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호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표선면)이 제주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11시 가족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지난 27일 밤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동료 도의원들도 병원을 찾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회는 유족들과 협의해 분향소 설치와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고(故) 강연호 의원은 표선면장을 지낸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귀포시 표선면에 출마해 도의회에 입성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제12대 제주도의회에서는 전반기 농수축경제위원장을 지냈다. 후반기에는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4·3영화 '내 이름은' 촬영이 제주도민의 지원과 후원에 힘입어 순풍을 달고 진행 중이다. 4·3영화 '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현재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 '소년들'로 우리 사회 기득권의 부조리함을 조명해온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더 글로리', '마스크 걸' 등 여성 캐릭터의 폭을 넓혀온 염혜란 배우가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한 정순 역을 연기한다. 이번 영화는 지난달 3일 크랭크인 이후 두 달 가까이 이르며 3분의 2가량 촬영이 이뤄졌다. 의료법인 연강의료재단 연강병원은 주인공 정순이 4·3의 기억을 찾아가는 병원 상담 장면을 위해 장소를 무료 제공했다. 강지언 이사장은 1000만원의 후원금을 쾌척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은 영화 속 4·3의 중심인 마을 장면을 위한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을 맞아 제주의 자연과 사람의 순간을 기록한 영상전이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제20회 제주포럼' 기간 중 40년간 한국 대표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김용호 작가의 영상전 'blow blow blow'가 열린다. 김용호 작가는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진, 방송, 문화,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시대적 아이콘과 브랜드를 재조명하는 도전적인 포토그래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영상전에는 제주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 1만장, 132개의 영상이 담겼다. 작품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3층에 설치되는 20미터 규모의 미디어 월에 전시돼 제주 자연이 말하는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추천사에서 “작가 김용호는 그의 영상 작업(blow blow blow)을 통해서 단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제주도가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 내면의 근원적 순수성이 드러나는 제주도를 보이고자 했다”며 “질곡과 역동의 근대사를 겪으며 경제적 풍요로움의 이상만을 쫓아 쉴
강호철 제주개발공사 과장이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제5회 적극행정 유공포상'에서 도내 공직자 가운데 첫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적극행정 유공포상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업무수행을 한 공직자에게 수여되는 포상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종사자 등 모든 공직자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강호철 과장은 국내 먹는 샘물 업계 첫 큐알(QR)코드를 도입해 친환경 생산체계로 전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먹는물 관리법에는 먹는샘물의 취수원, 성분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돼 있다. 그동안 라벨을 부착한 삼다수가 판매됐지만, 삼다수 캡에 QR코드를 도입해 관련 정보를 알릴 수 있게 돼 무라벨 제주삼다수 제품이 출시됐다. 지난해 말 기준 무라벨 제품 비중이 47%까지 확대됐다. 공사는 QR코드 도입으로 라벨 폐기물 감소 등 친환경 제품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장기실종 아동의 현재 모습을 공유하는 장기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도 전개할 수 있게 돼 사회 현안 해결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41년 만에 유럽 무대를 제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단순한 트로피를 넘어 막대한 상금과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토트넘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대회 상금 2100만 파운드(약 391억원)를 확보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따른 최대 5440만 파운드(약 1013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비록 EPL에서는 17위에 머물며 강등권을 맴돌았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성과는 구단의 브랜드 가치와 재정에 극적인 반전을 안겨줬다. BBC는 "단순한 유럽 2부 대회 우승이 아니다. 상금과 명예,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복합 효과"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은 또 한 명의 유망주에게 쏠리고 있다. 바로 지난해 K리그1 강원FC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눈도장을 찍은 19세 미드필더 양민혁이다. 그는 올 여름 토트넘 복귀를 앞두고 있다. 프리시즌을 통해 1군
오리온그룹이 제주도내 복지, 교육, 문화, 환경 분야 기관과 단체에 모두 5억원 상당의 기금과 제품을 지원했다. 오리온그룹은 22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해 도내 각급 교육기관, 연구소, 예술단체 등에 상생기금과 제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지원 내용에 따르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상생기금 1억3500만원과 함께 닥터유 제주용암수, 초코파이 정(情), 카스타드 등 5000만원 상당의 제품이 전달됐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지원도 병행됐다. 제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의 산학협력 연계 교육과정인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과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는 장학금이 지급됐고, 동려평생학교 등 5개 교육시설에는 어르신 문해교육을 위한 교육비가 후원됐다. 이외에도 사단법인 제주학회 및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에는 학술 및 문화예술 진흥 기금이,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환경 기금이 각각 전달됐다. 또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에는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원수인 용암해수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용암해수산업 기금 1억원이 지원된다. 관광객 대상 물품 지원도 이뤄진다. 오리온은 제주도렌터카조합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일부 구간이 올해 처음으로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으로 지정됐다. 도내 해수욕장 운영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는 21일 함덕해수욕장 동쪽 제2해변을 반려동물과 함께 입욕할 수 있는 특화 해변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일반 피서객과 분리해 관리된다. 