주도(www.jeju.go.kr), 제주·서귀포시 홈페이지 내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이번에 신규로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를 제주시 동지역과 애월읍, 서귀포시 대정읍에 10호 공급한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30% 이하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매입임대주택은 공사가 민간주택을 매입 후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경우다. 다양한 가구 형태를 고려한 유형별 공급이 특징이다. 행복주택은 직장인·청년·신혼부부 등 주거 지원이 필요한 계층을 대상으로 생활입지에 맞춘 공공임대주택이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팀(064-780-3300⇨2⇨1)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