반려동물 동반 이용객을 위한 안전·청결 지침도 별도로 마련된다. 시는 또 월정해수욕장을 올해 처음으로 조기 개장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협재, 이호, 삼양, 곽지, 함덕에 이어 월정해수욕장까지 모두 6개 해수욕장이 다음 달 24일부터 조기 개장한다. 한편 시는 여름철 야간 피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성수기인 오는 7월 15일부터 한 달간 해수욕장별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월정과 삼양해수욕장은 오후 8시까지,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된 협재와 이호해수욕장은 밤 9시까지 운영이 연장된다. 허성일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해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시범 운영을 도입하게 됐다"며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관리 인력 배치와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사기는 거지가 쓰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틈만 나면 상용한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사기 친다. 다음 사례를 보자. 나이가 많은 귀머거리 거지가 무릉(武陵) 성문 밖 번화한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었다. 어느 날 성문을 닫으면서 신호기를 올리며 징을 칠 때 즈음, 군선(軍船) 한 척이 정박하였다. 선실에 앉아있던 5품 관리가 고개를 내밀어 기슭에 있는 귀머거리 거지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사람을 보내 선실로 데리고 오게 하였다. 선실에 들어서자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A씨의 큰아들 아니십니까? 이전에 저를 수양아들로 삼지 않았습니까. 나중에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공명을 얻어, 지금 관리가 됐습니다. 양아버지가 궁핍하게 되어 이런 지경에까지 전락했다니. 실로 저의 죄입니다!” 늙은 거지는 관리가 사람을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짐직 맞장구 쳤다. “나는 나이가 들어 흐리멍덩해졌소. 지난 일은 모두 꿈속 같구려.” 5품 관리가 말했다. “이리저리 떠다니며 객지에서 고생했지만 모습이나 체격은 크게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어찌 몰라보겠습니까?” 그러고서는 사람을 시켜 거지에게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혔다. 군선이 외지고 조
대나무 낚시가 적합한 제주바당 제주바다는 검은 현무암 돌투성이가 땅과 바다에 주를 이룬다. 화산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물은 쉽게 찢겨서 대나무 낚시가 발달했다. 조간대에서는 보이는 것도 돌이요, 보이지 않는 해저도 돌로 꽉 차있다. 그래서 해안에는 아무데나 배를 댈 수가 없다. 현무암 무더기 틈새로 작은 포구들이 마을과 인접해서 이루어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바다는 암초와 암반이 발달해 있어서 소위 정착 생물의 서식환경이 좋은 편이다. 약 250여종의 해조류가 제주 연안을 중심으로 자라고 있다. 특히 해조류를 주먹이로 하는 오분자기, 전복, 소라, 조개 등 150여 종의 패류가 이와 관련하여 서식하고 있다. 제주해안은 겨울에도 수온이 따뜻하여 여러 가지 어류들의 산란장으로 적합하거나 겨울을 지내기 좋은 여건에 있어서 35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는 동해나 서해에서 흘러드는 한류와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주도 어장은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어민들이대거 침탈하였다. 비양도, 가파도, 우도 등 곳곳에 어물 창고를 만들고 나가사키 방면으로 수송하여 돈을 벌었다. 일제감점기에는 하루에 200척이상 제주바다를 침탈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음달 6일 오후 5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가곡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신귀복 가곡음악회 ‘가곡의 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국민가곡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은 700여 곡의 가곡, 동요, 독주곡을 통해 한국 음악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린 대표적인 작곡가다. 이번 무대에는 JTBC ‘팬텀싱어 시즌3’의 실력파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와 섬세한 음색의 소프라노 김제니가 출연한다. 레떼아모르는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팝페라가수 박현수, 뮤지컬 배우 김성식으로 구성된 3인조 그룹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보컬그룹이다. 소프라노 김제니는 탁월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유럽 전역의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성악가다. 이들은 신귀복 작곡가의 가곡을 대중적이고 친숙하게 해석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는 30인조 와이팸오케스트라와 제주대 성악전공자로 구성된 제주솔츠콰이어, 소리풍경어린이합창단이 함께해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1층 2만 원, 2층 1만
구독자 168만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이 제주 향토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 영상을 공개해 젊은 세대에게 제주의 미식 문화를 소개했다. 20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구독자 168만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히밥이 향토음식 명인 부정숙 원장과 함께 제주의 전통 식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 영상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제주의 향토음식과 마을 고유의 일상을 히밥 특유의 먹방 콘텐츠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에게 제주의 미식과 로컬 문화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영상에서 히밥은 부정숙 향토음식 명인과 함께 제주 전통 음식인 '빙떡'을 활용해 만든 '빙떡 김밥'을 직접 만들어보고, '계란돈까스', '돼지고기 산적 적갈', '전복 성게 게우젓'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을 맛보며 제주의 고유한 식문화를 소개했다. 이어 제주관광공사의 마을 여행 브랜드 '카름스테이'의 거점인 동백마을을 방문, 300년간 보존돼 온 동백군락지를 산책하고,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동백 오마카세' 상차림을 체험했다. 히밥은 신선한 동백오일에 제주산 참돔과 흑우를 곁들여 맛을 본 뒤 "온 세상 사람들이 이 기름의 존재를 알아야
국내 연안여객선 현대화를 이끈 최석정 한일고속 회장이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일 한일고속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7일 오후 2시48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5시, 장지는 서울 흑석동성당 평화의쉼터다. 194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7년 부친이 창립한 한일여객자동차에 입사하면서 운송업에 발을 들였다. 1970년 '한일고속'을 창립하고 고속버스 면허를 취득, 같은 해 11월부터 경부선 고속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1977년에는 국내 첫 쾌속선인 '한일1호'를 일본에서 건조해 포항~울릉도 항로에 투입, 기존 10시간 이상 걸리던 항해 시간을 6시간대로 단축시켰다. 1979년 완도~제주, 1980년 여수~제주 항로를 개설하며 해상 여객 운송의 영역을 넓혔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고속버스 수익으로 연안 여객항로 운영을 지속한 그는 2012년 완도~제주 간 3000t급 초쾌속 카페리를 도입했고, 2015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5000t급 카페리를 투입해 여수~제주 항로에 30년 만에 재취항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